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나는 재벌가 사위다: Bab 5231 - Bab 5240

5259 Bab

5231장

“로맨스라...” 릴리가 그렇게 감탄을 내뱉자, 손주도는 문득 무언가를 떠올리며 말했다. “아가씨, 문득 생각났는데요, 지금 이토 그룹의 회장 역시도 여자입니다. 이토 나나코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여성인데, 나이는 아마 소민지와 비슷할 겁니다.”“또 여자야?” 릴리는 놀라며 말했다. “요즘 다들 왜 이래요? 여자들이 집안을 이끄는 게 유행인가요? 아니면 이 사람도 시후와 무슨 인연이 있는 거 아니에요?”손주도는 얼른 말했다. “아, 아가씨가 은시후의 출입국 기록을 조사하라고 하셨지 않습니까. 그걸 확인하다 보니 작년에 은시후가 일본에 꽤 머물렀던 기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에 바로 이토 나나코가 회장 자리를 넘겨받았고요.” 그는 계속해서 설명했다. “당시 일본에서는 상위 3대 재벌가가 대혼란에 빠졌고, 그 와중에 살아남은 쪽이 바로 이토 그룹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토 유키히코는 그 사건으로 두 다리를 잃었고, 결국 물러나 딸에게 후계를 넘긴 겁니다.”손주도는 덧붙였다. “그 무렵 도쿄는 정말 아수라장이었죠. 엘에이치 그룹의 소수도의 아들과 딸이 일본 어느 가문에게 납치당했는데, 다행히도 탈출했고, 그 보복으로 엘에이치 그룹에서 암살자를 보내 그 가문을 아예 멸문시켜버린 사건도 있었습니다.”릴리는 흥미롭게 웃으며 말했다. “진짜 재미있네요. 은시후 씨가 한 번이라도 다녀간 곳이라면, 꼭 뭔가 일이 벌어지네요. 내가 보기엔, 소민지가 일본에서 위험에 처했을 때, 그걸 구해준 사람이 은시후 씨일 가능성이 커요. 그래서 은시후 씨가 소민지를 회장 자리에 앉힌 거죠. 은시후가 원한 건 엘에이치 그룹의 배상금이 아니라, 엘에이치 그룹의 복종이었을 수도 있겠네요.” 그녀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이토 그룹 역시, 그 난리통 속에서 은시후 씨 덕분에 살아남았을 가능성도 있죠. 이토 나나코도 은시후 씨의 연인이자 지기일 가능성이 있고, 그녀가 회장으로 있는 한, 이토 그룹 전체는 은시후 씨의 말 한마디에 기꺼이 모든 걸 바칠지도 몰라요.”손주도는
Baca selengkapnya

5232장

손주도는 놀라 외쳤다. “그건... 그건 좀 비현실적인데요... 매일 함께 사는 가족들이 어떻게 은시후의 진짜 정체를 모를 수가 있겠습니까?”릴리는 담담하게 말했다. “사실 그들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같은 실수를 저질렀어요.”손주도가 재빨리 물었다. “무슨 실수입니까? 명확히 알려주십시오...”릴리는 진지하게 설명했다. “여러분은 본능적으로 은시후 씨를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를 꺼려해요. 은시후 씨가 그렇게 대단하지 않을 거라고, 블랙 드래곤을 굴복시킬 수 없을 거라고, 소민지나 이토 그룹 같은 재벌가들의 생사까지 장악할 수는 없을 거라고 말이죠. 그런 상식을 벗어난 일들은 절대 은시후 씨가 직접 했을 리 없다고 단정 짓고 있어요. 만약 제가 당신을 찾지 않았다면, 당신도 은시후 씨의 진짜 정체를 몰랐을 테고, 아무리 자주 마주쳐도 결국은 못 알아봤을 겁니다.” 그러고는 말을 이었다. “하지만 저는 달라요. 저는 은시후 씨의 진짜 실력을 직접 두 눈으로 목격했고, 그 실력이 얼마나 무게감 있는지 잘 알아요. 그래서 저는 속으로 은시후 씨를 가장 강한 존재라고 가정하고 바라봐요. 블랙 드래곤이든, 재벌가든, 은시후 씨라면 굴복시킬 수 있다고 믿는 거죠. 그래서 당신이 말한 그 모든 일들이, 저는 본능적으로 은시후 씨가 한 일이 틀림없다고 믿어요.”손주도는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가씨 말씀이 백 번 옳습니다. 저 역시 제 주관적인 인식에 매몰되어 객관적인 판단을 흐리고 있었네요. 어떤 일이 거짓이라고 마음먹고 보면, 이성이 그 주관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오류를 수정하려 하지 않죠.”릴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은시후 씨의 아내나 장모처럼 늘 그와 함께 있는 사람들조차 눈치를 못 챈 건, 결국 그들도 마음속 깊이 은시후 씨는 대단한 인물이 아닐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일 거예요. 은시후 씨는 고아니까 별 대단한 배경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혹시 수상한 점이 있어도 깊이 파고들지 않았겠죠. 그런 상황에서 은시후 씨는 그냥
Baca selengkapnya

