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1001 - Chapter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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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1화

육현경이 침묵했다.갑자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를 몰랐다."아마 오래전이겠죠? 적어도 우리가 바다에 갔을 때 이미 기억이 돌아온 거죠?"소이연은 지금 생각해도 기가 막혔다.그녀가 얼마나 애를 썼던가. 그들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기 위하여 얼마나 안간힘을 썼던가.소니연은 그 때문에 친자 검사를 하고 자신의 존엄을 내려놓았다. 심지어 루카스의 신분으로 자신과 육민을 책임지라고까지 했다.사실 그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 혼자 우스운 꼴이 된 셈이다."나는 그저...""미안한데 당신 변명 듣고 싶지 않아요."소이연은 육현경의 말을 끊었다."내 분노만 더해질 뿐 아무런 문제도 해결하지 못해요."육현경은 소이연을 바라보았다."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당신이 무슨 말을 해도 당신과 연을 끊을 거예요. 더 이상 휘둘리고 싶지 않네요."육현경의 눈은 슬픔으로 가득 찼다.그는 그저 고개 끄덕였다.그렇다.소이연은 항상 이성적인 사람이었다.한번 결정한 일은 하늘이 두 동강 나는 한이 있어도 바꾸지 않았다.육현경만 혼자 이번 일이 끝나면 소이연과 다시 함께 할 수 있을 거라고 김칫국을 마셨다.그 자신을 영웅의 캐릭터로 승격화하면 소이연도 용서해 주리라 생각했다..."지금 문헌 씨와 잘 만나고 있어요. 당신이랑 만나고 싶은 생각 추호도 없어요. 육현경 씨, 우리 이제 그만하죠."소이연이 냉정하게 말했다."...네."낮게 잠긴 목소리는 겨우 한 글자를 뱉었다.그리고 육현경은 몸을 돌려 떠났다.문 앞에 천우진과 심문헌이 함께 있었다.육현경이 떠난다고 하자 문 앞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그래서 그들은 쉴 새 없이 떨어지는 그의 눈물을 똑똑히 보았을 것이다.한 사람이 너무 슬프면 그 감정을 숨기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육현경은 자신이 잘 인내하고 감추는 사람이라 여겼다.하지만 그건 그의 착각이었다.심문헌이 뭐라고 말을 하려 입을 열자 천우진이 그의 입을 막아버렸다.심문헌은 미간을 구기면서 천우진을 째려보았다.천우진이 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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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화

사실 심문헌은 천우진과 병실을 나갈 때부터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했었다.육현경이 목숨으로 소이연을 구해줬으니 육현경이 조금만 표현하면 그녀가 그와 함께 줄 알았다.그러나 소이연은 생각보다 강했다.육현경의 설명도 듣지 않고 그가 기억이 돌아왔다고 해도 소이연은 칼같이 거절했다.이미 사랑하지 않는 것인지, 너무 사랑해서 더 이상 상처를 받기 싫은 것인지.소이연은 아무렇지 않게 눈물을 닦아냈다.마음이 너무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그러나 그녀는 이겨내야 했다.천천히 육현경에 대해 잊어갈 것이다."미안해요."소이연이 갑자기 심문헌에게 사과했다.심문헌은 가슴이 철렁였다.소이연이 육현경을 거절했는데 이제 와서 후회하는 것인가?심문헌의 행복은 고작 이 몇 분짜리인 것인가.심문헌은 소이연의 눈치를 보며 차마 답하지 못했다.그는 절망 어린 눈빛으로 소이연을 바라보았다."이제부터 다른 남자를 위해서 울지 않을게요. 나한테 시간을 좀 줘요."소이연은 애써 웃음을 지었다.그녀의 모습에 심문헌은 다시 한번 놀랐다.그러니까, 그는 소이연을 오해한 것이다.소이연은 그와 헤어지기 위해 사과를 한 것이 아니었다."화났어요?"소이연은 심문헌이 아무런 답이 없자 다시 한번 물었다."화 안 났어요. 나는..."심문헌은 북밪쳐 오르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눈시울이 붉어졌다."