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981 - Chapter 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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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1화

소이연은 결혼식 현장으로 돌아갔다.심문헌은 소이연을 기다리다 안달이 날 지경이였다.그러나 그녀가 떠난 시간은 10여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심문헌이 너무 그녀에게 매달린 것이다."더 안 오면 찾으러 가려고 했어요."심문헌은 소이연의 손을 끌면서 투덜거렸다."내가 길이라도 잃었을까 봐요?"소이연은 까칠하게 말했다.둘은 테이블 맞은 켠에 마주 앉았다."길을 잃지는 않아도 당신이 너무 예뻐서 납치당할까 봐 무서워요. 아내를 찾았는데 잃어버리면 어떡해요."심문헌은 진지하게 말했다.소이연은 어이가 없었다.심문헌의 위기감 너무 강한 것 아닌가.그는 뭔가 더 말하려고 했지만 홀에서 들리는 사회자의 목소리에 중앙으로 시선을 돌렸다."귀빈분들, 안녕하세요. 바쁜 중에 시간을 내셔서 루카스 씨와 임아영 씨의 결혼식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2시 8분에 시작할 예정입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사회자가 말을 마치자 심문헌이 소이연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10분 남았네요."화면에 적힌 카운트다운 시간이 분명히 보였으나 옆에서 귀띔해 주는 심문헌 때문에 소이연은 할 말이 없었다."임아영의 몸이 허약하다고 들었는데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나요? 도중에 기절이라도 하면 어떡해요?"심문헌은 혼자 중얼거렸다."입을 열지 않아도 당신을 벙어리라고 생각할 사람은 없어요."소이연은 말이 많은 심문헌 때문에 조금 짜증이 났다.이런 얘기를 남의 결혼식에서 막 하고 다니면 좀 실례가 되지 않나?그녀의 말에 심문헌은 입술을 깨물었다.그도 다 소이연을 생각해서 한 말이었다.임아영과 육현경이 함께 하길 바라는 그였다. 아니면 그에게 소이연과 함께 할 기회도 없었을 테니. 하지만 임아영이 소이연에게 한 짓만 생각하면 그는 또 임아영에게 복수하고 싶었다.사람은 정말 모순덩어리였다.12시 8분.음음악소리가울려퍼지자 육현경이 사회자의 열정적인 부름소리에 맞춰 무대에 올라섰다.무대에 올라서자마자 그는 소이연을 보았다.소이연은 무대의 제일 앞 테이블에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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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2화

임아영의 옆에는 그의 부친이 함께했다.임아영은 얼굴에 환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부드러운 불빛 아래서 모든 것은 그렇듯 아름다웠다.현장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들에게로 향했다.임아영의 부친이 육현경의 어깨를 한 번 두드리고 임아영의 손을 그에게 넘겨주었다.육현경은 허리를 숙여 예의를 표했다.그렇게 임아영의 부친은 무대를 내려갔고 육현경의 그의 자리에 섰다.임아영은 황홀한 웃음을 지으며 육현경의 팔에 팔짱을 낀 채 음악에 맞춰 춤추듯 레드카펫을 걸어갔다.공기는 그렇게 달콤한 향기가 넘치는 듯했다.소이연은 그런 그들을 담담히 바라보았다.심문헌도 앞을 바라보았지만 소이연이 걱정되어 수시로 돌아보았다.소이연의 그의 모습에 미간을 찌푸렸다."보고 싶지 않으면 보지 마요. 볼 것도 없으니까."심문헌이 소이연을 향해 말을 뱉었다.그는 소이연이 마음이 아직 불편할 것이라고 확신했다.그때 소이연의 말이 들려왔다."너무 힘을 줘서 아프네요, 손이."심문헌이 깜짝 놀라 손의 힘을 풀었다.소이연도 그의 모습에 헛웃음을 지었다."나는 괜찮아요. 오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다 했어요."소이연은 그런 심문헌을 나무라지 않고 설명을 덧붙였다."나는 왜 화가 날까요?"심문헌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소이연은 그런 그가 너무 웃겨서 웃음을 터뜨렸다.그녀의 웃음은 참으로 아름다웠다.