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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나는 재벌가 사위다: Chapter 6951 - Chapter 6960

6963 Chapters

6951장

시후의 말을 들은 진설아는 아드레날린이 순식간에 치솟는 듯했고, 투지가 극도로 고양됐다.다시 헤일리 스윈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에는 사냥감을 붙잡은 사냥꾼의 흥분이 가득했다.헤일리 스윈은 조금 전 진설아에게 옆구리를 강타당해 온몸에서 힘이 빠진 상태였다. 이토록 짧은 시간 안에 자세와 몸 상태를 회복할 수는 없었다.바로 그 순간, 진설아는 굶주린 늑대처럼 상대에게 빠르게 달려들었다.헤일리 스윈은 피하려 했지만 반응 속도부터 진설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하체를 안정시키기도 전에 진설아는 벌써 코앞까지 파고들었다.진설아는 조금 전의 경험을 교훈 삼아 가슴을 상대에게 노출하지 않았다. 상체를 앞으로 숙여 가슴을 보호하는 동시에, 마치 바닷속에서 달을 건져 올리듯 온 힘을 실은 어퍼컷으로 헤일리 스윈의 턱을 정통으로 가격했다.진설아의 상체는 45도 앞으로 기울어져 있었고 무게중심도 하체에 두지 않고 몸과 함께 앞으로 쏠린 상태였다. 상대의 반응이 충분히 빠르다면 그녀의 머리를 붙잡고 얼굴 가까이에서 연속 공격을 퍼부을 수도 있는 위험한 자세였다.이건 정상적인 프로 격투 경기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동작이었다.하지만 지금의 진설아는 그런 위험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았다.상대가 자신보다 느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먼저 공격하기만 하면 헤일리 스윈은 무슨 수를 써도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진설아가 이런 과감한 공격을 택한 이유는 시후의 지시대로 상대를 철저히 무너뜨리기 위해서였다.헤일리 스윈은 진설아가 갑자기 달려들자 팔을 들어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진설아의 묵직한 주먹은 미처 오므리지 못한 그의 두 팔 사이를 뚫고 들어가 아래에서 위로 턱을 세차게 올려쳤다.“빠각!”헤일리 스윈은 턱뼈에서 날카로운 파열음이 울리는 것을 느꼈다. 뼈에 금이 간 것이 분명했다.더 치명적인 것은 이 주먹이 턱뼈만 부순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엄청난 충격이 머리 전체로 전해지면서 뇌까지 강하게 흔들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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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2장

진설아의 여성 코치도 링 위로 달려 올라가 그녀를 힘껏 끌어안았다. 반면 헤일리 스윈의 코치진은 풀이 죽은 채 링에 올라와 그를 부축해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진설아는 수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인 상황에서도 계속 시후의 모습을 찾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맨 앞줄 관중들 사이에서 미소 짓고 있는 시후를 발견했다. 순간 가슴이 벅차오른 진설아는 그를 향해 힘껏 손을 흔들며 큰 소리로 외쳤다.“코치님! 은 선생님!”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자 시후는 진설아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백스테이지로 통하는 입구를 가리켰고, 진설아는 곧바로 그의 뜻을 알아차렸다.이런 장소에서는 두 사람이 제대로 대화를 나누기 어려웠다. 게다가 곧 남자부 결승전이 시작될 예정이었다. 진설아는 일단 백스테이지로 내려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남자부 결승전이 끝나면 다른 입상자들과 함께 다시 올라와 시상식에 참석해야 했다.시후가 백스테이지를 가리킨 것은 그곳에서 진설아와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뜻이었다.진설아는 곧바로 옆에 있던 코치에게 말했다.“코치님, 맨 앞줄에 검은색 옷을 입은 잘생긴 남자 보이시죠? 저분이 제…….”거기까지 말한 진설아는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자신과 시후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친구라고 해야 할까? 진설아는 줄곧 시후를 매우 존경했고, 아버지 진원호조차 시후를 극진히 대했다. 그런 사람을 친구라고 소개하면 존중이 부족하게 느껴졌다.스승이라고 해도 본질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게 소개하면 코치가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궁금해할 게 분명했다.진설아는 시후가 원래 눈에 띄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자신에 관해 자세히 아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진설아가 머뭇거리며 관계를 설명하지 못하자 코치는 모든 것을 이해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남자 친구가 일부러 한국에서 응원하러 온 거구나? 정말 정성이 대단하네. 잘생긴 데다가 너랑 아주 잘 어울려.”진설아는 순간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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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3장

