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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나는 재벌가 사위다: Chapter 5921 - Chapter 5930

5947 Chapters

5921장

김상곤은 윤우선의 말을 듣자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그는 더듬거리며 변명했다.“누가 은 서방한테 돈 달라고 했어? 내가 그런 말 했어? 난 다른 할 말이 있어서 부른 거야. 근거 없이 몰아붙이지 마!”윤우선은 더는 김상곤과 말다툼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시후에게 말했다.“은 서방, 지금 말 다 들었지? 저 인간이 무슨 꿍꿍이를 품고 있든, 절대 한 푼도 주지 마.”김상곤은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목을 빳빳이 세우고 소리쳤다.“윤우선, 너 왜 이래? 돈 얘기만 계속 물고 늘어지는 게 그렇게 좋아?”윤우선은 일부러 고개를 까딱이며 능청스럽게 웃었다.“왜? 돈 달라는 게 아니라며. 그럼 내가 은 서방한테 돈 주지 말라고 한 게 뭐가 문제야?”“너…… 너……”김상곤은 윤우선의 단단한 방어에 말문이 막혔다. 말이 이 지경까지 나왔으니, 이제 와서 시후에게 돈을 달라고 꺼낼 수 있을 리 없었다.한 방 먹은 김상곤은 아무 말도 못 한 채 씁쓸하게 말했다.“나는…… 은 서방한테 돈 달라고 하려던 게 아니야. 그냥 밖에 나가면 안전 조심하라고 말하려던 거였어.”윤우선은 일부러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쉬는 척했다.“아이고 김상곤, 사람 놀라게 하지 마. 난 또 뻔뻔하게 은 서방한테 돈 달라고 할 줄 알았잖아. 은 서방이 돈 버는 게 어디 쉬운 줄 알아? 멀쩡히 손발 다 달린 사람이 남 돈 쓰려고 들면 안 되지.”김상곤은 더 참지 못하고 불만을 터뜨렸다.“윤우선, 넌 도대체 왜 이래? 내가 돈 달라고 안 한다고 몇 번을 말해야 그만두겠어?”시후는 김상곤이 속으로는 안달이 나 있으면서도 끝내 진심을 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문득 생각했다. 딱하긴 해도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김상곤은 성격이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늘 눈치를 보며 머뭇거렸다. 앞에서는 이걸 두려워하고, 뒤에서는 저걸 걱정하는 탓에, 인생에서 몇 번이나 찾아온 기회를 스스로 망쳐 왔다.예컨대 한미정이 귀국했을 때만 봐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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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2장

김상곤은 시후가 위층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말로 다 할 수 없이 괴로웠다.그리고 다시 윤우선을 보니, 윤우선은 모든 걸 손에 넣은 사람처럼 활짝 웃고 있었고, 그 모습에 그는 더욱 살 맛이 나지 않았다.계단을 오르며 시후는 속으로 생각했다. 김상곤은 도대체 언제쯤이면 마음속의 망설임과 나약함을 깨뜨리고,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모든 준비를 마친 뒤, 밤이 되자 시후는 혼자 집을 나서 차를 몰고 공항으로 갈 생각이었다.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 내려오자, 김상곤이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며 웃음을 띤 채 말했다.“은 서방, 이제 출발하는 거냐?”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장인어른. 지금 공항으로 갑니다.”김상곤은 손을 비비며 무언가 말을 꺼내려 했지만, 그때 윤우선이 계단을 절뚝거리며 내려오며 큰 소리로 말했다.“아이구, 은 서방! 내가 배웅해 줄게!”500만 원을 받은 윤우선과, 500만 원을 놓친 김상곤은 묘하게도 같은 마음으로 시후를 배웅하고 싶어 했다.김상곤은 이 기회에 넌지시 자신의 사정도 빠듯하다는 이야기를 꺼내, 시후가 통 크게 자신에게도 300만 원, 아니 몇500만 원쯤은 건네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었다.하지만 그의 성격상, 베개가 필요해도 달라고 말하지 못하고, 필요하면서도 괜찮다고, 필요 없다고 말한 뒤 속으로만 누군가 알아서 베개를 가져다주길 바라는 사람이었다. 구걸을 하면서도 입을 열지 못하고, 닭다리가 하늘에서 떨어져 그릇 안으로 들어오기만 바라는 유형이었다.좋게 말하면 조심스럽고 내성적인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헛된 기대에 불과했다.윤우선은 김상곤의 이런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어떻게 길을 막아야 하는지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김상곤이 배웅을 핑계로 시후 앞에서 불쌍한 척하며 돈 이야기를 꺼낼까 봐, 일부러 이 타이밍에 나와 그의 계획을 흐트러뜨린 것이었다.김상곤의 입까지 올라왔던 신세 한탄은, 윤우선이 나타나는 순간 그대로 다시 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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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3장