그 모습을 마침 임아영과 지나가던 육현경이 보게 되었다.소이연이 자리한 곳은 매우 어두웠다.모든 불빛은 신랑 신부를 향했기에 가까이 가지 않으면 아예 보이지도 않았다.때마침 소이연의 웃는 얼굴을 육현경과 임아영이 보게 된 것이다.임아영은 재빨리 육현경의 변화를 알아챘다.그렇다.소이연을 무대 제일 앞줄에 앉힌 것도 임아영이었다.그녀는 자신과 루카스의 행복한 결혼식을 소이연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소이연에게 복수하고 싶었다.임아영도 한눈에 소이연이 정성스레 꾸몄음을 알아챌 수 있었다.그녀의 모습은 확실히 아름다웠다.루카스가 아니라 임아영도 소이연의 아름다움에 넋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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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3화

사람들이 웅성거린 건 이 모습 때문이었다.소이연은 겉으로 별거 아니라는 듯 넘겼다.'이렇게까지 해야 해?'결혼식을 곧 시작하는데 그 시간을 참지 못한단 말인가.소이연은 차갑게 시선을 거두었다.육현경은 임아영을 부축하여 남은 레드카펫을 걸었다.사회자는 그들에게 많은 축복의 인사를 보냈다.하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하지 않았다.임아영의 몸이 불편했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들은 재빨리 인사절차에 돌입했다.절차는 꽤 간결했다.둘은 레드카펫의 중간에 서자 사회자가 큰 소리로 외쳤다."신랑 신부, 서로에게 인사 올릴게요!"육현경과 임아영은 허리를 숙여 서로에게 인사를 올렸다."부모님들에게 인사!"둘은 또 몸을 돌려 어른들에게 몸을 숙이며 인사를 올렸다."부부 맞절!"사회자는 더욱 높은 목소리로 소리쳤다.육현경과 임아영은 마주 보며 허리를 숙였다.그때 현장에서 우뢰와 같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그렇게 둘의 결혼은 막바지에 다다랐다.결혼식은 꽤나 간소했다.식이 끝나고 육현경은 임아영과 함께 나가려고 할 때 그녀가 눈짓을 보내자 사회자는 마이크를 건네주었다.임아영은 마이크를 건네받고 입을 열었다."제가 아직 몸이 불편한 관계로 이번 결혼식은 가족들과 루카스의 희망대로 간소하게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제 인생에 제일 큰 행사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싶지 않아 말하려고 합니다."현장에서 다시 한번 박수 소리가 터졌다.육현경은 입술을 깨물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아영 씨, 무리하지 말아요.""괜찮아요."임아영은 육현경을 보며 생글생글 웃었다.그녀의 웃음은 너무나 행복해 보였다.임아영은 정말 육현경을 너무 사랑했다.소이연은 냉정하게 그들을 바라보았다.임아영은 성격이 좋지 않았지만 육현경에 대한 사랑은 감출 수 없었다.그래서 육현경은 임아영을 선택하고 놓아주지 못하는 건 아마 당연지사일 것이다."오늘 말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요."임아영은 그윽한 눈빛으로 육현경을 쳐다보았다."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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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4화

그래서 많은 이들은 임아영을 연민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리고 루카스, 내 남편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임아영은 '내 남편'이라는 세 글자를 특별히 강조했다.사랑이 넘쳤다.육현경은 입술을 깨물며 그녀를 묵묵히 바라보았다."저는 사랑을 믿지 않았어요. 내 인생에서 나를 사랑하는 건 가족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나처럼 불편한 몸은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믿었죠. 당신을 만나서야 나는 이토록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사람임을 알게 되었죠. 