5233장

바로 그 시각, 서울대학교.비록 구영산의 집안 차량은 서울대학교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지만, 유미경은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움직이기 위해 몇 백 미터 전에 차에서 내려 도보로 정문까지 걸어왔다.입구에 다다랐을 때, 원래는 직접 경비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갈 생각이었지만, 예상치 못하게 한 젊은 여성이 먼저 다가오며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혹시 유미경 씨이신가요?”유미경은 의아해하며 되물었다. “실례지만, 누구신가요?”상대는 곧장 자기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유 선생님, 저는 서울대학교 사무국 인사교육처의 오진설이라고 합니다. 혹시 건물이 많아서 길을 헤매고 계실까 봐 미리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유미경은 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일부러 나와 주셔서 죄송하고 또 감사해요...”오진설은 웃으며 말했다. “별말씀을요. 유 선생님께서는 저희 부서에서 각별히 눈여겨보고 있는 인재세요. 이력서를 보시고 다들 여러 번 말씀하셨거든요.” 그러면서 시간을 확인하더니 덧붙였다. “아직 30분 정도 남았는데, 괜찮으시면 안으로 들어가셔서 학교도 한 번 둘러 보실래요? 제가 모시겠습니다!”유미경은 조금 당황했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수고를 끼쳐드려 죄송하네요.” “전혀요!” 오진설은 학교 내에 있는 차량을 몰고 와 유미경을 태운 뒤, 학교 곳곳을 둘러보게 해주었다.유미경은 학교 전체를 다 보기도 전에, 정문을 지나면서부터 이곳이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아마도 시후에 대한 감정이 투영된 영향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녀는 서울대학교의 모든 것들이 다 좋은 것처럼 느껴졌다. 넓고 탁 트인 캠퍼스, 웅장한 건축물들, 무성하게 자란 나무와 화단까지, 하나하나가 다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학교 측의 태도 역시도 한숙현이 말했던 대로 확실히 긍정적인 것 같았다.최근 몇 년간, 서울대학교는 해외의 외국 국적 강사 및 교수 채용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해외 명문대를 졸업한 우수 인재들은 대부분
Baca selengkapnya

5234장

유미경은 외모, 체형, 분위기까지 모두 완벽한 여성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요즘 SNS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으기 딱 좋은 요소들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에는 성형이나 보정으로 자신을 꾸며대는 여성들도 많은 팬덤을 형성하기에, 유미경과 같은 자연미인이 등장한다면 많은 화제와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이었다.이 때문에 유미경에게 만족감을 느낀 인사 담당자는 혹시라도 변수가 생길까 노심초사했다. 그래서 면접 중 흰 종이에 조용히 한 줄을 써서 면접관들에게 돌렸다. 비록 이 여성은 인사 담당자였지만, 채용 최종 결정권은 부총장에게 있었다.그 글을 읽은 부총장은 조용히 종이에 라고 적었고, 다른 면접관도 바로 뒤에 이라고 적었다. 이렇게 세 사람은 종이를 주고받으며, 전례 없는 결정을 내렸다.면접이 끝나자, 마흔 언저리로 보이는 여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유미경에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유 선생님, 이력과 조건이 저희가 찾는 인재상과 완벽히 부합하셔서, 저희 세 명이 만장일치로 결정을 내렸어요. 바로 합격 통보를 드리겠습니다!”유미경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네? 2차 면접이나 필기시험은 따로 안 보는 건가요?”그러자 여성은 웃으며 답했다. “괜찮습니다. 저희는 통상 1차, 2차 면접과 필기시험을 진행하지만, 사실 엄밀하게 따지자면 이 과정 중에서 필수적인 건 1차 면접뿐이라서요. 나머지는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고, 유 선생님은 각종 조건에서 이미 저희가 찾던 인재상에 부합하세요. 또 현재 해외에 거주하고 있잖아요? 굳이 오가며 고생하실 필요 없다고 판단했어요. 유 선생님만 괜찮으시다면 하루 일정만 조정하셔서 서울에 하루 더 머물러 주시면, 저희가 오늘 중으로 서류를 준비해서 내일 오전에 바로 계약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한 뒤 여성은 기대 섞인 눈빛으로 유미경을 바라보며 물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금 바
Baca selengkapnya

