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우빈은 주씨 집안 식구들에게 완전히 실망했다.예전에는 친아버지를 보기만 해도 그렇게 기뻐하던 아이가 이제는 그저 아빠라고 담담하게 부를 뿐 예전처럼 반가워하지 않았다.이 모든 것이 김은희가 자초한 일이었다.김은희는 표정이 굳어지며 마지못해 말했다.“알았어. 앞으로는 우빈이 앞에서 예진의 흉을 보지 않을게.”서현주라는 며느리와 비교해 보고 나서야 김은희 역시 결국 하예진이 더 낫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돌이킬 방법은 없었다. 결국은 주씨 집안에 복이 없었던 것이다.주씨 집안 사람들이 병원을 떠난 직후 하예진 부부가 도착했다.하예진은 사골국을 가져왔다.“언니, 저 아침 먹은 지 얼마 안 돼서 지금은 국을 못 마시겠어.”하예정은 베개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었다.아기는 그녀 곁에서 잠들어 있었다.배부르게 먹고 난 아기는 그저 자고 또 자는 것이 전부였다.깨어도 한두 번 울며 어른들에게 ‘나 깼어요’ 하고 알릴 뿐이었다.전태윤은 자기 아들이 정말 키우기 쉬운, 무척 얌전한 아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하예정은 그에게 너무 일찍 좋아할 필요는 없다고, 갓 태어난 아기는 태어난 지 며칠 동안은 먹고 자고, 자고 먹는 것밖에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조금 더 크면 아기가 키우기 쉬운지 어려운지는 그때 가서 알게 될 일이었다.우빈도 태어난 지 며칠은 늘 이렇게 먹고 자고만 했지만 하예진이 퇴원해 집으로 돌아와 산후조리를 할 때는 정말 손이 많이 갔다.그래도 다행히 지금 이 아기는 제법 얌전한 편이다.“국물이 아직 많이 뜨거워. 조금 있다가 마셔도 돼. 보온 도시락에 담아 왔으니까 금방 안 식어. 이제 고기도 먹고 국물도 마셔. 몸 좀 추스르고.”하예진은 보온 도시락을 침대 옆 탁자에 내려놓고 나서야 침대 앞에 앉았다.그녀는 동생의 안색을 살피며 말했다.“오늘은 안색이 조금 나아졌네. 그래도 아직 창백하니까 잘 보충해야 해. 산후조리 할 때는 잘 먹고, 잘 자고, 마음 편한 게 제일 중요해.”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걱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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