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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4351 - Chapter 4360

4373 Chapters

제4351화

“뭐라고 하세요?”전창빈이 전화를 끊자 선우민아가 물었다.“형이 먼저 집에 들러서 식사부터 하라고 했어요. 시간이 아직 이르면 그다음에 병원에 가고 너무 늦으면 내일 형수님과 아기를 봐도 된다고 했어요. 형수님은 내일 오후에야 퇴원하신대요.”전창빈은 그녀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덧붙였다.“형 말은 아가씨가 처음으로 저와 함께 집에 가서 어른들을 뵙는 자리인데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곧장 병원으로 가는 건 좋지 않다는 뜻이에요. 형수님 출산이 기쁜 일이기는 하지만 병원이라는 곳이 아무래도 꺼려지는 공간이니까요. 그래서 형이 병원부터 가지 말라고 하신 거예요. 생각해 보니 저도 거기까지는 미처 헤아리지 못했더라고요. 형 말대로 우리 관성에 도착하면 먼저 집으로 가요. 집에는 이미 말해두었어요. 다들 집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실 거예요.”그에게는 이번이 처음으로 여자를 집에 데려가는 일이었고 게다가 그 상대는 전씨 할머니가 점찍어 둔 손주며느리였다.하여 집안 어른들이 이 일을 중하게 여기는 것도 당연했다.전창빈은 이 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자신을 탓했다.선우민아는 개의치 않을지 몰라도 그만큼은 그런 세세한 부분을 가볍게 넘길 수 없었다.그녀가 처음으로 집에 인사하러 오는 날에 곧바로 병원부터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선우민아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사실 저는 그런 건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하지만 전씨 가문이 이렇게까지 자신을 배려해 주는 것이 마음 한편으로는 무척 따뜻해졌다.“아가씨께서 신경 쓰지 않으신다고 해도 저희 쪽 태도는 분명해야 해요. 아가씨가 괜찮다고 해서 저희가 함부로 할 수는 없죠.”전창빈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조금 주무실래요? 비행시간이 세 시간도 넘으니까 우리 잠깐 쉬어도 돼요.”그는 평소에도 틈틈이 쉴 수 있었지만 선우민아는 일이 늘 바빠 아침 일찍 나가 밤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아 휴식이 충분하지 못했다.“네, 창빈 씨도 조금 주무세요.”선우민아는 정말 피곤했다. 그래도 앞으로 사흘에서 닷새 정도는 한숨 돌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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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2화

하예정 역시 서원 리조트가 더 마음에 들었다.“오빠, 잠깐이라도 쉬세요. 제가 예정 씨랑 아기를 돌보고 있을게요.”여운초는 전태윤에게 말하고는 다시 아기를 들여다보았다.그녀는 아기를 무척 예뻐했다.하예정의 상태도 무척 좋았다. 잘 먹고, 잘 자고, 침대에서 내려와 움직일 만큼 회복도 빨랐다.아기는 지금 먹고 자고, 자다 깨면 또 먹는 일의 반복이었다.응가하면 기저귀만 갈아 주면 곧바로 다시 잠들었으니 크게 손이 가지도 않았다.최근 들어 전태윤도 계속 무리한 탓에 하예정은 그를 바깥쪽 작은 휴계실 소파에서 잠시 쉬게 했다.아기가 깨어났다.여운초가 분유를 타러 가려 하자 하예정이 말했다.“아까 먹은 지 얼마 안 됐어요. 아마 기저귀가 젖은 것 같아요.”아기가 응가했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여운초는 조금 난처해졌다.그녀는 아기 침대에서 아기를 안아 와 하예정에게 건네며 웃었다.“이런 건 아직 서툴러서 예정 씨가 기저귀 좀 갈아 줄래요?”하예정이 아들을 받아 안고 여운초는 기저귀를 가지러 갔다.그녀는 곁에서 하예정이 능숙하게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 주는 모습을 지켜보았다.“예정 씨, 예정 씨도 처음 엄마가 된 건데 아이 돌보는 건 정말 능숙하게 잘하네요.”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우빈이는 제가 보살피며 키운 아이예요.”그녀는 아들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들여다보았다.아기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녀를 바라보다가 종종 몸을 감싼 작은 이불을 발로 찼다.“다리 힘은 제법 센 모양이네요.”여운초가 아이의 발을 어루만졌다.“깨어 있을 때 울지도 않고 떼도 쓰지 않아도 안아 주지 않으면 꼭 이불을 차요.”“아직 이렇게나 작은데...”“이불도 무겁지 않잖아요. 이렇게 작아 보여도 힘은 장난 아니에요. 제 뱃속에 있을 때도 자꾸 차서 저는 종종 아팠어요.”하예정은 입으로는 아들의 힘이 세다고 투덜거렸지만 얼굴에는 부드러움이 가득했다.그녀는 아들을 살짝 들어 올리자마자 작은 볼에 입맞춤했다.이 아기는 그녀와 피로 이어진 아이였다.“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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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3화