이이연씨, 내가 정말 잘해줄게요. 그 사람 생각나지 않도록.""알아요.""그날 화재가 났을 때 당신을 찾으러 들어가려 했어요. 그런데 누군가의 습격을 받고 정신을 잃는 바람에..."심문헌은 구구절절 설명을 늘어놓았다."그리고 당신 오빠도 나를 놓아주지 않았어요. 아니면 내가 당신을 구해줬겠죠.""네."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심문헌이 자신을 놓지 않을 것임을 그녀는 잘 알았다.그리고 임아영이 이렇게까지 일을 벌였으면 만반의 준비를 했음을 잘 알았다."이연 씨, 궁금해서 묻는 건데요..."심문헌이 갑자기 진지한 얼굴로 말을 얼버무렸다."육현경에게 왜 이렇게까지 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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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3화

심문헌이 더 물어보려고 했으나 소아연이 일부러 화난 척을 했다."그래서 나를 육현경에게 보내고 싶은 거예요?"심문헌이 길길이 날뛰며 입을 열었다."아니요, 그러고 싶지 않아요."소이연은 그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그도 잘 알았다.그녀가 상처받을까 봐, 아플까 봐 심문헌은 소이연에게 너무 잘 대해주었다.모든 것은 그녀가 위주였다."당신과 평생을 함께하고 싶어요."심문헌이 손을 뻗었다.소이연과 손을 잡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하고 허공에 손을 뻗었다.심문헌도 부끄러워하는 것인가?그럴 만도 했다.그도 여자 친구를 사귀는 것이 처음이었기에 쑥스러운 것도 이해가 갔다.소이연이 먼저 심문헌의 손을 잡아당겼다.심문헌이 그런 그녀를 초롱초롱하게 바라보았다.그녀가 혹여라도 손을 빼낼까 봐 심문헌은 손을 꼭 쥐고 놓지 않았다.그들의 모습의 천우진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떠났다.그는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았다.천우진은 병원의 베란다로 가서 담배를 피웠다.이 기간 동안 일이 너무 많아 마음이 너무 복잡했다. 담배 반대를 피웠을 때였다." 천우진 씨."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뒤돌아보니 육현경이 서 있었다.천우진은 그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하늘을 바라보며 담담히 입을 열었다."무슨 일이에요?""당신과 힘을 합치고 싶어요.""우리가 그런 사이는 아니잖아요."천우진은 단박에 거절했다. 육현경에 대한 반발심을 현저하게 내비쳤다.육현경이 천우진의 곁으로 가서 낮은 소리로 말을 뱉었다."항상 그래 왔어요.""당신이 아무리 그렇게 해도 이연의 마음을 내가 돌릴 순 없어요.""그녀와는 관련 없는 일이에요."육현경이 말에 천우진은 그를 돌아보았다."임씨 가문에서 천씨 가문에게 이미 손을 쓰고 있다는 걸 당신도 알고 있을 거예요."천우진은 굳은 얼굴로 육현경을 직시했다.육현경과 소이연의 과거가 있기 때문에 그는 현재 임씨 가문의 중시를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 만약 임아영이 아니었다면 그는 진작에 임씨 가문에서 쫓겨났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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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4화

그를 믿어도 되는 것인가?그가 만약 함정을 놓는 것이라면?육현경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천씨 가문을 파괴할 수 있을 것이다."이연 씨가 천씨 가문의 사람이기 때문에 천씨 가문에게 손을 쓸 순 없어요."육현경은 한눈에 천우진의 걱정을 읽고 입을 열었다."우리가 힘을 합치면 당신에게 더 유리해요. 당신도 내가 이연 씨에 대한 마음을 알고 있잖아요. 하지만 저는 지금 임아영한테 묶여서 도망갈 수 없는 상황이에요. 지금 당신과 힘을 합쳐야만해요. 힘을 합쳐서 임씨 가문을 대적해야 해요.""당신이 그렇게 똑똑한데 임아영한테서 벗어나는 건 쉬운 일이지 않나요?"