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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벌가 사위다의 모든 챕터: 챕터 5931 - 챕터 5940

5947 챕터

5931장

사람들은 하나같이 눈이 휘둥그레졌다. 손가락 힘만으로 총알의 탄두를 뽑아내는 모습을 보고 나니, 등골이 서늘해질 수밖에 없었다. 저 정도 힘이라면 전력을 다해 얼굴을 한 대만 때려도 머리가 그대로 터져 나갈 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들은 시후가 왜 갑자기 탄두를 분리했는지, 그리고 그게 그가 말한 ‘용서’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다.시후는 윌 존슨을 바라보며, 이미 탄두와 탄피가 분리된 총알을 들어 올려 보였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용서를 원한다며? 이게 바로 내 용서다. 통째로 삼키긴 힘들까 봐, 내가 일부러 나눠 준 거야. 이게 훨씬 삼키기 편하겠지.”그 말이 끝나자마자, 윌 존슨의 멘탈은 그대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는 눈앞의 이 젊은이가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공포에 질린 눈으로 시후만 뚫어지게 바라봤다. 시후는 그를 향해 덧붙였다. “아, 그리고 네가 이 기회를 얻게 된 건 네 부하 덕분이니까, 감사 인사 잊지 말고.”그 말을 들은 부하는 얼굴이 새하얘진 채 시선을 피하며 연신 고개를 저었다. 한편 윌 존슨은 속으로 분노가 미친 듯이 끓어올랐다. 이런 식일 줄 알았다면, 차라리 처음부터 총알을 통째로 삼켰을 것이다. 통으로 들어가면 통으로 나올 테니, 최소한 화약이 배 속에 퍼질 일은 없었을 텐데, 이제는 그 화약까지 전부 삼켜야 하는 처지가 됐다.그는 공포에 질린 채 울먹이며 말했다. “선생님… 이건… 안에 화약이 있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어. 화약이면 어쩌라고?” 윌 존슨은 쓰러질 듯 애원했다. “그걸 먹으면… 사람이 죽습니다…” 시후는 냉담하게 말했다. “배운 게 없어서 그래. 공부 좀 하고, 갱단에서 덜 굴렀으면 알았을 텐데. 권총에 쓰는 발사약은 대부분 단기화약이야. 성분은 니트로셀룰로오스 정도고, 독성은 거의 없지. 먹는다고 죽지는 않아.”윌 존슨은 절규하듯 외쳤다. “못 믿겠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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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32장

한인타운의 이 허름한 삼겹살집 안에서는 기묘하면서도 기가 막힌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흉악한 기세로 한인타운을 휘젓고 다니며 수많은 한인 상인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갱단원 다섯 명이, 지금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노랗고 번들거리는 황금빛 총알을 입에 억지로 쑤셔 넣고 있었다. 9mm 권총 탄환은 굵고 둔해 삼키는 것 자체가 대형 캡슐보다 훨씬 고통스러웠다. 게다가 이들은 총알을 삼키는 데 물 한 모금 없이, 이를 악물고 날 것 그대로 목구멍으로 밀어 넣어야 했다.그중에서도 가장 비참한 사람은 윌 존슨이었다. 그의 누나는 ‘버닝 엔젤’ 두목의 애인 중 하나였고, 윌 존슨은 타고난 성정 자체가 잔인해 손이 매우 거칠었기 때문에 조직 내에서 중간 간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버닝 엔젤의 두목은 한인타운 일대를 그에게 맡겼다. 갱단 용어로 말하자면, 그는 버닝 엔젤의 한인타운 행동 대장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행동대장은 그야말로 처참한 몰골이었다.네 명의 부하들은 9mm 탄환을 삼키느라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기는 했지만, 탄두 형태가 비교적 둥근 덕분에 이를 악물고 어떻게든 삼켜 낼 수는 있었다. 하지만 윌 존슨은 달랐다. 그가 먹고 있는 것은 시후가 직접 ‘가공’한 버전이었다. 총알 하나하나를 시후가 직접 분해해 화약을 그의 입에 털어 넣고, 이어서 분리된 탄두와 탄피를 다시 쑤셔 넣어 강제로 삼키고 있었다.탄두가 빠진 탄피는 단면이 날카로워, 수시로 윌 존슨의 편도에 걸렸다. 하지만 시후는 그에게 천천히 넘길 시간 따위는 주지 않았고, 윌 존슨은 피를 토해 가며 억지로 삼킬 수밖에 없었다. 서너 발만 넘겼을 뿐인데도 이미 피를 토하며 삼키는 꼴이 됐고, 목과 입안, 식도는 모두 탄피에 찢겨 엉망이 됐다. 입안 가득 피를 머금은 채 필사적으로 총알을 삼키는 모습을 본 창재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어, 구역질을 참으며 고개를 돌렸다.시후는 그 모습을 보고 창재에게 물었다. “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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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33장

