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예정의 말을 들은 이다빈이 별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별난 친척들이 좀 있다고 뭐가 문제예요? 본인이 충분히 강하면 아무리 많이 달라붙어도 정리할 수 있죠. 하나 오면 하나 쳐내고, 둘 오면 둘 다 쳐내면 되죠.”“중요한 건 양 대표님에게 그만한 결단력이 있느냐는 거예요. 그런 친척들 하나 못 정리하면 회사를 어떻게 운영하겠어요?”“본가 쪽도 골치 아픈 일이 많아요?”하예정이 설명했다.“양씨 가문은 대대로 자손이 귀했어. 몇 대째 외아들로 이어졌는데 윤서 대에서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났지. 윤서는 유복자라 위로는 형제자매가 없고, 아래로도 동생이 없어.”“가문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건 윤서와 할아버지이고. 윤서 어머니는 귀가 얇아서 친정 형제 말에 쉽게 흔들린다더라.”“이모가 사람 시켜서 양씨 가문 상황을 좀 알아봤는데, 윤서는 결단력 있는 아이야. 친척들도 윤서 앞에서는 함부로 못 해. 어머니를 부추겨 뭘 시켜도 윤서가 안 들으면 그만이라 어머니도 어쩔 수 없고.”“어머니가 친정 식구들 말은 잘 듣지만, 그래도 마음은 결국 딸 쪽으로 더 기울어 있어. 지금은 양인석 회장님이 살아 있으니 외가 쪽에서 함부로 못 하지만, 나중에 어르신이 돌아가시고 윤서 혼자 버텨야 할 때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르지.”“그렇다고 외가와 단칼에 연을 끊자니 어머니 마음을 다치게 할 테고. 아무튼 윤서도 쉽지 않게 사는 아이야.”“물론 네 오빠가 윤서를 좋아하게 된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 우빈이 옆에서 도와주면 그 외가 친척들이 윤서를 쥐고 흔들거나 양씨 가문 재산을 나눠 가지려는 건 불가능할 테니까.”“윤서가 약하다는 얘기가 아니야.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혼자 모든 걸 버티기엔 힘들다는 거지.”잠시 뒤 하예정이 덧붙였다.“그리고 양인석 회장님은 네 오빠를 무척 마음에 들어 하면서도 한 가지 걸리는 점이 있다고 하더라.”나중에 조용히 알아본 바로는, 양인석은 오히려 전씨 가문과 혼인을 맺고 싶어 했다. 양윤서와 전시우 사이에 감정이 생기길 바랐지만 양윤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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