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을 즐기는 젊은이들은 대부분은 성격도 밝고 거리낌이 없는 개방적인 성격이었다. 그래서 시후와 릴리도 금세 분위기에 녹아들었다.한준우는 자연스럽게 이 팀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나이도 많지 않아 보였지만 사람들이 그를 무척 신뢰하는 느낌이었다.시후는 궁금해 물었다. “준우 씨는, 학생인가요? 직장인인가요?”한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학생입니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이번 여름은 한국 와서 트래킹 좀 하려고.” 그는 다른 친구들을 가리키며 설명했다. “우리 대부분 대학생이에요. 미국, 영국, 캐나다에서 온 친구들도 있고 여기 셋은 서울대, 둘은 KAIST, 셋은 연대. 뭐... 다 각자 놀다가 모인 팀이죠.”그러고는 시후에게 물었다. “둘은?”시후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우린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인데 공부는... 솔직히 둘 다 잘 못했지. 대학은 이름 없는 사립대 갔다가 둘 다 중퇴했어요.”릴리는 시후를 쳐다보며 속으로 분개했다. ‘선비님, 제 수많은 학위는 모두 묻어버리시는군요...’ 라고 조용히 한탄했지만 겉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시후가 그렇게 말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출신을 묻는 대화 자체를 차단하기 위해서. 그렇지 않다가 사람들이 대학 이야기를 꺼내면 두 사람의 정체는 쉽게 드러날 것이다. 어떤 대학을 졸업했다고 하든, 현재 어느 대학에 다니고 있다고 하든, 만약 그 학교에 아는 사람이 있다면 대화는 단절될 가능성이 컸다.시후는 대학을 중퇴했다고 말함으로써 무의식적으로 이 사람들에게 자신이 학교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고, 자연스럽게 대학 관련 주제에 대해 최대한 질문을 적게 하여 노출 위험을 피하려고 했습니다.시후가 자신과 릴리가 대학도 졸업하지 못했다고 말하자마자, 그들은 재치 있게 학교에 대한 추가 질문을 삼갔다.한준우와 일행은 시후를 기죽이지 않기 위해 더 이상 대학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리고 오히려 밝게 말했다. “아이고, 대학이 뭐가 중요해요. 사람이 즐겁게 사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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