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1011 - Chapter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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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1화

"하루 많이 먹는다고 해서 살찌지 않아요." 계집원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아니요. 내일 일어나면 분명히 2키로가 쪄 있을 거예요. 만약 그 살이 다 내 얼굴에 붙는다면, 혹은 내 허리에 붙는다면..." 예수진은 내일 자신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다. 아니, 상상하기도 싫었다. "지원 씨, 아까 내가 많이 먹는 거 보면서 왜 뭐라고 하지 않았어요?" "말하지 말라면서요." 진짜 하나도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이다. 예수진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식탁에서 벗어났다. 그녀는 분명히 체중계에 올라갔을 것이다. 이윽고 방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사실 얼마 오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지원아, 많이 먹어." 가연이 계지원에게 반찬을 집어주며 말했다. 그녀는 예수진이 체중에 대한 집념에 이미 습관되었다. "그래요." 계지원이 밥을 먹기 시작했다. 저녁밥을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연은 잠에서 깨었다. 계지원은 잠에서 깬 하연과 놀아 주었고 같이 밥을 먹어주었다. 하연이는 밥을 먹은 뒤 계지원과 함께 아파트 아래로 내려가 산책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그들은 함께 애니메이션을 보았다. 시간이 되자 하연은 가연과 함께 샤워를 하러 들어갔고 샤워를 마친 뒤 계지원은 하연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오늘 오후에 너무 피곤했기에 하연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잠에 들어 버렸다. 계지원이 하연이 방에서 나온 시각은 밤 10시였다. 그는 그대로 자신이 방으로 들어갔다. 그때 예수진은 샤워를 마치고 짐을 싸고 있었다. 그때 계지원은 갑자기 아침에 예수진을 도와 함께 짐을 싸기로 했던 약속이 생각났다. "짐 다 쌌어요? 내가 도와줄까요?"계원이 물었다. "괜찮아요." "고마워요." 둘은 그렇게 어색한 대화를 한참이나 나누었다.원래 연애하는 사이는 편한 관계가 아닌가? 지금 그들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간 것만 같았다. "샤워하러 갈게요." "그래요." 그가 샤워하러 들어간 뒤 예수진은 침대에서 일어났다. 아까 차에서 잠깐 눈을 붙였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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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2화

그는 정말 조금의 유혹도 견디지 못했다. 그녀는 정말 궁금했다. 전에 육씨 가문에 있었을 때 예수진이 그렇게 그를 유혹했는데 그는 어떻게 참았단 말인가.지금은 그는 조금만 다쳐도 금방 달아올랐다. 예수진이 손으로 더듬거리자 계지원은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빨리 자요. 내일 한참 차로 이동해야 돼요.” “내일 가면 우리 이거... 못해요.” 밤에 카메라가 없어도 녹화를 하는 중이었기에 아무렇게나 할 수 없었다. “수진씨...” 계지원이 입을 열었다. “지원 씨, 내가 싫어요?” 예수진이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녀의 말에 계지원은 멍해졌다. “당신이 나를 싫어하는 게 아니에요?” 역시 이 남자는 뒤끝이 너무 길었다. “그러니까 우리 같이 연구해야죠.”예수진은 당당하게 말했지만 얼굴은 빨개졌다. 계지원의 심장 박동 소리도 빨라졌다. 사실 오늘 그는 정말 실망했다. 예수진이 예전에 그의 테크닉이 좋지 않다고 한 건 인정한다. 