5235장

채용이 확정된 유미경은 서울대학교를 떠날 때, 가벼운 발걸음으로 총총 달려 나왔다. 지적이고 차가운 이미지의 미녀가 길가에서 아이처럼 깡충깡충 뛰며 가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서울대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도로 모퉁이. 도로변 주차 구역에 주차된 롤스로이스에서 한숙현과 운전기사가 유미경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미경이 모습을 드러내자, 한숙현은 바로 차에서 내려 반가운 미소를 지으며 맞이했다. “아가씨, 이렇게 기뻐하시는 걸 보니 오늘 면접 결과가 아주 만족스러우셨나 봐요?”유미경은 기쁨을 숨기지 못하며 웃었다. “한 집사님, 덕담이 적중했어요. 면접을 통과해서 바로 채용 통보를 받았고, 일정은 조정해서 내일 오전에 정식 계약하기로 했어요. 이젠 마음 놓고 채용 준비만 하면 돼요.”“정말 축하드려요!” 한숙현도 진심으로 기뻐하며 말했다. “오늘처럼 좋은 날은 꼭 기념을 해야죠? 제가 바로 회장님께 이 소식을 전하고, 저녁은 제가 직접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뭐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유미경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감사해요, 한 집사님!” 그러고는 무언가 생각난 듯 말을 이었다. “아, 맞다. 한 집사님. 전에 말해주신 ‘청년재’ 있잖아요. 그 단지를 한번 보러 가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마음에 들면 오늘 바로 계약하고 싶어서요... 이번 기회에 할 수 있는 건 다 해놓고 가고 싶거든요.”한숙현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물론이죠. 지금 바로 분양 사무소로 가겠습니다. 제가 안내해드릴게요.”청년재는 고급 단지로 분양 초기엔 매우 큰 인기를 끌었지만 1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 완판 되지 않았다. 단지 내 고급 빌라들은 이미 모두 팔렸지만, 아파트에는 일부 물량이 여전히 남아있었던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단지의 컨셉과 가격 책정 때문이었다. 이곳은 전형적인 고급 복합 단지였고, 그 중에서도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던 곳은 단연 고급 빌라들이었다. 개발사들은 이곳을 순수 고급 빌라 단지로 만들고 싶었지만, 용적
Baca selengkapnya

5236장

이제 그녀는 학교에 강의를 나가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작은 방으로 쓸 수 있는 적당한 집을 구하고 싶었다. 그녀가 집에 대해 바라는 조건은 이러했다. 교통이 편리할 것, 환경이 좋고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을 것, 단지의 수준이 어느 정도 높을 것, 그리고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지나치게 시끄럽거나 질 낮은 곳이지 않을 것. 그래야 자신처럼 혼자 사는 여성이 마음 편히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그녀가 롤스로이스를 타고 30분 만에 청년재 분양사무소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이미 마음속으로 이 아파트 단지를 사기로 결정했다. 왜냐하면 교통이 너무도 편리했기 때문이었다. 청년재 자체도 이 주변에서는 가장 고급스러운 위치였기에, 만약 이곳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 근처에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다른 곳은 없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그녀는 원하는 조건이 많았지만, 교통의 편리함은 그중 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분양사무소에 도착하자, 한숙현은 변함없이 그녀를 동행했다. 지금은 분양 초창기의 열기와 달리 다소 한산한 분위기였다.분양 상담사는 롤스로이스가 도로변에 멈추는 걸 보고 바로 정신을 바짝 차렸다. 두 사람이 차에서 내려 분양소로 들어오자, 영업팀장이 직접 나와 문을 열어주며 공손히 말했다. “두 분 청년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혹시 저희 단지에 대해 설명드릴까요?”유미경은 고개를 끄덕이고, 분양소 중앙에 전시된 대형 정교한 모형도를 바라보며, 강가에 가장 가까운 고층 라인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 동에는 아직 남은 집이 있나요?”영업팀장은 즉시 말했다. “네! 이 동은 저희 평형대 중에서 최고급 라인입니다. 조망이 아주 뛰어나고, 초대형 통유리로 강변 전망이 한눈에 들어옵니다!”유미경은 다시 물었다. “내부 구성에 대해서 좀 설명해 주시겠어요?”그러자 분양팀장은 급히 설명했다. “네, 고객님. 이 라인은 우리 단지에서 가장 큰 평형으로 전용면적은 약 72평입니다. 게다가 서비스 면적으로 발코니가 2.5개가 제공되고, 추가로 장비실 하
Baca selengkapnya

