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당신의 20년 인생을 빼앗았다면, 당신도 그 사람의 10년을 빼앗은 건데 그 사람은 당신을 원망하지 않잖아요.” 하도경이 화를 쏟아냈다. “날 원망한다고요? 그 사람은 육씨 가문에서 의식주 부족함 없이 좋은 교육을 받으면서 자랐어요. 그것과 비하면 나는 어떤 20년을 보냈는데... 그 사람이 왜 나를 원망하겠어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그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부귀영화를 누렸어요. 만약 당신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여전히 부잣집 아가씨였을 거예요. 그 사람은 여전히 남은 인생을 즐길 수 있는 거죠? 만약 당신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하룻밤 사이에 모든 재산과 가족을 잃지는 않았겠죠? 만약 당신이라면 원망하지 않았을까요?” 하도경은 거침없이 육가희에게 말을 쏟아냈다. “하도경 씨, 당신은 나의 약혼자예요.” 육가희가 울컥했다. “당신이 뭔데 나를 그렇게 말하는 거예요? 분명히 억울한 건 난데 왜 예수진의 편을 드는 거예요?” “내가 봤을 때 당신은 억울한 게 없어요. 도리어 지금 억지를 부리는 거예요.” 하도경도 더 이상 감추지 않았다. 육가희의 행동을 그는 용서할 수 없었다. “내가 억지를 부린다고요? 하도경 씨, 만약 예수진이 나의 인생을 빼지 않았다면 당신은 예수진을 만날 수 없었고 그 사람을 좋아할 수 없었을 거예요. 그리고 그 사람 때문에 우리가 싸우지도 않았겠죠?” 육가희는 여전히 자신을 위해 변명했다. “아니요.” 하도경은 차갑게 말했다.“만약 수진 씨가 아니었다면 당신이랑 함께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그의 말에 육가희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무슨 뜻이에요?”“당신과 함께한 한 건 수진 씨를 보호하기 위한 거예요. 수진 씨가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고요. 내가 당신이랑 함께하는 건 다 수진 씨를 위한 거예요.” 하도경은 모든 진실을 쏟아냈다. 육가희는 그런 그를 보며 온몸이 경직되었다. “육가희 씨, 나는 당신한테 미안한 건 없어요. 하지만 수진 씨는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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