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5061 - Chapitre 5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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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1화

사실 유민래는 사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명빈이 자신을 그렇게까지 좋아했던 건 아니라는 걸.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도 늘 먼저 다가가는 건 민래 쪽이었다.그래도 명빈이 자신과 사귀기로 한 이상 어느 정도 호감은 있다고 생각했고, 감정이라는 건 천천히 쌓이는 거라고 믿었다.적어도 석유만 없었다면 두 사람이 헤어질 일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민래 마음속에 남은 건 전부 석유를 향한 증오뿐이었다.곧 벌어질 일을 떠올리자 질투로 들끓던 마음 한구석에 묘한 기대감과 통쾌함까지 스며들었다.민래는 훌쩍이며 작게 말했다.“그래도 난 아직 너 좋아해. 계속 기다릴게.”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명빈은 그대로 안으로 들어가더니 민래도 곧 따라 들어가며 말했다.“나도 같이 내려갈 거야.”명빈이 미간을 찌푸리자 민래는 급히 덧붙였다.“귀찮게 안 할게. 나 그냥 집에 가는 거야.”그제야 명빈은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았다.엘리베이터는 조용히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민래는 휴지로 눈가 눈물을 닦아내며 한쪽에 얌전히 서 있었다.가엾고 순한 척하는 얼굴이었지만 명빈은 끝까지 민래를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그 차갑고 냉담한 태도에 민래의 마음은 더 서늘하게 식어갔다.곧 엘리베이터가 1층에 멈췄고, 문이 열리는 순간 바깥에 서 있는 사람을 본 명빈의 얼굴에 순간 반가운 기색이 스쳤다.하지만 그 빛은 곧 천천히 가라앉았다.명빈 뒤에 서 있던 민래는 문이 열리자 슬쩍 옷깃을 아래로 당겼다.그리고 쇄골 아래 희미한 자국이 더 잘 보이도록 만든 뒤 명빈의 옆으로 다가섰다.아까까지의 울먹이던 모습은 사라지고 눈빛에는 은근한 아양이 어려 있었다.곧 민래는 명빈을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나 먼저 체크아웃하고 올게.”그 말을 끝낸 뒤에야 민래는 석유를 바라봤다.“석유 씨 오랜만이네요. 성주로 돌아간 줄 알았어요.”석유는 아무 말없이 엘리베이터 안 두 사람을 바라봤다.민래의 붉어진 눈가와 애처로운 표정, 그리고 일부러 드러낸 듯한 쇄골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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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2화

그 말은 단순히 석유를 달래기 위한 말만은 아니었다.석유가 너무 차분했기 때문이다.정말 자신을 믿고 있는 건지, 아니면 유민래 앞에서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한 건지 명빈은 도무지 확신할 수 없었다.머릿속은 복잡했고 마음은 계속 흔들려 이 상태로 무슨 일을 하겠는가 싶었다.석유는 아무 말없이 계속 앞으로 걸었고, 차를 찾은 뒤 명빈은 운전석 앞으로 가며 말했다.“제가 운전할게요.”석유는 헛웃음을 흘렸다.“뭘 그렇게 무서워해요?”명빈은 입꼬리를 올렸다.“석유 씨가 화나서 저랑 같이 사고라도 낼까 봐요.”그러나 석유의 표정은 오히려 더 담담해졌다.“제가 왜 화를 내요?”명빈은 웃음을 더 짙게 지었다.“아침에 제가 만든 거 너무 달았다면서요.”석유는 아무 감정도 읽히지 않는 눈으로 명빈을 바라보다가 그대로 문을 열고 조수석에 올라탔다.명빈은 그제야 작게 숨을 내쉬며 운전석에 앉았다.차는 호텔을 빠져나와 도로 위를 달렸다.석유는 느긋하게 시트에 몸을 기대고 창밖만 바라봤다.옆얼굴은 여전히 차갑지만 오관이 뚜렷한 석유를 보며 명빈은 여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괜히 불안해진 마음에 이번에는 함부로 장난도 치지 못했다.