당신 때문에 내 인생이 다채로워졌어요. 당신이 내 인생에 나타나 줘서 너무 고마워요."임아영은 말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불빛 아래서 그녀의 눈물이 반짝거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육현경은 아무런 말도 없이 침을 꿀꺽 삼켰다.하지만 임아영은 눈물을 닦으며 말을 이어갔다."루카스, 남은 인생 나의 세계는 전부 당신이에요. 정말 당신을 사랑해요."진지한 고백은 자리한 모든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다.현장에 어린 여자아이도 감동하여 눈물을 훔치였다.모든 이들이 감동했으나 육현경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보다 못한 사회자가 입을 열었다."신부의 진심 어린 고백을 받고 신랑은 해주고 싶은 말이 없나요?"육현경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그러자 현장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현장 경험이 많은 사회자가 분위기를 깨려 최선을 다했다."신랑분께서 너무 감동받아서 아무런 말도 하시지 못하네요. 괜찮습니다, 오늘은 두 분의 날이니 조금 더 시간을 드리죠. 여러분들의 박수가 필요합니다!"사람들은 다시 박수를 보냈다.그때 직원이 육현경에게 마이크를 건네주었다.육현경은 마이크를 쥐고 임아영을 향해 입을 열었다."남은 인생을 당신과 함께하게 되어 너무 기뻐요."임아영의 볼을 타고 눈물이 흘렀다.그건 행복의 눈물이었다.그 순간, 소이연의 눈에서도 아무런 예고 없이 주르륵 떨어졌다.눈물이 흘러서야 그녀도 자신이 울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육현경을 잊었다고 했으나,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결국 이 장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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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5화

박수소리와 함께 임아영과 육현경은 함께 내려왔다.그리고 연회가 시작되었다.테이블에는 산해진미로 가득했다.소이연은 얼마 먹지도 않았지만 그녀의 접시에는 이미 음식물로 가득 찼다.다른 사람이 보면 며칠 굶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문헌 씨, 그만해요."소이연은 낮게 중얼거렸다."많이 먹어야 본전을 뽑죠."심문헌은 진지하게 얘기했다."몸도 다치고 마음도 다치고 얼마나 손해예요.""...""빨리 먹어요."심문헌은 재촉했다.소이연은 심문헌의 말에 설득되어 열심히 밥을 먹기 시작했다.밥을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육현경과 임아영이 술을 따르러 왔다.임아영이 휠체어에 앉아 있었기에 모든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공간을 남겨주었다."축하드립니다."사람들이 큰 소리로 축하인사를 보냈다.육현경은 예의를 갖추었다."고마워요."그는 심지어 소이연과 심문헌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임아영과 함께 떠났다."이연 언니."임아영이 갑자기 소이연을 불러세웠다.소이연은 입술을 깨물었다.임아영은 매번 일을 만드는 걸 좋아했다."여기에서 언니를 만나게 돼서 너무 기뻐요. 안 올 줄 알았어요."임아영은 일부러 사람들의 앞에서 소이연에게 말했다. 소이연과 천씨 가문의 관계가 아직 노출되지 않았기에 그녀가 임씨의 결혼식에 참석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을 부분이었다. 그러나 소이연과 심문헌이 교제를 시작했으니 심씨 가문과 함께 참석하는 것 또한 당연했다. 그래서 모든 이들은 소이연이 심문헌을 따라왔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임아영의 말에 사람들은 머릿속이 복잡했다."당연히 와서 축복해 줘야지."소이연이 담담하게 웃었다."축하해. 앞으로 잘 살길 바랄게."소이연은 말하면서 술잔을 들어 올렸다.그들의 행복을 바라는 뜻이었다.임아영은 작의적으로 웃어 보였다.소이연은 정말 대단했다.어떤 순간이 와도 그렇듯 태연자약할 수 있었다.임아영은 술잔을 같이 들어 올리고 휠체어에서 일어나 소이연의 잔에 부딪혔다.그리고 갑자기 입을 열었다."루카스, 이연 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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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6화

