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를 따라잡지 못한 전이혁은 실망한 채로 돌아왔다.오늘 밤 헤어지면 또 언제 그녀를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만약 그녀가 어디에 사는지 알았다면 자주 찾아갈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주소도 이름도 모르니 그는 완전히 수동적인 입장이 되어 버렸다. 여우’가 시간이 날 때 찾아와 그녀의 물건을 돌려달라 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바쁠 때는 한 달 내내 그녀를 한 번도 보기 어려웠다.‘진짜 직업이 뭔지 저리도 바쁘다니. 전씨 가문의 도련님인 나보다도 더 바쁜 것 같아...’전이혁은 전씨 그룹의 본사에서 일하지는 않지만 지사 두 개를 운영하면서 또 자신만의 소규모 회사도 몇 군데 운영하고 있었다.매일 정신없이 바쁜 삶을 보냈다.방금까지 숨어 있던 김지성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조금 떨어진 곳에 서서 전이혁이 실망한 채 돌아오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도련님, 빨간 옷을 입은 아가씨를 못 따라잡으셨나요?”김지성이 물었다.전이혁은 걸음을 멈추고 김지성을 잠시 바라보다 말했다.“너무 늦게 달려가서...”김지성은 “아.” 하고는 돌아서서 걸어가기 시작했다.“집사님, 별장 대문이 아직 안 닫혔어요.”“도련님께서 대신 닫아주시죠. 아가씨 하나 따라잡지도 못하다니, 참.”전이혁 그가 무시당했다. 자기 집 집사에게 무시당한 것이다.‘감히 나 전이혁을 무시하다니!’전이혁은 진짜로 김지성을 해고해 집으로 돌려보낼까 생각도 했다.전이혁은 얼굴을 찌푸리며 김지성이 떠나는 모습을 바라볼 뿐 실제로 해고하지는 않았다.김지성은 서원 리조트에서 배양된 인재로 능력도 출중했기에 작은 별장을 김지성에게 맡기면 모든 게 안심이었다.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이 모든 게 전이혁의 취향대로 준비되어 있었다.이렇게 배려심 있고 유능한 집사를 해고한다면 어디서 이렇게 잘 맞는 사람을 다시 구할 수 있단 말인가?감히 서원 리조트에 가서 집사를 달라고 했다가는 양 집사에게 욕먹는 건 물론이고 전씨 할머니의 지팡이도 충동할 것이다.결국 전이혁은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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