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윤이 질투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역시 당신은 나보다 애들을 더 좋아한다니까. 여보, 우리 둘이야말로 평생 같이 사는 사이잖아. 애들은 크면 결국 자기 가정 꾸리고 떠나는 거고. 그러니까 나를 1순위로 둬야 해. 애들이 나보다 앞서면 안 돼.”하예정이 핀잔을 주었다.“전태윤 씨, 안 부끄러워요? 그 애들도 당신 자식이잖아요. 당신도 퇴근해서 집에 오면 하연부터 찾지, 나부터 찾는 건 아니잖아요. 나도 질투 좀 했거든요. 질투도 적당히 하세요. 너무 하면 저도 곤란해요.”전태윤이 웃었다.“어쩔 수 없어. 애들이랑 괜히 경쟁하게 된다니까. 걔들도 아빠인 나랑 은근히 엄마 차지하려고 경쟁하잖아. 우리가 좀 다정하게 지내려고 하면 꼭 우리 사이에 끼어들어서 떨어뜨려 놓는다니까. 밤에 여보랑 좀 오붓하게 있고 싶어도 애들 눈치 봐야 하고. 예전엔 시우 눈치 보다가 시우가 좀 크니까 또 하연이가 따라붙고. 지금은 아직 하연이가 우리랑 같이 자지만 조금 더 크면 방 따로 쓰게 해야겠어.”전태윤은 아이들을 무척 아끼지만 아내와 시간을 보내려다 아이들 때문에 방해받을 때면 괜히 속상해지기도 했다.스스로 작은 ‘연적’ 둘을 키운 셈이라며 투덜거릴 때도 있었다.하예정이 다시 웃으며 말했다.“누가 하연이는 자기 심장이고 보물이라고 했더라? 자기 목숨 같다고 해 놓고 이제 와서 또 불평이에요?”“아빠가 자기를 귀찮아한다는 걸 알면 하연은 아마 한 달은 안 안아 줄 걸요. 그때 가서 속상해하지나 마요.”전태윤이 곧바로 꼬리 내렸다.“여보, 그냥 투덜거린 거지 진짜 싫다는 게 아니야. 우리 딸 하나뿐인데 얼마나 귀한데. 우리 집 귀한 딸이야. 하연이를 낳고 나서 준성 씨가 하나도 안 부러워. 나도 딸 있는 사람이 됐잖아. 우리 전씨 가문도 이제 더 이상 남자들만 있는 집안 아니야. 다 하연이 덕이지.”“지연이도 이제 초등학교 다니잖아요. 예쁘고 귀엽고 성적도 좋고 또 의젓하기까지 한데 준성 씨도 당신을 부러워하지 않을걸요.”예지연 남매가 한 살 무렵 하예정이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