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이중열을 기다리기도 전에, 블랙 드래곤이 캐나다에 배치해 둔 여러 요원들과 먼저 마주쳤다.이들은 본부의 용병들과는 성격이 전혀 달랐다. 세계 각지의 전장에 투입되는 전투 인력이 아니라, 특정 국가에 합법적이고 깨끗한 신분으로 장기 체류하며 비밀 연락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인원들이었다.이들의 일상 임무는 군사 훈련을 유지하는 것에 더해, 현지에 안전가옥과 접선 지점을 마련하고, 필요 시 사용할 무기·차량·현금·금괴·위장 신분 등을 비밀리에 축적하는 일이었다. 블랙 드래곤은 캐나다에는 서부 밴쿠버, 동부 토론토, 중부 에드먼턴에 각각 하나씩, 총 세 곳의 비밀 거점이 있었다. 이번에 성도민이 파견한 인원은 토론토 거점 소속 요원들이었다.겉으로 보면 이들은 한 여행사의 고위 임원들이다. 전 세계 관광객을 캐나다로 유치하는 정상적인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고, 직원도 백 명이 넘었다. 그중 열여 명 남짓한 경영진만이 블랙 드래곤 인원이었고, 나머지는 일반 채용된 직원들이었다.요원들의 신분은 매우 깨끗했다. 기업 임원이라는 이미지 덕에 복장과 태도도 모두 엘리트 계층의 모습이었고, 일곱여덟 명이 함께 움직이면 공무 출장을 나온 비즈니스 팀처럼 보였다. 합법적인 신분과 탄탄한 경력 덕분에, 정밀한 신원 조사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시후가 이들에게 맡긴 임무는 단 하나였다. 이중열을 안전하게 한국까지 호송하고, 손주도와의 인계가 무사히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들은 블랙 드래곤 소속이었지만, 이중열과 개인적 인연도 없었고, 그가 사방보당을 한국으로 가져간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그 점이 오히려 보안상 더 안전했다.게다가 시후는 확신하고 있었다. 스티브와 로이스 로스차일드 부자는, 자신들과 협력해 사방보당을 빼돌렸다는 사실을 절대 외부에 누설하지 못한다는 것을. 그렇다면 로스차일드 가문의 관심이 이 경로로 옮겨올 가능성도 극히 낮을 것이다. 그러니 이중열의 귀환은 한층 더 안전해졌다.블랙 드래곤은 호송 인력 외에도, 미국 국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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