천우진이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뱉었다."임아영을 놓을 수 없잖아요. 그녀는 당신이 생명이 은인이니까.""나는 그렇게 착하지 않아요."날카로운 육현경의 말에 천우진은 미간을 찌푸렸다."임아영은 내가 놓은 수에 불과해요. 그녀가 없으면 임씨 가문에 있을 수 없고 임씨 가문이 없다면 당신과 힘을 합칠 수 없을 거예요... 맞아요, 나는 처음에 당신과 힘을 합칠 생각은 없었어요."육현경은 진실을 털어놓았다."심씨 가문에게 했던 것처럼 내 힘으로 임씨가 문을 망가뜨리고 싶었어요. 임씨 가문이 천씨 가문을 대적하는 것도 몰랐고, 또 두 가문이 친척 사이란걸 알고 있었기에 당신을 찾아올 수 없었어요. 게다가 임씨 가문을 망가뜨린다는 걸 알게 됐을 때 이연 씨가 나를 미워할까 봐, 그것도 두려웠어요.""그래서 임씨 가문이 먼저 손을 써서 당신은 기쁘겠네요."천우진은 담담히 말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복잡했다.육현경이 자신의 힘만으로 임씨 가문을 망가뜨리려고 했다니.이건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이 남자는 도대체 얼마나 강하단 말인가?임씨는 심씨 가문과 달랐다."다행이죠. 제일 중요한 건 임씨 가문과 대적했을 때 이연 씨가 나를 미워하지 않는 거예요.""이연을 넘보지 말아요. 지금 심문헌과 사이가 좋으니까."천우진은 또박또박 말했다."그건 나와 이연 씨와의 일이에요.""그냥 미리 말해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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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5화

"그녀를 보호하는 것과는 다른 일이에요."육현경의 진지한 말에 천우진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한번 생각해봐요...""더 생각할 거 없어요. 우리 힘을 합치죠."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육현경의 말이 다 맞았기 때문이다.육현경이 임씨 가문과 함께 천씨 가문을 맞섰다면 천씨 가문은 아마 많은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그는 육현경의 능력을 결코 의심하지 않았다."좋아요. 내가 먼저 연락할게요."육현경이 말을 뱉었다."먼저 연락하지는 말라는 뜻이군요.""네, 좋기는요.""알았어요.""그리고 다른 요청이 있어요.""말해요.""나한테 당신의 사람을 붙여줘요."육현경이 말했다."지금 임씨 가문이 나를 감시하고 있어요. 임아영은 똑똑하고 예민한 사람이라서 잘못하면 뭔가를 발견할 거예요. 그래서 나를 보호하면서 임씨 가문의 눈길을 돌릴 수 있는 스파이가 필요해요.""임씨 가문에 사람을 붙이는 건 조금 어려워요.""내가 기회를 만들어볼게요."천우진은 눈썹을 꿈틀거렸다."그럼 당신이 기회를 봐서 사람을 붙여봐요.""그래요."천우진은 또 한 번 승낙했다.이상하게 육현경의 말은 반박할 수가 없었다."먼저 갈게요."육현경은 말을 마치고 바로 떠났다. 천우진은 반이나 남은 담배꽁초의 불을 끊으며 한숨을 내쉬었다.피비릿한 싸움이 또 시작될 것이다....장안시.예수진과 계지원의 예능 프로의 두 번째 녹화는 내일부터 시작이었다.이번엔 4 박 5일의 여정이었다.갈 지역이 꽤 멀었기에 예수진은 아침부터 쌀 물건을 준비했다."엄마, 아빠랑 또 가는 거야?"하연이 언짢은 듯 물었다."그래, 며칠 후면 돌아올 테니까 그동안 외할머니랑 얌전히 있어. 알겠지?""나도 가고 싶어.""일하러 가는 거지 놀러 가는 게 아니야.""일하러 가면 나를 데리고 가면 안 돼?""당연하지.""엄마 미워."예수진에게 거절을 당하자 하연은 화가 도망쳤다.하연은 하루에도 몇 번씩 화를 냈기에 예수진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얼마 후, 계지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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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화