한참 침묵이 이어진 뒤, 신호등 하나를 지나고 나서야 명빈이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입을 열었다.“어디 가고 싶어요?”석유는 못 들은 사람처럼 대답하지 않자 명빈은 혼자 말을 이어갔다.“점심시간인데 일단 밥부터 먹을까요? 뭐 먹고 싶어요?”석유는 끝내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담담하게 말했다.“명빈 씨가 정해요.”그 한마디에 명빈은 속으로 조금 안도했다.적어도 말을 받아주기는 했고, 함께 점심을 먹겠다는 뜻이기도 했다.잠시 생각하던 명빈이 말했다.“지난번 고성거리 갔던 데 갈까요?”그러나 석유는 바로 잘라 말했다.“안 가요.”명빈은 웃으며 다시 물었다.“그럼 도브레 레스토랑은 어때요?”예전에 명우와 희유까지 넷이 자주 갔던 레스토랑이었으나 석유는 이번에도 고개를 저었다.“안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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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3화

석유는 이미 자기 주량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반 병 정도면 딱 적당했다.정신은 조금씩 흐려지기 시작하지만 완전히 정신을 잃을 정도는 아니었다.곧 커튼이 천천히 닫히며 방 안은 점점 어두워졌다.명빈은 침대에 앉은 채 석유가 다가오는 모습을 바라봤다.숨결은 점점 거칠어졌고 눈빛 역시 주변 어둠처럼 깊게 가라앉았다.곧 석유는 침대 위로 올라갔고, 어둠 속에서 두 사람 시선이 마주쳤다.명빈은 석유의 흔들리는 눈빛을 봤는데 마치 밤하늘에 수놓은 별빛 같았다.차갑고 외로우면서도 눈부시게 아름다웠다.그리고 차가움 뒤에 숨겨진 뜨거움을 알아본 건 오직 자신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더 위험할 만큼 끌렸다.지금 석유 긴 속눈썹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지만 눈빛만큼은 단호했다.몰래 술 마신 아이가 일부러 멀쩡한 척하는 것처럼 들키고 싶지 않아 애써 태연한 척하는 얼굴이었다.명빈은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괜히 건드렸다가 석유 정신이 돌아올까 봐 두려웠다.잠시 이어진 침묵 끝에 석유가 몸을 숙여 명빈 입술에 입을 맞췄다.차갑고 부드러운 입술이 닿는 순간 명빈은 온몸의 피가 한꺼번에 끓어오르는 기분을 느꼈다.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곧 명빈은 천천히 침대 위로 몸을 눕히며 석유를 품 안으로 끌어안았다.석유는 전에 명빈이 했던 방식대로 따라 하듯 입을 맞췄지만 아직은 서툴고 어색했다.그러자 명빈이 몸을 뒤집어 석유 위로 올라왔다.거의 이성을 잃은 듯한 눈빛으로 석유를 바라보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물었다.“석유 씨, 왜 그래요?”평소의 석유답지 않았다.그러자 석유는 낮고 흐트러진 목소리로 되물었다.“싫어요?”명빈의 숨은 거칠게 흔들렸고, 붉은 입술은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남자는 넥타이를 거칠게 풀어 던진 뒤 그대로 석유 입술을 깊게 덮치며 낮게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미쳐 돌아버릴 만큼 원해요.”...명빈은 정말 정신을 잃은 사람처럼 거칠었다.몽롱한 오후, 체력도 감각도 전부 극한까지 치달았다.명빈은 몇 번이고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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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4화

