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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2 Chapters

제5311화

“시우야, 나중에 다시 말하자. 나랑 하연이도 곧 공항에 가서 애들을 데리러 가야 하거든.”전시우는 운전 조심하라고 당부하고는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끊은 뒤 소임준이 전하연에게 말했다.“애 하나만 해도 버거운데 아홉이나 오면 우린 귓속말 한마디 나눌 틈도 없겠어.”전하연이 어깨를 으쓱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나도 어쩔 수 없어. 내가 걔네 누나잖아. 그것도 하나뿐인 누나. 네 곁에 있는 사람이 바로 형제를 열여덟이나 거느린 소꿉친구인 나야. 마음에 안 들면 다른 상대를 찾아보든가.”소임준이 그녀의 오똑한 코를 톡 쳤다.“그런 소리 하지 마. 나는 일찍부터 너로 마음 정했어. 평생 너 아니면 장가 안 가고 오직 너만 사랑할 거야. 사람 바꿀 일도 없고 너도 날 바꿀 생각 하지 마.”‘누가 감히 나한테서 하연이를 뺏어 가려 들면 그땐 정말 가만두지 않을 거야!’소씨 가문도 만만한 가문이 아니었다. 사랑하는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권세를 휘둘러서라도 지켜낼 소임준이었다.전하연이 웃으며 말했다.“장난이야. 네가 날 안 떠나지 않을 거란 거 나도 알아. 가자, 일단 집에 들어가서 여섯째 큰아버지께 말씀드리고 차부터 빌리자. 공항에 애들을 데리러 가게. 지섭이가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날 보면 분명 좋아할 거야.”방학이 되자마자 그녀는 몰래 조용히 지내고 싶어 전지섭이 방학하기를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 전창빈 집으로 떠났다.전지섭은 이미 서운할 대로 서운한 터라 공항에 마중조차 안 나가면 또 울어 버릴지도 모른다.그 녀석은 한번 울기 시작하면 온 가족이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우는 재주가 일품이라 어른들 말로는 전지섭의 울음이 어릴 적 예훈과 겨루어도 절대 지지 않을 정도라고 했다.소임준은 전하연과 함께 정자 밖으로 나서며 투덜거렸다.“나도 울고 싶어.”전하연과 아직 제대로 단둘이 지내지도, 데이트도 못 해 봤는데 눈치 없는 동생들만 줄줄이 몰려올 줄이야!휴, 전하연을 아내로 맞으려면 정말 쉽지 않을 듯했다.예비 매형인 그는 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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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12화

“엄마가 중학교 올라가면 용돈은 내가 알아서 쓰게 해 주신대. 그때 되면 갖고 싶은 블록을 다 사 모을 거야.”“저녁에 가자. 지금은 누나랑 공항에 지섭이네 데리러 가야 해. 걔네는 오는 중이거든. 저녁에 너희 데리고 쇼핑 나가서 갖고 싶은 거 다 사 줄게.”모두가 그를 매형으로 여겨 주니 매형 된 도리에서 처남을 예뻐해 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전수는 너무 신나서 환하게 웃었다.“고마워요, 매형!”전하연이 그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임준 형이라고 불러. 누나랑 임준 형이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네가 벌써 호칭부터 바꾸면 너무 이르잖아. 적어도 서너 해는 더 있어야 매형이라고 부를 수 있어.”전수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언젠간 바꿀 호칭인데 뭐. 누나는 딴사람으로 안 바꾸잖아. 혹시 바꾸면 나도 그때 가서 다시 호칭을 바꾸면 되고. 누나, 바꿀 거야? 안 바꾸지? 안 바꿀 거면 내가 미리 바꿔 불러도 별거 아니잖아. 임준 형이 매형 역할에 일찍 적응하게 해 주는 거지.”소임준도 싱글벙글했다.“그래. 전수 말이 맞아. 일찍 부르든 늦게 부르든 어차피 부를 거니까. 일찍 바꿔 불러서 나도 매형 역할에 적응 좀 하자. 나는 매형 역할이 처음이라 경험이 없어서 긴장되거든.”전하연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역시! 소임준이 갑자기 전수에게 레고를 잔뜩 사 주겠다고 한 건 전수의 그 ‘매형’ 한마디에 홀렸기 때문이었다.“누나, 공항에 지섭이 데리러 간다고? 지섭이만 오는 거야?”“그럴 리가. 출근 안 한 네 형들이랑 동생들이 다 온대. 아홉 명이야.”전수는 기뻐서 펄쩍 뛰었다.“재미있겠다! 형들이랑 동생들이랑 공놀이할 거야.”사촌 형제들까지 합치면 축구팀 하나는 꾸릴 수 있었다. 집에 작은 축구장도 있으니까 축구해도 충분했다.“놀 상대는 생겼네. 너희는 매일 공놀이하고, 게임하고, 수영하고, 뭐든 해도 돼.”소임준은 문득 눈치 없는 동생들이 많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을 한데 모아서 알아서 놀게 하고 자신과 전하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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