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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4341 - Chapter 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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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1화

도아영이 웃으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언니, 정말 축하해요. 제가 요즘 조금 바빠서 당장은 찾아뵙기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도 아기 만월 잔치에 꼭 알려 주세요. 그때는 직접 가서 축하할게요.”하예정이 대답했다.“응, 꼭 부를게. 도련님한테 너에게 연락하라고 할까?”“괜찮아요. 이혁 씨랑 저는 그냥 평범한 친구 사이예요. 그분이 어디를 가든 그건 그분 자유잖아요. 굳이 저한테 말할 필요도 없어요. 다만 미리 말씀해 주셨다면 제가 직접 가지 못하더라도 미리 준비해 둔 선물을 부탁해서 보내 드렸을 텐데...”전이혁과의 관계가 어떻게 끝나든 도아영과 하예정은 이미 가까운 사이로 되었다.하여 도아영은 전이혁에게서 하예정의 출산 예정일이 이번 달이라는 말을 듣고 미리 금목걸이와 금팔찌를 사놓았다.하예정은 도아영의 거짓말을 굳이 바로잡지 않았다.도아영에게 전이혁이 그저 평범한 친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말이다.하예정은 부드럽게 말했다.“그래, 그럼 일 먼저 봐. 아기 만월 잔치 때 꼭 와서 같이 축하해줘.”“네.”도아영은 전화를 끊었다.곁에 있던 도아림이 물었다.“전씨 가문의 큰며느리가 출산한 거야?”“네. 아들이래요. 산모랑 아기 둘 다 건강하대요.”도아영은 웃으며 덧붙였다.“사람들 말로는 전씨 가문이 ‘아들만 태어나는 집안’이라잖아. 며느리들이 들어가면 딸을 낳기가 더 어렵다고. 그래서 전이혁 씨가 요 며칠 안 보인 거구나. 형수님네 아기 보러 간 거네.”“네. 이번 아이는 전씨 가문에서도 의미가 크대요. 전씨 할머니에게는 첫 증손자잖아요.”도아영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을 이었다.“아마 다른 형제들도 소식 듣는 대로 다들 집으로 돌아가겠죠. 이제 다들 ‘삼촌’이 된 거니까요.”도아영은 전씨 가문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무척 좋아했다.유난히 따뜻해 보여서였다.전이혁에게 마음이 끌린 데에는 전씨 가문의 좋은 가풍이 큰 몫을 했다.솔직히 말해 도씨 가문보다도 더 따뜻해 보였다.도아림은 부러워하며 말했다.“관성의 전씨 가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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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2화

“내가 이혁 씨를 사랑하게 된 순간부터 결혼도 이미 마음속에 담아두었어요. 전씨 가문은 그때부터 예비 시댁이었어요.”도아림이 웃으며 말했다.“난 네가 포기한 줄 알았는데.”“그럴 리가요. 이렇게 괜찮은 집안을 만났는데 바보가 아니면 어떻게 포기해요. 게다가 전이혁 씨가 사랑해 온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저였잖아요. 만약 그 사람이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한 적이 있었다면 포기했겠죠. 그래도 포기하기 전에 한 번은 제대로 붙잡아 봤을 거예요. 끝내 안 되면 그때 물러나는 거죠. 그건 우리가 인연이 아니었다는 뜻이니까요. 다행히 우리는 인연이 깊어요. 전씨 할머니께서 고르신 약혼녀도 나였고 이혁 씨도 이제는 할머니 뜻을 따르겠다고, 이번 생은 나 하나면 충분하다고 하더라고요.”도아림이 말했다.“그건 네가 바로 그 ‘여우’라는 걸 알아서 그런 거지.”도아영이 웃으며 받아쳤다.“여우도 나고, 민지영도 나고, 도아영도 전부 나예요. 어떤 모습을 사랑했든 결국 다 나인 거죠. 다만... 가끔은 내가 내 자신에게 질투가 날 때가 있어요. 