그가 다른 여자와 경험도 없었고 첫 경험에 이성을 잃었었다. 하지만 오늘 예수진이 그의 다리 얘기를 한 건 그는 견딜 수 없었다.계지원은 다른 사람의 이목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서 매번 외출할 때 다른 사람들의 이상한 눈길에도 개의치 않았다.하지만 예수진의 한마디 말에 그는 마음이 아팠다. 예수진을 탓하는 타는 것이 아니었다. 그 누구도 그럴 수 있었다. 그는 단지 완벽한 몸을 가지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는 것이다. 그는 예수진에게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화를 내는 것이다. 계지원은 몸을 움찔거렸다. 예수진이 이미 그의 몸에 올라탔기 때문이다. 약한 불빛 아래서 예수진의 몸은 몽환적이었다. 그녀의 모습에 계지원은 침을 꿀꺽 삼켰다. 예수진이 그의 테크닉이 좋지 않다고 했기에 그는 일부러 참고 있었다. 사실 매일 밤 그는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가 이렇게 적극적이니 그는 밀칠 수가 없었다. 그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예수진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의 귓가에 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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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3화

“몇 시예요?” 예수진이 피곤한 듯 물었다. ‘오늘 녹화를 하러 가야 하는 거 아닌가?’ “아직 일러요. 피곤하면 조금 더 자요.” “늦지 않겠어요?” 예수진이 물었다. 그녀는 사실 침대에서 좀 더 자고 싶었다. “괜찮아요.” “그럼 조금 더 잘게요.” 예수진은 몸을 뒤척였다. 몸을 움직일 때도 조금 힘들었다. 다시 그에게 장난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는 건드리면 반응이 너무 컸다. 예수진은 계지원에게 등을 대고 누웠지만 그에게 백허그를 당했다. “걱정 말고 자요. 내가 참을 테니까.” 믿기지 않았지만 예수진은 결국 잠에 들어 버렸다.그렇게 잠을 자고 예수진이 다시 눈을 떴을 때 등 뒤의 계지원이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녀가 잠에 들었을 때 누군가가 누르는 것 같더라니, 다 그의 탓인 것이다. “깼어요?”계지원이 물었다. 그는 항상 어떤 상황에서도 기운이 넘쳤다. 정말 힘들지 않은 것인가.그는 힘을 쓸 필요가 없었다. 다리가 불편해서 그녀가 움직였으니까... 예수진은 다시 혼자 얼굴이 달아올랐다. “지금 몇 시예요?” “오후 2시요.” “네?” 예수진이 깜짝 놀라 자리에서 튕겨져 올랐다. “그럼 지각한 거 아니에요?”“내가 제작진한테 미리 말해놨어요.” “그럼 안 되죠? 지금 권력 남용하는 건가요? 이런 소문이 돌면 나 연예계에서 퇴출 당할 수도 있어요.” “걱정 말아요. 정해진 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어요.” “무슨 뜻이에요?” “당황하지 말아요.” 계지원이 침착하게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가 이불을 펄럭이자 예수진은 급하게 시선을 다른 데로 옮겼다. “이미 몇 번 본 적 있지 않아요?” 계지원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 남자는 부끄러운 것도 모르나.’ “좀 더 누워있어도 돼요. 우리 1시간 후에 출발해요. 나 먼저 하연이랑 놀다 올게요.” 계지원은 진짜 딸바보임이 틀림없었다. 예수진은 편하게 침대에 누었다. 생각해 보니 아직 시간이 남았다. 카메라가 없으니 그녀는 메이크업할 필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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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4화