여운별 역시 마음속으로는 여운초를 증오하고 있었지만 그 감정을 끝까지 억눌렀다.“안녕하세요. 전씨 사모님께서 출산하셨다기에 인사드리러 왔어요.”여운별은 환한 미소 지으며 말했다.여운초는 한동안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다가 차갑게 말했다.“잠시만 기다리세요. 예정 씨가 깼는지 보고 만나겠다고 하면 그때 모시고 들어갈게요.”여운초는 말을 마치고 병실 문을 닫았고 여운별을 밖에 그대로 서 있었다.여운별의 얼굴은 순간 굳어졌지만 이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다시 평정을 되찾았다.여운초는 몸을 돌려 방으로 들어와 하예정에게 말했다.“무슨 속셈인지 알 수 없는 운별이가 왔어요. 예정 씨랑 아기를 보고 싶다는데 만날래요?”하예정이 답했다.“온 김에 들어오라고 해요. 아기는 운초 씨가 안고 있어요. 저 사람은 운초 씨랑 거리를 두니까 운초 씨가 안고 있으면 안아 보겠다고 하지는 않을 거예요.”하예정은 여운별이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할까 봐 걱정되지는 않았으나 정작 아기에게까지 손을 댈까 봐 두려웠다.마음이 못된 사람들은 아기를 안는 순간에도 남들이 보지 못하는 틈을 타 꼬집거나 옷에 바늘을 숨겨 두는 짓까지 서슴지 않았다.“그래요.”하예정이 만나겠다고 하자 여운초는 밖으로 나가 다시 문을 열며 여운별에게 말했다.“들어오세요. 예정 씨가 마침 깨어 있어요.”여운별은 미소로 인사를 대신하고 자신이 사 온 선물을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소파에서 잠든 전태윤을 본 여운별은 혹시라도 깨울까 봐 살금살금 걸어갔다.그녀는 전태윤을 두려워하고 있었다.그는 누구에게나 냉정한 사람이었으니까.아니, 그의 냉정함은 남에게만 향했고 하예정에게만큼은 유난히 다정했다.그래서 하예정을 부러워하고 시기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여운별은 온갖 고생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그녀는 여운초와 하예정을 떠올릴 때마다 부러움과 질투, 그리고 증오가 뒤엉킨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혔다.특히 여운초의 행복이 가장 견딜 수 없었다.기억이 생긴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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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4화