깊은 밤의 관음사.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작은 마당이 딸린 선방 하나에서 한 명의 중년 여인이 등나무 의자에 앉아 가을밤의 별이 가득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그때, 삭발한 노부인이 밖으로 나와 담요 하나를 그녀의 무릎 위에 조심스레 덮어주며 공손히 말했다.“부인, 도련님의 비행기가 이륙했습니다.”“이륙했다고요?”아름다운 여인은 그 말을 듣자마자 급히 공항이 있는 방향의 하늘을 바라보았다.멀리 하늘 위에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불빛들을 보며, 그녀는 저도 모르게 감탄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저 반짝이는 불빛들 가운데, 어느 게 시후가 타고 있는 비행기일까....”잠시 후, 그녀는 다시 노부인에게 물었다.“시후는 이중열 씨와 함께 간 거죠?”이 아름다운 미모의 중년 여인은 바로 시후의 어머니, 안예선이었다.그리고 그녀 곁에 있는 삭발한 노부인은, 줄곧 노비구니로 가장해 온 인물이었다.그 노부인의 이름은 손금옥이었다. 손금옥은 오랫동안 안예선을 곁에서 보좌해 온 인물로, 역할로 치면 수석 집사나 다름없는 존재였다.손금옥은 곧바로 답했다.“예, 부인. 도련님은 이중열과 함께 같은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전용기라 속도가 빨라서, 뉴욕 시간으로 오늘 밤 8시 반쯤 도착할 예정입니다.”“그래요.”안예선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피터는 요 몇 년간 골칫거리가 많았지요. 내가 직접 나서 도와주기도 어려웠고... 시후가 피터를 만나게 된다면, 분명 큰 힘이 될 겁니다. 그리고 피터라면, 시후가 니환궁을 여는 방법을 찾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뉴욕 시간, 밤 8시 반.시후와 이중열이 탄 비행기는 JFK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이미 시간이 늦은 탓에, 시후는 오늘 밤 곧바로 퀸즈에 있는 그 골동품점으로 갈 생각은 없었다.시후는 이중열이 이번에 자신과 함께 뉴욕에 온 이상, 반드시 그가 입양해 키운 창재를 보고 싶어 할 것이라 생각했다. 창재는 현재 이중열이 평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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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4장

