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자선단체에 기부해놓고 나중에 후회해서 소송으로 돈을 되찾으려는 사례는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합니다. 언론 입장에서는 충분히 보도할 만한 뉴스고, 법원 판결문도 전부 공개되기 때문에 누구나 열람할 수 있습니다.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 없는 일이죠. 그러니 이 소송을 진행하려면 그런 점까지 각오하셔야 합니다.”이 말을 듣는 순간 김상곤의 마음은 깊은 절망에 빠져들었다. 그는 그저 돈만 되찾고 싶었을 뿐인데,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질 수 있다는 건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조금 전에도 협회장이 전화로 이번 사태를 최대한 막아보겠다고, 어떻게든 부회장 자리라도 지켜보겠다고 했는데, 여기에 기부금을 철회하고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까지 터지면 그 마저도 끝장이었다.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결국 깨달았다. 기부한 돈은 사실상 돌려받기 어려운 돈이라는 걸.그 순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김상곤은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내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은 거냐… 대체 무슨 죄를 지은 거냐고…!“이 난리를 치면서 돈을 날려먹은 것도 모자라서, 한국에서 두바이, 다시 한국… 비행기만 몇 번을 탄 거야… 돈은 돈대로 다 날리고, 원래 있던 자리도 날아가게 생겼고… 세상에 나보다 더 불쌍한 사람이 있냐고…”변호사는 김상곤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급히 달래며 말했다.“너무 흥분하지 마세요. 만약 정말 소송을 하고 싶으시다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합법적으로 번 돈이라는 걸 증명하셔야 합니다. 불법 수익이나 탈세와 관련이 없다는 걸 입증하고, 충동적으로 기부했다는 점을 법원에 설명하면,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있습니다.”김상곤은 더 무너졌다. 울먹이며 되물었다.“그럼… 4000만 원의 출처까지 내가 증명해야 한다고요…?”변호사는 웃으며 답했다.“당연하죠. 이게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만약 누군가가 보이스피싱으로 돈을 벌고, 그 돈을 기부한 뒤 다시 소송으로 돌려받으려 한다면,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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