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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32 Chapters

제5331화

용찬이 딸에게 되물었다.“선우씨 가문이 마음에 안 들어? 그 시절에 선우씨 가문 딸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었냐. 난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게다가 그건 네 할아버지가 정해 준 일이라 난 할아버지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용시은이 못마땅한 듯 말했다.“아빠 선우민기라는 사람은 아빠랑 같은 세대잖아요. 저보다 거의 열 살이나 많아요.”“선우민기도 이제 서른 갓 넘었을 뿐인데 어디가 늙었다는 거야. 우리 일족도 아닌데 무슨 또래 타령이냐. 너 스물다섯이니까 그 청년과 딱 어울려. 너보다 몇 살 많으면 너를 더 챙겨 줄 거고 선우씨 가문의 가풍도 좋아서 얼마나 많은 여자가 눈독 들이며 시집가려 드는지 몰라.”용찬은 한숨을 내쉬며 계속해서 말했다.“네가 내 친딸이 아니었다면 나도 너와 선우민기를 엮어 줄 생각도 안 해. 선우민기가 정말 너무 늙었다 싶으면 선우민수로 하던가. 선우민수보다 조금 어리니까.”용시은이 불평했다.“한 살 차이인데 어려봤자 얼마나 어리겠어요. 지금 선우씨 가문 실권자는 선우민기잖아요. 시집가려면 당연히 실권자한테 가야죠. 선우민기로 정하죠. 아빠, 선우민기가 제가 예용정에게 매달렸던 일을 들었을까요?”“들어도 괜찮아. 네가 선우민기를 진심으로 대하면 그 남자도 그런 건 신경 안 쓸 거야. 네가 선우민기한테 다가가기 전의 일인데 누구에게 과거가 없겠냐.”용시은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선우민기가 저를 쫓게 하면 안 돼요? 또 저더러 남자를 따라다니라 하시는 거잖아요.”그녀에게도 자존심이 있었다.누가 뭐라 해도 용시은은 용씨 가문의 고귀한 따님이었다.아버지가 대리 가주에 그쳤을지라도 그 신분이 낮은 것은 아니었다. 그녀의 얼굴도 뒤지지 않았기에 시집가겠다고만 하면 청혼하려는 남자들이 줄을 서곤 했다.예용정을 쫓은 일쯤은 그나마 참을 만했다.아버지가 맡긴 임무였고 H시 사람들도 그것이 실은 용씨 가문이 사용한 미인계임을 알고 있었으니까.다만 그 미인계가 예용정에게는 통하지 않았을 뿐이다.‘왜 이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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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2화

“잘 고민해 봐라. 선우씨 가문은 정말 괜찮은 집안이야. 거기 시집간 여자가 부담스러운 건 아들 낳는 압박 정도뿐이지. 우리 집안 유전자는 아들 낳기가 워낙 좋으니까 네가 첫아이로 아들만 낳으면 둘째 셋째는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어.”아직 선우민기와 인연을 맺지도 않았는데 찬은 딸이 외손주를 몇이나 낳을지까지 생각하고 있었다.용시은은 아버지가 건넨 서류봉투를 받았다.“별일 없으시면 저 먼저 가 볼게요.”“그래. 다음 주에 경매에 데려가 줄 테니까 잘 준비해. 새 옷도 몇 벌 사고 새 주얼리도 몇 세트 사고. 내가 이따 돈 좀 보내 주마.”용시은은 돈이 부족하지 않았다.하지만 아버지가 돈을 보내 주겠다니 마다하지도 않았다.용시은은 자리를 떠났다.차를 몰고 나갔는데 대문 앞에 쌓여 있던 쓰레기 꽃 더미가 이미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그녀는 잠시 차를 세웠다.한 남자를 위해 그만큼 많은 꽃을 준비한 건 처음이었다.낭만적인 고백을 꿈꿨지만 결과는 망가진 것도 모자라 상대가 사람을 시켜 꽃 쓰레기를 그녀 회사 대문 앞까지 가져다 두는 바람에 모두의 웃음거리가 되어버리고 말았다.“예용정, 오늘부터 나는 너를 좋아하는 척, 쫓는 척 안 할 거야! 다른 사람을 쫓을 거야.”저녁 무렵, 예진 그룹.전하연은 사람들과 함께 사옥을 나섰다.이곳에서는 아무도 그녀가 전씨 가문의 따님인 줄 몰랐다.예지연을 봐도 남들처럼 예 대표님이라 불렀다.예지연은 공과 사가 철저한 걸로 유명해서 회사에서는 더는 전하연의 언니가 아니었다.그런데 모연정과 은서윤을 본 순간, 전하연은 신분이 들통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연아.”모연정은 일부러 여기서 전하연이 퇴근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은서윤은 포장해 온 디저트 한 세트를 들고 있었다.두 사람은 미소를 띠고 전하연에게 다가갔다.눈에는 전하연뿐이었고 사람들이 전하연에게 보내는 호기심 어린 시선은 아랑곳하지도 않았다.직원들은 이 신입 사원이 대체 어떤 신분이기에 예 대표의 어머니가 퇴근을 기다리게 하는지 너무 궁금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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