창재가 말했다. “세 번째는 그저께 밤이었습니다. 그 날은 캐딜락에 타고 있었는데, 차가 길모퉁이에 세워져 있었어요. 그때 한인 갱단 조직의 박지훈이 나이트클럽에서 막 나오다가, 윌 존슨의 부하들에게 끌려서 차에 태워졌습니다. 그리고 곧 총성이 한 번 났고, 캐딜락 뒷좌석 문 쪽에서 피가 확 튀는 게 보였습니다. 잠시 뒤 박지훈의 시신이 밖으로 밀려 떨어졌고, 캐딜락은 그대로 가버리더군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 박지훈이라는 사람은, 평소에 한인타운에서 약자를 괴롭히거나 장사판을 휘젓고 다니던 인물이었나요?”창재는 고개를 저었다. “한인 조직은 한인타운에서 그래도 의리는 지키는 편이었습니다. 저희에게도 보호비를 받긴 했지만, 실제로 문제 생기면 해결도 해줬거든요. 특히 저희 같은 불법체류자들은 늘 괴롭힘을 당하는데, 그럴 때마다 대신 나서줬습니다. 비용도 비교적 합리적이었고요. 미국에서 장사하면 세금은 안 낼 수 있어도 보호비는 피할 수 없는데, 그 점에서 한인 조직은 훨씬 양심적인 편이었습니다.”“오케이.” 시후가 다시 물었다. “그때 윌 존슨은 차 안 어디에 앉아 있었죠?”창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용기를 내어 말했다. “조수석 뒤쪽이었습니다.”“그럼 박지훈이 끌려간 쪽은 운전석 뒤에 있는 문이었겠군?”창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오케이.” 시후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물었다. “누가 방아쇠를 당겼는지는 봤나요?”창재는 고개를 저었다. “누가 쐈는지는 못 봤습니다. 다만 박지훈이 죽은 뒤, 조수석 뒤의 창문이 내려갔고, 그때 윌 존슨이 밖으로 침을 뱉는 건 봤습니다.”시후는 시선을 윌 존슨에게 돌리며 냉정하게 물었다.“내가 묻지. 한인 갱단 조직의 박지훈, 네가 죽였나?”윌 존슨은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제가 아닙니다!”시후는 나머지 네 명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 여기서 사실대로 말하는 놈은 총알 다섯 발을 덜 먹게 해주겠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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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34장

