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가 원래 좀 까다로운 편이라 아무한테나 안기는 애가 아니에요.”전하연은 집에서는 누구 품에나 잘 안기지만 밖에서 낯선 사람이 안아 보려고 하면 바로 입을 삐죽 내밀곤 했다.그런데 처음 본 남수지에게, 그것도 전유하와 그렇게 사이가 안 좋았던 상황인데도 안아 달라고 하는 모습에 하예정은 조금 놀라웠다.전유하가 조카를 다시 안아 올렸지만 전하연은 여전히 남수지 쪽으로 두 팔을 내밀며 안아 달라는 눈치였다.그러자 남수지가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조금 숙이더니 전유하에게서 아이를 받아 안았다.“따님 정말 너무 귀엽네요. 이목구비도 또렷하고 피부도 하얘서 한눈에 반할 정도예요. 수지 씨, 제 이름은 하예정이에요. 편하게 언니라고 불러요.”남수지는 하예정과 아이들에 대해 금세 호감을 느꼈다.솔직히 전유하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의 가족들은 훨씬 편하게 느껴졌다.남수지가 전하연과 조금 놀아 주자 아이가 환하게 웃었다.“언니, 애가 웃는 모습이 정말 예쁘네요. 너무 사랑스러워요.”그 미소를 보자 남수지의 마음도 자연스럽게 풀어졌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아이 볼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정말 사랑스럽게 생긴 아이였다.남수지는 전하연이 보면 볼수록 마음이 가는 아이라고 생각했다.전하연도 남수지의 볼에 쪽 하고 입을 맞췄다.그 모습을 본 전유하는 괜히 질투가 난는지 문득 투덜거렸다.“난 너의 삼촌이야. 이렇게 오랜만에 만났는데 삼촌한테는 뽀뽀 한 번 안 해 주더니 왜 이모한테는 뽀뽀해 줘?”남수지에게 뭐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는지 전하연은 안아 달라고 하더니 뽀뽀까지 해 주었다.“언니, 이 아이 이름이 전하연이에요?”남수지는 전하연을 무릎 위에 앉히며 물었다.여자아이를 보고 있자니 딸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그녀는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라면 열 명을 낳아도 힘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네, 이름이 전하연이에요. 귀하게 얻은 아이라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에요. 남편 집안이 몇 대째 딸이 없었는데 제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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