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진이 남은 아이스크림을 다시 먹을까 말까 생각하던 그때 계지원이 그녀에게 입 맞추던 장면과 그 촉감이 떠올랐다. 그녀는 즉시로 아이스크림을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다. 계지원은 참 똑똑했다. 그녀가 아이스크림을 먹지 못하게 수를 둔 것이다. 예수진은 앞질러 가는 계지원과 하연을 따라잡으려 큰 보폭으로 걸었다. 셋은 관람차 앞에서 줄을 섰다. 그들은 먼 곳에서 자신들의 사진을 찍는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오랜 줄을 기다리고 나서야 관람차에 올라탈 수 있었다. 하윤은 관람차 타기를 좋아했다. 매번 관람 차가 올라갈 때면 하연은 몹시 흥분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연은 관람차의 유리에 몸을 기대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하연아, 유리에 기대지 마. 너무 위험해 보여." 예수진의 타이름에 하연은 입술을 삐쭉 내밀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하연은 유리에서 몸을 떼지 않았다. 참 이 아이 고집은 엄청났다. 아빠가 생긴 후로 예수진의 말을 좀처럼 듣지 않았다. 예수진이 그런 하연의 모습에 화가 나서 소리를 치려고 할 때 계지원이 입을 열었다. "걱정 마요, 안전하니까." 예수진이 계집원을 째려보자 그는 꼬리를 내렸다. 그는 하연을 안아 들고 자신이 다리에 올려놓았다. "하연아, 이렇게도 밖을 볼 수 있어." "하지만 저기가 더 예쁘단 말이야.""똑같아, 이래도 밖을 볼 수 있잖아. 그리고 이렇게 보면 아빠랑 가까이에 있을 수 있잖아. 아빠는 하윤을 앉고 싶어."하윤은 한참 고민하더니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 모습을 보며 예수진은 조금 언짢았다. 하연은 정말 계지원을 잘 따랐다. 서로 말이 잘 통하는 것 같았다. 3년이나 하윤을 키운 예수진이 계지원에게 밀리다니...관람차는 천천히 최고점을 향해 올라갔다. "아빠, 우리 사진 사진 찍어도 돼?" 하연이 갑자기 물었다. "그럼." 계집원이 핸드폰을 내밀어 하연과 셀카를 찍었다. 둘은 그렇게 셀카를 연속으로 찍었다. "아빠, 엄마랑은 사진 안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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