석유가 아래층에 내려갔을 때 마침 희유도 도착했다.두 사람은 바로 송우한에게 전화해 식당 위치를 알려준 뒤 함께 차를 타고 출발했다.샤부샤부 집에 도착해 막 주문하려던 순간 우한도 도착했다.추운 겨울밤, 시끌벅적한 샤부샤부 가게 안에서 친한 사람들과 마주 앉아 인사 나누는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우한은 차가운 숨을 내쉬며 자리에 앉았고, 목도리를 풀어내며 투덜거렸다.“길이 너무 막혀서 늦었어.”그러자 희유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안 늦었어. 딱 맞게 왔는데?”바로 그때 석유 휴대폰이 울렸다.석유는 화면을 확인한 뒤 희유에게 말했다.“전화 좀 받고 올게. 너랑 우한이 먼저 주문해.”희유는 눈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다녀와요. 언니 좋아하는 거 제가 알아서 시켜둘게요.”석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휴대폰을 들고 자리를 나섰다.가게 안은 너무 시끄러웠고, 석유는 자기 차로 돌아가 전화를 받았다.고작 몇 분 거리였는데, 전화는 두 번이나 더 울려 있었다.석유가 통화를 받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허스키하고 어딘가 서운한 목소리였다.[어디예요?]석유는 시트에 몸을 기대며 말했다.“밖에서 밥 먹는 중이에요.”그러자 명빈은 잠시 멈칫하더니 곧바로 물었다.[누구랑요?]“진희유요.”명빈은 천천히 몸을 일으킨 듯했고, 목소리는 더 낮고 나른하게 들려왔다.[석유 씨 진짜 너무하네요. 사람 이용할 거 다 이용했다고, 옷 입자마자 다른 사람들이랑 약속 나가버려요?][어떻게 나 혼자 어두운 방에 버려두고 가요?]여느 때와 다름없이 투정을 부리던 석유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언제부터 내리기 시작했는지 바깥에는 눈이 오고 있었고, 잘게 부서진 눈발이 차창을 두드렸다가 금세 바람에 쓸려 사라졌다.이렇게 추운 날씨인데도 거리에는 여전히 불빛이 가득했고 차들도 끊임없이 오갔다.반면 차 안은 완전히 다른 공간처럼 따뜻하고 조용했다.곧 석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얼른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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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5화

석유가 다시 샤부샤부 가게 안으로 들어왔을 때 희유와 우한은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희유는 석유를 보자마자 따뜻한 레몬차를 한 잔 따라 건넸다.“밖이 많이 추워요? 일단 이거부터 좀 마셔요.”석유는 컵을 두 손으로 감싸 쥔 채 한 모금 마시고는 희유와 우한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었다.잠시 후 옆에 두었던 휴대폰 화면이 밝아졌다.석유는 화면을 확인하자 새 메시지가 도착했다.[눈 와요. 너무 늦게까지 놀지 말고 일찍 들어가요.]아이를 달래는 듯 다정한 말투였다.한편으로는 지나칠 만큼 살뜰한 걱정 같기도 했다.석유가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자, 어느새 눈발은 더 굵어져 있었다.김이 서린 유리창 위로 눈송이가 닿자마자 금세 녹아 물방울이 되어 흘러내렸다.명빈은 늘 그랬다.석유가 아무리 차갑게 굴어도 스스로 금세 기분을 풀어버렸다.그러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웃으며 다가왔다.냄비 안 국물은 이미 보글보글 끓고 있었고 뜨거운 김이 가게 안 가득 퍼졌다.맞은편 희유와 우한은 무슨 이야기가 그렇게 재밌는지 연신 웃고 있었다.가게 전체가 따뜻한 온기로 가득했고, 석유는 고기 한 점을 집어 냄비 안에 넣었다.그러자 고기 향이 뜨거운 김과 함께 천천히 퍼져나갔다.그리고 그제야 석유는 자신이 꽤 배고픈 상태였다는 걸 깨달았다.배고플 때 맛있는 샤부샤부 한 끼,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희유 말처럼 어떤 일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목마르면 물 마시고 배고프면 밥 먹는 것처럼,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두면 되는 거였다.굳이 자신을 힘들게 하면서까지 버틸 필요는 없었다.다음 날.아침에 눈을 뜨고 나서야 민래의 일을 떠올린 명빈은 바로 비서에게 전화해 민래 행방을 알아보라고 했다.그리고 30분 뒤, 비서가 다시 전화해 왔다.[민래 씨 어제 바로 출국했어요.]그 말을 들은 명빈은 어이없다는 듯 웃음이 터질 뻔했다.‘원래 겁이 저렇게 많았나?’명빈은 아직 아무것도 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도망쳐버린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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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6화