“아직 말하지 않았습니다.”이중열이 말했다.“이번엔 일정이 너무 급해서 일부러 알리지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시간을 못 내서 못 보게 되면, 괜히 말해 놓고 더 실망시킬까 봐서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굳이 전화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우리가 직접 가면 깜짝 놀라게 할 수도 있겠네요.”“네 그렇지요!”이중열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이미 표정에는 기대감이 묻어나 있었고, 그는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도련님께 숨길 건 없습니다. 저는 창재를 늘 제 아들처럼 여겨 왔습니다. 안 본 지도 꽤 돼서… 많이 보고 싶습니다.”시후는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되었다.이중열은 미국에서 늘 궁핍한 생활을 해 왔다. 처음 몇 년은 방가흔이 곁에 있었기에 그나마 버틸 수 있었지만, 방가흔이 떠난 뒤에는 혼자 삼겹살 가게를 지키며 살아야 했다. 그 시간들은 고단했고, 때로는 절망적이기까지 했다.그래서 창재는 이중열에게 단순히 입양한 아이이자 직원이 아니었다. 삶을 버티게 해 준 유일한 버팀목에 가까웠다.……두 사람은 공항을 나온 뒤, 눈에 띄지 않는 쉐보레 세단 한 대를 빌려 한인타운으로 향했다.이번 미국 방문에서 시후는 그 누구에게도 사전 준비를 지시하지 않았고, 배유현에게조차 알리지 않았다. 최대한 조용히 움직이는 편이 안전했고, 시끌벅적한 세상 속에 묻힌 단서를 찾기에도 훨씬 수월했기 때문이다.익숙한 한인타운에 도착하자, 이중열이 예전에 운영하던 삼겹살 가게는 여전히 영업 중이었다.차를 세우자마자 이중열은 참지 못하고 먼저 차 문을 열었다.두 사람이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내부는 예상외로 한산했다. 몇 개의 테이블 중 한 곳에만 손님 한 명이 앉아 있었고, 창재는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 중이었다.문 여는 소리를 듣고 그는 안쪽에서 외쳤다.“편한 곳에 앉으세요! 금방 나갑니다!”10초쯤 지나, 창재는 삼겹살 덮밥 한 그릇을 들고 주방에서 나왔다.그리고 문 앞에 서 있는 두 사람을 보자, 창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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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5장

창재의 얼굴이 극도로 긴장해 있는 모습을 보자, 그동안 말이 없던 시후는 곧바로 깨달았다. 가게 밖에서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오토바이 엔진 소리는, 십중팔구 창재를 노리고 오는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말이다.이중열 역시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고, 낮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물었다.“창재야, 솔직히 말해라. 도대체 어떤 사람들을 건드린 거냐?”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걸 안 창재는 결국 입을 열었다.“중열 삼촌…… 밖에 온 사람들은 뉴욕에서 새로 생긴 갱단이에요……”이중열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설마, 사채라도 쓴 거냐?!”창재는 급히 손을 저었다.“아니에요, 삼촌! 그런 건 절대 아니에요. 새로운 갱단이 며칠 전에 한인타운을 장악했어요. 지금은 가게마다 돌아다니면서 보호비를 걷고 있는데, 한 달에 3천 달러래요. 돈을 못 내면 바로 사람을 패고, 가게를 박살 내겠다고 협박했어요.”이중열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한인타운은 원래 한인과 조선족이 혼합된 갱단이 관리하고 있지 않았나? 몇 년 동안 보호비도 한 달에 300달러 수준이었잖아. 그런데 어떻게 하루아침에 자리를 뺏긴 거지?”창재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지난 주에 새로운 갱단이과 한 번 크게 붙었는데, 완전히 박살난 것 같더라고요. 데이빗이 결국 항복하고, 한인타운을 새로운 갱단에게 통째로 넘겼어요……”이중열은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다시 물었다.“그런데 새로 들어온 갱단, 정체가 뭐냐? 처음부터 한 달에 3천 달러라니, 너무 심하지 않나?”창재는 분을 참지 못한 듯 말했다.“말도 마세요! 우리처럼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새벽부터 밤까지 죽어라 일해서 장사를 하고 있잖아요. 임대료도 내고, 인건비도 내고, 사실 저는 불법 체류 신분이라 여기저기 돈도 써야 하고요. 그렇게 한 달 내내 버텨도 손에 쥐는 게 몇 천 달러인데, 그중 3천을 가져가겠다는 건 결국 걔네 노예로 일하라는 거잖아요!”이중열이 다시 물었다.“그 갱단 이름이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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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6장