예전에 진설아를 가르쳤던 첫 코치는 시후 앞에서 어설픈 실력을 뽐낸 적이 있었다. 진설아의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실제 상황과 정반대되는 지시를 내렸던 것이다. 그 경기가 끝난 뒤 진설아는 해당 코치와 계약을 해지하고 혼자 무술을 수련하기 시작했다.시후가 준 환약 덕분에 진설아의 신체 능력은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이후 시후가 무술 수련법까지 전수하면서 전투력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때부터 진설아는 사실상 코치가 필요하지 않았다.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대학생 선수로 대회에 출전하려면 조직위원회가 정한 각종 규정과 절차를 따라야 했다. 명목상으로라도 코치가 없으면 여러 업무를 처리하기가 무척 번거로웠다. 마침 왕 코치가 마음에 들었던 진설아는 그녀와 협력하기로 했다.현재 진설아의 코치는 직함을 달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대회 관련 업무를 돕는 매니저에 가까웠다. 전술적인 면에서는 진설아에게 더 나은 조언을 해 줄 수 없었기에, 아예 선수의 편의를 챙기는 지원형 치로 역할을 바꿨다. 덕분에 두 사람은 별다른 마찰 없이 사이좋게 잘 지냈다.이번에 진설아가 또다시 우승을 차지했으니 그녀의 인지도와 몸값도 덩달아 당연히 함께 올라갈 것이었다. 코치는 과거 개인 지도를 할 때 한 시간에 많아야 10만 원 정도를 받았다. 하지만 진설아와 계약한 뒤에는 시간당 수업료가 60만 원까지 올랐고, 이번 대회를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면 120만 원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이 컸다.그런 이유로 코치는 시후를 마치 사위라도 되는 것처럼 친근하게 바라봤다.코치는 시후를 진설아의 휴게실 앞까지 안내한 뒤 문을 가볍게 두드렸다. 이어 문을 열어 주며 말했다.“젊은 사람들끼리 할 이야기가 많을 테니 나는 방해하지 않을게요. 다음 경기는 적어도 40분 넘게 걸릴 것 같으니까, 경기가 끝나면 내가 설아를 부르러 올게요.”시후는 별다른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감사 인사를 한 뒤 진설아의 휴게실로 들어갔다.진설아는 이미 경기 때 입었던 반바지와 민소매 상의를 벗고 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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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4장

시후는 진설아가 무슨 뜻으로 말했는지 이해하고 미소를 지었다.“아무리 합리적인 일이라도 적정한 범위 안에서 이루어져야 진정으로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죠. 그 범위를 벗어나면 본래 취지가 왜곡되거나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고.”진설아도 크게 동의하며 말했다.“은 선생님,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대회 조직위원회가 반드시 제 개인적인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들이 주최한 대회에서 제가 불편함을 느낀다면 앞으로는 출전 신청을 하지 않으면 그만이죠.”그러고는 난처한 듯 혀를 살짝 내밀며 불평했다.“사실 전부터 대회에는 별로 출전하고 싶지 않았어요. 이런 격투 경기는 실제 전투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거든요. 차라리 무술 수련이 훨씬 직접적이고 효율적인 데다 복잡한 규정에도 얽매이지 않잖아요. 그런데 아버지가 꼭 출전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아직 대학교를 졸업하지 않았으니 우승 경력을 더 쌓아 두라고요. 그러면 나중에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도 있고, 그 경력을 활용해 서울대나 고려대 같은 명문대 대학원에도 지원할 수 있다면서요. 아버지는 체면을 무척 중시하셔서 제가 명문대 대학원에 진학하기를 바라세요.”시후가 웃으며 말했다.“아버님도 딸이 더 훌륭하게 성장하기를 바라시는 거겠죠.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 이미 가족이 평생 부족함 없이 살 만큼 돈을 벌어 두셨으니, 이제는 설아 양이 갈수록 더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실 거예요.”진설아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은 선생님 말씀이 무슨 뜻인지는 이해해요. 하지만 어떤 분야에서 정말 전문가의 길을 걷고 싶다면 같은 시기에 서로 다른 방향의 목표를 너무 많이 세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운동선수들이 명문대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도 대부분 경력을 빛내기 위한 것이잖아요. 체육 관련 전공보다는 MBA 과정을 밟는 경우가 더 많고요. 하지만 그런 공부는 사실 은퇴한 뒤에 해야 해요. 현역 시절에 하면 형식적인 경력에 그칠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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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5장

