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붉게 달아오르는 강민서의 목을 보는 민경하의 눈빛이 진지하게 가라앉았다. 그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우리 어디까지 했었죠?”“네?”뜬금없는 한 마디에 강민서는 어리둥절해졌다. 민경하가 나지막이 물었다. “우리 연애 진도, 어디까지 나갔냐고요.”그제야 민경하의 말을 이해한 강민서가 얼굴을 붉혔다. “실장님은 기억이 없어서 저한테 묻는 거예요? 전 그런 거 기억 안 해요.”민경하가 말했다. “손도 잡았고, 포옹도 했고.”강민서가 민경하를 노려보며 말했다. “우리가 언제 포옹을 했어요? 손 다섯 번 잡은 게 전부고만.”민경하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걸 헤고 있었어요?”강민서는 당장이라도 자신의 혀를 깨물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민경하를 겨냥할 수밖에 없었다. “그건 제가 기억력이 좋아서 그래요. 누구처럼 포옹한 적도 없는데 했다고는 안 하거든요.”민경하가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전에 밤낚시 갔을 때, 잠이 든 민서 씨를 안고 제가 텐트로 돌아간 거예요.”강민서: ...강민서도 그날 일은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술을 마셨던 탓에 어떻게 잠이 든 건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잠에서 깨어나니 이미 텐트 안이었고 민경하는 텐트 밖의 의자에 기대 앉아 자고 있었다. ‘내가 텐트로 들어가 잠이 든 줄 알았는데.’‘그때 안아준 거였구나. 술을 마셔서 추태를 부리진 않았나 모르겠네.’후회하고 있는 강민서를 향해 민경하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키스도 안 하고 약혼하는 건, 좀 그런 거 아닌가?”강민서: ?그녀는 빨갛게 물든 얼굴로 말을 더듬었다.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강민서의 턱을 어루만지던 민경하가 강민서의 의자를 돌리며 그녀가 자신과 마주볼 수 있도록 했다. 시선을 내려 강민서와 시선을 마주한 민경하가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민서 씨, 키스하고 싶어요.”강민서의 귓불은 툭, 하고 건드리면 당장이라도 피를 쏟아낼 것처럼 빨개졌다. “뭐, 뭐... 술을 잘못 마신 거... 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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