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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5화

Author: 고능비
“예약 시간이 되지 않았다면 계속 기다리셔야 합니다. 선우 대표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한 그 누구도 먼저 만나실 수 없습니다. 용 대표님께서는 며칠 전에도 예약하지 않으셨나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을 텐데요. 예약 시간이 되지 않았다면 돌아가서 기다리십시오. 매일 이곳에 와서 우리 회사 대문을 막고 있는 것은 소용이 없습니다. 만약 우리 선우 대표님의 길을 막으신다면 용 대표님의 예약을 취소할 수도 있습니다.”

그 경호원은 입을 열어 무언가 말하려다가 결국 한마디밖에 하지 못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돌아서서 차 앞으로 갔다. 용태호가 차창을 내리자 그는 몸을 숙여 공손하게 말했다.

“대표님, 그 경비원이 말하길 대표님께서 예약하셨으니 예약 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제시간에 오시면 된다고 합니다. 매일 이곳에 와서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했어요. 또한 예약 시간이 되지 않으면 기다려야 하고 중간에 먼저 만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용태호는 순간 얼굴이 굳어졌지만 곧 태연한 표정으로 바꾸며 차갑게 말했다.

“그럼 여기서 기다려야지. 선우민아 씨가 퇴근할 때까지. 퇴근은 할 거 아니야. 차에 타. 밖은 추우니까.”

차 안에는 히터가 있어 덜 추웠다.

원림성의 겨울은 매우 추웠다. A시든 H시든 마찬가지였다.

용태호는 휴대폰을 꺼내 선우민아에게 전화를 걸려 했다. 하지만 곧 포기하고 대신 선우정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우민아는 차갑고 오만했지만 선우정아는 좀 더 말하기 쉬웠다.

전화가 연결되었지만 선우정아는 즉시 그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용태호는 선우정아가 전화를 받기를 인내심 있게 기다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선우정아가 전화를 받지 않자 용태호의 이마에 주름이 깊이 팼다.

선우정아는 대표 사무실 안에 앉아 있었다. 용태호가 전화했을 때 그녀는 발신자 표시를 보더니 휴대폰을 옆에 있는 언니에게 건넸다.

“언니가 만나주지 않으니 저에게 전화하네요. 정말 귀찮아요. 예의상 두 번 만나주었더니 마치 내가 그에게 반한 것처럼 굴면서 나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고 식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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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약 시간이 되지 않았다면 계속 기다리셔야 합니다. 선우 대표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한 그 누구도 먼저 만나실 수 없습니다. 용 대표님께서는 며칠 전에도 예약하지 않으셨나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을 텐데요. 예약 시간이 되지 않았다면 돌아가서 기다리십시오. 매일 이곳에 와서 우리 회사 대문을 막고 있는 것은 소용이 없습니다. 만약 우리 선우 대표님의 길을 막으신다면 용 대표님의 예약을 취소할 수도 있습니다.”그 경호원은 입을 열어 무언가 말하려다가 결국 한마디밖에 하지 못했다.“감사합니다.”그리고 돌아서서 차 앞으로 갔다. 용태호가 차창을 내리자 그는 몸을 숙여 공손하게 말했다.“대표님, 그 경비원이 말하길 대표님께서 예약하셨으니 예약 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제시간에 오시면 된다고 합니다. 매일 이곳에 와서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했어요. 또한 예약 시간이 되지 않으면 기다려야 하고 중간에 먼저 만날 수는 없다고 합니다.”용태호는 순간 얼굴이 굳어졌지만 곧 태연한 표정으로 바꾸며 차갑게 말했다.“그럼 여기서 기다려야지. 선우민아 씨가 퇴근할 때까지. 퇴근은 할 거 아니야. 차에 타. 밖은 추우니까.”차 안에는 히터가 있어 덜 추웠다.원림성의 겨울은 매우 추웠다. A시든 H시든 마찬가지였다.용태호는 휴대폰을 꺼내 선우민아에게 전화를 걸려 했다. 하지만 곧 포기하고 대신 선우정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선우민아는 차갑고 오만했지만 선우정아는 좀 더 말하기 쉬웠다.전화가 연결되었지만 선우정아는 즉시 그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용태호는 선우정아가 전화를 받기를 인내심 있게 기다렸다.하지만 이번에도 선우정아가 전화를 받지 않자 용태호의 이마에 주름이 깊이 팼다.선우정아는 대표 사무실 안에 앉아 있었다. 용태호가 전화했을 때 그녀는 발신자 표시를 보더니 휴대폰을 옆에 있는 언니에게 건넸다.“언니가 만나주지 않으니 저에게 전화하네요. 정말 귀찮아요. 예의상 두 번 만나주었더니 마치 내가 그에게 반한 것처럼 굴면서 나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고 식사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774화