난 당당한 도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인데 어떻게 ‘여우’가 저보다 더 매력적일 수 있죠?”도아영은 전이혁이 사랑한 상대가 가면을 쓴 자신이지, 아니면 진짜 자신인지 의심하기도 했다.“그런 건 이제 신경 쓰지 마. 어차피 그 사람이 사랑하는 건 전부 너잖아. 앞으로 부부가 되면 어떻게 지내든 그건 너희 둘만의 방식이야. 가끔은 빨간 옷을 입고 화장해서 ‘여우’로 만나도 되고.”“싫어요. 그러면 가면을 쓴 나한테만 더 빠져들 거예요. 아마 가면을 쓴 내 모습이 더 솔직해서인 것 같아요. 재벌가 아가씨라는 틀을 내려놓은 모습이니까요. 이혁 씨가 좋아하는 것도 그런 제 모습인 것 같고요.”도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인 도아영은 늘 자기 행동 하나하나가 가문의 체면과 직결된다는 걸 의식하며 살아왔다.가문의 이름에 먹칠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자신을 조심스럽게 묶어 두는 시간이 길었다.그리고 그 보이지 않는 제약 때문에 자유롭게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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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3화

“우리도 아기를 제대로 안아 보지도 못했어. 부모님이 계시면 우리는 겨우 몇 번 얼굴만 볼 뿐이야. 그것도 서로 끼어들어야 하고.”전우는 전이혁이 전이진과 전호영을 경계하는 사이를 틈타 재빠르면서도 조심스럽게 조카를 품에 안았다.“하하, 드디어 내가 안아 본다! 아가야, 나는 다섯째 삼촌이야. 와, 너무 귀여워.”전이혁이 다시 아이를 되찾으려 하자 전우는 아기를 안은 채 작은 휴게실을 이리저리 돌며 형제들의 손을 피해 다녔다.전유하는 그 뒤를 따라가며 애원하듯 말했다.“한 번만 나한테도 안게 해 줘. 정말 한 번도 못 안아 봤어. 어제 태어난 뒤로 지금까지 제대로 들여다볼 기회조차 없었단 말이야.”식구가 워낙 많다 보니 어른들이 자리에 계실 때는 이들 같은 후배들이 아기를 한 번 안아 보기는커녕 얼굴을 제대로 보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형이랑 형수님이 한 번에 셋이나 넷쯤 낳아 주셔야 우리가 나눠서 안아 볼 기회라도 생기지.”전유하가 농담처럼 덧붙였다.그때 전태윤이 젖병을 들고나오며 웃었다.“아이를 낳고 싶다고 마음대로 되는 줄 아냐. 그렇게 아이가 좋으면 너희도 얼른 결혼해서 자기 아이 낳아. 그러면 매일 안고 살아도 되겠네. 아기 이리 줘. 이제 분유 먹일 시간이야.”전우는 아기를 꼭 안은 채 말했다.“형, 젖병 나한테 줘. 내가 먹일게. 지금 놓아버리면 다음에 또 언제 조카를 안아 볼 수 있을지 모르잖아. 난 아직 여자 친구랑 결혼 얘기까지는 못 갔어. 기회 한 번은 주겠대.”전우의 약혼자는 그의 끈질긴 구애에 마음이 움직여 한 번 기회를 주었고 지금은 두 사람이 천천히 감정을 키워 가는 중이었다.언제 결혼하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전이혁보다는 사정이 나았다.전우는 적어도 연애는 하고 있었고 입맞춤도 해 보고 서로 안아 보기도 했다.그러나 전이혁은 아직 첫 뽀뽀도 해 보지 못했다.아직 도아영은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그러나 전씨 할머니게서 그토록 보고 싶어 하시던 ‘도아영을 애타게 구애하는 장면’은 딱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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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4화