예수진은 서둘러 클릭했다. 그 안에는 그들 가족 셋이 놀러 간 일을 간단히 적어 놓았다. 다소 과장된 부분도 있었지만 악의는 없었다. 그녀는 다시 댓글 창을 열었다.[너무 부러운 거 말해도 돼요? 너무 달콤해요. 이 커플 미쳤어요...][평소에 계 감독님 보면 항상 수줍어하고 내성적이고 깊은 사람인데, 정말 사랑하면 숨길 수 없나 봐요.][그들은 정말 잘 어울려요,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잘생기고 예 사람들이 있죠.][아아, 나 다시 사랑을 믿게 됐어요...][너무 잘 어울려요. 이 커플 너무 좋아해요!] 예수진은 한 바퀴 돌아보고 나서는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였다. 그들을 “풍속을 해친다”, “도시의 미관을 해친다”, “어린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음에는 반드시 공공장소에서는 주의해야 한다.하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그녀의 잘못은 아니었다. 분명 계지원의 잘못이었다. “봤어요?”전화 너머로 소이연의 농담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이 일 때문에 전화한 거예요?” “자매간의 감정 발전을 챙기는 거, 잘못된 건가요?”소이연이 웃으며 말했다. “맞아요, 맞아요.” 예수진은 서둘러 동조했다. “그러고 보니 , 당신 요즘 기분 좋은 것 같은데요?”“네?”“심문헌 씨랑 감정이 잘 발전되고 있어요?”“음, 괜찮아요.”소이연이 무덤덤하게 답했다. 사실 그녀와 심문헌 사이의 감정은 이 기간 동안 정말 급격하게 발전했다. 아마도 그녀의 마음가짐이 변했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지금 그녀와 심문헌은 정말 잘 지내고 있다.“당신을 축하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네요.”예수진은 한숨을 쉬었다. 다소 모순적인 것 같았다.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서는 항상 심문헌이 육현경과 함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육현경이 죽었는지 살아있는지도 모르고, 살아있다면 이미 임아영과 결혼했을 테니 소이연이 그를 위해 홀로 살 필요는 없었다. “그냥 축하해 줘요.”“그래요.”“말 돌리는 거 참 잘하네요,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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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5화

예수진은 빠르게 세수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계지원과 함께 집을 나섰다. 계지원은 그녀에게 저칼로리 식사를 준비해주었고, 그녀는 침대에서 대충 대답했다. “진짜로 일정에 지장 없겠어?”예수진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들킬 가 봐 너무 두려워했다. 그녀는 연예계에서 몇 년 더 활동하고 싶었다. “괜찮아, 안심해.”“알았어.”예수진은 자신에게 계지원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약속한 일은 한 번도 어긴 적이 없었다. 이후에, 예수진은 계지원이 어떻게 그렇게 확신할 수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 원래 험난한 산길 대신 계지원은 그들을 마중 나올 헬기를 직접 보냈다. 자동차로는 여섯 시간이 걸려야 했던 곳을, 그들은 단 두 시간이면 도착했다. 그들은 네 시간을 아꼈다. 도착했을 때, 두 팀의 게스트가 여전히 오고 있었다. 하도경과 가희도 포함되어 있었다. 하도경이 계지원이 헬기를 불렀다는 소식을 듣고는 폭발할 것만 같았다. “이런 방법도 있어?!”이 말을 적어도 열 번은 반복했다. 추측건대, 이번 회차의 하이라이트는 하도경이 만들어냈다. 두 번째 여행 녹화는 산에 있는 아주 큰 농장에서 진행되었고, 이번 프로그램의 녹화는 현지 농작물 판매를 촉진하고자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게스트들에게 각자 할 일이 주어졌다. 그들은 직접 요리뿐만 아니라 채소와 과일도 직접 수확해야 했다. 이번 방송이 끝나기 전에 현장에서 직접 판매 방송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번에는 남녀 게스트가 따로 일을 했다. 모든 부부나 연인은 떨어져야 했다. 여성 게스트 그룹은 주로 채소 따기를 담당했다. 남성 게스트 그룹은 주로 가축 먹이주기를 맡았다. 