"하연이와 같이 놀아주는 건 내 기쁨이에요."계지원이 진지하게 말했다."하지만 당신의 업무에 방해가 되잖아요. 지금 준비하고 있는 영화를 다음 달부터 찍는 걸로 되어 있었죠. 그런데 어제 비서랑 전화 통화를 할 때 다음 달로 연기할 거라고 했었죠.""...""나는 길바닥에서 자고 싶지 않아요."예수진이 중얼거렸다."그... 지금부터 일하지 않아도 지금 돈으로 당신과 하연은 충분히 먹여 살릴 수 있어요."지금 사랑하는 것인가?어이없다는 듯 말했다."하지만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안 돼요. 계속 배우고 노력해야 돼요. 아무리 돈이 많아 봤자 소용없어요.""내가 노력하지 않는 게 아니에요. 영화가 한 달 미뤄진 것도 여자 주인공이 한 달 뒤에야 촬영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예수진이 그를 탐탁지 않게 생각할까봐 계지원은 급히 설명했다."엄마."하연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재촉했다."우리 같이 놀이동산에 가면 안 돼?""안 돼."예수진이 단박에 고졸하자 하연은 입을 삐쭉 내밀며 억울해했다.그 모습에 예수진은 한숨을 쉬었다.하연은 그녀의 마음을 녹이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계지원도 하연이라면 꼼짝도 하지 못했다."그래, 가지 뭐."예수진이 손의 물건을 내려놓으며 말했다."하지만 지원 씨, 그거 생각해 본 적 있어요? 우리가 이렇게 나가면 다른 사람들이 알아볼 텐데 그러면 곤란한 점도...""보디가드 몇 명 구했어요."계지원이 재빨리 설명했다."무슨 일이 생긴다 해도 그들이 우리를 지켜줄 거예요."" 그래요, 알겠어요."예수진은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 더 말했다가는 하연이 당장이라도 울 것만 같았다."옷 바꾸러 갈게요."그녀는 캐주얼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나왔다.하연을 데리고 나가면 조금 걷다가 다시 안아주어야 했지. 하지만 계집원은 다리가 불편해 하연을 안기 힘들기에 그녀가 하연을 안을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그녀는 편한 복장으로 나왔고 메이크업도 하지 않았다.그렇게 세 사람은 외출했고 보디가드들도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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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7화

"저번에는 나보고 통통하지 않다고 하더니 오늘은 또 자기 관리해야 한다고 하는 거예요?"예수진은 화가 치밀었다.역시 남자들이란 시각의 동물이었다."안 통통해요. 아이스크림 많이 먹으면 충치 생기잖아요.""..."그녀를 세 살짜리 아이로 보는 것인가?이런 말은 딸에게나 해야 하는 것이다.예수진은 계지원의 손에서 아이스크림을 뺏어왔다. 아까까지는 조심스럽게 한입 한입 먹으며 더 이상 먹지 말아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으나 이제는 보란 듯이 크게 한입 베어 물었다.계지원에게 보라고 행동하는 것이다.그녀가 통통하다고 핀잔을 주다니.지금 여자 연예인들이 얼마나 힘든지 것인가?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은 다 참고 한 입만 먹어도 마음속으로 죄책감을 느낀다.그런 그녀를 위로하기는커녕 비웃다니...예수진은 다시 크게 한입 베어 물었다."아..."이가 너무 시려 표정이 자동으로 찡그러졌다. 마음속으로 화가 치밀던 그때 예수진은 입술에서 따뜻함을 느꼈다. 그리고 이 따뜻함이 천천히 그녀의 이와 입술과 차가움을 완화시키고 있었다.예수진은 그렇게 그 자리에 멍해 있었다. 계지원이 그녀에게 입을 맞춘 것이다. 그것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이 사람 부끄러운 것도 모르는 것인가?그러고 보니 그들은 한참이나 관계를 가지지 않았다.저번 이후로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계지원이 그녀를 일부러 피하는 것 같았다.아마 김지원은 정말 자존심이 상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가 계지원에게 위로를 주기 전에 그는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이런 일을 벌였다.예수진은 정신을 차리고 그를 밀쳤다. 