하예정은 여운별을 바라보았다.이 여자는 정말 많이 달라져 있었다.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고 비밀을 감추는 법도 능숙해 보였다.“출산하셨다고 들어서 들렀어요. 요즘 우빈이 유치원 데려다주는 모습을 못 봤던 게 다 이유가 있었네요.”여운별은 가져온 선물들을 침대 옆 탁자에 내려놓으며 말했다.“출산하고 나면 체력이 많이 떨어지니까 잘 보충하셔야 해요.”그녀는 허락받지 못해 세상에 나오지 못한 자신의 아이가 떠올랐다.만약 낳을 수 있었다면 지금쯤 아기의 움직임이 느껴졌을 테고 몇 달 지나지 않아 아이를 품에 안았을 것이다.그 아이를 생각하자 여운별의 시선이 여운초의 품에 안긴 아기에게로 향했다.다가가 보고 싶었지만 아기를 여운초가 안고 있는 탓에 괜히 들켰다가는 속내가 드러날까 봐 선뜻 가까이 가지 못했다.“아기가 정말 예쁘죠?”여운별은 침대 앞에 앉아 부드러운 눈빛으로 하예정에게 물었다.하예정이 대답했다.“제 눈에는 세상에서 제일 예뻐요.”여운별은 속으로 참 뻔뻔하다고 중얼거렸지만 겉으로는 웃음을 유지했다.“그렇죠. 자기 아이가 제일 예쁜 법이죠. 제 아이도 만약 남길 수 있었다면 올해 하반기쯤에는 태어났을 거예요. 하지만 제 몸이 버텨 주지 못해서 지키지 못했어요. 우리 모자가 인연이 모자랐던 거죠.”그러자 하예정이 몇 마디로 그녀를 위로했다.“사모님은 아직 젊으세요. 몸부터 잘 돌보시면 몇 년 뒤에 다시 아이를 가져도 괜찮을 거예요.”여운별은 가볍게 웃었다.“네, 저도 이제는 마음을 내려놓았어요. 그래도 아기를 보면 자꾸 제 아이가 떠오르네요. 사모님, 제가 아기를 한 번 안아 봐도 될까요?”여운초가 고개를 들어 여운별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사모님은 아직 아이를 낳아 보신 적도 없고 젊으신데 아기를 안으실 수 있겠어요? 갓 태어난 아기는 안기가 쉽지 않아요. 아기가 몸이 워낙 여려서 그냥 보기만 하세요. 안지 않으시는 게 좋겠어요.”그 말에 여운별은 다소 난처한 얼굴로 말했다.“그렇겠네요. 제가 경험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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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5화

하예정은 행복한 얼굴로 말했다.“우리 남편은 저한테 정말 잘해 줘요. 이 사람과 부부가 된 건 제 인생의 큰 행운이에요.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봐요. 이번 생에 이렇게 좋은 사람을 만난 걸 보면요.”그녀의 행복은 숨기려 해도 숨겨지지 않았다.전태윤은 그녀를 누구보다 아꼈고 그녀 또한 남편을 깊이 사랑했다.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맞잡고 오늘날까지 함께 걸어왔다.하예정은 여운별을 바라보며 물었다.“사모님, 남편분은 어디 계세요? 알고 지낸 지가 꽤 됐는데 아직 한 번도 뵌 적이 없네요.”여운별은 미소 띠며 답했다.“제 남편은 완전히 일 중독자예요. 집에는 거의 없고 관성에 오래 머무르지도 않아요. 늘 여기저기 날아다니며 출장 다니거든요. 가끔 잠깐 들렀다 다시 나가는 정도죠. 집을 호텔처럼 쓰는 셈이에요. 며칠 머물다 떠나면 열흘 보름은 기본이고 심지어 몇 달씩 안 돌아올 때도 있다니까요.”하예정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남자들은 대체로 그래요. 일에 몰두하면 다른 건 전부 뒤로 밀어두잖아요. 저의 남편도 마찬가지예요. 바쁠 때는 자기가 이름까지 잊어버릴 정도라니까요.”여운별은 참다못해 한마디 했다.“전 대표님께서 억울하시겠어요. 예전의 전 대표님이라면 몰라도 사모님을 만난 뒤로는 늘 사모님을 최우선으로 두시잖아요. 관성에서 그걸 모르는 사람이 없는걸요. 사모님께서 전 대표님을 바꾸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사모님을 얼마나 끔찍이 아끼는 사람인데요.”하예정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예전보다는 확실히 가족을 더 챙기기는 해요.”여운별이 고개를 끄덕였다.“전 대표님의 위치라면 이렇게까지 가족을 챙기는 건 정말 쉽지 않죠. 사모님은 여자들 부러움의 대상이에요. 지금만 봐도 그래요. 직접 사모님을 돌보고 다른 사람 손에 맡기지 않으려고 하다가 지금 소파에서 그대로 잠드셨잖아요. 얼마나 힘들었겠어요.”여운별은 일부러 전태윤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하예정을 부러워하고 있었다.하예정은 빙그레 웃기만 했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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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6화

