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가희는 그의 말에 눈을 크게 떴다. 그녀는 믿기지 않다는 듯 하도경을 바라보았다. 그가 먼저 헤어지자고 하다니. 4년 동안이나 함께 한 그녀는 도대체 그에게 무엇이란 말인가. “내가 정말 미안해요. 우리 헤어져요.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으니 내가 양쪽 부모님에게 내 문제라고 말할게요. 만약 당신의 일에 영향이 간다면 금전적인 피해 보상을 드릴게요.” “정말 이렇게까지 할 건가요?”육가희는 눈시울은 붉어졌고 눈물이 쉴 새 없이 떨어졌다. 하도경은 그녀의 모습에 머리를 수그렸다. “어떻게 당신에게 보상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예수진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당신을 속이고 싶지가 않아요. 다 내 잘못이에요. 당신이 원하는 걸 말해 봐요.”“나는 도대체 뭐였어요? 나랑 같이 나랑 함께한 이유는 뭔가요? 하도경 씨 왜 이렇게 잔인해요?” 하도경은 계속 침묵했다. 그는 정말 어떻게 위로해야 될지 몰랐다. 육가희와 함께한 건 철저히 부모님과 약속 때문이었다. 몇 년이나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육가희에게 사랑을 느낄 수 없었다. 그냥 그렇게 시간을 보낸 것이다. 예수진이 아니면 그는 정말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헤어지고 싶지 않아요.” 육가희는 흥분하여 말했다. 그런 그녀를 하도경은 빤히 쳐다보았다. 그가 예수진을 좋아한다고 인정했는데... “내가 왜 헤어져야 해요? 내 4 년이란 청춘을 당신한테 썼는데,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아요.” “진정해요. 우리는 어쩌면 함께하면 안 됐을지도 몰라요. 만약 당신이 난처하다면 프로그램 녹화까지는 함께 있을 수 있어요.” “아니요.” 육가희는 하도경의 말을 끊었다. “나는 헤어지지 않아요. 헤어져도 내가 먼저 말해, 당신이 아니라.” 하도경은 뭐라고 얘기를 하고 싶었지만 결국 침묵했다. 만약 육가희에게 헤어짐을 제안하는 순서가 그렇게 중요하다면 그녀의 뜻을 따르고 싶었다. “하도경 씨, 당신은 나한테 죄를 짓는 거예요.” 육가희는 이불을 들춰내고 병실 침대에서 내려왔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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