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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2화

Author: 유애
원경릉은 치료를 시작하기 전, 먼저 사람을 시켜 새 옷을 사 오게 했다. 그리고 서 선생이 입고 있던 옷을 잘라내 소독하고 약을 발랐다. 상처가 이 지경이 된 것을 보니, 원경릉은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다.

특히 두 손을 보고는 분노가 극에 달했다. 서 선생은 수공예 예술의 대가인데, 지금 손을 이렇게 다쳤으니, 치료해도 예전처럼 능숙하게 쓸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이 시대에 여인이 생업을 일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남자들은 영원히 모를 것이다. 현대에 다녀온 적 있는 다섯째라 해도, 이런 고생은 체감하지 못할 것이다.

서 선생은 오랫동안 과부로 지내며, 손재주 하나로 아이들을 키워왔다. 이런 강인한 마음가짐은 다들 존경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 이런 극악무도한 공자와 관리를 만나다니?

서 선생은 평소에도 귀한 명문가 집안과 벼슬 집안과 오간 적 있었다. 그녀의 목각이 워낙 정교하고 조각 과정이 복잡한 터라, 가격이 비쌌고, 돈이 많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들만 살 수 있었다.

서 선생은 눈앞의 여인을 보며 범상치 않다고 느꼈다.

비록 단조로운 옷차림에 귀족같은 기품이 두드러지진 않았지만, 단아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와 자애로운 마음이 스며들어 있는 말투가, 그녀를 특별하게 보이게 했다.

게다가 상처를 치료할 때, 부드럽고 숙련된 동작으로 보아, 오래전부터 해오고 의술도 상당히 뛰어난 듯했다.

서 선생은 여인의 신분을 가늠할 수 없어, 결국 물었다.

“실례지만, 누구신지요?”

원경릉이 시선을 들어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적동의 시어머니가 될 사람입니다.”

서 선생은 깜짝 놀라, 상처의 통증도 잊고 급히 몸을 일으키려 했다.

“실례했습니다. 부인께서 어찌 제 상처를 손수 치료해 주십니까?”

서 선생은 그녀가 벼슬 집안 부인이라서가 아니라, 적동의 시어머니가 될 사람인 것이 마음에 걸렸다. 적동의 스승으로서, 이런 처참한 꼴을 보이게 되면, 혹시라도 그녀가 적동을 나쁘게 보지 않을까 걱정해서였다.

“움직이지 마십시오.”

원경릉이 그녀의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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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3611화

    다섯째가 화를 내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북관아 전체가 화를 입을 것이다.다섯째는 곧바로 공청을 열어 죄를 묻고, 파면할 자는 파면하고, 곤장을 칠 자는 곤장을 치며, 옥에 넣을 자는 옥에 넣었다. 막을 수 없는 분노가 쏟아지자, 다들 싹싹 빌며 황제의 용서를 애원했다.심지어 구사도 부하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 죄로 관직이 강등되어 한 달 동안 성문 수장으로 좌천되는 벌을 받았다.구사는 예전에 냉수보와 함께 성문을 지키던 황제를 만나러 갔던 일을 떠올렸다. 이렇게 상황이 바뀌어, 그가 직접 성문을 지키게 될 줄 어찌 알았겠는가? 그때처럼 사람들이 성문으로 구경하러 와서 원숭이 보듯 구경할 것을 생각하니, 진환을 죽여버리고 싶은 정도였다.하지만 구사는 벌을 달게 받았다. 진환은 자기 부하이자 직접 키운 사람이었다. 예전에는 부지런하고 성실했던 사람이지만, 아들을 지나치게 귀하게 여겼다. 구사도 예전에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건 아버지의 벌이라고, 진환을 훈계했었다. 버릇없는 아들 하나 때문에 북관아 전체가 그릇된 길로 들어선 셈이었다.이 생각에 구사는 방금 곤장을 맞은 진환에게 발길질을 두 번 더 했다. 오늘 겨우 정신을 차린 진환은 곤장을 맞아서인지 겁을 먹어서인지, 온몸을 파르르 떨고 있었다. 심지어 바지에 오줌까지 싸고,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있었다.진환은 애지중지하던 아들이 귀한 황가의 사람을 모욕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더군다나 황후마마를 첩으로 들이려 하다니? 황후를 모독하는 건 곧 천자를 모독하는 것이니, 온 집안의 목숨이 위태로웠다.그걸 떠올린 진환은 다시 또 기절해 버렸다.원경릉은 다섯째에게 적동이 희롱을 당했고, 진환의 아들이 돈을 백 냥 던져주더니 강제로 적동을 첩으로 삼으려 했다고 전했다. 그를 막으려던 서 선생은 다쳤고, 심지어 원경릉까지 첩으로 삼으려 했다. 이게 어떤 사건인지, 황제에게 선택을 맡기기로 했다.우문호는 분노에 타올라 경조부윤을 불러왔다. 그리고 이유도 말하지 않고 노발대발하며

  • 명의 왕비   제3610화

    냉정언은 내각에서 회의 중이었다. 한 금군이 찾아와, 황후께서 그를 북관아로 부르셨다고 전했고, 심지어 이번 일은 황제에게는 비밀로 해야 한다고 전했다.냉정언은 그 말을 듣고 황제를 올려다보았고, 마침 황제도 그를 바라보며 질문이 담긴 눈빛을 보냈다. 냉정언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황후는 조정의 일에 관여하는 법이 없었는데, 이번에 북관아로 가는 것도 모자라, 자신까지 부르셨으니,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이 분명했다.하지만 이 일은 황제가 알아서는 안 된다. 그는 황제에게 전했다.“집안에 급한 일이 있다고, 궁문에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바로 다녀와야 합니다.”우문호는 담담히 그를 힐긋 보고 답했다.“가시게.“냉정언이 물러나자, 우문호는 곧바로 구사를 불러 함께 뒤따라가도록 했다.냉정언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참 거짓말에 능했다. 방금 소식을 전하러 온 사람은 궁문을 지키는 병사가 아니라, 후궁에서 황후를 지키는 금군이었다. 그런데 어찌 소식을 궁문에 전했다는 말인가? 황제에게 대놓고 거짓말을 하는 건 큰 죄였다. 목숨이 두 개라도 모자라지 않은가?냉정언은 북관아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별채로 들이닥쳤다. 그는 단번에 황후를 발견했고 금군이 검을 들이대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 예전부터 구사가 데리고 드나들던 자였기에, 그는 그 사람이 진환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금군은 그가 오자, 검을 거두고 일제히 예를 올렸다.“수보를 뵙겠습니다!”진환은 놀라고 의아했지만, 어쩔 수 없이 급히 예를 갖췄다.“수보를 뵙습니다.”냉정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곧장 원경릉을 향해 걸어갔다. 예를 올리려는 순간, 원경릉이 손을 내리며 막았다.“수보, 잘 오셨네. 진 대인께서 아들을 부추겨 적동을 희롱하고, 녕아 목각 공방의 서 선생을 다치게 했을 뿐 아니라, 북관아로 잡아다 고문했네. 게다가 나한테 아들의 첩이 되거나, 몇 달만 함께 지내면 서 선생을 풀어주겠다고 망언을 내뱉었네. 경성 안에서 이렇게 제멋대로 행동하는 걸 보니, 관리란 자가 오래도록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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