이제는 가짜 여운별이 그녀 대신 여운초를 찾아가 시비를 걸고 있었다.정작 진짜인 그녀는 다시 그 신분으로 돌아가 마음껏 살 수도 없었으며 가짜 신분으로 내연녀 역할을 연기하며 버텨야 했다.용씨 사모님이라니 생각할수록 우스웠다.그녀는 애초에 진짜 용씨 사모님도 아니었다.용태호의 눈에 그녀는 그저 노리개일 뿐이었다.그렇다고 정부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처지였다.요즘은 용태호에게 새 여자가 생겼다는 말까지 들려왔다. 그 여자에게는 유난히 잘해 준다는데 정작 진짜 용씨 사모님은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고 했다.아마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용태호와 같은 인간은 여자가 끊길 날이 없을 것이다.그런 사람에게 시집간 여자야말로 팔자가 사나울 수밖에 없을 터였다.여운별이 도망칠 생각을 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하지만 두 명의 경호원이 늘 곁을 지키며 감시하고 있어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았다.방법을 찾아야 했다. 저 두 사람을 자기편으로 만들어야 했다.완전히 자기편으로 만들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돌릴 수만 있다면 도망칠 여지는 생길 것이다.그렇게만 된다면 정말로 도망칠 때 그들이 눈을 감아 줄지도 모를 일이었다.여운별은 자신이 연기하고 있는 용씨 사모님이라는 존재가 하예정 같은 사람들 앞에서는 한낱 웃음거리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들었다.여운초와 하예정이 이미 그녀의 진짜 정체를 알고 있는 건 아닐지, 그런 생각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굳이 그녀의 정체를 들추지 않는 것도 어쩌면 그 뒤에 있는 용태호를 끌어내기 위한 포석일지도 모른다.전태윤 같은 사람들이라면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아무것도 파악하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한 살 더 나이를 먹은 여운별은 예전처럼 단순하지 않았다.그녀가 하예정 일행을 향한 증오는 여전히 깊었고 그들이 불행해지는 모습이 보고 싶었다. 심지어 전씨 가문이 무너져 용태호의 손에 넘어가는 장면을 상상해 본 적도 있었다.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는 점점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전씨 가문은 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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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7화

“집에 돌아가기 싫어요.”여운별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운전석의 경호원은 고개도 돌리지 않았고 조수석에 앉아 있던 경호원만 그녀를 돌아보며 냉정하게 물었다.“어디로 가시려고요?”“기분이 너무 안 좋아서 혼자 좀 돌아다니고 싶어요.”그 경호원은 잠시도 고민하지 않고 단호하게 거절했다.“안 됩니다. 사모님께서는 반드시 집으로 돌아가셔야 합니다. 외출은 가주님께서 허락하신 경우에만 가능합니다.”“저도 사람이에요. 살아 있는 사람이라고요. 계속 제 자유를 제한할 수는 없잖아요. 어쨌든 지금 기분이 안 좋아요. 여기저기 좀 돌아다니고 싶어요.”경호원은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무슨 일로 기분이 안 좋으세요? 사모님께서는 먹고사는 걱정도 없고 큰 저택에 살며 매달 적지 않은 용돈을 받고 계시잖아요. 부족함이 없는 생활을 하시는데 대체 뭐가 그렇게 답답하신 겁니까.”그들 쪽이야말로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용태호가 직접 명령해 이곳으로 배치된 탓에 집에도 돌아가지 못하고 여운별을 감시하고 있어야 했다.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그들 역시 연애하고 있는 평범한 남자들이었다.관성을 떠나지 못하는 바람에 여자 친구들로부터 이별 통보까지 받았는데 아무리 설명해도 상대는 들으려 하지 않았다.하지만 용태호가 돌아가지 말라고 하면 그들은 감히 돌아갈 수 없었다.일을 그만둘 생각이 아니라면 더더욱 그랬다.H시에서 용태호는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는 사람이다.이런 식으로 자리를 박차고 떠났다가는 보복을 당해 그 도시에서는 더는 버티기 어려워질 것이 뻔했다.여자 친구가 있다고 해도 돈을 벌지 못하면 결국 떠나기 마련이다.게다가 용태호의 압박과 보복은 그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그가 어떤 일을 해 왔는지 경호원들 역시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용태호는 그들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남고 싶다면 끝까지 충성하며 일을 하라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설령 떠나는 것을 허락받는다 해도 그 뒤에 반드시 큰 대가를 치르게 될 터였다.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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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8화

