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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9화

Author: 고능비
하예진은 그녀의 말 속뜻을 곧바로 알아차리고는 기쁜 얼굴로 물었다.

“그럼 방 비서님이랑 계획보다 일찍 혼인신고를 하실 생각이세요? 연애도 좀 하고 데이트도 충분히 하신 뒤에 결혼하실 줄 알았는데.”

처음에 이윤미는 그렇게 말했었다. 방윤림과 먼저 데이트하며 사랑을 나누고 연애의 달콤함을 충분히 느낀 뒤에 결혼하고 싶다고.

결혼 후의 감정이 아무리 좋아도 결혼 전만큼 달콤하기는 어렵다는 말도 있으니까.

실제로 많은 부부가 결혼 전에는 그렇게 애틋하다가도 결혼 후에는 생활의 무게와 일상에 치여 감정이 조금씩 닳아 가곤 했다.

이윤미가 말했다.

“저랑 윤림 씨는 이미 오랫동안 함께해 왔고 감정도 아주 깊어요. 데이트나 연애는 결혼하고 나서도 할 수 있잖아요. 예진 씨 동생 예정 씨만 봐도 그렇잖아요. 먼저 결혼하고 나서 사랑을 키워 간 경우지만 지금 전 대표님이랑 결혼 생활을 두고 불행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나요? 저와 윤림 씨는 감정도 없는 상태에서 서둘러 결혼하는 건 아니잖아요. 결혼 후에도 매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믿어요. 생활 때문에 감정이 무뎌지게 두지도 않을 거고요.”

결혼 생활을 지켜 나가는 것 역시 능력이었다.

하예진은 과일 한 조각을 집어 들며 웃었다.

“언제 결혼하시든 저는 진심으로 축하해요. 다만 이렇게 빨리 혼인신고를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아직 결혼 선물도 준비 못 했는데. 주얼리 세트를 신혼 선물로 드려야겠어요. 결혼식 때는 따로 축의금도 하고요.”

이윤미가 웃으며 말했다.

“축하해 주시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해요. 선물은 부담 갖지 않으셔도 돼요. 저는 마음이 더 중요하니까요. 결혼식은요... 이미 혼인신고도 할 생각이니까 너무 미루지 않으려고요. 두 달 안에 날짜 좋은 날을 하나 골라서 치르려고요.”

이미 부부가 되는 마당에 굳이 결혼식을 뒤로 미룰 이유는 없었다.

지금은 날이 풀리고 꽃이 피는 계절이라 결혼식을 올리기에도 더없이 좋은 날이었다.

봄이 지나면 곧 여름이 오는데 여름은 너무 덥고 가을과 겨울은 아직 한참이나 남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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