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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Author: 진헤이
강서희는 따뜻한 왕숙의 품에 안겨 아이처럼 울었다.

“아줌마….”

한편, 병원.

진영숙이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병상에 누워 있던 강이한이 사라졌다.

그리고 침대 위에는 그가 벗어놓은 환자복이 놓여 있었다.

“이 비서!”

진영숙은 다급히 이시욱을 호출했지만 이시욱도 자리에 없었다.

그녀는 급급히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나야.”

“네, 사모님.”

수화기너머로 왕숙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영숙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장 서희를 노부인한테로 데려가!”

“무슨 일인데요?”

왕숙이 긴장한 목소리로 물었다.

진영숙은 뭔가 불길한 예감을 떨칠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을 잘 알고 있었다.

한지음이 시력을 잃은 일로 그는 이유영을 온갖 잔인한 방법으로 괴롭혔다. 그랬던 이유영이 사망하게 되었고 아마 그 심정은 누구라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 그에게는 화풀이할 상대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 상대는 분명 강서희가 될 것이다.

그날 밤 구치소에 화재가 나지 않았더라면 강이한은 이미 강서희의 목을 졸라 죽였을 수도 있었다.

“이한이가 본가로 갈 것 같아.”

진영숙이 말했다.

강이한이 돌아온다는 얘기에 왕숙 역시 뭔가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다급히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창가에 서 있는 강서희에게로 다가갔다.

“아가씨.”

“왜?”

“일단 노부인 있는 곳으로 가요.”

말을 마친 왕숙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강서희는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는 왕숙을 보고 저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했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인데?”

“일단 가서 얘기해요.”

진영숙이 다급히 연락했다는 건 강이한이 이미 오는 길에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노부인은 별장 맨 뒤쪽에 있는 별채에 살고 있었다.

강서희는 멍한 얼굴로 왕숙을 따라 현관을 나섰다.

그런데 갑자기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차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서희의 두 눈에는 강이한을 향한 미련과 그리움이 가득 담겼다.

매번 강이한이 본가에 올 때마다 짓던 표정이었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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