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따르면, 에너지는 무에서 생겨날 수 없고, 무로 사라질 수도 없는 존재와 같다. 이것은 마치 뜨거운 물이 담긴 대야를 야외에 두었을 때 물이 완전히 식는다고 해도 그 열기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공기와 주변 사물들을 통해 자연 속으로 방출된 것에 불과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다만, 물 한 대야의 열량은 자연 전체에 비하면 너무나 미미하긴 하지만, 아무리 미미하다고 하더라도, 실재하는 에너지임은 분명한 것과 같은 것이다.하지만 시후가 반지에 주입한 영기는 마치 바다에 돌을 던졌을 때 가라 앉아 버리는 것과 같이 아무런 반응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시후는 점점 더 이 반지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보기에 법기는 일종의 전자 기기와 같았는데, 차이점이라면 법기는 영기로 작동하는 것이고, 전자 기기는 전기로 작동할 뿐이었다. 전기를 온수기에 공급하면 열에너지로 변하고, 전기를 모터에 공급하면 운동 에너지로 변하며, 전기를 전등에 공급하면 빛 에너지로, 전기를 전기 분해 장치에 공급하면 화학 에너지로 변하게 된다. 이와 비슷한 원리로, 영기를 경뢰령에 주입하면 천둥으로 변하고, 천혼인에 주입하면 강철도 뚫는 날카로운 검으로 변하게 된다. 하지만 이 반지는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영기를 빨아들였지만, 그저 몇 번의 ‘윙윙~’ 하는 소리만 내고 있을 뿐이었고 작은 반지가 마치 검명과 비슷한 소리를 내는 것 자체도 이상했다. 이 현상은 마치 선풍기에 전원을 연결했는데, 날개는 돌지 않고 바람도 전혀 없지만 갑자기 바람 부는 소리가 나는 것과 같이 너무 이상해서 설명할 길이 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시후는 의아함을 품은 채, 마치 도박판에서 눈이 돌아가 칩을 계속 던지는 도박꾼처럼 계속해서 반지에 영기를 주입했다. 심지어 시후는 몸속 영기의 절반이 소모되어버릴 때까지 영기를 주입했지만, ‘웅~’ 하는 소리 외에는 아무런 반응도 얻지 못했다.시후는 짜증이 커져갔다.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시후는 그는 아예 한 알 남은 배원단을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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