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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3화

Author: 진헤이
“예전에는 제가 유영이를 찾으러 가는 걸 제일 싫어하셨잖아요.”

그 말을 들은 진영숙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리고 화가 난 듯한 말투로 말했다.

“꼭 나랑 싸워야겠어?”

예전의 진영숙은 정말 강이한이 이유영을 찾아가는 것을 싫어했다.

이유영이 돈도 없으면서 강이한에게 매달리는 여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때 진영숙은 이유영을 뼛속까지 싫어했다.

게다가 강이한이 이유영 때문에 다른 여자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결혼도 하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진영숙은 모든 화를 이유영에게 돌려버렸다.

하지만 지금, 몇 년의 시간 동안, 진영숙은 강이한이 이유영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게다가 소월이가 생긴 뒤, 진영숙은 이유영의 임신을 막으려고 했던 시절이 후회스러웠다.

할머니로서, 친손녀를 미워할 수는 없었으니까 말이다.

진영숙은 소월이가 너무 보고 싶었다. 소월이가 유치원에 있는 것을 생각하면 얼른 하원하는 소월이를 데려오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 진영숙이 어떻게 해도 그 아이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 사실이 가장 마음 아팠다.

“...”

그 말을 들은 강이한이 입을 다물었다.

“너, 뭐 하자는 거야? 말이라도 좀 해봐!”

강이한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진영숙이 화를 냈다.

“앞으로 유영이를 만나러 가지 않을 겁니다.”

“너...”

진영숙은 자기 귀를 의심할 뻔했다.

이온유를 보낸 것이, 이유영을 데려오기 위함이 아니었나?

가뜩이나 화가 나 있었던 진영숙은 강이한의 말에 속이 더욱 답답했다.

“소월이도 파리로 왔대!”

그 아이만 떠올리면 진영숙은 마음이 이상했다. 당장 그 아이를 본인 곁에 데려오고 싶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유영은 절대로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진영숙은 아이가 본인을 싫어할까 봐 억지로 끌고 오지도 못했다.

그 말을 들은 강이한의 눈에 복잡한 감정이 어렸다.

진영숙은 강이한이 이소월을 그리워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윽고 강이한이 얘기했다.

“앞으로 이소월의 아버지는 엔데스 신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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