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태호는 말없이 여전히 골동품을 만지작거렸다.용찬은 어머니를 바라봤다.오채은은 돋보기안경을 끼고 신문을 보다가 아들의 시선을 느꼈는지 담담하게 말했다.“찬아, 너도 알다시피 엄마는 원래 집안일에 손을 안 대. 댈 수도 없고.”그녀는 젊어서 남편의 바람기를 참고 견디다가 아들이 남편의 자리를 이어받고 나서야 비로소 숨통이 트였다.하지만 이 집안에서는 여전히 조심스럽게 지내야 했다.남편이 아직 살아 있으니까.그 영감은 늘 잔인하고 냉혹했기에 오채은은 늙어서 영감에게 죽임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엄마도 늙었고 그런 일까지 신경 쓸 정력이 없어. 너도 이제 그 나이인데 무슨 일을 처리하지 못하겠니? 너도 이제 어린애가 아니야. 너는 용씨 가문의 가주고 설령 대리 가주라 해도 큰 집안의 리더지. 네 능력을 보여 줘서 모두가 너를 믿게 해야 해. 요즘 세상은 독하게 일을 처리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게 아니야. 능력과 지혜가 있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네가 위로 올라가도 부하들도 너를 믿지 않아. 사람을 죽인다고, 너를 믿지 않는 사람을 다 죽일 수 있겠어?”오채은은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남편이 예전에 그 많은 사람과 손을 잡고 가주를 해칠 수 있었던 건 적계 혈통의 후손이 점점 줄어 집안이 쇠약해졌기 때문이었다.죽이는 데도 한 집안만 죽이면 충분했다.하지만 지금 아들이 상대하는 건 용씨 일족 전체였다.하지만 일족 전체를 다 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지금 눈앞의 난관조차 풀지 못하면서 사람 죽이는 것만 생각하면 다 해결된다고 생각해? 한꺼번에 그 많은 사람을 해치면 정말 편히 잠잘 수 있겠어? 용진 그룹 그 아이가 너를 지켜보고 있어. 집안에서 사람 하나만 없어져도 그 녀석은 눈치챌 거고 의심하고 조사할 거야. 증거를 모아 경찰에게 넘기기라도 하면 네가 빠져나갈 수나 있겠어?”오채은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정말 엄마 의견을 듣고 싶다면 용진 그룹과 화해하라고 해 주고 싶구나. 두 회사가 하는 사업이 비슷하니까 사실 손잡고 돈을 버는 것도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