그들은 직접 농장으로 들어갔다.농장에는 유기농 작물과 자연농작물 외에도 많은 가금류와 가축이 키워지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현장에 도착하자, 기획팀이 준비한 메뉴에 따라 채소를 따기 시작했다. 예수진은 정말로 곤란해졌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육씨 가문에서 자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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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6화

너무 무거웠다. 예수진은 다른 야채를 찾아보았다. 가지는 자주 보는 야채였기에 한눈에 알아챌 수 있었다. 가지는 자주색이었다. 그 특징이 명확했다. 가지를 2개 꺾고 다음은 고추를 찾으러 나섰다. 길게 생긴 게 고추일 것이다. 예수진이 흥분하는 듯 소리를 쳤다. 자신의 똑똑함에 그녀도 탄복했다. 예전에는 왜 이렇게 자신이 똑똑한지 몰랐을까? 고추를 따고 배추를 찾으러 떠났다. 배추는 아마 엄청 크겠지. 땅에서 제일 큰 것 고르면 되겠네? “아, 이거네.” 예수진이 또 다른 야채터로 가서 배추를 한 포기 뜯었다. 그리고 배추를 바구니에 담고 쪽파를 찾으러 떠났다. 파는 녹색이야. 그리고 쪽파니까 아마 작겠지. 예수진은 야채의 이름으로 그 특징을 파악해 쪽파를 찾았다. 그리고 나머지가 뭐가 있었지? 예수진이 미간을 찌푸리며 이름을 떠올리려 했다. 빈대풀이였던가? 야채 이름이 왜 이렇게 이상하지? 이제 이름으로 그 특징을 파악할 수 없으니 어떻게 찾으란 말인가. 그리고 그녀는 핸드폰도 휴대하지 않고 있었다. 게다가 이번 임무는 제작진들이 모든 사람들의 핸드폰을 압수해 갔기에 그녀는 인터넷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었다. 예수진은 몇 바퀴 돌고 돌았다. 그곳에는 야채가 너무 많아 아무렇게나 집어도 그게 맞는지 알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제작진에게 물었다. “야채 하나라도 잘못 고르면 오늘 식자재는 전부 제공되지 않는 건가요?” “맞습니다.” 제작진이 대답했다. “마지막 야채는 어떤 건가요?” 예수진이 제작진에게 정보를 캐내려고 했지만 제작진은 모른다고 대답했다. “이건 당신들이 낸 문제 아닌가요?” “저는 촬영 스텝입니다. 내용은 모릅니다.” “그럼 이 야채를 아는지 봐보실래요?” “빈대풀...” 제작진이 조심스럽게 읽었다. “어떻게 생긴 거예요?” 예수진이 물었다. “본 적 없습니다.” 제작진이 고개를 저었다. 예수진이 그를 빤히 쳐다보자 제작진은 그녀의 눈길에 얼굴이 빨개져 어쩔 수 없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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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7화

역시 그녀가 너무 빨리 자만한 것이다. 계지원은 그녀보다 더 귀하게 컸는데 어떻게 이걸 알 것인가.“몰라요?”예수진이 풀이 죽어 물었다. “고수.” 계지원이 답했다. “빈대풀 아닌가요?” 예수진이 놀란 듯 물었다. 계지원은 그녀의 말에 웃음을 참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니에요. 확신해요.” “진짜 확신해요?” “확신해요.” “이번 방송이 나간 후에 따로 회자 되지 않을까요? 예수진이 이런 상식도 없다고...” 계지원은 그녀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요. 이런 야채를 아는 사람은 얼마 없을 거예요.” “당신이 이렇게 말하니까 안심이 되긴 하지만... 이 야채를 진짜 알아요? 방송이 나간 후에 욕을 먹는 것보다 오늘 밤에 먹을 밥이 없는 게 더 걱정돼요.” “빈대풀은 사실 고수의 다른 이름이에요.” 계지원이 답했다. “아, 그럼 고수네요. 그런데 왜 빈대풀이라고 하는 거죠?” “그건 제작진들이 일부러 그런 거죠.” “진짜 나빠요.” 예수진이 투덜거렸다. “우리 고수 따러 가요.” 계지원이 말을 하며 자연스럽게 예수진의 바구니를 한 손으로 들었다.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 지팡이를 짚으며 야채를 따로 갖다. 그런 계지원이 뒷모습을 예수진은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자신이 다리가 불편함에도 그는 그녀가 힘들까봐 배려를 하는 것이다. 