이중열의 지시를 듣자, 창재는 곧바로 밖으로 뛰어나갔다.한인타운은 복잡한 소사회이긴 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곳이라 오래 지내다 보면 서로 얼굴을 다 알게 되는 곳이다. 이름 그대로, 이곳은 결국 하나의 거리일 뿐이며, 다만 한인들이 밀집해 살아가는 거리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이곳 사람들 사이의 관계는 마치 오래된 동네 이웃과도 같았다. 물론 그 중에는 뻔뻔하고 교활한 사람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편이었다. 예전 미국에 막 건너왔던 한인들은 심한 차별과 괴롭힘을 당했고, 살아남기 위해 서로 뭉칠 수밖에 없었다. 한인 조직 역시 그런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이다.처음에는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젊고 힘 있는 사람들을 모아 공동 대응을 했고, 시간이 지나 사회가 분화되면서 일부는 다른 한인들을 대신해 문제를 해결해주는 역할을 직업처럼 맡게 되었다. 그렇게 한인 조직은 점차 갱단을 공식적으로 만들게 되었다.이런 배경 때문에, 한인 조직은 처음부터 상인들을 괴롭히거나 약자를 짓밟는 폭력 조직과는 성격이 달랐다.반면 미국의 대부분의 갱단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 미국의 오래된 갱단들은 금주법 시대를 거치며 성장했고, 수익 구조 자체가 정부와 정면으로 맞서는 방식이었다. 수십 년, 수백 년의 세월 속에서 그들은 ‘정부가 하지 말라는 건 더 크게 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본능처럼 갖게 되었다.보호비만 봐도 차이가 뚜렷했다. 한인 조직이 한인타운에서 보호비를 받는 방식은, 일종의 비공식 관리비에 가까웠다. 집집마다 돈을 걷고, 실제로 문제를 해결해주며, 비용도 비교적 합리적이었고 필요하면 언제든 나서 주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버닝 엔젤’ 같은 조직이 보호비를 걷는 방식은 철저한 강도 짓이었다. 강도들은 돈만 내놓으면 목숨은 살려주겠다는 식이고, 거부하면 칼이나 총이 날아온다. 강도를 당해 놓고서 그 강도에게 집을 지켜 달라고 부탁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렇게 되면 강도는 돈만 빼앗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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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35장

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렇다면 조직이 거의 100명이나 되는데, 어떻게 저 다섯 놈이 한인타운에서 저렇게 활개를 치게 내버려둘 수 있죠?”그러자 데이빗은 얼굴을 들지 못한 채 부끄럽게 고개를 숙이며 설명했다. “은 선생님, 저 다섯 명의 뒤에는 버닝 엔젤이 있고, 그 버닝 엔젤의 뒤에는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이 있으며, 그들은 뉴욕에서 크고 작은 조직 수십 개를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럼 인원만 해도 수천 명에 달해 정면으로 맞설 수가 없지요...”시후는 냉정하게 되물었다. “수천 명이면 뭐가 다르죠? 미국에서 수천 명이 한꺼번에 갱단 싸움을 벌였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설마 버닝 엔젤이 수천 명을 끌고 한인타운으로 쳐들어올 수 있겠습니까?”데이빗은 난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께서는 사정을 모르실 수 있습니다... 버닝 엔젤은 매우 잔인합니다... 이미 한인 조직의 핵심 인물 여러 명을 은밀하게 살해했으며, 그 때부터 조직원들이 모두 공포에 질려 하나둘씩 물러서기 시작했지요...”시후는 데이빗에게 물었다.“버닝 엔젤에게 몇 명이나 당했습니까?”데이빗은 답했다. “11명입니다.” 그러자 시후는 다시 물었다. “그럼 여러분들은 몇 명이나 되갚았죠?”데이빗은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단 한 명도...” 그러자 그는 급히 덧붙였다. “사실 저희들은 뉴욕에서는 외부에서 들어온 소수의 갱단일 뿐입니다. 그러니 토착 세력과는 싸움이 되지 않았고, 처음부터 정면 충돌을 생각하지도 않았죠. 그쪽에서 먼저 경고하기를, 자기들의 조직원들을 하나라도 건드리면 열 배로 보복하겠다고 했습니다...”시후는 다시 날카롭게 몰아붙였다. “소수의 인원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면 뭐가 다르죠? 중국 조직도, 베트남 조직도, 알제리 조직도 다 소수로 이루어졌는데 그들도 버닝 엔젤에게 이렇게 당하고 있습니까?”“그건...” 데이빗은 시후의 시선을 피하며 말을 더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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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36장