5237장

청년재의 분양팀장은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실물도 안 보고, 평면도만 보고 바로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집은 가격이 58억을 넘는 초고가 주택이니, 보통이라면 누구라도 꼼꼼하게 실내를 둘러보고, 여러 집과 비교한 뒤에야 결정을 내릴 만한 물건이었다.하지만 유미경은 달랐다. 그녀는 집을 고르고 비교할 정신적인 여유도 없었고, 교통과 입지 조건이 이미 마음에 들었었고, 면적도 충분히 넓고 구조도 큰 결함이 없었기 때문에, 현장을 보러 가는 건 단지 인테리어 마감 정도를 확인하는 수준에 불과했다.유미경은 이미 알고 있었다. 여기가 서울에서 가장 좋은 아파트 단지라면, 이곳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어디든 만족하지 못할 거란 것을 말이다. 그런 상황이라면 굳이 시간을 낭비하며 비교하고 쇼핑을 할 이유가 없었다. 그냥 가장 좋은 걸 고르면 되는 것이고,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이게 지금으로선 최선의 선택일 것이기 때문이다.그녀의 단호함에 분양팀장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손님, 그래도 이곳은 초고가 주택인데, 실물이라도 잠깐 보고 결정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곁에 있던 한숙현도 덧붙였다. “그래요, 아가씨. 어차피 여기까지 왔는데 잠깐이라도 둘러보세요. 혹시 구조나 디테일에 조정할 게 있다면 그걸 보고 방향을 정하는 게 낫지 않겠어요. 인테리어 디자이너도 제가 연결해드릴 수 있어요.”하지만 유미경은 망설이지 않았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게 팬트하우스예요. 그런데 딱 한 세대 뿐이라면서요. 누가 선점해 버릴까 걱정되어서요...”한숙현은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이곳은 그렇게 인기 많은 물건은 아니니까요.”직원도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그렇습니다, 손님. 이 집 보러 온 사람은 많지만, 가격이 너무 높다 보니 실제로 계약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어요. 같이 가서 한 20분만 둘러보시고, 마음에 들면 그때 계약하셔도 늦지 않습니다.”하지만 유미경은 고개를 저으며 단호히 말했다. “그런데도 1%의 확률이라도
Baca selengkapnya

5238장

그는 이토 나나코의 요청을 받아 하루 일찍 서울에 도착했다. 목적은 단 하나, 나나코가 머무를 집을 먼저 구매해두는 것. 며칠 동안 서울 시내의 유명한 고급 타운하우스와 단독주택 단지를 여러 곳 둘러봤지만, 나나코가 원하는 조건을 충족시키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나나코가 원하는 집은 단순한 고급 주택이 아니었다. 그녀는 일본 귀족들이 살던 전통식 고택, 즉 정원과 마당, 담장, 복도까지 갖춘 깊숙한 구조의 저택을 원했다. 일본은 땅이 좁지만 과거 귀족들의 고택은 규모도 크고, 조용하고 폐쇄적인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런 집은 현대 서울에서는 거의 찾기 어려웠다. 간혹 옛날 가옥이 남아 있긴 했지만 대부분 노후화되어 있었고, 그나마 대형 주택들은 화려한 서양식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다. 졸부들에게는 화려해보일지 모르겠지만, 나나코의 눈에 이런 곳들은 마치 과시를 위한 것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그래서, 다나카 코이치는 여러 곳을 돌아다녀 봤지만, 나나코가 만족할 만한 집을 결국 한 채도 찾지 못했다.그런데 오늘은 벌써 8월 12일이었다.나나코가 한국에 도착하는 날은 바로 내일이 될 것이었고, 이제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만약 내일까지 적당한 집을 찾지 못한다면, 나나코와 이토 유키히코는 호텔에서 지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다나카 코이치가 며칠 먼저 한국에 들어와서 준비한 모든 일은 전부 헛수고가 되어버린다.청년재는 그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비록 그는 시후가 이 단지에 산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나나코의 본래 뜻은 시후와 너무 가까운 곳에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다른 좋은 선택지도 없었다.이때 분양 직원이 말했다. “외국인 개인이 부동산을 매입하려면, 따로 체류 요건은 없지만, 자금 출처나 취득 목적에 따라 심사가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다나카는 고개를 끄덕이며 분양 직원에게 말했다. “그럼 저에게 제일 큰 평형의 별장을 보여주세요!”직원은 미안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Baca selengkapnya