경호원이 말했다.“집에는 가주님께서 사 두신 좋은 술이 가득 있어요. 사모님께서 술을 드시고 싶으시면 집에서 드시면 됩니다. 굳이 술집까지 나가실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사모님, 지금은 가주님의 부인 신분으로 계시는 겁니다. 재벌가의 사모님이 술집에 나가 술을 마신다는 게 알려지면 가주님의 체면이 상합니다. 가주님께서 직접 나서서 따지게 되면 저희도 곤란하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가 술을 마셔요.”여운별은 입술을 삐쭉 내밀며 말했다.“집에서 마시면 너무 지루하잖아요. 같이 마실 사람도 없고 혼자 마시는 술이 무슨 재미가 있어요? 술집은 사람도 많고 분위기도 있잖아요. 저는 그냥 술집에서 마시고 싶어요. 그럼 이렇게 하면 되겠네요. 집에 먼저 이 가짜 얼굴을 벗어 던지고 여씨 가문 둘째 아가씨로 돌아간 다음에 술 마시러 나가는 거예요. 혹시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도 체면이 구겨지는 건 여씨 가문 둘째 아가씨지, 당신네 사모님은 아니잖아요.”경호원은 더는 말하지 않았다.여운별 역시 더는 다투지 않았다.그녀는 자신이 머무는 저택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위층으로 올라갔다.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지우자 거울 속에는 다시 여운별의 얼굴이 드러났다.그러고는 예전부터 늘 들고 다니던 가방을 집어 들었다.여씨 가문에 잠시 들렀을 때 챙겨 나온 귀중품들이 들어 있던 가방이었다.상당수는 이미 처분해 현금으로 바꿨지만 몇 가지는 남겨 두었다.고급 장소나 상류층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그런 물건들이 여전히 그녀의 체면을 떠받쳐 주어야 했기 때문이다.관성의 상류층에서 여운별이라는 이름은 이미 웃음거리가 되어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한 번쯤은 돈 많고 힘 있는 남자를 낚아 보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었다.돈이 떨어지면 여운별은 여전히 남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손을 벌렸다.하지만 여천우는 완전히 여운초 쪽으로 기울었고 여운별의 말은 좀처럼 들어주지 않았다.매달 쥐여 주는 생활비도 고작 60만 원에서 100만 원 남짓이었다.울고불고 매달려야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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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9화