진설아가 벅찬 표정으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은 선생님! 하지만 그 전에 반드시 최선을 다해 올림픽 금메달부터 따 올게요! 그러지 못하면 지금까지 저를 아끼고 보살펴 주신 은 선생님의 마음에 보답할 수 없잖아요!”시후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진설아의 성격을 무척 높이 평가했다. 진설아에게는 부잣집 아가씨 특유의 자존심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자신을 대단한 사람으로 여기지는 않았다. 자신감을 보여야 할 때는 당당했고, 겸손해야 할 때는 겸손했다. 다른 사람과 쓸데없이 말다툼하지 않았고, 혼자 고민하며 스스로를 괴롭히지도 않았다. 이처럼 중심이 단단한 사람은 모든 것이 조급하게 돌아가는 요즘 세상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시후는 진설아가 시상대에 올라 상을 받는 모습까지 직접 지켜본 뒤에야 휴대전화로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러고는 홀로 무도 경기장을 빠져나왔다.호텔로 돌아왔을 때 유나와 권여빈도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였다. 권여빈은 시후와 유나의 객실에서 유나와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시후가 돌아오자 권여빈이 말했다.“시후 씨, 내일 오후에는 혼자 다른 데 가지 마세요. 저희와 함께 모임에 참석해야 해요.”시후가 궁금한 듯 물었다.“무슨 모임인데요?”권여빈이 들뜬 목소리로 대답했다.“도쿄의 미쓰이 그룹에서 여는 비공개 파티예요. 테일러 스위프트도 참석한대요. 그때 테일러와 따로 만나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을 수 있어요. 파티는 도쿄돔 백스테이지에서 열리고, 오후 3시에 시작해서 6시에 끝나요. 파티가 끝나면 바로 공연장으로 들어가 기다리면 돼요. 콘서트는 저녁 7시에 정식으로 시작하고요.”그러고는 말을 이었다.“이런 기회는 흔치 않아요. 테일러는 예전에는 현지 주최 측의 초대를 받아 이런 비공개 파티에 참석한 적이 없었거든요.”시후가 웃으며 물었다.“그런데 이번에는 왜 미쓰이 그룹의 초대를 받아들인 거래요? 미쓰이 그룹이 일본에서 유명하기는 해도 월스트리트의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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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6장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미쓰이 그룹에 대해서는 그도 어느 정도 들어 본 적이 있었다. 다만 오늘날 미쓰이는 하나의 그룹이라기보다 거대한 기업 집단의 이미지가 훨씬 강했다. 게다가 미쓰이 그룹 사람들도 의도적으로 그룹의 존재감을 약화해 왔기에 많은 사람이 미쓰이를 그룹이 아니라 하나의 브랜드라고 생각했다.그때 무언가 떠올린 권여빈이 신비로운 표정으로 말했다.“사실 테일러 스위프트에게도 속셈이 있을 거예요. 지금 사귀는 남자 친구가 미국에서 무척 유명한 야구 선수잖아요. 일본에서도 야구는 축구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스포츠니까, 이번 기회에 남자 친구와 미쓰이 그룹을 연결해 주고 싶겠죠. 그러면 나중에 일본 시장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될 테고요.”시후가 웃으며 말했다.“권여빈 씨는 정말 열성적으로 팬 활동을 하시네요. 이런 것까지 전부 알아보셨어요?”권여빈이 생긋 웃으며 대답했다.“아무리 제가 팬이어도 이런 은밀한 뒷이야기까지 어떻게 알겠어요? 전부 제 친구가 알려 준 거예요. 그 친구가 미쓰이 그룹의 일원은 아니지만, 그 집안은 수십 년 동안 미쓰이 그룹에 의지해 성장했거든요. 게다가 제 친구가 미쓰이 그룹의 큰아가씨와 절친한 사이예요. 그래서 제가 표도 구하고 이런 뒷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었던 거고요.”권여빈은 말을 이었다.“내일 파티 초대장도 제 친구가 미쓰이 그룹의 큰아가씨에게 부탁해서 받아 준 거예요. 이 초대장이 일본 상류층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대요. 수천만 엔을 주고 사겠다는 사람이 있어도 구할 수 없을 정도라던데요.”시후가 웃으며 말했다.“그럼 제 초대장은 그냥 팔아 버리죠. 저는 테일러의 팬도 아니니 가 봐야 별다른 재미도 없을 테고, 괜히 초대장만 아깝잖아요. 정말 수천만 엔에 팔 수 있다면 꽤 쏠쏠하겠네요. 우리 셋의 이번 도쿄 여행 경비를 전부 충당하고도 남겠어요.”권여빈이 시후를 흘겨보며 말했다.“꿈도 크시네요! 미쓰이 그룹이 어떤 곳인데 파티 입장권을 외부에 팔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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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7장

