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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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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506화
“아니... 이게 정말...”그 생각에 이유영의 머릿속이 어지러워졌다.소은지와 엔데스 가문의 원한이 이렇게 끈질기고 넓을 줄은 몰랐다.엔데스 명우가 설선비 때문에 소은지를 증오하더니, 이제는 엔데스 현우가 윤아정 때문에...이게 다 무슨 일이란 말인가.“내가 맡은 사건이 수천 개는 될 텐데, 하필이면 엔데스 가문과 연관 있는 두 사람을 만나다니... 정말 악연이야.”소은지는 정말 놀라웠다.“하지만 윤아정 씨의 사건은 네 탓이 아니잖아.”윤아정의 남편이 재력으로 밀어붙인 일이니 소은지가 막을 수 없는 것이 당연했다.사람들은 윤아정의 남편이 윤아정을 한계로 밀어붙이는 것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소은지는 깊이 숨을 들이쉬더니 결국 한숨을 푹 내뱉었다.전화기 너머에서 소은지의 한숨을 들은 이유영은 마음이 불안해졌다.그때의 소은지는 어쩔 수가 없었다.이유영은 소은지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을 느낄 때가 가장 무서웠다.“은지야!”“윤아정 씨의 사건은 내 마음속에 가시처럼 박혀있어.”“너도 힘들잖아.”“그때 윤아정의 남편이 나한테 1억을 주면서 패소하라고 했어.”“나도 알아. 넌 그 돈을 받지 않았잖아”!이유영이 조급해진 말투로 얘기했다.이유영도 그 사건을 다 알고 있었다. 소은지는 정직한 사람이니 그 돈을 받지 않았다고 말이다.그 돈을 받았을 때, 소은지는 상대방한테 계좌를 알려달라고, 돈을 돌려주겠다고 했다.하지만 상대방이 거절했다.그래서 소은지는 결국 현금을 뽑아 직접 가져갔다.이유영은 그런 디테일까지 다 알고 있었다.“하지만 기록상으로만 보면 내가 돈을 받은 거잖아.”“...”기록?“엔데스 현우가 거래 내역을 뽑아왔어?”“응.”그 말을 들은 이유영은 바로 숨이 멎었다. 지금 소은지에게 펼쳐진 것은 죽음뿐인 상황이었다.엔데스 현우는 죽어도 소은지를 믿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소은지도 변명할 수가 없었다.소은지를 위해 증명해 줄 사람도 없었다.유일하게 증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윤아정의 남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505화
지금의 엔데스 현우는 소은지가 무슨 말을 해도 믿어주지 않을 것이다.게다가 소은지에게는 증거가 없었다.“하.”소은지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엔데스 현우는 비웃듯이 입꼬리를 올렸다.소은지는 가슴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결국 엔데스 현우는 떠났다.소은지는 온몸에 힘이 빠져버렸다. 어둠 속에서 한참이나 생각했지만 여전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엔데스 현우는 처음부터 소은지를 죽이려고 했던 것이다.이때 이유영이 전화를 걸어왔다. 소은지를 도울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었다.“유영아, 미안해. 나 못 갈 것 같아.”전화기 너머의 이유영이 멍해져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은지야?”“못 간다고!”소은지가 두 눈을 꼭 감고 이 복잡한 감정을 지우려고 애썼다.소은지는 총명한 사람이다. 파리에 들어올 때부터 소은지에게 이미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그러니 파리 말고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은지야, 내가 다 준비해 놓았으니까 네가...”“네가 무슨 준비를 했든지 소용없어!”엔데스 현우는 강이한이 무슨 짓을 하는지도 알고 있었다. 그러니 지금이 소은지가 도망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이제 소은지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도망친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 말이다.“무슨 일이야?”이유영이 그렇게 묻는 순간, 소은지는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심호흡으로도 이 무거운 마음을 누를 수 없었다. 소은지에게 이 일은 크나큰 충격이었다.전화기 너머의 이유영은 인내심 있게 소은지의 대답을 기다렸다. 하지만 소은지는 목이 막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한참 있다가, 소은지가 입을 열었다.“윤아정 씨, 기억해?”윤아정은 강청시 갑부의 아내다. 그때 이혼 재판은 아주 유명했는데 자극적인 기사들이 가득 쏟아질 정도였다.그리고 그건 소은지가 패소한 유일한 재판이기도 하다. 그러니 이유영이 그 이름을 잊을 리가 없었다.윤아정이 죽었을 때, 소은지는 윤아정의 남편을 죽이겠다고 했었다. 소은지는 윤아정이 얼마나 착한 사람인지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504화
