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민은 이어폰을 통해 시후에게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혹시 스웨덴으로 향하는 그 비행기가 사람을 데리러 가는 게 아니라, 다른 작전을 위해 새로운 인원을 파견하는 건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들이 스웨덴에서도 뭔가 다른 작전을 벌일까 봐 걱정됩니다.”하지만 시후는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조금 전 들은 그들의 대화로 판단하건대, 이번 작전의 주된 목적은 살인이 아니라, 조직에 매우 중요한 몇몇 타깃들을 데려가는 겁니다. 그래서 반드시 안전한 철수 경로가 필요하죠. 그들이 타고 온 비행기는 이미 노출을 피하기 위해 떠났기 때문에, 나는 스웨덴행 비행기가 바로 이들을 데리러 오는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시후는 말을 이어갔다. “게다가, EU 국가들 사이의 육로 이동은 국경 검문이 없습니다. 차를 몰고 갈 수도 있고, 이건 마치 한국에서도 두 지방 사이를 출퇴근하는 것만큼 간단하죠. 하지만 각국의 법집행기관은 각각 따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들이 스웨덴에 도착하게 되면 노르웨이 현지 경찰의 수사에 큰 혼선을 줄 수 있겠죠. 그러니 저들의 스웨덴 출국은 조직에게 아주 완벽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시후는 지금까지의 정황과 두 대의 비행기 움직임을 바탕으로, 그들의 계획이 무엇인지 대략적으로 거의 파악할 수 있었다. 그 여덟 명은 먼 노르웨이까지 날아와 조직에 매우 중요한 인물을 납치하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마련한 경로는, 노르웨이에 침투해 스웨덴에서 빠져나가는 방식이었다. 그들은 베르겐에서 위장 신분을 통해 대상을 납치한 뒤, 600km를 차로 달려 스웨덴으로 향할 것이고, 그곳에서 비행기를 타고 나가려는 것이었다. 마침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출발한 또 다른 보잉 777이 스웨덴으로 향하고 있으니, 이들은 그 시간에 맞춰 도착할 계획이 분명했다.이때 성도민이 다시 말했다. “은 선생님, 지금 7~8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습니다. 지금 바로 인원을 스웨덴에 보내면, 나이지리아에서 출발한 비행기를 감시할 수 있을 것이고,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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