    용태호의 고급 차는 세원 그룹 입구에 멈춰 서 있었다.그의 차 뒤로는 몇 대의 검은색 차가 주차되어 있었는데 이는 그의 경호원 차들이었다.그는 외출할 때 항상 많은 사람들을 거느리고 다녔다. 이는 위세를 과시함과 동시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용태호는 우뚝 솟은 오피스 빌딩을 굳은 얼굴로 차갑게 바라보았다.사실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잠시 후 그는 한 경호원에게 지시했다.“내려가서 보안팀에게 가서 말해. 선우민아 씨가 지금 회사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언제 나를 만날 수 있는지 물어봐.”용태호는 비록 대리 가주일 뿐이었지만 H시에서 그 누구도 감히 그에게 이토록 무례하게 굴지 못했다. 항상 다른 사람들이 그를 만나고 싶어 했으며 그는 자신의 기분에 따라 만남을 결정했다.하지만 용태호가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 하는데 상대방이 만나주지 않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설령 상대방 또한 신분과 지위가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용태호가 만나고 싶어 하면 그래도 어느 정도 체면을 세워주어 만남에 동의했다.선우민아처럼 그를 만나고 싶지 않으면 만나주지 않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선우정아는 그래도 그나마 나았다. 그녀는 용태호를 두 번 정도 만나주었지만 그와 데이트하거나 식사하는 것은 전부 거절했다.그가 중년 아저씨로서 매력이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선우정아가 마음에 품은 사람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하지만 용태호는 선우씨 가문의 따님들이 아직 남자 친구가 없다는 점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물론 용태호의 목표는 선우정아가 아닌 바로 선우민아였다.선우민아는 선우씨 가문의 진정한 주인이고 젊고 아름다우며 성격이 차가워 도도한 미인에 속했는데 용태호는 이런 그녀를 가장 좋아했다.매번 도도한 미인을 정복할 때마다 그는 오랜 기간 애지중지했고 이것 또한 그에게 큰 성취감을 안겨주었다.선우민아는 용태호의 내연녀들과는 달랐다. 그는 선우민아를 목표로 삼았는데 이는 선우씨 가문의 재력과 지위뿐만 아니라 선우민아라는 사람의 능력, 즉 그의 아내를 능가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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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림성 A시세원 그룹은 선우씨 가문의 계열사 중 하나로 여러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다양한 업종에 걸쳐 사업을 확장해 왔다. 현재 세원 그룹의 대표는 선우씨 가문의 큰딸 선우민아와 둘째 딸 선우정아 두 사람이다.선우씨 가문은 A시에서 여러 세대에 걸쳐 사업을 경영해 왔기에 오늘날의 부와 지위를 쌓아왔다. 비록 한때 위기가 닥친 적도 있었는데 선우민아가 회사를 막 인수했을 때 회사에 일시적인 위기가 닥쳤을 때였다.많은 사람이 선우씨 가문의 모든 계열사가 어려움을 겪고 파산하며 가능하면 빚더미에 앉기를 바랐고 그 누구도 선우민아 자매를 좋게 보지 않았다.하지만 결과적으로 선우씨 가문의 회사들은 끈질기게 버텨냈고 현재 선우씨 가문은 과거보다 훨씬 더 번창하고 발전하고 있다.선우씨 가문의 현재 대표는 선우민아와 선우정아인데 두 자매의 나이는 많은 업계 거물 중에서도 가장 젊은 편에 속했다. 선우민아는 새해를 넘겨야 스물일곱이 되며 선우정아는 그녀보다 조금 어렸다.셋째 딸 선우수아와 넷째 딸 선우지아 역시 비슷한 또래이며 현재 모두 가문의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다만 이 두 사람은 아직 젊기 때문에 두 언니만큼 유명하지 않았다.A시에서는 선우씨 가문의 큰딸과 둘째 딸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러나 선우수아와 선우지아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선우씨 가문은 막대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표를 맡은 선우씨 자매들은 젊고 아름다운 데다 경영권까지 쥐고 있어 많은 이들이 그녀들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그중에는 이웃 도시의 용씨 가문의 대리 가주 용태호도 있었다.용태호는 몇 차례나 세원 그룹에 방문하여 선우민아를 만나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예약해야 한다는 소식만 흘러나왔다.용태호는 자리를 성공적으로 빼앗은 후 토템과 권한 증표를 얻지 못해 용씨 가문을 진정으로 소유하거나 공식적인 가주가 될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대리 가주로서 가문 내부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위치였다.강성 이씨 가문과 비교하면 용씨 가문은 훨씬 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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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771화

