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예진이 이윤미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방 비서님과 오래오래 함께하시고 평생 행복하세요. 지난 일은 이제 내려놓고 우리 앞으로만 보고 가요. 보세요. 저랑 예정이도 예전에는 참 억울한 일을 많이 겪었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둘 다 미움까지 놓아버리니까 마음이 훨씬 가벼워지더라고요. 예전에 우리 자매에게 모질게 굴던, 이른바 가족이라는 사람들요? 지금은 오히려 우리 눈치를 보며 살고 있어요. 우리가 잘 살고 행복하게 사는 게 그 사람들에게는 가장 큰 복수죠.”이윤미는 천천히 웃음을 거두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잠시 뒤 하예진을 바라보며 말했다.“맞아요. 우리, 다 앞을 보면서 살아야죠.”두 사람은 잠깐 서로를 끌어안았다.이내 떨어져 섰지만 서로의 눈빛에는 지지와 격려, 그리고 축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띵!이윤미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메시지 알림이었다.방윤림이 보낸 메시지로, 오늘은 일찍 쉬라는 내용이었다.이윤미는 곧바로 답장을 보내며 내일 주민센터에 가서 혼인신고를 하자고 약속했다.방윤림의 답은 더 말할 것도 없이 반가움으로 가득했다.이윤미가 말했다.“예진 씨, 저 결정했어요. 내일 윤림 씨랑 혼인신고 할 거예요.”“정말 축하해요.”하예진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럼 오늘은 얼른 쉬어요. 내일도 너무 일찍 일어날 필요는 없어요. 아침 아홉 시쯤 일어나서 간단히 먹고 연하게 화장하고 예쁘게 나가면 돼요.”“점심에는 저랑 동명 씨가 윤미 씨네 부부를 대접할게요. 혼인 신고한 거 축하해 드려야죠.”“고마워요. 그래도 예진 씨가 있어서 제 기쁨을 이렇게라도 나눌 수 있네요.”하예진이 웃었다.“저희는 친구잖아요. 이제 들어가서 쉬세요.”이윤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위층으로 올라가 각자 방으로 들어갔다.하예진은 노동명을 깨우고 싶지 않아 방문을 살며시 열고 조용히 들어갔다.그러나 문을 막 닫자 방 안의 불이 켜졌다.그리고 곧 노동명의 목소리가 들렸다.“이 밤중에 어디 다녀왔어?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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