다음 날.딱히 할 일이 없던 시후는 아내에게 이끌려 권여빈과 함께 오전 내내 쇼핑을 다녔다.점심에는 권여빈이 시후와 유나를 도쿄의 유명한 초밥집으로 초대했다. 주방장은 성격이 괴팍한 노인이었는데, 식사비가 굉장히 비싸고 예약도 무척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시후가 직접 먹어 보고 느낀 점은 세 가지뿐이었다. 첫째, 가게가 낡아도 너무 낡았다. 둘째, 소문처럼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셋째, 확실히 배가 차지 않았다.식사를 마친 세 사람은 호텔로 돌아가 쇼핑한 물건들을 내려놓았다. 그러자 권여빈은 콘서트 전 비공개 파티에 참석해야 한다며 시후와 유나에게 얼른 격식 있는 복장으로 갈아입으라고 재촉했다.미쓰이 가문에서 주최하는 파티인 만큼, 그들은 초대받은 손님들에게 의전 차량을 제공했다. 차량은 모두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 LS 세단으로 통일돼 있었다.준비를 마친 세 사람은 미쓰이 가문에서 보낸 전용 차량을 타고 도쿄돔으로 향했다.저녁 콘서트가 시작되려면 아직 몇 시간이나 남았지만 도쿄돔 주변에는 벌써 수많은 열성 팬이 모여 있었다. 광장 앞에 무리 지어 깃발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는 이들도 있었고,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이들도 있었다. 현장의 열기는 무척 뜨거웠다.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가 열릴 때마다 표를 구하지 못한 팬이 적게는 1만 명, 많게는 수만 명씩 공연장 주변에 모여 콘서트가 끝날 때까지 밖에서 음악을 듣는다고 했다.이들의 모습만 봐도 테일러 스위프트가 현시대에 가장 인기 있고 티켓 판매력도 뛰어난 여자 가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사실상 그녀와 견줄 만한 가수는 거의 없었다.다행히 현장 직원들이 전용 통로를 미리 확보해 둔 덕분에 시후 일행이 탄 차량은 수많은 인파를 뚫고 도쿄돔 내부까지 순조롭게 들어갈 수 있었다.도쿄돔 내부 주차장에 도착하자 같은 차종의 렉서스가 이미 여러 대 세워져 있었다. 초대받은 손님들이 차에서 차례로 내려 안내 직원들의 인솔을 받으며 행사장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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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8장

권여빈은 속으로 유나가 무척 부러웠다. 오래전부터 시후에게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니 유나를 부러워하는 것도 당연했다. 게다가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서도 시후가 유나를 얼마나 아끼는지 느껴지자 마음속의 부러움은 더욱 커졌다.마음을 추스른 권여빈은 시후와 유나에게 말했다.“사치코의 본명은 사사키 사치코예요. 사치코의 어머니와 저희 어머니가 대학 동창이라 저희도 알고 지낸 지 오래됐어요.”사사키 사치코는 다가와 권여빈의 팔짱을 끼며 웃었다.“우리 엄마도 조만간 한국에 갈 예정이라고 하셨어. 그때 이모를 만나러 가신다는데, 나도 시간이 되면 같이 가려고!”“그럼 정말 좋지!”권여빈이 무척 기뻐하며 말했다.“한국에 오게 되면 꼭 미리 알려 줘. 내가 현지인답게 제대로 대접해 줄게! 그때는 우리 집에서 지내, 같이 침대를 써도 좋고!”사사키 사치코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이번에도 너랑 시후 씨, 사모님까지 모두 우리 집에 모시려고 했는데 이미 호텔을 예약했다고 했잖아.”권여빈은 시후를 바라보며 웃었다.“넌 몰라서 그래. 시후 씨가 의외로 고집이 강하고, 특히 여성들에게 신세 지는 걸 제일 싫어하시거든. 내가 친구를 통해 콘서트 표를 구했다고 말씀드렸더니 곧바로 항공권과 호텔 비용을 전부 맡으셨어.”시후는 권여빈이 자신을 놀리는 말에도 별로 개의치 않았다. 사사키 사치코를 바라보며 말했다.“사치코 씨, 제 아내가 평소 테일러 스위프트를 무척 좋아합니다. 표를 마련해 주신 덕분에 바라던 콘서트를 볼 수 있게 됐으니 정말 감사합니다.”사사키 사치코가 시후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너무 예의를 차리지 않으셔도 돼요. 여빈이의 친구라면 저에게도 친구니까요. 앞으로 두 분이 일본에 오셔서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언제든 저를 찾아 주세요. 특히 도쿄에서는 저도 어느 정도 힘을 써 드릴 수 있어요.”사사키 사치코는 순수한 호의로 그렇게 말했지만, 시후가 평범한 관광객으로 도쿄를 찾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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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9장