    “너희는 그곳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살아왔으니 그 일은 너희에게 어렵지 않을 거야. 만약 몰래 들어가게 된다면 크고 무거운 물건은 옮기지 말고 네 어머니의 주얼리 룸으로 들어가서 주얼리들만 모두 챙겨와. 그리고 엄마의 명품 가방들도 가능하면 모두 가져와. 아무리 작은 물건 하나라도 팔면 상당한 돈이 될 테니.”정군호가 말할 때마다 그의 세 아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정일범이 말했다.“윤미 그 계집애는 우리 개인 재산을 현금으로 돌리고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강성을 떠나라고, 최소한 강성 시내를 벗어나라고 했어요. 그래야만 안전하게 지내면서 지금 가진 것이라도 지킬 수 있다고요. 아빠, 윤미 말을 들을까요?”정군호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지금 상황으로 보면 윤미가 너희에게 알려준 길은 분명히 살길이야. 관성 사람들은 겉으로는 너희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겠지만 모두 업계에서 오래 걸어온 사람들이야. 그 사람들이 선하다고? 그럴 리가. 그자들이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너희를 함정에 빠뜨릴 수도 있어. 너희를 파산시키고 빚더미에 앉히는 건 한순간의 일이지. 그때 가서 너희는 모든 것을 잃고 빚만 남게 될 거야. 그럼 이렇게 하자. 낮에는 윤미를 졸라서 유산을 나누어 달라고 하고 밤에는 몰래 이씨 가문의 저택에 들어가서 너희 엄마의 주얼리들을 챙겨와. 그리고 너희 별장과 상가도 내놓고. 누가 사갈지 기다려 보자고. 그리고 다른 좋은 곳을 찾아서 그곳에 미리 집을 사둬. 강성 일이 마무리되면 우리 가족 모두 새집으로 옮겨가서 관성 쪽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살도록 하자. 잘 들어. 앞으로는 조용히 처신하고 예전처럼 나대지 마. 너희는 더는 이씨 가문의 도련님이 아니고 이제 이씨 가문은 너희 집도 아니야. 또한 너희 형제 셋은 따로 떨어져 살아야 해. 한곳에 모여 살면 상대방이 한꺼번에 너희들을 모두 잡아낼 수 있으니까.”아들들이 마음에 내키지 않아 하는 모습을 보이자 정군호는 너무 안타까워 간절하게 말했다.“억울해할 것도 없어. 너희 엄마를 생각해 봐.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770화

    이영희는 매우 억울했다.사실은 사소한 일인데 정군호는 크게 화를 내며 이영희의 조상들까지 들추어내어 욕할 기세였다.“나가서 좀 쉬세요. 우리가 아빠를 좀 달래드릴게요. 나이가 드신 데다가 우리 엄마도 금방 돌아가셨으니 마음이 편치 않아서 화를 쉽게 내시는 거예요. 좀 많이 봐주시고 이해해 주세요.”말을 마친 정일범은 지갑을 꺼내더니 돈 한 덩이를 꺼내 이영희에게 건넸다.아마 60만 정도 되었을 것이다.“아주머니께서 매일 우리 아빠를 돌봐드리는데 아빠가 화내시기까지 하다니... 고생이 많으세요. 일종의 보너스라고 생각하세요.”보너스라고 하니 이영희는 더 이상 사양하지 않고 그 작은 돈 뭉치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정일범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는 밖으로 나갔다.욕을 들어서 억울하긴 했지만 정일범이 특별히 챙겨준 보너스를 생각하더니 더는 화가 나지 않았다.정군호는 바람을 피우다가 아내에게 딱 걸린 후로 아내의 앞에서는 여전히 굽신거리는 모습 그대로였지만 이영희와 같은 도우미들 앞에서는 성격이 완전히 달라져 종잡을 수 없고 변덕이 심해졌다.가끔은 사소한 일 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녀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거나 심지어 집사에게 그녀들을 해고하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이영희 동료 중에는 정군호에게 욕을 너무 먹고 울면서 스스로 사직서를 내고 나간 사람도 있었다.“돈을 왜 줘? 내가 제대로 잡기도 전에 손을 놔서 사과가 바닥에 떨어졌잖아. 더러워진 걸 주워 씻어서 다시 내게 먹이려고 하다니. 병원 바닥은 매일 닦아도 세균이 천지인데 어떻게 깨끗할 수가 있어!”정군호는 정일범에게 잔소리했다.“너희들도 앞으로는 돈을 아껴 써. 필요할 때만 쓰고 쓸데없는 데는 쓰지 마. 이제 너희 엄마가 뒤에서 너희 뒷바라지해 줄 수 없잖아. 어떻게 됐어? 내가 너희에게 시킨 일은 잘됐어?”정군호는 사실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들들이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었다.정일범은 의자를 끌어와 그 위에 앉았다.“저희 얼굴만 보셔도 일이 어떻게 됐는지 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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