천우진은 소이연에게 잠시 후에 그녀에게 연락을 준다고 하고 임씨 할머니에게 안부를 전하러 떠났다.만약 오늘 아무런 문제 없이 떠날 수 있다면...누가 천씨 어르신을 해하려고 했는지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소이연은 조바심에 몸을 일으켰다."어디 가요?"심문헌이 흥분하여 물었다."화장실요.""같이 가요.""화장실 간다니까요.""... 그럼 여기서 기다릴게요.""네."소이연은 말을 남기고 화장실로 떠났다.그리고는 화장실 문 앞에서 육현경을 마주쳤다.옆을 둘러보았지만 임아영은 없었다.육현경 혼자 여자 화장실 앞에 서있었던 것이다."아영 씨가 안에 있어요."육현경이 급히 설명했다.그는 한눈에 소이연의 생각을 꿰뚫어 본 것이다.소이연은 아무 말도 없이 그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노예도 아니고 화장실도 같이 오다니."소이연."육현경이 그녀를 갑자기 불러 세웠지만 소이연은 아무것도 듣지 못한 것처럼 가던 길을 갔다.그 모습에 육현경은 입술을 깨물었다.사실, 그는 이미 그녀를 불러 세울 자격이 없었다.화장실 안.소이연이 들어가자 나오는 임아영을 마주쳤다.임아영은 휠체어에 앉아 동작이 매우 느렸다.소이연은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고 임아영을 스쳐 지났다."소이연."임아영이 그녀를 불러 세우자 소이연은 언짢은 듯 돌아보았다.화장실 가기도 그렇게 어렵단 말인가."당신이 안 올 줄 알았어요."임아영이 조소어린 말투로 말했다."왜요?"소이연이 반문했다."거래는 지금 이미 끝났어요. 모든 게 끝났어요.""그렇게 쉽게 잊혀지나요?"임아영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되물었다."약속은 잘 지키는 편이에요."임아영은 소이연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나 지금 화장실 급한데 다른 일 없으면 먼저 가볼게요."소이연은 말을 마친 후 임아영의 답도 기다리지 않고 화장실로 들어갔다.그리고는 임아영의 음흉한 웃음을 보지 못했다.임아영은 핸드폰을 꺼내 문자를 보내고 상대방의 답장을 받은 후 곧장 삭제했다.이걸 초래한 건 소이연의 탓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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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7화

육현경은 미간을 찌푸렸다.임아영은 그의 불쾌함을 느꼈지만 그의 목을 놓아주지 않았다."루카스, 우리는 이제는 합법적인 관계예요.""장난치지 말아요. 잠시 후에 손님도 접대해야 해요."육현경은 언짢은 듯 그녀를 밀어냈다."우리도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한 건 아니잖아요."임아영은 그윽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고집부리지 말아요. 의사도 지금 몸으로 운동하지 말라고 했잖아요.""나는 괜찮아요.""내가 안 괜찮아요."육현경은 또박또박 말을 뱉었다."나를 사랑하는 것 맞죠? 내가 죽는 게 싫은 것 보니."임아영은 까르르 웃었다."네."육현경은 반대로 짧게 답했다.임아영이 죽으면 자신도 살아남지 못할 것임을 그는 잘 알았다."놓아줘요. 당신을 누를 까봐 걱정돼요."육현경은 여러 번이나 경고했다."나를 짓눌렀다고요?"임아영은 아직도 손을 풀지 않았다."오히려 그렇게 힘을 주고 있는 게 힘들지 않아요? 나와 조금도 닿지 않고 있는데.""당신을 아프게 할까 봐요. 의사의 경고도 있었으니까요.""나를 다치게 하기 싫은 거예요? 아니면 나와 거리를 두고 싶은 거예요?"임아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당신의 몸이 제일 중요하죠.""루카스, 나의 물음에 항상 제대로 답하지 않는군요.""당신의 몸이 제일 중요해요, 나에게는."육현경이 또박또박 말을 이었다."좋아요."임아영도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어차피 진실 따위는 그녀에게 중요하지 않았으니 말이다."