시후는 아예 자리에 앉아 버리며 웃었다.“솔직히 말해서, 조폭이 보호비 걷는 장면은 아직 한 번도 직접 못 봤는데... 마침 잘됐네요. 구경도 할 겸. 창재 씨, 삼겹살 덮밥 하나 부탁해요. 먹으면서 보죠.”창재는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다급히 말했다.“은 선생님, 저 놈들은 진짜 사람도 죽입니다! 그러니까 지금은……”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중열이 창재의 말을 끊고,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삼겹살 덮밥 하나 준비하라고 하시잖아. 얼른 가서 해 와. 나도 한 그릇 같이 먹으련다. 네 솜씨가 예전보다 늘었는지도 보고 싶고.”그때, 힙합 스타일로 과하게 차려 입은 젊은 흑인 남자 다섯 명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리더는 마르고 키가 컸으며, 헐렁한 후드티를 입고 있었다. 모자는 머리와 얼굴 절반을 깊게 가리고 있었고, 두 손은 후드 앞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였다. 언뜻 보기에도 무기를 숨기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리더는 가게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창재를 보며 냉소를 띤 채 말했다.“와우, 삼겹살 씨. 내가 요구한 돈은 준비해 놨나? 오늘 밤 안에 내가 3천 달러를 못 보면 말이지, 네 몸에 총알 몇 발을 먹여 주고 허드슨강에 던져 버릴 거야. 네 시체가 그럼 물 따라 바다까지 흘러가게 말이야.”창재는 순식간에 몸이 굳어 버렸다.입을 열려는 순간, 이미 테이블에 앉아 있던 시후가 먼저 입을 열었다.“사장님, 빨리 음식 좀 준비해주세요. 배가 너무 고파서 사람 패고 싶어질 지경이니까.”창재는 그대로 얼어붙어 어찌할 바를 몰랐고, 이중열이 낮은 목소리로 재촉했다.“뭐 하냐. 얼른 가!”창재는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아, 알겠습니다… 금방 해 드릴게요…”창재는 그대로 몸을 돌려 주방으로 들어갔다.무리의 리더인 흑인 남자는 창재가 주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불쾌한 듯 입꼬리를 비틀었다.“좋아, 좋아, 아주 좋아. 보아하니 오늘은 새로운 일거리가 하나 추가되겠군.”그는 과장된 동작으로 시후의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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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7장

“이 자식이?!”시후가 겁을 먹기는커녕 오히려 더 노골적으로 도발하자, 흑인 남자는 즉시 폭발했다.그는 권총 손잡이로 테이블 위에 놓인 병과 그릇들을 모조리 쓸어 바닥에 떨어뜨린 뒤 벌떡 일어나, 총구를 시후의 머리에 바짝 들이밀며 욕설을 퍼부었다.“이 동양인 놈아, 여긴 미국이야! 미합중국이라고! 여기서 사고 치면 쫓아내는 게 아니라, 그냥 총으로 머리를 날려 버린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꽤나 오만하군.”이 말을 끝으로 시후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사라졌고, 비웃듯 덧붙였다.“그래도 안 무서운데 어쩌나.”그러자 흑인 남자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미친 건가, 진짜 죽고 싶은 거냐?”시후는 두 손을 펼치며 차분하게 말했다.“나는 오늘 여기서 한 발짝도 안 움직인다. 불타는 천사든, 화장로에서 썩는 들개든, 감히 나타나기만 하면 무릎 꿇고 살려 달라고 빌게 만들어 주지. 잘 하면 목숨은 살려주고, 못 하면 머리를 비틀어 뽑아서 한인타운 끝에서 반대편 끝까지 날려 보내 주마.”이렇게 말한 시후는 상대의 얼굴을 유심히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그런데 말이야 머리가 너무 길고 뾰족해서 축구공보단 럭비공에 가깝네. 그럼 말을 바꿔야겠군… 제대로 못 하면, 네 머리를 럭비공처럼 한 방에 차서 날려 주겠다!”“젠장!”흑인 남자는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 그는 방아쇠 위에서 손가락을 문지르며 분노에 휩싸인 듯 좁은 공간을 왔다 갔다 뛰어다니며 외쳤다.“지금 당장 죽여 버리겠어! 바로! 당장!”그는 부하들에게 눈짓했고, 부하들은 곧바로 가게 문을 안에서 잠가 버렸다.문이 닫히자마자 흑인 남자는 다시 총구를 시후의 미간에 겨누며 냉소했다.“너 같은 동양인 놈들을, 이미 몇 명이나 죽였는지 아냐? 하나 더 늘어도 상관없어. 1명 더 죽인다고 뭐 대수겠어? 내놈 같은 얼간이는 내게 아무것도 아니야! 지금 유언이 있으면 빨리 말해라. 유원이 끝나면 보내주마!”“유언?”시후는 코웃음을 쳤다.“너 같은 쓰레기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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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8장

