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빈은 스스로 창업했고 여러 회사를 가지고 있다고 했고 그가 풍기는 기품이며 외모, 말투나 태도까지 평범하지 않다는 걸 누구나 알 수 있었다.그러니 부모님이 괜히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부모님은 딸을 멀리 시집보내기 싫어했다. 그녀 역시 타지로 시집갈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부모님이 조급해지면 차라리 전창빈을 데릴사위 삼자는 생각까지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아냐, 큰아버지랑 큰어머니가 어떻게 나한테 그런 말을 시키겠어요? 전창빈 씨는 온 지 고작 며칠 됐다고요. 아직 다들 그 사람 정체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걸요.”선우정아가 웃으며 말했다.“그냥 제가 밤에 잠 안 올 때 소설 같은 걸 보다 보니까 괜히 민감해진 거예요. 자꾸 소설 내용이랑 현실을 겹쳐서 생각하게 돼요.”“네가 불면증이라고?”선우민아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그건 네가 요즘 덜 바쁘다는 뜻이네. 마침 잘됐어. 문성 그룹의 프로젝트 너한테 맡길게.”“언니, 그 프로젝트 진짜 하기 싫은데요.”선우정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게다가 그 프로젝트 담당자가 오명식이란 말이이에요. 나 그 인간이랑 어릴 때부터 사이 안 좋았잖아요.”“오명식이 어떻게 문성 그룹에 들어간 거야? 아, 맞다. 문성 대표가 자기 외삼촌이랬지. 친형이 있는 오씨 가문에서도 형 밑에 있기 싫어서 뛰쳐나온 자식이 결국 문성 그룹으로 갔구나.”“그 인간은 진짜 비호감이에요. 겉으로만 멀쩡하고 속은 완전 양아치라니까요. 보기만 해도 열받아요. 나중에 분명 별별 트집 다 잡을걸요. 괜히 시비 걸까 봐 겁나요.” 선우정아는 투덜거리면서도 덧붙였다.“근데... 언니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얌전하긴 하더라고요. 딴 사람 앞에서는 완전히 다른가 봐요.”“진짜 언니만 보면 꼼짝 못 하더라니까요. 그 무서운 눈빛 앞에서는 꼬리 내릴 수밖에 없죠.”선우정아는 언니를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봤고 선우민아는 얼굴 한 번 굳히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엄청난 포스가 흘렀다.그 칼날 같은 시선 앞에서는 아무도 함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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