그럼 뽀뽀 해줘요. 그건 괜찮죠?"육현경은 얼굴을 굳혔다."나와 자지도 않고 만지지도 않고, 법적인 부부로서 뽀뽀 정도는 괜찮지 않아요?"임아영은 진지하게 물었다.육현경은 침을 꿀꺽 삼켰다."루카스, 키스해 줘요."아무런 반응도 없는 육현경에게 임아영은 단호하게 말했지만 그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임아영은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소이연을 위해 몸을 사리는 것인가?''결혼을 했어도 여전히 나를 만지지 않는 것인가?'임아영은 이를 악물었다.그녀는 육현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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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8화

호텔 직원이 급하게 뛰어가 모든 객실의 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연회장에서 화재가 일어났습니다. 모든 손님들은 빨리 나오세요!"직원의 외침은 오랫동안 반복되었다.그 소리에 객실의 문이 하나둘 열렸다.모든 사라들이 갑작스러운 화재에 깜짝 놀랐다.연회장은 1층에 위치했다.연회장의 불길이 잡히지 않는다면 불은 위로 타고 올라올 것이다.물론, 불길이 제때 잡히지 않는다면 말이다.객실의 모든 손님들이 나와 복도는 혼란스럽게 그지없었다."무슨 일이야? 어쩌다가 불이 난 거야? 불길이 위로 올라오면 어떡해? 우리는 타서 죽는 거야?"한 손님이 큰 소리로 외쳤다.이 외침에 현장은 더욱 아수라장이 되었다."너무 겁내실 필요 없습니다. 저희 호텔에서 밖으로 통하는 안전통로를 마련했으니 저희 지시대로 움직이시면 됩니다. 그리고 소방대원에게 알렸으니 불길은 빨리 잡힐 것이고 여러분들도 안전할 것입니다."호텔 직원은 급히 설명했다."그럼 아직 움직이지 않고 뭐 하는 거야!""이쪽으로 가시면 됩니다."직원은 당황스러운 모습이었으나 침착하려 애쓰며 길을 안내했다.육현경은 룸으로 돌아와 임아영을 안아 들었다.임아영은 육현경의 품 안에서 비아냥거렸다."안 오는 줄 알았어요. 내가 죽으면 벗어날 수 있을 거예요."육현경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임아영의 앞에서 그는 더욱 침묵했다.그는 정말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결국 이성이 감정을 이겼다.그는 임아영이 이번에 죽는다면 자신도 살아남을 수 없음을 잘 알았다.게다가 임아영은 그렇게 쉽게 죽을 인물이 아니었다.그가 구하지 않으면 임씨 가문에서 그녀를 구할 사람이 많았기에 쉽게 모험을 범할 수 없었다.육현경은 사람들과 함께 빨리 도망쳤다.임아영도 육현경이 힘겹게 그녀를 안고 뛰는 것이 느껴져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모든 사람들이 호텔의 옥상으로 올라왔다.넓은 옥상에 여러 대의 헬리콥터가 놓아졌다.먼저 도착한 손님들은 모두 직원의 안내로 안전히 헬리콥터에 올라갔다.헬리콥터는 그들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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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9화

소이연은 평정심을 찾으려 노력했다.그녀는 핸드폰을 밖의 연회장 테이블에 놓았기에 구조 전화를 할 수도 없었다.소이연은 이를 악물고 화장실의 문을 미친 듯이 두드렸다.손님들은 이때 모두 연회장을 떠났기에 화장실에 다른 사람도 없었고 아무리 큰 소리도 누구도 듣지 못했다.마음속의 불안이 점점 커져 왔다.소이연이 힘을 주어 문을 두드렸다."사람 있어요? 밖에 누구도 없어요?"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소이연의 지금 상황은 아무리 봐도 누군가에 의해 꾸며진 상황이었다.임아영의 짓일 것이다.그러나 임아영은 그녀를 한순간 가두려고 이런 짓을 벌이지 않았을 것이다.아마...소이연은 마음속의 불안을 가라앉히려 안간힘을 썼다.밖에 그녀를 구해 줄 사람이 없으니 스스로 나갈 방법을 찾아야 했다.소이연은 화장실의 구조는 관찰했다. 화장실 문과 칸막이는 천장까지 닿아 있었기에 화장실에서 뛰어나오는 건 말이 되지 않았고 문을 차고 나갈 수밖에 없었다.소이연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않았다. 