주경진은 아들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가볍게 찔렀다.주형인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얼른 대답했다.“저, 저기... 예정이가 출산했다길래 부모님이랑 함께 예정을 좀 보러 왔어요.”하예정은 한때 그의 처제였고 말하자면 그녀가 자라는 것을 지켜본 사람이었다.그가 하예진과 연애할 때 하예정은 아직도 미성년자였다.결혼할 때 하예진이 유일하게 내건 조건은 결혼 후 그녀의 여동생이 그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과거 주형인이 하예진을 사랑하던 시절에는 그녀가 여동생을 걱정하는 마음을 이해해 주었다.하예정이 혼자 밖에서 사는 것을 걱정한 나머지 그 조건을 내건 것이었다.그는 하예정이 자라는 것을 지켜봤는데 마음이 변하기 전까지는 진심으로 그녀를 친동생처럼 아껴주었다. 그래서 주형인은 조금도 망설임 없이 하예진의 조건을 받아들였는데 어떻게 이혼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비록 그는 마음 한구석에 하예진이 자신보다 뛰어나다는 질투심이 있었다. 하여 결혼 후 그녀에게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임신을 준비하게 했고 임신과 출산을 거치며 서서히 사회와 멀어지게 했다.그러나 그때만 해도 그는 하예진과 평생을 함께할 생각이었다.언제부터 마음이 변하기 시작했는지 주형인 자신도 몰랐다.아마도 그의 부모님과 누나가 자주 그 앞에서 하예진의 험담을 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하예진이 경제적 능력을 잃고 끊임없이 그에게 생활비를 타가야 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따라서 그는 점점 이제 하예진이 무용지물이라 여기며 오로지 자신에게 의존해 살아간다고 생각하게 되었다.자기가 아껴온 하예정에게도 그는 점차 인내심을 잃었고 결국 하예진에게 각자 생활비를 나누어 내자는 제안을 하며 자기 집에 얹혀사는 하예정을 못마땅해했다.그들이 살고 있는 집이 하예진이 수천만 원의 실내장식 비용을 부담한 곳이었는데도 말이다.하예진을 먼저 버린 것도, 그녀와의 약속을 먼저 저버린 것도, 그녀에게 평생 잘해 주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도 전부 그였다.흩어졌던 생각을 정리하며 주형인은 전이혁을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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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5화

그때 전태윤이 손에 젖병을 들고 모습을 드러냈다.아기가 분유를 먹은 후 하예정이 안아서 재우고 있었다.방금 분유를 먹은 아기를 바로 눕히면 토할까 봐 하예정이 안고 있었다.아들을 낳은 지금까지도 그녀는 아들을 거의 안아 보지 못했다.모두 그녀가 힘들어할까 봐 항상 누워서 쉬도록 했다.“태윤 씨.”주형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전태윤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전태윤이 걸음을 멈췄다.“오셨군요. 앉으세요. 저는 젖병을 씻으러 갈게요.”그는 손에 든 젖병을 살짝 들어 보였다.주형인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하예정이 출산했다길래 부모님이랑 같이 예정이와 아기를 보러 왔어요. 예정은 괜찮아요?”“고마워요. 예정의 상태가 매우 좋아요.”주형인이 또 웃었다.“그렇다면 다행이에요... 다행이에요.”전태윤은 동생들에게 주씨 집안의 세 사람을 부탁하고 직접 젖병을 씻으러 갔다.전태윤이 이런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며 주형인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그는 하예진이 출산하고 산후조리를 할 때 그녀를 제대로 돌보지도 않았고 심지어 아들 우빈도 돌보지 않았다.하예진에게는 부모가 없었다.원래 산후조리를 주경진 부부에게 맡길 생각이었지만 그들은 모두 주서인 가족을 돌봐야 한다고, 어린 조카를 두고 올 수 없다고 하면서 하예진을 돌보는 것을 거절했다.주서인은 하예진이 자연분만이라 퇴원 후 스스로 돌볼 수 있을 거라고 말하며 상관하지 말라고 말하기까지 했다.그러나 주서인도 세 아이를 자연분만으로 낳지 않았는가.그녀 또한 출산 후 친정어머니를 불러 자신을 돌보게 했다.어쩔 수 없이 하예정이 혼자 금방 출산한 하예진과 갓 태어난 우빈을 돌보았다.우빈은 태어나서 석 달까지 매우 보기 힘들었다.울음이 많고 밤낮이 바뀌어 있어 하예정은 자신의 사업을 챙겨야 하는 동시에 언니의 산후조리를 도우느라 눈에 띄게 살이 빠졌다.지난 일들을 돌이켜보던 주형인은 자신을 한대 패주고 싶은 심정이었다.전태윤은 젖병을 다 씻고 화장실에서 나와 말없이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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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6화

