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요?”“열흘이란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잖아요. 태윤 씨도 벌써부터 돌아오라고 재촉하고 있어요. 두 아이는 여기서 더 놀고 싶어 하지만 이대로 있다간 다른 조카들까지 전부 여기로 몰려와서 여름방학을 보내겠다고 하면 어떡해요.”전유하가 황급히 말했다.“그럼 얼른 애들 데리고 돌아가셔야겠네요.”자신이 어린이집 원장이 되는 꼴은 보고 싶지 않았다.하예정이 웃었다.“도련님, 애들이 다 올까 봐 겁나요?”“당연하죠. 다 모이면 일곱 명 정도 될 텐데 나이도 비슷비슷해서 싸움만 안 하면 다행이지만 모여만 있으면 조용할 리 없어요. 와서 장난치기 딱 좋죠.”지금처럼 전시우와 전하연 두 아이만 있을 때는 아직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전시우는 사실 꽤 말썽꾸러기다. 꾀도 많아서 장난칠 아이디어는 주로 그의 머리에서 나온다.그의 다른 동생들은 그의 지시를 따르며 함께 말썽을 피우곤 했다.하지만 전하연과 단둘이 있을 때는 얌전한 큰오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어른들을 도와 여동생을 돌보고 함께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절대 사고를 치지 않았다.“형수님, 저 출근해야 해서 아침 먹으러 갈게요. 오늘 나가실 거면 운전기사 보내드릴게요.”“괜찮아요. 도련님 차고에 있는 차 중에 아무거나 사용할게요.”하예정이 데리고 온 경호원과 도우미들은 모두 운전할 줄 알았고 하예정 본인은 말할 것도 없이 노련한 운전자였다.전유하가 대답했다.“네. 차고에 있는 차는 편하게 쓰세요. 열쇠는 저기 걸려 있어요.”하예정도 알고 있었다. 며칠째 아이들 데리고 외출할 때마다 전유하 차고의 차를 사용했다.남자라면 누구나 차를 좋아하기 마련.전유하도 예외는 아니었다. 양성에 온 지 불과 몇 년 만에 차고에 아홉 대의 차를 채워 놓았다.만약 계속 양성에 머문다면 앞으로 차는 더 늘어날 게 분명했다.하예정은 2층으로 올라갔다.방에 돌아와 먼저 옷을 갈아입고 세수를 마친 후 그녀는 침대 앞으로 걸어갔다.그리고 침대에 걸터앉아 딸의 하얀 볼을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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