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중학교 올라가면 용돈은 내가 알아서 쓰게 해 주신대. 그때 되면 갖고 싶은 블록을 다 사 모을 거야.”“저녁에 가자. 지금은 누나랑 공항에 지섭이네 데리러 가야 해. 걔네는 오는 중이거든. 저녁에 너희 데리고 쇼핑 나가서 갖고 싶은 거 다 사 줄게.”모두가 그를 매형으로 여겨 주니 매형 된 도리에서 처남을 예뻐해 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전수는 너무 신나서 환하게 웃었다.“고마워요, 매형!”전하연이 그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임준 형이라고 불러. 누나랑 임준 형이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네가 벌써 호칭부터 바꾸면 너무 이르잖아. 적어도 서너 해는 더 있어야 매형이라고 부를 수 있어.”전수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언젠간 바꿀 호칭인데 뭐. 누나는 딴사람으로 안 바꾸잖아. 혹시 바꾸면 나도 그때 가서 다시 호칭을 바꾸면 되고. 누나, 바꿀 거야? 안 바꾸지? 안 바꿀 거면 내가 미리 바꿔 불러도 별거 아니잖아. 임준 형이 매형 역할에 일찍 적응하게 해 주는 거지.”소임준도 싱글벙글했다.“그래. 전수 말이 맞아. 일찍 부르든 늦게 부르든 어차피 부를 거니까. 일찍 바꿔 불러서 나도 매형 역할에 적응 좀 하자. 나는 매형 역할이 처음이라 경험이 없어서 긴장되거든.”전하연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역시! 소임준이 갑자기 전수에게 레고를 잔뜩 사 주겠다고 한 건 전수의 그 ‘매형’ 한마디에 홀렸기 때문이었다.“누나, 공항에 지섭이 데리러 간다고? 지섭이만 오는 거야?”“그럴 리가. 출근 안 한 네 형들이랑 동생들이 다 온대. 아홉 명이야.”전수는 기뻐서 펄쩍 뛰었다.“재미있겠다! 형들이랑 동생들이랑 공놀이할 거야.”사촌 형제들까지 합치면 축구팀 하나는 꾸릴 수 있었다. 집에 작은 축구장도 있으니까 축구해도 충분했다.“놀 상대는 생겼네. 너희는 매일 공놀이하고, 게임하고, 수영하고, 뭐든 해도 돼.”소임준은 문득 눈치 없는 동생들이 많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을 한데 모아서 알아서 놀게 하고 자신과 전하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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