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의 서울, 날씨는 유난히도 무더웠다. 최근 며칠 동안 시후는 이화룡에게 샹젤리 스파 호텔 개조를 재촉하느라 바빴다. 그래서 시후는 중동이나 폴른 오더, 그리고 오방대 관련 일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 이틀 동안은 홍장청과도 거의 얘기할 틈이 없었다.반면, 홍장청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미국에 있던 자신의 수제자를 불러들여, 시후 앞에서 정식으로 장로 승계 의식을 치르려 했다. 이것은 태진도와 완전히 결별하고, 앞으로는 진심으로 시후에게 충성을 바치겠다는 뜻이었다.이 시각, 홍장청은 서울 국제공항 출구 앞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던 항공편이 벌써 30분이나 지연되었기 때문이다.마침내 전광판에 도착 표시가 떴다. 다시 30분쯤 더 지나자, 승객들이 하나둘씩 출구로 나왔다.홍장청은 간절한 눈빛으로 사람들을 살폈다. 그때, 키 크고 긴 머리를 허리까지 늘어뜨린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세레나, 여기다! 이 스승님이 기다리고 있었다!”여성은 키가 178cm 정도, 머리카락은 허리까지 흘러내렸고, 늘씬한 다리에 고전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범상치 않은 아우라를 지닌 그녀는 바로 홍장청의 제자, 세레나 룽이었다.세레나 룽은 올해 서른 살.부친은 미국 국적의 화교, 모친은 미·중 혼혈이었다. 아버지는 과거 홍장청의 스승이 방랑 중에 받아들인 제자였다. 세레나 룽의 아버지는 무술에는 큰 재능이 없었지만, 돈을 버는 능력만큼은 탁월해 태진도에 큰 기부를 많이 했었다.세레나 룽은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따라 태진도를 드나들었다. 그녀는 8살에 이미 무술과 도법에서 재능을 드러냈고, 마침 그 시기에 홍장청이 장로를 계승하면서 그녀를 제자로 삼았다.그녀는 홍장청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26살 때 이미 5성 무사 경지에 이르렀고, 이는 홍장청이 젊었을 때보다도 빠른 속도였다. 비록 1/4 미국 혈통이 섞였지만, 외모는 거의 동양적인 고전미를 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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