주경진은 이어서 말했다.“어찌 됐든 우빈의 이모야. 모르면 모르는 거지만 알면서도 안 오는 건 안 돼. 우리를 반기는지 안 반기는지와 상관없이 우리가 와야 할 일이었어. 예정 씨가 우빈을 친자식처럼 여기는데 우빈을 봐서라도 이번에 와야 했어.”김은희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문을 닫았다.한참 만에 그녀가 갑자기 말했다.“예정 씨가 이제 아들을 낳았는데 우리 우빈을 예전처럼 아껴줄까요?”주경진이 대답했다.“예정 씨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자매간 정이 깊은데 어떻게 우빈을 안 예뻐하겠어. 게다가 예진이도 이제 예전과는 다르잖아. 설령 예정 씨가 예전만큼 우빈을 사랑하지 않더라도 우빈의 앞날은 걱정할 필요 없어. 예정 씨가 아들을 낳은 건 사실 우빈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없어. 아들과 조카는 서로 다른 존재니까. 예진이가 또 아이를 낳는다면 그땐 우빈에게 큰 영향을 미치겠지.”주경진은 여기서 또 한숨을 내쉬었다.그들 주씨 집안은 참으로 복이 없었다.만약 하예진 자매가 출세할 줄 알았다면 그들은 절대 주형인이 하예진과 이혼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이고 죽어라 주형인이 서현주와의 관계를 끊도록 했을 것이다.하지만 미래의 일을 누가 알겠는가.예전에 그들은 하예진의 친정이 의지할 곳 없이 오로지 여동생 하나뿐이라는 점을 이용해 하예진을 괴롭혔다.생각지도 못했다. 그들의 사돈 어머니가 재력과 권세를 가진 집안의 딸이었다는 사실을.설령 사돈 어머니가 일찍 세상을 떠났다 한들 아직도 그녀의 흔적을 찾아 헤매는 사람이 있었고 그로 인해 그녀의 두 딸에게는 운명적인 축복이 찾아온 것이다.지금은 말할 것도 없이 하예정이든, 하예진이든 모두 그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예진이가 또 낳을까?”김은희가 눈살을 찌푸렸다.“우빈이가 이렇게 컸는데 또 낳는다고요?”주경진이 말을 이엇다.“아직 젊잖아, 겨우 서른 몇 살이야. 노 대표가 걔보다 몇 살 많아도 아직 40세도 안 됐고. 낳고 싶으면 당연히 더 낳을 수 있지. 심지어 몇 명 더 낳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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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7화

주형인이 운전을 하며 어머니를 타일렀다.“엄마, 그건 먼 훗날 일이에요. 지금 그런 이야기 하지 마세요. 우빈이는 겨우 다섯 살 반, 아직 초등학교도 안 다니는데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예진은 이미 재혼했는데 둘째를 낳을지 말지는 예진의 자유이고 예진의 일이에요. 우리가 간섭할 수도 없고 우빈이 걱정도 할 필요 없어요. 둘째 아이를 낳는다고 우빈이를 버리는 그런 사람이 아니고 예정도 여전히 우빈이를 예전처럼 아껴 줄 거예요. 우리는 우리 앞가림만 잘하면 돼요. 그 외에는 신경 쓰지 마세요. 나중에 명절이 다가오면 우리가 우빈이 좀 데려와서 2, 3일 묵게 하자고요. 대신 엄마, 아빠는 우빈이 앞에서 함부로 말씀하지 마세요. 우빈이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우빈이는 참 똑똑한 아이라 뭐든 다 알아듣는다고요. 특히 누나 앞에서 아무 말도 하지 좀 마세요. 우빈이가 우리 집안의 미래예요. 누나 애들은 누나 시댁 식구들이에요. 누나는 참 이기적인 사람이죠. 엄마, 지금까지도 누나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시겠어요?”김은희는 입술을 비쭉거리다가 마지못해 말했다.“알았어. 그냥 우빈이가 형제도 없으니까 사촌들이랑 친하게 지내면서 정 쌓았으면 싶었을 뿐이야. 