시후의 말 한마디에, 윌 존슨을 포함한 다섯 명은 순식간에 혼이 빠져나간 듯 얼어붙었다!이들은 자신들이 굴욕을 참고 견디며 여기까지 버텨 오면, 시후가 결국 한 번쯤은 살길을 열어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누가 알았겠는가. 시후가 아예 한인타운 조직의 두목을 불러오더니, 그들에게 직접 자신들을 처리하라고 지시할 줄은.다섯 명은 극도의 공포에 빠졌고, 윌 존슨은 입 안 가득 고인 피를 뱉으며 흐느적거리듯 말했다.“선생님… 저희는 시키신 대로 다 했습니다… 제발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빌기만 해도 살 수 있었다면, 네 손에 그렇게 많은 피가 묻을 일도 없었겠지. 네가 죽인 사람들을 떠올려 봐. 그들도 죽기 전에 너한테 살려 달라고 빌지 않았나?”말을 마친 시후는 윌 존슨을 무시하고, 곧바로 권총을 데이빗의 손에 쥐여 주며 냉정하게 말했다.“뭐 하고 있습니까?”눈앞에 놓인 권총을 보자, 데이빗의 표정에는 극심한 갈등이 스쳤다.데이빗은 당연히 버닝 엔젤에 대한 깊은 증오심을 품고 있었다.그러나 정작 권총이 자신의 손에 쥐어지자, 설명할 수 없는 긴장감이 밀려왔다.그는 한인 조직에서 수년간 구르며 살아왔고, 싸움도 숱하게 해왔지만, 직접 사람을 죽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시후가 굳이 탄창에 다섯 발이 남아 있다고 말하며 총을 건넨 의도는 너무나 분명했다. 눈앞의 다섯 놈을, 한 발씩 직접 처리하라는 뜻이었다.데이빗의 머릿속에는 온갖 걱정이 뒤엉켰다. 만약 여기서 이 다섯을 쏴 죽인다면, 남은 인생은 경찰과 버닝 엔젤의 추적 속에서 도망치며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사실 무엇보다 그는 한인 조직이 버닝 엔젤을 상대로 승산이 있다고 전혀 믿지 못하고 있었다.버닝 엔젤 하나만으로도 벅찬데, 그 뒤에 있는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까지 생각하면 앞이 깜깜했다.하지만 조금 전 시후의 말은 그에게 뼈아픈 일격이었다.자신이 이끈 한인 조직은 한인타운을 벗어나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이제는 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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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37장

그렇게 말한 뒤 창재는 말을 마치자 이를 악물고 낮고 거친 목소리로 덧붙였다.“하지만 미국을 떠나기 전까지, 저는 놈들을 최대한 많이 데려가겠습니다. 한인타운에서 죽어간 친구들의 원한을 반드시 갚겠습니다!”이중열은 무언가 말하려다 끝내 입을 다물었다. 그런 뒤 그는 본능적으로 시후를 바라보았고, 시후가 결정을 내려주기를 기다렸다.시후는 창재를 똑바로 바라보며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창재 씨, 당신이 방아쇠를 당기면 선택지는 두 가지 뿐입니다. 첫 번째는, 내가 사람을 붙여 오늘 밤 바로 미국을 떠나게 해주는 것. 당신 말대로, 다시는 이 땅에 돌아오지 않는 것.”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목소리를 한층 낮추며 계속 말했다.“두 번째는, 이 자리에 남는 겁니다. 그리고 죽어 마땅한 놈들을 직접 더 많이 처리하는 길이죠!”창재는 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은 선생님, 두 번째 선택지는 무슨 뜻입니까?”시후는 단호하게 말했다.“이곳에 남는 겁니다. 내가 당신을 중심으로 새로운 한인타운 조직을 만들어 주죠. 오늘부터 당신이 조직을 이끄는 겁니다. 당신을 모욕하는 자는 죽이고, 한국인들을 모욕하는 자 역시 죽이는 겁니다!”시후의 말을 들은 창재는 그대로 굳어 서 있었다. 몇 초간 침묵이 흘렀고, 이내 그의 눈빛이 서서히 변했다. 망설임은 사라지고, 결의만 남았다.그는 고개를 깊이 끄덕이며 말했다.“은 선생님, 저는 두 번째를 선택하겠습니다!”시후는 다시 한 번 확인하듯 말했다.“이 길을 택하면, 당신의 인생에는 돌아갈 길이 없습니다. 그래도 선택하겠습니까?”창재는 주저 없이 답했다.“네, 확실합니다!”그런 뒤 창재는 곧 데이빗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데이빗 형님은 좋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한인타운 조직을 이끌 사람은 아닙니다. 저는 이 거리에서 수년을 지켜봤습니다. 조직은 갈수록 약해졌고, 조직원들은 점점 흩어졌고, 저놈들은 갈수록 선을 넘었거든요. 저는 그게 너무 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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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38장