여러 가지 불길한 예감에 그녀는 생각을 더 이상 할 여력이 없었다.그녀는 하이힐로 문을 힘껏 밀었다.몸의 아픔이 느껴졌지만 힘껏 참았다.저번 교통사고 이후 다리에 생긴 상처가 나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겨우 휠체어를 끌고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으나 이번에 힘을 써서 다치지 않았던 다리도 아픔이 느껴졌다.그러나 소이연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한 번 두 번 그녀는 화장실 문을 찼다.호텔의 문은 그녀의 생각보다 더욱 질이 좋았다.전에 그녀가 닫힌 화장실보다 더욱 견고했다.소이연은 숨을 연거푸 몰아쉬며 찼지만 문은 여전히 열리지 않았다.밖에서 어떻게 했길래 이렇게 열리지 않는 것인가.소이연은 어렵사리 침착하게 만들었던 기분이 다시금 혼란스러워졌다.심문헌이 자신을 찾으러 오는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오랫동안 나타나지 않으니 그도 걱정할 것이다.임아영은 얕볼 인물이 아니었다.이런 짓까지 했으니 그녀를 구하러 올 사람들을 이미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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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0화

현장의 직원은 뛰어 들어가는 심문헌을 잡았다."지금 불길이 세서 너무 위험합니다. 우리와 함께 안정 통로로 나가시죠.""안에 사람이 있어요. 구해야 해요!"심문헌은 다급하게 소리쳤다.그는 직원과 몸싸움을 벌일 지경이었다.심문헌은 다시 한번 직원을 밀치며 안으로 들어가려 하였다."손님."직원은 그런 그를 막아 세웠다."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호텔은 전문 구급대원들이 안으로 들어가 구급활동을 진행할 겁니다. 먼저 손님 본인의 안전을 확보하시면 나머지는 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비켜! 내가 들어가야겠어!"심문헌은 눈시울이 붉어졌다.그에게 있어 소이연은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다.소이연이 화장실에서 구출되지 않으면...다리에 상처도 아직 낫지 않았는데...심문헌은 생각할 수록 더욱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그는 직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밀쳐 들어가 미친 듯이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손님!"직원들은 그를 잡으러 따라 들어갔다.심문헌은 점점 더 빨리 안으로 뛰어갔다.그는 소이연이 이미 화장실을 떠나 안전 통로로 이동하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자신은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 들어간 것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냥 소이연만 무사하다면 심문헌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다.그는 계속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그의 마음속에는 소이연만 가득해서 옆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건장한 사내를 발견하지 못했다. 무방비 상태에서 사나이는 심문헌의 뒤통수를 가격했다. 심문헌은 아무런 반격도 하지 못하고 그렇게 쓰러졌다.사내는 심문헌을 둘러메고 불길이 타오르는 연화장을 나와 빠르게 밖으로 달려갔다.연회장 밖.대부분 사람들은 이미 안전한 곳에 대피했다.작은 불길은 아니었지만 고급 호텔 직원들의 잦은 훈련 덕분에 대부분 사람들은 제때 대피할 수 있었다.육현경은 벌써 인파에 묻혀서 계속 소이연을 찾고 있었다.소이연은 눈에 잘 띄었기에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볼 수 없었다.소이연뿐만 아니라 천씨 가문도 아직 볼 수 없었다.육현경의 마음속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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