나중에 우빈의 사촌 형제가 우빈을 도와주면 얼마나 좋아. 뭔 일 있어도 혼자서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주경진이 고개를 돌려 아내를 노려보며 말했다.“왜 아직도 정신 못 차려? 정한이가 항상 우빈이를 괴롭히잖아. 우빈이를 괴롭히는 게 익숙해져서 우빈이는 이제 그 애들이랑 어울리고 싶어 하지도 않아. 지난번에 정한이가 우빈이 괴롭히는 걸 전씨 가문의 사람들이 목격한 이후로 우빈이는 아직도 정한이랑 말 섞으려 하지도 않아. 그때 정한이가 거의 우빈이를 졸라 죽일 뻔했다고. 정말 우빈이가 보살님이야? 성질도 없고 화도 안 내고 원한도 안 품을 거로 생각해? 당신은 정말 서인의 애들만 편애하더라. 입으로는 우빈이가 당신 친손자라고 말하지만 정작 외손자만 편애하고 우빈이가 한번 오면 우빈이 앞에서 이것저것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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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8화

결국 우빈은 주씨 집안 식구들에게 완전히 실망했다.예전에는 친아버지를 보기만 해도 그렇게 기뻐하던 아이가 이제는 그저 아빠라고 담담하게 부를 뿐 예전처럼 반가워하지 않았다.이 모든 것이 김은희가 자초한 일이었다.김은희는 표정이 굳어지며 마지못해 말했다.“알았어. 앞으로는 우빈이 앞에서 예진의 흉을 보지 않을게.”서현주라는 며느리와 비교해 보고 나서야 김은희 역시 결국 하예진이 더 낫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돌이킬 방법은 없었다. 결국은 주씨 집안에 복이 없었던 것이다.주씨 집안 사람들이 병원을 떠난 직후 하예진 부부가 도착했다.하예진은 사골국을 가져왔다.“언니, 저 아침 먹은 지 얼마 안 돼서 지금은 국을 못 마시겠어.”하예정은 베개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었다.아기는 그녀 곁에서 잠들어 있었다.배부르게 먹고 난 아기는 그저 자고 또 자는 것이 전부였다.깨어도 한두 번 울며 어른들에게 ‘나 깼어요’ 하고 알릴 뿐이었다.전태윤은 자기 아들이 정말 키우기 쉬운, 무척 얌전한 아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하예정은 그에게 너무 일찍 좋아할 필요는 없다고, 갓 태어난 아기는 태어난 지 며칠 동안은 먹고 자고, 자고 먹는 것밖에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조금 더 크면 아기가 키우기 쉬운지 어려운지는 그때 가서 알게 될 일이었다.우빈도 태어난 지 며칠은 늘 이렇게 먹고 자고만 했지만 하예진이 퇴원해 집으로 돌아와 산후조리를 할 때는 정말 손이 많이 갔다.그래도 다행히 지금 이 아기는 제법 얌전한 편이다.“국물이 아직 많이 뜨거워. 조금 있다가 마셔도 돼. 보온 도시락에 담아 왔으니까 금방 안 식어. 이제 고기도 먹고 국물도 마셔. 몸 좀 추스르고.”하예진은 보온 도시락을 침대 옆 탁자에 내려놓고 나서야 침대 앞에 앉았다.그녀는 동생의 안색을 살피며 말했다.“오늘은 안색이 조금 나아졌네. 그래도 아직 창백하니까 잘 보충해야 해. 산후조리 할 때는 잘 먹고, 잘 자고, 마음 편한 게 제일 중요해.”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걱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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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9화