데이빗은 마음속으로 큰 부끄러움을 느꼈다.그는 애초부터 창재를 높게 평가하지 않았고, 더구나 시후 역시 어디선가 갑자기 튀어나온 인물이었기에 더욱 신뢰하지 않았다. 그는 시후가 자신이나 창재를 도와 버닝 엔젤을 상대로 조직을 재건한다는 건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데이빗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도 있었다. 이 순진한 젊은이인 창재가 자신보다 훨씬 담대했고, 위기 앞에서도 도망치지 않았다는 것이다.비록 시후의 진짜 능력을 아직 확신하지는 못했지만, 만약 이 제안을 거절한다면 자신에게 남는 건 끝없는 도피뿐이었다. 반대로 손을 잡는다면, 비록 희박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기회는 존재했다.잠시 망설이던 데이빗은 무의식적으로 이중열을 바라보았다.그에게 이중열은 한인타운에서 가장 영리한 인물이었다. 수십 년을 조용히 삼겹살 가게에 숨어 지내면서도 흐름을 읽고 살아남은 사람, 그런 이중열이 시후를 신뢰한다면 그 자체로 시후가 자신의 생각보다 훨씬 더 유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일지도 몰랐다.그래서 결국 데이빗은 결심한 뒤 시후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은 선생님, 저도 협력하겠습니다. 필요한 게 있다면 무엇이든 말씀하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버닝 엔젤과 그 뒤에 있는 이탈리아 마피아에 대해 설명해 보십시오. 가능한 한 자세하게.”데이빗은 서둘러 말했다.“버닝 엔젤은 몇 년 전에 만들어진 조직입니다. 하지만 사실상 뉴욕의 여러 소규모 조직들이 통합된 결과입니다. 이 통합을 가능하게 만든 게 이탈리아 마피아입니다. 이탈리아 마피아 쪽은 미국의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이미 오래전에 겉으로는 합법 조직처럼 세탁을 마쳤고, 더러운 일은 신생 조직들에게 맡기죠.”그는 말을 이었다.“미국의 이탈리아 마피아는 대부분 가문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과거에는 이른바 ‘5대 가문’이 가장 유명했지만, 현재 실질적인 세력 면에서 가장 강한 쪽은 5대 가문이 아니라 자노 패밀리이며, 버닝 엔젤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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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39장