정말 무섭고 혼란스러웠다.이 일에 엮인 사람, 엔데스 가문과 엮인 사람들은 너무 불쌍했다.소은지는 눈앞의 엔데스 현우를 쳐다보다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 속에서는 열불이 일어나고 있었다.“그러니까 윤아정 씨 때문에 나한테 복수하는 거예요? 송연미는 윤아정의 존재를 알아요?”소은지가 날카로운 말투로 물었다.만약 정말 윤아정 때문에 복수하는 거라면, 소은지는 할 말이 없었다.설선비의 일과는 다르다. 소은지는 설선비의 상대편에서 재판을 진행한 것이니까 말이다.그래서 엔데스 명우의 증오는 이해할 수 없고 인정할 수 없었다.하지만 윤아정은...윤아정은 억울한 사람이다. 소은지도 그 점을 잘 알았다. 하지만 윤아정 남편 때문에 소은지는 어찌할 수가 없었다.그 아름다운 꽃이 생을 마감한 뒤 소은지는 한참 동안 그 트라우마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엔데스 현우가 갑자기 무언가를 건네주었다.“이게 뭐예요?”소은지가 물었다.“열어 봐요.”“...”엔데스 현우가 건넨 편지를 보면서 소은지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가슴 아프긴 했지만 결국 엔데스 현우의 시선 속에서 그 편지를 열어보았다.그 속에는 계좌이체 내역이 있었다.바로 윤아정 남편의 비서가 소은지에게 1억을 보낸 기록이었다.그래서 엔데스 현우는...“난 이 돈을 받은 적이 없어요!”소은지는 돈을 받고 넘어간 적이 없었다.그 말에 엔데스 현우의 시선이 더욱 예리해졌다.“그래요?”“나를 못 믿겠다는 거예요?”“내가 믿어야 할 이유도 없잖아요.”“...”그 말을 들은 소은지는 숨이 턱 막히는 것만 같았다.그 순간 소은지는 확신할 수 있었다. 엔데스 현우가 처음에 손을 잡자고 했을 때부터, 소은지가 파리를 벗어날 수 없게 판을 짠 것이라고 말이다.엔데스 현우는 소은지에게 무한한 희망을 주고 그다음에 다시 소은지를 심연에 빠뜨렸다.엔데스 명우보다 더욱 잔인한 수법이었다.“당신이 나를 못 믿는다는 걸 알겠어요. 하지만 난 정말 넘어가지 않았어요.”소은지는 한 번도 이런 해명을 해본 적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503화
소은지의 말이 맞았다. 만약 영주의 일이 아니었다면 소은지는 깔끔하게 영주를 떠났을 것이다. 그리고 엔데스 현우와 할리 연의 결혼식도 순조롭게 이어졌을 것이다.하지만 소은지는 그럴 수 없었다.소은지를 파리에 남겨둔다면 안 좋은 일만 생길 것인데 엔데스 현우는 왜...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 보았다.그 눈빛에는 차가움 뿐이었다.“말해요!”“무슨 대답을 듣고 싶은 겁니까.”“왜 나한테 그렇게 한 건지 얘기해요. 내가 현우 씨랑 무슨 원한이라도 있어요?”엔데스 현우는 영주의 일로 소은지를 이 함정에 빠뜨렸다. 이유영한테서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소은지는 믿을 수가 없었다.왜냐하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파리를 떠났다면 바로 죽임을 당했을 것이라는 걸 알았으니까 말이다.엔데스 명우뿐만이 아니라, 엔데스 명우 곁의 사람들도 소은지를 놓아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소은지를 그렇게 만든 것은 바로 엔데스 현우였다.엔데스 현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소은지를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그런 엔데스 현우를 보면서, 소은지는 알게 되었다. 두 사람 사이에 원한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말이다.공기가 차가워졌다.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며 대치했다.소은지는 엔데스 현우가 소은지의 주변을 이렇게까지 감시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것도 강이한까지...한참 지난 뒤 엔데스 현우가 라이터를 켜며 이 정적을 깨트렸다.그리고 갑자기 얘기했다.“윤아정, 기억합니까?”윤아정?소은지가 미간을 찌푸리며 모르겠다는 표정을 드러냈다.“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그 이혼 재판.”“...”소은지의 머릿속에 하나의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다.윤아정.그녀는 강청 갑부의 아내였다.그래서 그 재판은 아주 복잡했다. 그리고 소은지가 유일하게 이기지 못한 재판이기도 했다.소은지는 놀란 눈으로 엔데스 현우를 바라보았다.‘그럼 윤아정과 엔데스 현우는 무슨 사이지?’“윤아정이 당신과 무슨 관계죠?”“은지 씨가 보기에는요?”남자의 질문에 소은지는 그대로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502화