“그래서 만났어?”하예진은 하예정이 대답하기도 전에 곧바로 말을 이었다.“너는 그냥 푹 쉬어. 굳이 만날 필요 없어. 주형인 그 인간은 달라졌다고 해도 그 사람 엄마랑 누나는 진짜 답이 없어. 여전해. 저 사람들이랑 엮이면 괜히 속만 상해.”하예진은 전 시어머니에 대한 인상을 끝내 바꾸지 못했다.그것은 상대가 끝내 그 성격을 고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다.강산은 바뀌어도 본성은 바뀌지 않는다는 말 그대로였다.김은희 모녀는 원래 그런 사람들인데 어떻게 쉽게 달라질 수 있겠는가.“안 만났어. 가져온 것 중에서 영양제는 전부 가져가라고 했어. 요즘 그 집 형편도 좋지 않잖아. 영양제도 비쌀 텐데... 그 사람들도 먹을 수 있으니까 돌려보냈어. 기저귀랑 아기 옷은 받았어. 아무것도 안 받으면 또 우빈이 앞에서 헛소리할까 봐서.”하예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우빈은 요즘은 친아빠 쪽으로 가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해. 그래도 아빠가 와서 놀러 가자고 하면 따라가긴 해.”부자의 정은 쉽게 끊어질 수 없는 법이다.우빈과 주형인의 사이는 여전히 나쁘지 않았다.다만 우빈은 갈수록 할머니에게 가까이 가는 것을 꺼렸다.할아버지는 그나마 나았지만 할머니와 고모는 끝내 달라지지 않았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우빈은 상황을 조금씩 알아 가고 있었고 스스로 할머니와의 접촉을 피하기 시작했다.“우빈이 말이야. 다음 학기에는 강성으로 옮겨서 유치원에 다니게 할까? 아니면 계속 관성에 있게 할까?”하예정은 화제를 돌렸다. 언니의 전 시댁 이야기를 더는 이어가고 싶지 않았다.“나는 우빈을 강성으로 데려가고 싶어. 앞으로도 거기에서 지낼 거고 너의 형부도 그쪽으로 올 거야. 그런데 우빈을 계속 관성에 두면 하나는 네가 번거로워지고 또 하나는 우빈이가 내가 자기를 버린다고 느낄까 봐.”하예정이 말했다.“뭔 소리야, 우리 사이에... 우리 집에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 우빈 하나 못 돌보겠어? 형부네 부모님도 다들 기꺼이 봐주겠다고 하시잖아.”노씨 가문은 우빈을 친손주처럼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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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0화

전태윤은 동생들이 전부 일을 던지고 달려올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모두가 기뻐하는 일이었고 그의 아들은 차세대 첫아기였기에 동생들은 삼촌이 된 것을 더없이 반기며 손에 잡힌 일을 모두 제쳐두고 돌아왔다.이는 그들 형제 간의 깊은 정이었고 모두가 큰형수 하예정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의 표현이기도 했다.“너, 민아 씨와 함께 올 거야?”전태윤은 그 말의 핵심을 뒤늦게야 짚어냈다.예비 제수가 온다는 것은 곧 정식으로 부모님을 뵙는 자리라는 뜻이다.선우민아는 선우씨 가문의 대표인데 첫 대면을 병원에서 하게 할 수는 없었다.전창빈이 진지하게 답했다.“응, 우리 아가씨가 정식으로 문안드리고 싶대. 형수님도 꼭 뵙고 싶다고 하더라고. 일이 엄청 바쁜 분인데 안 따라와도 된다고 말했는데도 꼭 같이 오겠다고 하셔서 같이 오기로 했어.”말은 그렇게 했지만 내심 기뻐했다.선우민아는 자신이 전씨 할머니께서 전창빈에게 정해주신 약혼녀라는 사실을 아무 거리낌 없이 받아들였다.선우정아의 말대로라면 그녀의 큰언니와 어울리는 이는 오직 전창빈뿐이라고 했다.전창빈 자신도 매우 뛰어났고 선우민아는 이미 그가 차리는 밥상에 완전히 길들여졌다.두 가문도 서로 잘 어울렸기에 멀리 시집가거나 멀리 장가가는 문제만 두 가문 어른이 서로 잘 논의하면 걱정할 일이 없었다.전씨 할머니와 장소민은 직접 선우민아에게 말했다. 전창빈이 행복하기만 하다면 선우민아가 관성으로 돌아와 살지 않아도 상관없다고.게다가 전창빈은 지금 선우씨 가문에서 일하고 있으니 일을 우선으로 삼아 H시에 머무르는 것이 맞다고 했다.명절이나 여유가 있을 때 관성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식사 한번 하면 되고 바빠서 돌아오지 못해도 괜찮다고, 전씨 가문의 어른들은 아직 몸도 건강하니 필요하면 비행기를 타고 직접 찾아가 볼 수도 있다고 했다.요컨대 두 가문의 혼사에는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는 뜻이다.“민아 씨가 처음 오시는 거니까 먼저 집으로 모셔 가서 어른들께 인사드리고 식사도 한 뒤에 와서 형수님을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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