그의 모습에 예수진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는 감동한 것이다. 예수진은 빠르게 걸어가 계지원의 옆에서 그를 부축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그는 힐끗 바라보았다. 그녀가 이렇게 적극적인 모습은 그도 좋았기에 자꾸만 솟아오른 입꼬리를 숨길 수 없었다. “지원 씨는 어떻게 이런 걸 알아요?” 예수진은 한 손으로 고수를 뽑으며 그에게 물었다. “상식이죠.” “그럼 내가 상식이 없는 건가요?” 예수진이 소리쳤다. “농담이에요.” 계지원이 웃으며 답했다. “예전에 식물 관련된 책을 읽기 좋아했어요. 그래서 많은 식물 이름을 기억하게 된 거죠.” 그럼 그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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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8화

“저도요.” 사실 그녀는 모두 야채를 알았다. 어렸을 때부터 가희와 함께 빨래하고 밥하고 모든 고생을 다 했었다. 자신의 어린 시절과 예수진의 어린 시절만 생각하면 마음이 불편했다. 하지만 그녀는 내색하지 않았다. 둘은 함께 걸어갔다. 갑자기 야채터 안에서 무엇인가 달려 나왔다. 그 모습에 예수진과 육가희는 깜짝 놀랐다. 검은 들개가 그들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악!!!” 예수진과 육가희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 어떻게 한 마리 개가 나올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이렇게 험상궂은 개가. 그 개는 사람을 잡아먹을 모양새였다. 그 모습에 육가희와 예수진은 깜짝 놀라 어쩔 바를 몰랐다.그제야 제작진은 이 상황을 알아챘다. 하지만 개의 속도는 너무 빨랐기에 제작진이 손을 쓸 새도 없이 예수진과 육가희에게 달려들었다. 둘은 그렇게 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아!!! 살려주세요!!!!” 육가희가 소리쳤다. 예수진도 넘어졌지만 개가 공격하는 대상은 결코 그녀가 아니었다.들개가 육가희를 물려고 하자 예수진은 본능적으로 개를 밀쳐내려 했다. 하지만 그 개가 고개를 돌려 예수진의 손을 빠르게 물어 왔다. 예수진이 아픔을 느끼기도 전에 개는 또다시 육가희의 어깨를 물려고 했다. “악, 아파!!!” 육가희가 소리쳤다. 그들은 너무 놀라 어쩔 바를 몰랐다. 그때 제작진 중에서 두 남성이 빨리 다가와 개를 포획했고 안간힘을 써 육가희에게서 개를 밀쳐냈다. 개는 바닥에서 힘겹게 기어 올라와 뒤도 보지 않고 도망칬다. 그렇게 녹화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제작진들이 다가와 그들에게 물었다. “수진 씨, 가희 씨 어때요? 많이 다쳤어요?” 그들은 그렇게 제작진들에게 에워쌓여졌고 이 소식은 남자 게스트들에게도 알려졌다. 하도경이 맨 처음으로 도착했다. 그의 속도는 정말 빨랐다. 그는 인파속으로 들어가 긴장된 듯 물었다. “수진 씨 괜찮아요? 개에게 물었다면서요? 어디 물렸어요?” 육가희는 바로 예수진이 곁에 있었다. 그녀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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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9화

계지원은 다리가 불편했기에 아무리 빠른 속도로 달려와도 제일 마지막으로 도착했다. 그가 도착할 때에는 예수진과 육가희는 이미 몸을 일으킨 뒤였다. 하도경은 육가희를 부축하며 떠났다. 예수진은 제작진의 부축을 받고 있었다. 개에게 물렸으니 주사를 맞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 이 녹화는 아마도 연기될 것이다. “수진 씨.” 계지원이 땀을 한 바가지 흘리며 달려와 물었다.“어디 다친 거예요?” “여기요.” 예수진도 감추려 하지 않고 상처를 그에게 보여주었다. 하얀 팔에 개에게 물린 상처가 보였다. 이미 피딱지가 앉았고 주위는 파랗게 멍들었다. “아파요?” 계지원은 그녀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네.” 