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마치자마자 김상곤은 서둘러 몸을 돌려 골동품 거리를 떠났다.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 상담을 받아볼 생각이었다.주진운은 그가 떠난 것을 보고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사실 그는 떠날 생각이 없었고, 방금 전에는 김상곤과 더 이상 얽히기 싫어서 일부러 나가겠다고 말했던 것뿐이었다.다만 불필요한 일을 피하기 위해, 그는 문 밖에 ‘영업 종료’ 팻말을 걸고 안에서 문을 잠갔다.그때 문 밖에서 한 남자가 다가와 유리문 너머로 물었다.“사장님, 감정 좀 받을 수 있을까요?”주진운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거절하려다가, 문득 목소리가 시후라는 걸 알아차렸다.그는 곧바로 돌아보았고, 역시 시후가 문 앞에 서 있었다.주진운은 미소를 지으며 재빨리 다가가 문을 열고 말했다.“도련님, 오랜만입니다. 한동안 못 뵈었네요.”시후도 웃으며 말했다.“아저씨, 정말 오랜만입니다. 이제 직접 가게를 차리셨네요.”주진운은 겸손하게 답했다.“소소한 장사일 뿐입니다. 별거 아닙니다. 도련님께서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시후는 주머니에서 조개로 만든 부적 하나를 꺼내며 말했다.“우연히 얻은 물건이 하나 있어서, 한번 봐달라고 왔습니다.”주진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짓했다.“안으로 들어오시죠.”시후가 가게 안으로 들어오자, 주진운은 문을 다시 닫고 잠근 뒤 미소 지으며 물었다.“도련님, 여기 오신 거, 장인어른은 알고 계십니까?”시후는 웃으며 말했다.“모릅니다. 맞은편 찻집에 있다가, 장인어른이 떠난 뒤에 내려왔습니다.”그리고는 물었다.“주 사장님, 장인어른이 와서 뭐라고 하셨습니까?”주진운은 웃으며 말했다.“처음에는 돈을 전부 기부했다면서, 신고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더군요. 저는 애초에 신고할 생각이 없었다고 했고요. 그러자 바로 자선단체에 전화해서 돈을 돌려달라고 하더군요. 법적 절차가 필요하다고 하니까 변호사를 찾으러 간다고 했습니다. 가기 전에 장 사장의 글을 반박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저는 거절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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