석유는 명빈이 이렇게까지 눈치가 빠를 줄은 몰라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확실히 명빈의 말대로 석유는 김하운 때문에 저런 얘기를 한 것이었다.석유가 퇴사한 뒤, 김하운이 HM그룹 협력 프로젝트를 넘겨받았고, 이후 업무 인수인계를 하며 여러 차례 엄계훈의 이야기했었다.일 처리도 안정적이고 책임감도 강한 데다가 소통 역시 매끄럽다고 했다.그렇기에 석유는 HM그룹에서 또 담당자를 교체해 김하운의 업무까지 복잡해지는 걸 원하지 않았다.그러자 명빈 목소리가 한층 낮아졌다.[질투 나는데요?]석유는 말문이 막혔다가 잠시 뒤 진지하게 말했다.“저도 회사 생각해서 하는 말이에요.”명빈은 못마땅한 듯 코웃음 쳤다.[지금 회사에 있으니까 직접 와서 얘기해요.]‘이 정도 일로 무슨 대화를 더 하겠다는 건지.’석유는 명빈의 속셈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피식 웃으며 말했다.“전 이미 퇴사했어요. 프로젝트 멈춰서 손해 보는 것도 명빈 씨 회사잖아요.”“나랑 무슨 상관인데요? 어떻게 할지는 명빈 씨가 알아서 잘 판단해요.”말을 끝낸 석유는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그저 휴대폰을 던져두고는 자기 일을 하러 갔다.물론 그 시각 명빈이 사무실에서 이를 갈며 휴대폰만 노려보고 있다는 건 알 리 없었다.‘하석유, 진짜. 무드라는 게 하나도 없네.’차갑고 단단한 게 꼭 돌덩이 같았지만 명빈은 그런 석유를 보석처럼 품고 있었다.오후는 조용히 흘러갔다.해가 거의 질 무렵 석유는 김하운에게 전화받았는데 시간 괜찮으면 저녁 먹자는 요청이었다.석유는 엄계훈 일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흔쾌히 약속을 잡았다.하지만 약속 장소 식당에 도착해 룸 안에 앉아 있는 명빈을 보는 순간, 석유는 저 남자가 얼마나 교활한 사람인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곧 명빈은 눈을 들어 석유를 바라보더니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유민래 방법 괜찮네요.”그러자 석유는 비웃듯 말했다.“그러니까 결국 명빈 씨는 유민래 씨랑 같은 부류라는 거네요?”곧 명빈은 입꼬리를 올렸다.“석유 씨. 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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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7화

그 뒤로는 명빈도 더 이상 장난치지 않았다.김하운과 업무 이야기를 나누고, 중간중간 진지한 얼굴로 석유 의견까지 물었다.분위기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식사가 절반쯤 진행됐을 때 김하운 휴대폰이 울렸다.김하운은 두 사람에게 양해를 구한 뒤 밖으로 나가 전화받았다.순간 방 안에는 명빈과 석유 둘만 남게 됐고, 공기가 묘하게 달라졌다.맞은편에 앉은 명빈은 긴 눈매에 부드러운 빛을 담은 채 이제는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명빈은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이따가 석유 씨 집 갈까요?”그 말에 석유는 젓가락을 쥔 손을 잠시 멈칫하더니 시선을 내린 채 담담하게 말했다.“안 돼요.”“왜요?”“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예요.”명빈 눈빛이 슬쩍 움직였다.“희유 씨 때문에 그래요?”석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명빈은 바로 말을 이었다.“그러면 우리 집 가요. 내 침대가 더 크거든요.”석유는 말문이 막혀 입을 꾹 다물자 명빈은 작게 투덜거렸다.“어제 약속했잖아요.”이에 석유는 차갑게 눈을 들었다.“내가 뭘 약속했는데요?”