“어쨌든 오늘 밤에는 나가서 술을 마실 거예요. 아니면 당신들이 나랑 같이 마셔요. 취할 때까지!”경호원은 얼굴을 굳힌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여운별은 시선을 옮겨 다른 한 명을 바라봤다.평소 외출할 때마다 운전만 맡던 말수가 유난히 적은 경호원이었다. 그녀의 시선을 느낀 그는 담담하게 한마디만 했다.“여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께서 끝까지 술집에 가시겠다면 무슨 일이 생겨도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그 말을 남기고 그는 등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그가 떠나자 남아 있던 경호원도 잠시 망설이더니 곧바로 동료를 따라 나갔고 더는 여운별의 길을 막지 않았다.여운별은 그대로 별장을 빠져나왔다.이제 여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로 돌아온 이상 용태호의 아내 명의로 된 고급 차를 탈 수는 없었다. 그녀는 높은 구두를 신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길가에서 택시 한 대를 잡아 세운 뒤 그녀는 예전에 자주 드나들던 술집으로 가 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차 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예전의 술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예전에 여운별 곁을 맴돌던 사람들은 대부분 집안 형편이 여씨 가문보다 한참 못 미쳤다. 돈이 조금 있고 작은 회사 하나쯤 가진 집안의 딸들이라 돈이 많다고 말할 수 있지만 진짜 재벌가와는 거리가 멀었다.그들이 여운별과 어울렸던 이유는 분명했다.여운별은 씀씀이가 크고 밖에 나가 밥을 먹거나 쇼핑할 때면 언제나 돈을 본인이 냈다.이런 대접을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하지만 그들은 여운별의 진짜 친구가 아니었다.여운별만 그들을 절친이자 자매처럼 여겼을 뿐, 정작 그들은 그녀를 그저 이용하기 좋은 사람, 돈을 대신 써 주는 멍청한 존재로 여기고 있었을 뿐이다.여태웅 부부가 아직 잘나가던 시절에 여씨 가문은 진정한 재벌가였고 자산도 2000억이 넘었다.여운별은 부모의 극진한 사랑을 받으며 자랐고 당시의 그녀는 그야말로 세상 부러운 것이 없었다. 성격이 제멋대로고 성질이 까다로워도 이익만 챙길 수 있다면 주변 사람들은 기꺼이 참아 주었다.그러나 여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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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0화

여운별이 계산한다는 말에, 자기 돈 한 푼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조건이 붙자 전화를 받은 사람들은 모두 나가겠다고 약속했다.그녀가 술집에 도착했을 때 그녀가 불러낸 부잣집 딸 셋은 이미 약속한 장소에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었다.세 친구는 화려하게 차려입은 채 고급 차 앞에 서서 여운별을 기다리고 있었다.여운별이 택시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자 세 친구는 서로 눈치를 주고받았다. 그중 한 명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운별이가 택시 타고 왔어. 차도 없나 봐. 우리 술값 낼 돈은 있는 거야? 괜히 불러내서 우리한테 계산하라고 하는 거 아니야? 만약 진짜 우리보고 계산하라고 하면 운별의 언니한테 전화해서 와서 계산하라고 하지 뭐.”그 말에 곧바로 다른 친구가 고개를 저었다.“두 사람이 원수 사이인데 와서 대신 계산해 줄 리가 있겠어?”“그래도 자매잖아.”“술집에서 몇 잔 마신다고 얼마나 나오겠어. 왜 그렇게 걱정이 많아? 설령 몰락했어도 운별이 정도면 술 몇 잔은 충분히 살 수 있어. 걱정하지 마.”그렇게 수군거리고 있을 때 여운별이 그들 쪽으로 걸어왔다.“일찍 왔네. 날 놀리는 줄 알았는데 진짜 올 줄 몰랐어.”여운별은 예전에 그렇게 친하다고 믿었던 세 사람이 자신보다 먼저 도착해 있는 모습을 보자 웃을 듯 말 듯 한웃음을 지었다.그리고 속으로 비웃음이 절로 흘러나왔다.자기가 계산한다고 하자마자 이렇게 재빠르게 달려온 것이다.하지만 정작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면 다들 하나같이 바쁘다며 얼굴 보기도 어려웠고 돈을 조금 빌려 달라고 하면 액수가 크지도 않은데 온갖 핑계를 대며 거절했다.고작 수백만 원인데도 말이다.참으로 웃기는 일이었다.이들 집안이 예전의 여씨 가문만 못하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집마다 자산이 몇억은 되었다.다들 집안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수백만 원조차 없다는 말이 말이 될 리 없었다.결국 빌려 주기 싫었던 것뿐이었다.사람은 몰락되었을 때야 누가 진짜 친구이고 누가 가짜 친구인지 또렷이 보이게 된다.이런 일들을 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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