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딱히 할 일이 없던 시후는 아내에게 이끌려 권여빈과 함께 오전 내내 쇼핑을 다녔다.점심에는 권여빈이 시후와 유나를 도쿄의 유명한 초밥집으로 초대했다. 주방장은 성격이 괴팍한 노인이었는데, 식사비가 굉장히 비싸고 예약도 무척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시후가 직접 먹어 보고 느낀 점은 세 가지뿐이었다. 첫째, 가게가 낡아도 너무 낡았다. 둘째, 소문처럼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셋째, 확실히 배가 차지 않았다.식사를 마친 세 사람은 호텔로 돌아가 쇼핑한 물건들을 내려놓았다. 그러자 권여빈은 콘서트 전 비공개 파티에 참석해야 한다며 시후와 유나에게 얼른 격식 있는 복장으로 갈아입으라고 재촉했다.미쓰이 가문에서 주최하는 파티인 만큼, 그들은 초대받은 손님들에게 의전 차량을 제공했다. 차량은 모두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 LS 세단으로 통일돼 있었다.준비를 마친 세 사람은 미쓰이 가문에서 보낸 전용 차량을 타고 도쿄돔으로 향했다.저녁 콘서트가 시작되려면 아직 몇 시간이나 남았지만 도쿄돔 주변에는 벌써 수많은 열성 팬이 모여 있었다. 광장 앞에 무리 지어 깃발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는 이들도 있었고,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이들도 있었다. 현장의 열기는 무척 뜨거웠다.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가 열릴 때마다 표를 구하지 못한 팬이 적게는 1만 명, 많게는 수만 명씩 공연장 주변에 모여 콘서트가 끝날 때까지 밖에서 음악을 듣는다고 했다.이들의 모습만 봐도 테일러 스위프트가 현시대에 가장 인기 있고 티켓 판매력도 뛰어난 여자 가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사실상 그녀와 견줄 만한 가수는 거의 없었다.다행히 현장 직원들이 전용 통로를 미리 확보해 둔 덕분에 시후 일행이 탄 차량은 수많은 인파를 뚫고 도쿄돔 내부까지 순조롭게 들어갈 수 있었다.도쿄돔 내부 주차장에 도착하자 같은 차종의 렉서스가 이미 여러 대 세워져 있었다. 초대받은 손님들이 차에서 차례로 내려 안내 직원들의 인솔을 받으며 행사장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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