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예정은 늘 그랬듯이 평소와 같은 시간에 눈을 떴다.“여보, 좀 더 쉬어. 오늘은 내가 우빈이 유치원에 데려다줄게.”전태윤은 아내 하예정이 비 오는 추운 날 이른 아침에 우빈을 데려다주는 게 안쓰러웠다. 그녀가 좀 더 편히 자길 바랐다.일어나려던 하예정은 다시 침대에 누워 이불을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이불 속이 정말 따뜻하네요. 그래요, 오늘은 당신이 우빈을 데려다주세요. 저는 좀 더 잘게요. 옆방에 가서 우빈을 깨우고 외투를 입혀주세요.”“알았어.”전태윤은 하예정의 볼에 입을 맞추고 말했다.“우빈이 깨우러 갈게.”“네.”하예정도 그의 볼에 뽀뽀했다.곧 전태윤은 옷을 갈아입고 방을 나와 옆방으로 향했다.우빈은 아직 깨지 않았고 여전히 단잠에 푹 빠져있었다.전태윤이 침대 가까이 다가가자 우빈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전태윤은 녀석이 깬 줄 알고 말했다.“우빈아, 일어나.”하지만 우빈은 그냥 꿈을 꾸고 있었다. 무슨 꿈을 꾸고 있는지 아주 환하게 웃고 있었다.잠들고 있는 귀여운 모습에 전태윤은 우빈을 깨우기조차 아까웠지만 유치원에 보내야 했다.전태윤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손으로 우빈의 어깨를 토닥이며 부드럽게 깨웠다.“우빈아, 일어나. 유치원 갈 시간이야.”우빈은 곧 깨어났다.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보더니 다시 눈을 감고 몸을 돌려 전태윤을 등지며 말했다.“이모부, 저 유치원에 가고 싶지 않아요. 더 자고 싶어요. 이모부가 선생님께 말해주면 안 돼요?”“그런 건 이모부가 해줄 수 없어. 이모가 알면 날 죽도록 혼낼 거야.”전태윤은 일어나 우빈의 옷을 가져오더니 다시 침대에 앉으며 말했다.“며칠만 더 다니면 방학인데... 자, 이모부가 옷 입혀줄게. 분유 마실래?”우빈은 전태윤 쪽으로 굴러와 이모부 품에 안기며 말했다.“마실래요. 이모부, 저는 정말 유치원에 가고 싶지 않아요. 유치원 선생님께 말해주시고 우리 이모한테는 제가 아프다고 해주면 안 돼요?”우빈은 아직도 아침저녁으로 분유를 한 번씩 마셨다. 많이 마시지는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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