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세요. 저한테 꽃이나 선물 보내지 마요. 받지 않을 테니까. 그리고 앞으로 저 때문에 온 거라면 다시 오지 마세요. 만약 우리 작은아버지한테 의술을 배우러 오는 거라면 제가 뭐라고 할 수 없지만요. 제 결혼은 제가 결정해요. 집안 어른들 누가 나서도 저한테는 소용없어요.”진소아의 뜻은 분명했다. 임도준이 더 이상 그녀의 작은아버지와 작은어머니를 구슬려 보아야 소용없다는 것이었다.그들은 친척일 뿐 부모님이 아니었다.설령 친부모님이라 해도, 그녀에게 누구와 사귀고 누구와 결혼하라고 강요할 수 없었다.진소아의 부모님과 오빠들도 결혼을 재촉하긴 하지만 결혼은 결국 자신의 몫이라고, 그들은 조언만 할 뿐이라고 늘 말해 왔다.최종 결정은 언제나 그녀 자신의 몫이었다.임도준은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눈빛에는 간절한 애원이 담겨 있었고 손을 내밀어 진소아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그녀는 몸을 살짝 피하며 계속해서 말했다.“소아야, 우리가 몇 년 동안 지내왔는데 너를 처음 본 그날부터 나는 너를 좋아했어. 그때는 네가 아직 공부 중이라 너를 놀라게 할까 봐, 그리고 공부에 방해될까 봐, 또 네가 김호 씨랑 사귀고 있어서... 그동안 내 감정을 꾹꾹 눌러 왔어. 감히 티를 낼 수 없었지. 난 너를 쭉 기다려왔어. 간신히 네가 김호 씨랑 헤어졌는데 상처받은 네가 당장 새 연애를 시작할 리 없다고 생각해서 또 기다렸어. 일부러 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진료소를 열었어. 나는 젊은 의사라 경험이 부족해서 환자들이 나를 잘 믿지 않았고 진료소는 거의 문을 닫을뻔했지. 그래서 뻔뻔하게 너의 작은아버지께 의술을 배우러 왔어. 의술을 배우는 것도 진심이었지만 네 집안 어른들 앞에서 호감을 얻고 싶었던 것도 진심이야. 소아야, 내가 이렇게 한 건 모두 너 때문이야. 지금 네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 내 감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거 알아. 당장 받아달라고 하는 게 아니야. 단지 기회를 하나만 달라는 거야. 나한테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줘...”임도준은 사랑하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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