명빈의 살짝 올라간 눈 끝에는 짙은 애정이 어려 있었고 목소리도 더 낮아졌다.“어제 내가 집으로 돌아가면 다음도 있다고 했잖아요.”그 말에 석유의 귀 끝이 은근히 뜨거워졌다.애써 침착하기 위해 석유는 주스를 한 모금 마신 뒤 차갑게 말했다.“오늘은 기분이 별로라서요.”명빈은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어제 나 별로였어요?”어제 집에 돌아간 뒤부터 밤새 머릿속엔 석유 생각뿐이었다.오늘도 잠깐만 틈이 나면 계속 떠올랐는데 석유는 관심 없다고 했다.‘그러면 문제는 석유 씨일까? 아니면 나일까?’이 문제는 명빈에게 있어 꽤 중요한 문제였다.그러나 석유 얼굴에 순간 짜증이 스쳤다.‘김하운 본부장님이 언제든 문을 열고 들어올 수도 있는데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지.’“조용히 해요. 아니면 다음도 없어요.”명빈은 억울한 눈빛으로 석유를 바라봤지만 결국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잠시 뒤 김하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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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8화

“그런데요.”명빈은 금세 말을 바꿨다.눈을 가늘게 뜬 채 석유를 바라보는 얼굴엔 이를 악무는 듯한 기색까지 어려 있었다.“석유 씨가 진짜 김하운 본부장을 좋아하게 되면 나는...”그 말에 석유는 눈을 들었다.“어쩔 건데요?”명빈은 짙은 눈빛으로 석유를 노려보며 말했다. “울어버릴 거예요.”석유는 순간 웃음이 터질 뻔했다.급히 고개를 돌린 뒤 휴지를 들어 입가를 가렸다.명빈은 자리에서 일어나 맞은편을 돌아 석유 옆에 앉았다.그리고 휴지를 쥔 석유 손목을 잡더니 진지한 얼굴로 미간을 좁혔다.“눈 왜 그래요?”석유는 의아한 눈빛으로 명빈을 바라봤다.“휴지 내려봐요. 내가 좀 볼게요.”명빈의 표정이 지나치게 진지하자, 석유는 이유도 모른 채 무심코 손을 내렸다.그 순간 눈앞으로 남자 얼굴이 가까워졌고, 곧 차갑고 부드러운 입술이 그대로 내려앉았다.석유는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명빈이 손을 단단히 붙잡고 놓지 않았다.또한 명빈도 더 깊게 굴지는 않았다.명빈은 그저 가볍게 입 맞춘 뒤 살짝 물러나더니 애정 어린 눈빛으로 석유를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석유 씨 눈 안에...제가 있네요?”석유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그대로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유치한 남자네.’하지만 명빈은 다시 입을 맞췄고 이번에는 훨씬 거침없었다.명빈은 석유의 입술을 살짝 벌리더니 그대로 깊게 파고들었다.꽤 뜨겁고 꽤나 집요했다.큰 체구가 그대로 내려오며 숨결까지 석유를 감쌌다.석유는 가슴 안쪽이 힘없이 풀리는 느낌에 천천히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었다.그리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명빈은 이성을 잃은 사람처럼 석유에게만 집중했다.붉게 물든 눈빛은 더 짙고 섹시한 명빈과 달리, 석유는 차갑고 맑은 백옥 같았다.그래서 더 품 안에 끌어안고 싶었다.자기 모든 걸 쏟아부어 녹여버리고 싶을 만큼 꽉 끌어안고 싶었다.뜨거운 입맞춤은 석유 턱선을 따라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자 석유는 손을 들어 명빈 어깨를 밀어냈다.그리고 고개를 돌려 입맞춤을 피했다.명빈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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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9화

