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약해진 오스본은 아직 자신의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알지 못했다.손에서 밀려오는 극심한 통증 때문에 정신이 한순간은 또렷했다가, 또 한순간은 흐릿해지기를 반복했다.불안에 휩싸여 있던 그때, 갑자기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밖에서 애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총사령, 윗선에서 관련 사안을 상의하라며 저에게 연락주셨습니다. 전화 너머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오스본은 미간을 찌푸렸다. 애덤이 말한 윗선은 자신이 할아버지라 부르는 오인천이었다. 하지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시할 일이 있다면 왜 자신에게 직접 연락하지 않고 애덤을 찾은 것일까?의아한 와중에도 오른쪽 눈꺼풀이 미친 듯이 떨렸다. 왠지 좋지 않은 징조 같았다.하지만 지체할 수도 없었다. 애덤도 말하지 않았는가. 할아버지가 전화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아마 두 사람에게 동시에 지시할 일이 있는 모양이었다.오스본은 힘겹게 몸을 일으켜 방문을 열었다. 애덤은 휴대전화를 든 채 안으로 들어오며 말했다.“총사령, 영상 통화입니다.”말을 마친 그는 휴대전화 화면을 오스본 앞으로 내밀었다.오스본은 화면 속 오인천을 보자 곧바로 말했다.“어서 들어가서 말해라.”애덤은 휴대전화를 들고 안으로 들어온 뒤, 전화기를 향해 말했다.“예, 총사령께 왔습니다.”전화 너머의 오인천이 말했다.“스피커폰으로 바꿔라.”“예.”애덤은 휴대전화 스피커를 켜고 말했다.“스피커폰으로 바꿨습니다.”“좋다.”영상 속 오인천이 가볍게 응수한 뒤 말했다.“오스본, 들리느냐?”오스본이 급히 말했다.“들립니다, 할아버지. 무슨 지시가 있으십니까?”오인천이 말했다.“전화를 건 것은 너희 두 사람에게 영주님의 명령을 전달하기 위해서다.”오스본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그는 무심코 말했다.“할아버지, 말씀하십시오. 귀담아듣겠습니다!”오인천은 잠시 침묵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오스본, 앞서 영주님께서 삼대 장로에게 네 왼손을 자르게 하신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