과거 시후가 배호영의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부에게까지 배호영을 죽인 것에 불복하겠느냐고 물었을 때, 감히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그런데 지금,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갱단 몇 명이 총을 들고 시후 앞에서 설치고 있으니, 시후가 이들을 가볍게 보내 줄 리가 없었다.바로 그 때 리더인 흑인 남자는 시후를 노려보고 있었고, 시후는 전혀 겁먹지 않은 채 오히려 창재를 바라보며 말했다.“한 그릇 더 부탁해요. 이 쓰레기가 음식을 버렸으니까, 조금 있다가 바닥에 무릎 꿇려서 개처럼 땅에 떨어진 쌀알을 하나하나 전부 핥게 할 겁니다.”조직의 흑인 남자의 멘탈은 거의 붕괴 직전이었다. 이미 총을 쐈는데도 시후가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모습에 등골이 서늘해지기도 했고, 동시에 살의가 치밀어 올랐다.그래서 흑인 남자는 입을 과장되게 벌린 채, 두툼한 입술을 부르르 떨며 이를 악물고 외쳤다.“이 동양인 놈이! 네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고 있으니, 그럼 내가 친절하게 신의 심판대에 세워주지!”말이 끝나자마자 흑인 남자는 방아쇠를 있는 힘껏 당겼다!창재는 겁에 질려 눈을 질끈 감았고, 흑인 남자의 네 명 부하 역시 본능적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리더가 진짜로 사람을 죽일 생각이라는 걸 느낀 것이다. 네 사람 모두 얼굴에 혐오스러운 표정을 띠고, 잠시 뒤 튀어 오를 피가 자신들에게 튀지 않을까 노골적으로 꺼렸다.모두가 시후의 머리가 곧 총알에 날아갈 거라고 생각한 그 순간, 흑인 남자는 눈을 부릅뜬 채, 방아쇠를 미친 듯이 당기며 중얼거렸다.“왜…… 왜 이러지…… 왜 손가락이 안 움직여……?”시후는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아주 미세한 기운만 사용했을 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상대는 완전히 무력화되었다. 이제 흑인 남자의 손은 방아쇠는커녕, 쌀 한 톨조차 집을 수 없는 상태였다.흑인 남자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른 채 공포에 빠졌고, 그 순간 시후는 그의 손에서 총을 가볍게 뽑아 들었다.시후는 이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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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9장