옆에 있던 이중열이 시후를 향해 설명했다.“자노 패밀리의 현 책임자는 상당히 수완이 좋은 인물입니다. 기존처럼 모든 불법 사업을 한 조직이 전부 맡는 방식이 아니라, 사업을 여러 단계로 잘게 쪼갠 뒤 각 단계를 서로 다른 조직에 맡기죠. 조직끼리는 협력하면서도 동시에 서로를 견제하고 감시하도록 만들어 둔 겁니다.”시후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삼촌,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보십시오.”이중열은 잠시 생각한 뒤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제가 말씀드리는 내용은 떠도는 소문과 제 개인적인 관찰을 종합한 것입니다.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큰 틀에서는 맞을 겁니다.”말을 마친 이중열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사실, 자노 패밀리의 가장 큰 수입원은 마약 밀수와 유통입니다. 이들은 밀수를 전담하는 조직, 판매를 전담하는 조직을 따로 두고, 버닝 엔젤 같은 하위 조직을 전국 곳곳에 배치해 세력권을 넓힙니다.”“이 조직의 기본 구조는 먼저 수많은 하위 조직을 전국 각지로 풀어 세력 범위를 끊임없이 확장하는 데 있습니다. 이들은 특정 구역을 하나 정하면 그곳에 눌러앉아 폭력 수단을 동원해 단기간에 해당 구역을 완전히 장악하고, 점령이 끝나면 마약 유통을 전담하는 팀이 그 하위 조직이 새로 차지한 지역으로 들어와 사업을 확장하며 해당 구역의 마약 거래를 곧바로 독점하는 것이죠. 그리고 선행해서 구역을 장악한 하위 조직은 이 마약 조직들에게 은신처와 보호, 그리고 안전 보장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습니다.”시후가 혀를 차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니까 먼저 강도가 차를 털어 길을 닦고, 그 다음에 다른 사람들이 그 차를 타고 더 큰 장사를 하러 가는 구조군요.”“그렇습니다.” 이중열이 말했다.“다만, 마약만이 아닙니다. 이들은 마약 거래를 독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들이 장악한 세력권 안에서 카지노와 성매매 산업까지 함께 독점하니까요. 그들이 통제하는 구역에서는 다른 세력이 지하 카지노를 열거나 고리대금을 운영하는 것이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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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40장

시후는 말을 이어가는 사이 이미 하나의 계획을 마음속에 세웠다. 뉴욕까지 온 김에, 문제를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정리할 생각이었다. 자노 패밀리가 한인타운에 손을 뻗었고, 이중열이 수십 년간 지켜 온 가게에까지 발을 들여놓았다면, 이제 와서 봐줄 이유는 없었다. 그래서 시후는 창재를 향해 말했다. “창재 씨, 그럼 그 조리복부터 갈아입고 나랑 잠깐 나가는 걸로 하죠.” 창재는 구석에 엎드린 버닝 엔젤 조직원 다섯 명을 힐끗 보며 다급하게 물었다. “은 선생님, 저 인간들은 어떻게 할까요? 제가 먼저 처리해 버릴까요? 한 발 씩이면 충분합니다!” 다섯 남자들은 온몸을 떨며 고개를 흔들었다.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그동안 자신들이 그렇게 짓밟아 왔던 주방 보조가, 이제는 조금도 망설임 없이 자기들을 죽이겠다고 나설 줄은 상상도 못 한 것이다! 시후는 창재의 굳은 표정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지금 죽이기엔 아직 이르죠. 중열 삼촌과 데이빗 씨가 저놈들을 지켜보게 하고, 볼일을 마친 뒤에 처리해도 늦지 않을 겁니다.” 이중열이 바로 물었다. “도련님, 계획이 있으십니까? 제가 할 일은 없겠습니까?” 시후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습니다. 제가 창재 씨를 데리고 나가는 동안 삼촌은 가게 문을 닫고 여기서 기다리십시오. 혹시라도 그 사이에 눈치 없는 놈들이 들이닥치면, 이 다섯 놈을 인질로 잡고 바로 배유현 씨에게 전화하십시오.” 뉴욕에서 배유현이 해결 못 할 일은 없었다. 웬만한 조직은 물론이고 자노 패밀리조차 그녀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다만 시후는 그녀를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나서는 순간, 이 일은 재미없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후는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버닝 엔젤의 다른 세력이 가게를 노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만약 창재를 데리고 자노 패밀리를 만나러 간다면 버닝 엔젤의 다른 조직원들이 삼겹살 식당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경계해야 할 것이었다.이중열은 그 의도를 알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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