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전창빈과 강진이 사무실 문 앞에 서 있었고 문이 열리자 두 사람은 공손하게 선우정아에게 인사를 건넸다.마침 퇴근 시간이었기에 비서 역시 저녁 식사를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전창빈은 회사 식당의 주방을 빌려 선우민아의 점심을 준비했는데 늘 퇴근 몇 분 전을 딱 맞춰 음식을 가져왔다.회사 직원들과 식사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었고 덕분에 선우민아의 업무 시간에 방해도 되지 않았다.식당에서 사무동까지 그리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최상층까지 올라오는 데는 시간이 꽤 걸렸다.“아저씨, 전창빈 씨, 오셨어요.” 선우정아가 몸을 옆으로 비켜 두 사람을 안으로 들였다.“마침 퇴근하던 참이에요.”강진과 전창빈은 조용히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대표님.”두 사람은 먼저 선우민아에게 공손하게 인사한 뒤 소파 앞으로 다가가 보온 도시락을 내려놓고 하나씩 열기 시작했다.따끈한 김이 올라오는 요리를 하나하나 꺼내서 티 테이블 위에 정갈하게 세팅했다.선우민아도 다가왔다.“식사하세요. 저희는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다 드시고 나면 불러주세요. 들어와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전창빈은 두 자매에게 각각 국을 한 그릇씩 덜어주었다.기본적인 반찬은 늘 그렇듯 3가지 반찬과 국물 요리 하나였다.거기에 다과 두 상자가 더해졌다.하나는 선우민아 몫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밥을 함께 먹는 선우정아 몫이었다.“네.”선우민아는 짧게 대답했다.“저흰 사무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강진이 공손하게 말하자 선우민아는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말없이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선우민아와 선우정아는 식사할 때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그게 식사 속도를 높이기 때문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전창빈이 가져온 음식은 말끔히 비워졌다.“전창빈 씨는 요리만 잘하는 게 아니라 눈치도 기가 막히게 빠르네요. 우리 둘이 먹을 양을 딱 적당하게 맞췄어요.”고작 이틀, 사흘밖에 안 됐는데 벌써 두 사람의 식사량을 정확히 파악한 걸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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