“나는 가정부가 필요한 게 아니에요.”엔데스 현우가 차갑게 얘기했다.“내가 고작 이런 능력으로 당신을 붙잡아 두려고 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엔데스 현우는 앞에 있는 와인을 들고 잔을 비워버렸다. 엔데스 현우의 침묵은 곧 긍정으로 돌아왔다.소은지는 그런 엔데스 현우를 보면서 피식 웃었다.“누가 그래요? 당신을 붙잡으려고 한다고? 현우 씨가 뭐가 잘났다고요?”게다가 이런 수단으로 붙잡는다니.소은지는 감정에 휩쓸리는 사람이 아니다. 엔데스 현우도 마찬가지다.엔데스 현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소은지를 쳐다보았다.“할리 연 얼굴이 보기 좋게 구겨졌겠네요.”“소은지 씨!”엔데스 현우는 결국 참지 못하고 언성을 높였다.소은지는 그런 엔데스 현우를 보면서 그저 웃었다.그 웃음은 아주 거슬렸다.“이번에 해외로 나가서 관계를 잘 회복했나 보죠?”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일로 인해서 두 사람은 또 멀어졌을 것이다.엔데스 현우는 그렇게 말하는 소은지를 보면서 거친 호흡을 내뱉으며 넥타이를 조금 풀었다.“잘 생각해 봤어요? 언제 나한테 그 자리를 줄 건지?”그 자리.소은지는 계속 그 자리에 관해 얘기하고 있었다. 마치 왕비 자리가 원래부터 소은지의 것이었던 것처럼 말이다.“소은지 씨한테는 불가능합니다.”엔데스 현우가 소은지에게 줄 수 있는 대답은 그것뿐이었다.“3일이면 어때요?”“뭐요?”“나는 그 자리를 3일만 쓸 거예요.”3일이라면 엔데스 명우한테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그건 그 자리에 평생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잖아요!”3일이 아니라 3분도 불가능했다.소은지는 엔데스 현우가 이렇게 매몰차게 거절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화가 나지도 않았다.“그러면 여기 더 오래 있으면서 더 많은 일을 해야겠네요.”예를 들면, 엔데스 현우가 어떻게 영주의 일을 소은지에게 뒤집어씌운 것인지 알아본다거나.사실 소은지는 그 일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바뀌었다. 엔데스 현우가 그 자리를 내어주지 않겠다면 소은지는 지금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501화
여진우가 그런 소식을 발표했으니 할리 연은 이제 함부로 소은지를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예전에는 몰라도 정씨 가문에서 그런 소식을 발표했으니 우리가 선을 넘으면 정씨 가문과 대적하는 것이 될 거야.”“그럼 소은지는 엔데스 현우의 아내가 될 자격이 생긴 거네요?”할리 연이 진중한 말투로 얘기했다.하선희는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할리 연의 말이 맞았다.가뜩이나 소은지가 눈에 거슬렸는데 이제는 건드릴 수도 없게 되었다.“그건 소은지가 본인을 지키는 방법 중 하나일 거야. 게다가 이제야 발표한 것이니 정통 혈통도 아닌 거잖아.”“...”할리 연은 그 말에 아무 반응도 할 수 없었다.그저 얼굴이 더욱 새하얗게 질려버렸다.사실 할리 연의 신분도 그렇게 당당한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할리 연은 그저 할리 가문의...“연아.”“네, 어머니.”하선희의 엄숙한 말투에 할리 연이 고개를 숙였다.하선희는 그런 할리 연을 보면서 얘기했다.“어찌 되었든, 우리 할리 가문에서 왕비가 나와야 하지 않겠니?”그렇게 말하는 하선희의 말투에는 차가운 냉철함이 묻어났다. 마치 할리 연이 왕비가 되지 못하면 아주 큰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할리 연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어머니.”하선희의 말을 들으면서 할리 연은 알게 되었다.만약 할리 연이 그 자리에 오르지 못한다면 할리 연은 할리 가문에서의 쓸모를 다 못하는 것이다. 할리 연은 그런 처지에 처하고 싶지 않았다.할리 가문은 그동안 할리 연에게 많은 돈을 투자했다. 그러니 이번 사건에서 실수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니 너도 앞으로 엔데스 현우에게 신경을 많이 써. 알겠어?”하선희가 할리 연을 보면서 엄격하게 얘기했다.할리 연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소은지는 내가 처리해 줄 테니까.”할리 가문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할리 연을 왕비로 만들어야 했다.오랜 시간 동안 할리 가문은 그 자리를 갖지 못했다.그러니 이번 기회에는 무조건 할리 연을 왕비로 만들어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