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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8화

Author: 진헤이
결국 사람들은 이유영을 안으로 들여보냈다. 엔데스 저택의 의료실에 서 있을 때, 이유영은 엔데스 현우가 물에 젖은 채 복도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남기와 남우준은 그런 엔데스 현우의 뒤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엔데스 현우를 보면서, 이유영은 마음이 복잡해졌다.

“은지는 어때요?”

엔데스 현우는 의료실의 문을 바라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엔데스 현우를 보면서 이유영은 호흡이 더욱 거칠어졌다.

다른 사람이 있었지만 이유영은 전혀 개의치 않아 하면서 얘기했다.

“엔데스 현우 씨, 은지는 정말 그 돈을 받지 않았어요!”

“...”

“은지가 돈을 받지 않아서, 상대방이 더욱 강하게 밀고 나온 거예요! 은지랑 그렇게 오랜 시간 함께 해왔으면서, 그것도 모르는 거예요?”

그 말에 엔데스 현우가 두 주먹을 꽉 쥐었다. 눈도 점점 빛을 잃어갔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유영은 엔데스 현우가 그 말을 믿지 않음을 알았다.

소은지가 몇 번이나 해명했어도 엔데스 현우는 믿지 않았을 것이다.

“안 믿는다는 걸 알아요. 그때 그 사람들은 이미 거의 다 처리했었죠?”

“...”

“이제는 증인도 남지 않았겠네요!”

그 말을 하는 이유영은 마음이 답답하고 복잡했다.

“그럼 당신은 강이한과 한지음 사이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걸 믿을 수 있겠어요?”

”...”

엔데스 현우의 그 차가운 눈을 보면서, 이유영은 처절하게 실망했다.

“한지음이 직접 얘기하면 그 일이 모두 한지음과 박연준의 계획이라 강이한과 아무 상관 없다고 해야 믿을 건가요? 아니... 영원히 믿지 않을 거예요.”

엔데스 현우의 질문에 이유영의 호흡이 더욱 거칠어졌다.

이유영은 애써 심호흡하고 대답했다.

“나랑 강이한 사이는 그런 믿음의 문제가 아니에요. 그건 모두 중요하지 않아요.”

믿음도 중요하지 않을 정도의 사이였다.

이유영의 말대로, 강이한을 포기하기로 한 순간부터, 한지음과 강이한이 무슨 사이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으니까.

그 말에 엔데스 현우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걸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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