명빈은 손을 들어 석유 얼굴을 감쌌다.손끝이 차갑고 부드러운 볼을 천천히 스쳐 지나갔고, 닿을 때마다 사람 마음을 흔드는 듯한 묘한 온기가 번졌다.곧 석유 긴 속눈썹이 가볍게 떨렸다.어딘가 어색한 표정으로 그 손길을 피하려 했지만, 다음 순간 명빈이 그대로 얼굴을 감싼 채 몸을 숙여 입을 맞췄다.어둑한 조명 아래 남자는 눈을 감은 채 이전보다 훨씬 다정하고 깊게 석유를 안아주듯 입 맞췄다.차 안 공기는 점점 뜨거워졌고, 짙은 분위기와 희미한 숨결과 얽혀들었다.명빈은 끝도 없이 석유에게 입을 맞췄고, 낮고 잠긴 목소리가 귓가를 간질였다.“어젯밤... 정말 좋았어요...”곧 석유의 귀 끝이 순식간에 뜨거워지더니 심장도 거세게 뛰기 시작했다.그만 말하라고 하고 싶었지만 곧 입술이 다시 막혀버렸다.그러자 명빈이 낮게 물었다.“그래도 갈 거예요?”그러면서 손을 뻗어 석유 안전벨트를 풀었고, 작은 소리가 조용한 차 안에 울렸다.석유의 차가운 눈동자에 어둔 빛이 번졌다.밤안개에 잠긴 물빛처럼 고요하면서도 흔들리고 있었다.명빈은 다시 한번 석유 입술에 짧게 입을 맞춘 뒤 곧장 차에서 내렸다.그리고 빠르게 운전석 쪽으로 돌아와 문을 열고 석유 손을 붙잡았다.그대로 석유를 끌듯 데리고 걸어갔다.차 밖으로 나오자 차가운 공기가 얼굴을 스쳤고 석유의 정신도 조금 돌아왔다.하지만 이미 손은 단단히 붙잡혀 있어서 이제 와 물러나기엔 늦었다.집에 돌아오자 명빈은 그대로 석유를 침실로 데려갔다.전날처럼 침대 위로 몸을 밀어 넣고는 바로 덮치기 시작했다.명빈의 눈빛은 어둠 속 먹잇감을 바라보는 짐승처럼 뜨겁고 집요했다.거친 숨결 끝에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석유 씨, 남자한테 마음 약해지면 안 돼요. 이런 일은 한 번도 없거나 쭉 있거나 둘 중의 하나에요. 알겠어요?”말을 끝낸 남자는 다시 석유에게 입을 맞췄다.그 순간 이후의 흐름은 더 이상 석유의 뜻대로만 흘러가지 않았다....다음 날, 석유가 눈을 떴을 때는 아직 새벽빛이 희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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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0화

어둑한 빛 아래 두 사람의 시선이 맞닿았고, 명빈의 눈빛은 다정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원래 같으면 심장이 더 빨리 뛰었어야 했지만 석유는 지금은 명빈에게 눌려 너무 답답했다.심장이 뛸 틈도 없었다.곧 석유는 담담하게 말했다.“안 비키면 아침으로 삶아버릴 거예요.”그 말이 꽤 웃겼는지 명빈은 그대로 웃음을 터뜨렸다.몸을 살짝 일으킨 뒤 웃는 눈으로 석유를 바라봤다.“나 먹고 싶어요?”몸은 가벼워졌지만 석유는 그 말뜻을 알아듣는 순간 다시 얼굴이 굳었다.그러자 명빈은 고개를 숙여 다시 입을 맞추고는 낮게 잠긴 목소리가 귓가를 스쳤다.“석유 씨 부끄러워하는 얼굴 진짜 좋아해요.”자꾸 훅훅 들어오는 플러팅에 석유는 미간을 좁혔다.명빈이 원래 이런 말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마음 한쪽이 뜨겁게 달아올랐다.하지만 명빈은 가볍게 끝낼 생각이 없는지 석유 입술을 만지작거리더니 천천히 다시 입을 맞춰왔다.석유는 곧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는지 바로 몸을 밀어냈다.“곧 날이 밝아요.”명빈은 석유 양손을 양옆으로 붙잡은 채 다시 입을 맞췄다.낮고 잠긴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러게 누가 그렇게 일찍 깨래요?”석유는 계속 밀어내려 했지만 당연히 소용없었다.명빈은 원래 하고 싶은 대로 사는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더했다.참을 줄도 지칠 줄도 모르고 끝까지 제멋대로였다....9시 가까이 되었을 때쯤 명빈은 셔츠를 챙겨 입고 몸을 숙여 석유 이마에 입을 맞췄다.“아침 해 줄게요. 조금 더 자요.”석유는 눈을 감고 있었다.흩어진 앞머리가 얼굴 절반을 가리고 있었고, 선명하고 가느다란 옆선은 차갑고 섹시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석유는 천천히 눈꺼풀을 한번 들어 올렸다.‘아침? 먹을 수는 있나.’하지만 명빈은 그 짧은 시선 하나에도 심장이 미친 듯 뛰었고, 눈빛도 점점 더 짙어졌다.원래는 몇 번 더 입맞추고 싶었지만, 석유의 눈에 드러난 귀찮다는 기색을 보자 결국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만족하는 얼굴로 침실을 나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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