5239장

다나카 코이치가 서둘러 물었다. “그 고객이 아직 결정을 못 내린다면, 제가 얼마나 기다려야 합니까?”판매사원은 자세히 설명했다. “보통 계약금을 지불하면, 24시간 내 우선 구매 권한이 주어집니다. 24시간 안에 잔금을 못 치르면 자동으로 구매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됩니다.”“24시간?” 다나카는 얼굴을 찌푸렸다. “너무 깁니다. 저는 오늘 안에 매입을 마쳐야 합니다.”판매사원은 다소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선생님, 사실 이 동에는 같은 구조의 세대가 8개 정도 더 있습니다. 모두 전용 72평형이고 구조도 동일하지만, 층수와 위치가 조금씩 달라요. 6층 이상만 되어도 충분히 한강 조망이 확보되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만약 고층을 선호하신다면, 방금 말씀하신 펜트하우스 바로 아래층도 있습니다. 사실 해당 층이 오히려 가격은 더 높습니다. 왜냐하면, 최상층은 단열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울 수 있고, 간혹 누수 문제도 생길 수 있거든요.”그러자 다나카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우리 아가씨는 무엇보다 조용한 걸 선호합니다. 원래는 단독주택을 구하려 했는데 적당한 매물이 없어 결국 이곳까지 오게 된 것이고요. 그래서 위층 층간 소음이 없는 꼭대기 층이 훨씬 더 적합합니다.”판매사원은 고민하다가 말했다. “알겠습니다. 선생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조금 전에 오신 고객이 곧 집을 확인하러 갈 예정입니다. 현장 확인 후에도 결정을 못 내리면, 저희 쪽에서 매니저에게 말씀드려서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선생님께서 오늘 전액 현금으로 결제하실 의향이 있으시면, 상대가 망설이는 사이에 위약금만 처리하고 선생님께 넘길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해 보겠습니다. 위약금은 2억 중 10%인 2천만 원입니다.”다나카는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그냥 바로 저에게 파십시오. 위약금은 제가 부담하겠습니다. 아니, 제가 두 배로 지불하겠습니다. 그 고객분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을 겁니다.”판매사원은 깜짝 놀
Baca selengkapnya

5240장

그녀가 막 차량 호출을 위해 로비로 나서려던 찰나, 다나카 코이치가 먼저 유미경을 알아보고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아가씨. 혹시 방금 72평형 펜트하우스 계약 의향을 밝히신 분이신가요?”유미경은 다소 경계 섞인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왜 그러시죠? 무슨 일이신가요?”다나카는 급히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실례가 안 된다면 말씀을 좀 드리고 합니다. 저도 그 꼭대기 층 물건을 매우 구매하고 싶어서요. 급한 사정이 있어 혹시 아가씨께서 양해해주신다면, 제가 아가씨께 1억 원의 양도 수수료를 드리겠습니다. 이건 단순 계약금이 아니라, 아가씨에게 드리는 양도 조건입니다.”이 말에 유미경뿐 아니라, 옆에 있던 한숙현과 분양팀장 모두 멍해졌다.조금 전에 계약금을 넣고 계약서 초안에 서명한 지 고작 몇 분도 안 된 상황. 그새 다른 고객이 나타나 똑같은 세대를 노리다 못해, 1억 원이라는 거액을 제시하며 양도 요청까지 해오다니.한숙현은 속으로 아찔했다. 아까 자신도, 그리고 분양팀장도, 그다지 급할 게 없다는 식으로 여유를 부렸었다. 왜냐하면 현장을 보고 와서 계약을 해도 될 것이며, 이런 평수는 금방 나가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바로 전형적인 경험주의의 함정이었다. 수십 억짜리 고급 아파트는 하루에 한두 명이 보러 오는 것도 드물고, 아무리 많아도 수십 명이 다녀가는데 그들이 다녀간다고 해도, 실제 매수까지 이어지는 비율은 극히 낮다. 미국 그렇게 구매에 의향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실제로 거액을 들여 이 집을 매수할 수 있는 사람은 10명 중에 한 명도 안 될 확률이 높았다. 그만큼 희박한 가능성 때문에 이런 고급 주택들은 보통 몇 달 동안 아예 팔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하지만 마침 그 시점에 등장한 사람이 바로 몇 달에 1번 나올까 말까 한 실제 매수로 이어지는 고객이었다. 확률의 관점에서 보자면 한 명의 실 구매자가 나왔다는 건 다음 고객이 나타나기 위해선 최소 몇 달은 더 기다려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그래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521522523524525526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