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켜!”한복을 입고 단아하게 메이크업을 마친 신미정은 오피스텔에서 지내고 있었지만 여전히 귀부인의 우아함을 잃지 않고 있었다. 경호원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사무적이 말투로 입을 열었다.“사모님, 나가시면 안 됩니다.”신미정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오늘은 내 딸 약혼식이야. 늦으면 당신들이 책임질 거야? 비켜.”말하며 경호원 사이를 억지로 비집고 나가려고 했지만 두 명의 경호원은 마치 벽처럼 그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신미정이 아무리 할퀴어도 반격하지도, 움직이지도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명의 경호원의 얼굴에는 전부 신미정에게 할퀴어 피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신미정의 머리 역시 잔뜩 헝클어져 조금 전의 단아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미간을 찌푸린 신미정이 거친 숨을 내쉬며 경호원에게 삿대질하며 욕설을 내뱉었다. “멍청한 놈들! 내가 누군지 알아?”그 중 건장한 체격의 경호원이 대답했다. “강 대표님의 어머님이신 신미정 씨이십니다.”“알면 비켜.”“죄송합니다, 사모님. 약혼식이 끝나기 전까진 아무데도 갈 수 없다는 대표님의 지시가 있으셨습니다.”신미정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강한서 그게 미친 거 아냐? 내 딸 약혼식에 내가 왜 못 가! 불법 감금이라도 하겠다는 거야?”경호원이 말했다. “대표님께서는 시끄러운 장소는 사모님의 건강에 좋지 않다고 판단하셨습니다. 집에서 조용히 안정을 취하실 수 있도록 조치한 대표님의 효심이십니다.”“효심은 개뿔!”신미정이 이성을 잃고 욕을 지껄였다. “이 엄마가 가면 창피하다, 이거지? 아무리 쪽팔려도 내가 강한서를 낳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경호원이 신미정의 말에 대꾸했다. “네, 그렇습니다.”칼로 물을 베는 듯, 신미정이 아무리 난리를 쳐도 경호원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난리를 쳐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인지한 신미정이 분노 가득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강한서에게 전화해. 할 얘기가 있어.”강한서는 신미정의 모든 연락처를 차단했다. 강한서가 마음만 먹으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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