계지원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예쁘게 웃음을 지어 보이며 한마디 말을 내뱉었다. "정말 맛있네요. "예수진은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화가나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하윤이 불만스럽다는 듯 말을 뱉었다. "아빠 나빠. 엄마 아이스크림을 빼서 먹다니." 계지원은 조금 당황했다. 예수진도 하연의 말에 놀라 화가 쏙 들어갔다. "엄마 입속의 아이스크림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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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8화

예수진이 남은 아이스크림을 다시 먹을까 말까 생각하던 그때 계지원이 그녀에게 입 맞추던 장면과 그 촉감이 떠올랐다. 그녀는 즉시로 아이스크림을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다. 계지원은 참 똑똑했다. 그녀가 아이스크림을 먹지 못하게 수를 둔 것이다. 예수진은 앞질러 가는 계지원과 하연을 따라잡으려 큰 보폭으로 걸었다. 셋은 관람차 앞에서 줄을 섰다. 그들은 먼 곳에서 자신들의 사진을 찍는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오랜 줄을 기다리고 나서야 관람차에 올라탈 수 있었다. 하윤은 관람차 타기를 좋아했다. 매번 관람 차가 올라갈 때면 하연은 몹시 흥분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연은 관람차의 유리에 몸을 기대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하연아, 유리에 기대지 마. 너무 위험해 보여." 예수진의 타이름에 하연은 입술을 삐쭉 내밀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하연은 유리에서 몸을 떼지 않았다. 참 이 아이 고집은 엄청났다. 아빠가 생긴 후로 예수진의 말을 좀처럼 듣지 않았다. 예수진이 그런 하연의 모습에 화가 나서 소리를 치려고 할 때 계지원이 입을 열었다. "걱정 마요, 안전하니까." 예수진이 계집원을 째려보자 그는 꼬리를 내렸다. 그는 하연을 안아 들고 자신이 다리에 올려놓았다. "하연아, 이렇게도 밖을 볼 수 있어." "하지만 저기가 더 예쁘단 말이야.""똑같아, 이래도 밖을 볼 수 있잖아. 그리고 이렇게 보면 아빠랑 가까이에 있을 수 있잖아. 아빠는 하윤을 앉고 싶어."하윤은 한참 고민하더니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 모습을 보며 예수진은 조금 언짢았다. 하연은 정말 계지원을 잘 따랐다. 서로 말이 잘 통하는 것 같았다. 3년이나 하윤을 키운 예수진이 계지원에게 밀리다니...관람차는 천천히 최고점을 향해 올라갔다. "아빠, 우리 사진 사진 찍어도 돼?" 하연이 갑자기 물었다. "그럼." 계집원이 핸드폰을 내밀어 하연과 셀카를 찍었다. 둘은 그렇게 셀카를 연속으로 찍었다. "아빠, 엄마랑은 사진 안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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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9화 

예수진은 정말 그를 자극 가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그를 싫어하지도 않았다. 계지원이 이렇게 힘든 모습을 보며 그녀는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이런 말이 머릿속을 거치지 않고 바로 튀어나온 것이다. 계지원이 반응을 보자 그녀는 자신이 또 한 번 그에게 상처를 주었음을 깨달았다. "그런 뜻이 아니에요.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나는 그저..." 예수진이 설명하라고 했지만 매번 이런 순간에 그녀는 긴장하여 말이 자꾸 꼬였다. "의사는 회복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어요. 예전에 물리치료를 받아봤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어요." 계지원이 담담히 대답했다. 그에게서 별다른 감정은 보이지 없었다. 