리더인 흑인 남자는 이미 반쯤 죽은 상태였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흉포하게 날뛰던 기세는 온데간데없고, 얼굴에는 공포와 불안만이 가득했다.시후는 그런 흑인 남자를 내려다보더니, 아무 예고도 없이 손을 들어 세게 뺨을 후려쳤다.짜악!! 날카로운 소리가 삼겹살집 안에 울려 퍼졌다.흑인 남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부풀어 오르는 걸 보며 시후는 비웃듯 말했다.“야, 이게 무슨 블랙 갱스터야? 버닝 엔젤? 누가 그 따위 이름을 지어 줬어? 네 놈의 그 당나귀 같은 얼굴이 천사랑 닮았다고 생각하나?”흑인 남자는 뺨이 터질 듯한 고통에 이를 악물었지만, 지금은 울면서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선생님이 이렇게 강한 줄 몰랐습니다……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 다시는 여기 근처에도 오지 않겠습니다!”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한 번 말없이 세게 흑인 남자의 뺨을 때렸다.짜악!!두 번째 들리는 날카로운 타격음에 옆에 쓰러져 있던 네 명은 귀가 멍해질 정도였다.시후는 뺨을 때린 후 손을 내리며 웃었다.“아까는 꽤 멋있던데? 총 들고 폼 잡는 게 아주 죽이더라. 당장이라도 뛰어올라 쏠 것 같더니, 왜 이렇게 빨리 기어들어가지?”흑인 남자는 거의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지만, 얼굴을 타고 퍼지는 고통 덕분에 오히려 정신은 더 또렷해졌다.그는 오늘 자신이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을 건드렸다는 것,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서 도와줄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는 걸 똑똑히 깨달았다.결국 그는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선생님… 정말 잘못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임신시키고 도망쳤고, 어머니 혼자 여러 일을 하면서 저를 키우셨습니다… 학교도 제대로 못 다녔고, 어릴 때부터 갱단에 붙어서 겨우 밥벌이만 했습니다… 제발… 어머니 생각해서라도 목숨만 살려주세요…”시후는 그를 내려다보며 미소 짓고는 물었다.“지금 수법이, 일단 약한 척 빌고 나가서 사람들을 더 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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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30장

시후의 표정이 서늘하게 가라앉고, 눈빛에 살기가 가득 찬 것을 보자 리더인 흑인 남자는 온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지금 이 순간, 흑인 남자는 시후의 경고를 단 한 치도 의심하지 않았다. 지금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정말로 이 자리에서 죽을 거라는 걸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하지만 그렇다고 총알을 그대로 삼킨다는 생각을 하니 등골이 서늘해졌다.삼키는 것까진 몰라도, 그걸 다시 몸 밖으로 내보내는 건 정말로 쉬운 일이 아닐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잠깐, 아주 잠깐이지만 그는 다른 방법을 떠올렸다. ‘버닝 엔젤’이라는 이름을 다시 들먹이며 시후를 한 번 더 압박해 볼까, 아니면 보통 이 바닥 사람들이 하듯 서로 체면을 세워주는 식으로 말을 맞춰 보며 상황을 풀어 볼까 고민한 것이다. 처음에는 살벌하게 대치하다가도 조금씩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결국엔 술 한 잔 기울이며 ‘오늘 일은 없던 일로 하자’는 식으로 마무리되는 경우도 이 바닥에서는 드물지 않았다.이런 방식은 한국에서만 통하는 게 아니라 미국에서도 흔했다. 핵심은 단 하나,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 선’을 정확히 짚어 내는 것이었다.하지만 화해의 말을 입에 올리려는 순간, 흑인 남자는 다시 겁이 났다.조금 전 시후에게 맞은 뺨만 떠올려도 광대뼈가 산산이 부서질 것 같았고, 울면서 빌어도 소용이 없던 상대에게 괜히 말을 더 얹었다간 또 어떤 꼴을 당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그렇게 흑인 남자가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옆에 있던 한 부하가 같은 생각에 이르렀다.그 부하는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선생님, 오늘 일은 아마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버닝 엔젤도 아무 말 안 통하는 조직은 아닙니다. 선생님께서 저희 체면을 한 번만 세워주신다면, 저희 두목을 모시고 정식으로 만나 이야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어쩌면 협력 관계가 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굳이 이렇게까지 관계를 틀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흑인 남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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