테일러 스위프트의 인지도는 정말 대단했다. 도쿄에서 열리는 그녀의 콘서트에는 일본 상류층 인사들뿐 아니라 일본을 대표하는 정상급 연예인들도 대거 몰려들었다.유나와 권여빈은 현장에 초대된 일본 연예인들을 금세 알아봤다. 그중에는 유명한 톱 가수와 배우도 여럿 있었다.두 사람이 익숙한 듯 연예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읊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시후는 달리 할 일이 없어졌다.시후는 원래 연예인에게 관심이 없었다. 현장에 있는 일본 연예인은 물론이고 곧 도착할 테일러 스위프트에게도 별다른 흥미가 없었다. 일본 상류층 인사들에게는 더더욱 관심이 없었다. 시후는 권력자에게 빌붙거나 일부러 친분을 쌓으려는 사람이 아니었다. 게다가 이곳에 모인 일본의 재력가들이 아무리 대단해도 시후의 눈에는 차지 않았다. 로스차일드 가문의부자조차 그의 눈치를 살피며 기분을 맞춰야 했으니, 눈앞의 일본 부자들은 그들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참석자의 대부분이 일본인인데도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영어로 대화한다는 사실이었다. 일본식 억양이 아무리 강한 사람도 입만 열면 영어를 사용했고, 일본어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시후는 그 모습이 다소 의아했다.하지만 그는 곧 그 이유를 짐작했다. 일본은 예전부터 서양, 특히 미국을 선망해 왔다. 메이지 유신 이후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매고, 서양 음식을 먹으며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특권층의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니 오늘 같은 자리에서 모두가 영어로 대화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사사키 사치코는 세 사람을 데리고 행사장을 돌아다녔다. 아는 사람과 마주칠 때마다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넨 뒤 시후 일행을 소개했다.그런데 시후는 한 가지 미묘한 점을 발견했다. 사사키 사치코가 소개해 주는 사람들은 모두 이번 파티의 핵심 인사들과 거리가 있는 듯했던 것이다. 행사장 중심 구역에는 십여 명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사사키 사치코는 몇 차례나 망설이면서도 끝내 세 사람을 그쪽으로 데려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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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0장

시후는 미키가 너무 노골적으로 말하는 것이 다소 뜻밖이었다. 보통 저런 생각은 속으로만 하는 법 아닌가? 그런데 미키는 그것을 거리낌 없이 입 밖으로 내뱉었다.하지만 시후는 복잡한 속내까지 따져 볼 생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저는 정말 별다른 직업이 없습니다. 평소 가끔 다른 사람의 풍수를 봐주고 사례비를 받는 정도예요. 미키 씨도 관련해서 필요한 일이 생기면 한번 찾아 주세요.”그제야 미키는 시후가 겸손을 떠는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녀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더니 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풍수라면 들어 봤어요. 한국의 봉건적인 미신 같은 거잖아요. 일본에도 비슷한 일을 하는 풍수사들이 있지만 대부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저급한 부류에 불과해요. 일본 상류층에서는 그런 미신을 믿지 않고요.”말을 마친 미키는 옆에 있는 유나를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일을 하세요?”유나가 대답했다.“작은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어요. 문을 연 지는 얼마 되지 않았고요.”미키가 다시 물었다.“디자인 스튜디오요? 어디에 있는데요? 한국인가요?”“네. 한국에 있어요.”미키는 유나가 한국에서 이름난 디자이너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고작 한국에서 작은 디자인 스튜디오를 막 시작한 무명 디자이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미키는 도쿄에서 이름난 디자인 스튜디오조차 대단하게 여기지 않았다. 하물며 한국에서 이제 막 일을 시작한 무명 디자이너가 눈에 들어올 리 없었다.미키가 웃으며 말했다.“오늘 파티에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도 한 분 초대됐어요. 미쓰이 그룹 총수께서 직접 초청한 분이죠. 원래는 두 분을 소개해 드릴까 했는데, 아무래도 서로의 격차가 너무 커서 그만두는 편이 낫겠네요. 괜히 만나면 그쪽만 불편해질 테니까요.”말을 마친 미키는 사사키 사치코를 조롱하듯 바라보며 입꼬리를 비틀었다.“사치코, 귀중한 초대권 세 장을 낭비해서 어디 내세우기도 민망한 친구들을 데려왔네. 할아버지께 어떻게 설명할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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