하지만 상처받은 그의 모습은 보아낼 수 있었다. 계지원은 하윤을 안고 휠체어에 앉아 앞으로 먼저 앞질러 가는 바람에 예수진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그런 계지원의 뒷모습을 바아보았다. 그에게 너무 미안했다. 놀이공원에서 하루 동안 놀고 점심도 아무렇게나 먹고 하윤의 넘치는 힘에 이끌려 온 하루 놀았다. 그래서 놀이공원을 떠날 때에는 배가 너무 고팠다. 하윤도 너무 피곤했는지 차에 타자마자 잠에 들었다. 아까까지 계지원과 이야기를 하며 웃고 떠들다가 지금은 아무런 소리 없이 잠에 들었다. "내가 안을게요." 예수진이 말했다. 하윤은 10킬로로 무겁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았다. 너무 오래 안으면 그것도 힘들었다. 심지어 다음날은 팔도 쑤셨다. 오늘 그녀도 하윤이와 함께 놀았지만 계지원이 하윤을 안는 시간이 더욱 길었다. 계지원이 그녀를 돌아보며 담담히 말했다. "나는 다리 병신일 뿐이에요."팔은 쓸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의 말에 예수진은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다. 계지원은 역시 복수를 하는 것이었다. 이 남자는 너무 속이 좁았다. 그렇게 차에는 기분 나쁜 적막이 돌았다. 예수는 자석의 기대어 이 어색함을 이겨내고자 눈을 감고 그대로 잠에 들어 버렸다. 오늘 하루는 어린아이와 성인 모두에게 너무 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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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0화 

예수진은 그의 뒤를 따랐고 둘은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예수진은 몇 번이나 입을 열려고 했지만 엘리베이터 유리 앞의 진지한 얼굴의 계지원을 보고 주춤했다. 그들은 분명히 연애를 시작하기로 했지만 아직 불편한 구석이 있었다. 집에 도착하자 예수진은 맛있는 냄새를 맡았다. 그녀는 지금 너무 배가 고팠다. 온 오후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하연이와 놀았기 때문이다. 오늘 밤에 많이 먹어도 괜찮겠지? "돌아왔어?" 가연이 열정적으로 물었다. "아이구, 하연이는 잠에 들었네."가연은 계지원에게서 하연을 건네받았다."오늘 하루 노느라고 힘들었을 텐데 자게 해요." 계집원이 말했다. 가연은 항상 하연을 아꼈다. 그런 하연이 지금 잠에 들었으니 깨우기도 아까워 하연을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 "밥은 이미 다 해놨어. 손 씻고 와서 먹어." 예수진은 헐레벌떡 식탁 앞으로 달려갔다. 예수진이 연예계에 진출한 뒤 가연은 항상 그녀를 위해 다이어트식을 준비했다. 예수진의 것만 빼고 다른 건 모두 평범한 메뉴였다. 오늘 예수진은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먹기로 했다. 맛있어 보이는 갈비찜을 보고 그녀는 군침이 돌았다. 가윤이 식탁으로 돌아오자 예수진이 갈비찜을 집어 들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았다. 매번 그녀를 위해 다이어트식을 준비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예수진이 정상적으로 밥을 먹었으면 하는 게 그녀의 바람이었다.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 말이다. "배고파?"가연이 물었다. "배고파 죽겠어. 놀이동산에는 맛있는 게 없어." 예수진은 갈비찜을 뜯으며 무엇인가 생각났는지 말을 뱉었다. "오늘 빨리 저녁 먹네." 시간은 아직 5시밖에 되지 않았다. "지원이 미리 나한테 문자를 줬어." 가연이 설명에 예수진은 고개를 돌려 계지원을 바라보았다. 계지원은 여유롭게 천천히 반찬을 집어 들었다. "나도 배가 너무 고팠어요." 계지원이 대답했다. 예수진도 그가 그녀를 위해 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어쩌면 하연을 위해 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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