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서준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누나, 핸드폰 예정 누나한테 줘. 누나한테 몇 마디 할 얘기가 있어.”심효진이 투덜거렸다.“난 네 친누나야. 게다가 우리 집안일인데 나한테는 말도 안 하고 예정이한테 말하는 게 어디 있어? 이 자식, 네가 날 속일 수 있을 것 같아?”잠시 투덜거렸지만, 심효진은 이내 하예정에게 휴대폰을 건네며 말했다.“서준이 이 나쁜 녀석이 뭔가 숨기고 있어. 신비스럽게 굴면서 말이야.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너랑 얘기하고 싶다네.”하예정은 웃으며 휴대전화를 건네받고는 심서준에게 물었다. “서준아, 무슨 일이야? 누나한테 말해 봐, 효진 누나한테 비밀로 해줄게.”사실 심효진은 이미 심서준이 말만 하면 바로 엿들을 수 있게 옆에 붙어서 준비하고 있었다.심효진은 동생의 말에 호기심이 생겨 자기 집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궁금했다. 좋은 일이 생긴 것이라고는 했지만 도대체 어떤 좋은 일인지 짐작할 수 없었다.“예정 누나, 우리 누나 옆에서 엿들을 준비하고 있죠? 밖에 나가요. 누나를 옆에 있게 하지 말고요. 예정 누나 혼자 있을 때 다시 말해줄게요.”심서준은 자신의 누나를 너무나도 잘 안다.하예정은 심효진을 바라보았다.“이런, 이 녀석 천리안이라도 생겼나.”심효진의 투덜거리는 소리에 하예정이 웃으며 일어나 서점을 나섰다.심효진은 하예정이 안 이상 무조건 그녀에게 말해줄 것으로 생각하며 따라나서지는 않았다.심서준이 하예정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몇 분 후, 하예정은 돌아와서는 빙그레 웃으며 휴대폰을 돌려주며 말했다.“효진아, 가게 일은 신경 쓰지 말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 봐. 여긴 다른 사람들이 남아서 도와주면 되니까 안심하고 집으로 돌아가.”“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이래? 예정아, 그 녀석이 뭐라고 했어? 말 좀 해 봐.”심효진은 호기심에 마음이 간지러워 났지만, 동생도, 절친마저도 그녀에게 말해주지 않았다.“돌아가 보면 알게 될 거야. 지금 알려주면 재미가 떨어져서 안 돼. 어쨌든 좋은 일이야, 빨리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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