예수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해요.” 계지원이 사과했다. “당신 잘못도 아닌데요.”“내가 당신 옆에 있었다면...” “당신이 물리면 나도 마음이 아플 거예요.” 예수진의 말에 그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눈시울도 붉어졌다. 그는 아무 말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리가 불편했기에 하도경처럼 예수진을 안고 갈 수도 떠날 수도 없었다. 그저 그녀와 함께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민박집으로 돌아왔다. 지금 작은 마을에 묵고 있어 의료 시설이 탐탁지 않아 제작진들은 내부 회의를 진행했다. 결국 이번 녹화는 여기서 멈추고 게스트들에게 시내의 가장 좋은 병원으로 갈 수 있게 준비했다. 병원으로 가는 길은 꽤 멀었기에 예수진과 육가희는 먼저 현지 병원에서 간단한 처치를 받았다. 차에 올라타 예수진은 갑자기 한숨을 내쉬었다. “아파요?” 계지원이 긴장한 듯 물었다. “아니요.” 예수진이 고개를 저었다. 처음에는 아팠지만 지금은 별로 아프지 않았다. “그냥 오늘 힘들게 많은 야채를 땄는데 결국 아무것도 먹지 못했네요.” 그녀의 생각은 정말 일반 사람과 달랐다. “아깝지 않아요?” 예수진이 계지원에게 물었다. “나는 당신이 개에게 물린 게 더 큰 일이에요.” “내가 죽을 것도 아니고.” 예수진이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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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0화

아픔에 예수진과 육가희는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계지원은 그런 예수진의 손을 잡고 그녀 대신에 아프고 싶었다. 하도경도 원래 육가희의 곁을 지키고 있었지만 예수진의 소리를 듣고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보았다. 육가희도 아파 소리를 참지 못하고 질렀다. 하지만 하도경의 시선은 계속 예수진에게로 향했다. 그런 모습에 육가희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작게 그를 불렀다. 하도경은 시선을 거두고 천천히 물었다. “아직 아파요? 수진 씨가 너무 소리를 질러서요.” 육가희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자신의 실망을 감추려고 애썼다. 그들은 상처를 봉합하고 또 주사를 맞았다. 그리고 안전을 위해 육가희와 예수진은 입원했다. 만약 오늘 아무런 일이 없다는 뜻이 돌아간다면 돌아가서 다시 주사를 맞아야 할 것이다. 예수진과 육가희는 자신의 병실로 돌아갔다. 모두 고급 VIP 병실로 다른 사람들이 들어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병실 안. 하도경은 육가희와 함께했다. 둘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하도경은 유가희에게 사과를 깎아 주며 그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사과를 깎고 난 이후에야 육가희에게 입을 열었다. “과일 좀 먹어요.” “하도경 씨, 예수진 씨 좋아해요?” 육가희가 직설적으로 물었다. 그 물음에 하도경은 몸이 굳어졌다. “나를 만나기 전에 그 사람을 좋아한 거예요?” “네.” 하도경은 아무것도 감추지 않았다. “그럼 왜 나랑 같이 있는 거예요? 내가 뭐라고?” 육가희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참 오랫동안 견뎠다. 하도경이 술을 마시고 예수진의 이름을 불렀을 때부터 그녀는 마음이 불편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참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 하도경이 예수진을 보는 눈빛을 보는 순간 그녀는 알았다. 그 눈빛은 자신을 볼 때와 너무도 달랐다. 하도경이 자신을 보는 눈빛은 그렇게 애틋한 눈빛이 결코 아니었다 “나와 수진 씨는 더 이상 가능성이 없어요.” “그래서 나는 그 사람 대신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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