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윤이 말했다.“내 마음속에선 네 엄마가 첫 번째야.”“엄마가 아빠 마음속에 첫 번째인 거 저도 알아요. 저랑 하연이가 엄마랑 그 자리를 빼앗은 적도 없거든요. 그냥 아빠가 너무 심하게, 너무 티 나게만 안 하셨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엄마 방금 오셨잖아요.”전시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하예정에게 자리를 내주었다.“엄마, 아빠 좀 혼내주세요. 맨날 저러세요. 자식 된 우리 마음이 진짜 다 상해요.”전시우가 어머니에게 일러바치며 새삼 억울한 표정까지 하고 있었다.하예정이 허리에 감긴 남편의 손을 살며시 떼어냈다.아들은 이미 이런 광경이 익숙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하예정은 여전히 민망했다.벌써 오래된 부부인 데다 자식들도 훌쩍 컸는데 전태윤은 아직도 이 모양이었다.“시우야, 아빠가 뭐라든 신경 쓰지 마. 원래 그런 사람이잖아, 아까 두 사람 뭐 얘기하고 있었어? 계속해. 방해 안 할 테니까.”하예정은 곧바로 자리에 앉지 않고 따뜻한 물을 한 잔 따라왔다.“여보, 얼른 손에 쥔 일부터 마무리해요. 이따가 한성 호텔에서 같이 저녁 먹기로 했어요. 우빈이가 중요한 거래처 두 분을 모셨는데 한성에 있는 양씨 그룹 회장님이래요.”전시우가 한마디 덧붙였다.“양씨 그룹 대표라는 분, 여자 아니에요? 제 기억에는 여자였던 것 같은데. 우빈 형이 우리한테도 밥 먹으러 오라고 한 거예요? 우리 가족 셋이 가면 거래처 분들이랑 얘기 나누는 데 방해되지 않을까요?”하예정은 자리에 앉으며 말을 이었다.“양씨 그룹이랑 노씨 그룹 협력은 이미 확정돼서 계약까지 끝났대. 양 회장님께서 손녀분과 함께 관성에 이틀 머무실 거라서 우빈이가 한번 대접해 드리고 싶은가 봐. 양 회장님이 우리 서원 리조트에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하셔서 우빈이가 나한테 먼저 물어봤는데 나도 괜찮다고 했어. 그래서 내일은 회사 안 나가고 집에서 귀한 손님 맞이할 생각이야. 여보, 회사 일이 별로 안 바쁘면 당신도 올래? 시우도 그렇고.”전태윤이 말을 받았다.“우빈이가 입을 열었는데 체면 세워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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