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651 - Chapter 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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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1화

그녀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말을 더 많이 할수록, 잘못도 더 많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녀는 몸을 일으켜 자리를 뜨려 했다.“거기 서.” 여배우가 그녀 앞으로 뛰어와 말했다. “너 도희한테 사과 안 해?”“제가 왜 사과해야 해요?” 예수진은 알 수 없었다.“네가 얘 자리 뺏었으면 사과는 해야 하는 거 아니야?”“그 자리는 심사위원 선생님이 주신 거예요. 불공평하다고 생각되시면 심사위원 선생님을 찾아가셔야죠. 제가 아니라.”“예수진, 너 책임 전가는 타고났구나?”“전 사실을 말한 것뿐이에요.”“그럼 나도 사실 하나 알려줄게. 너 오늘 도희한테 정식으로 사과 안 하면 방송국에서 나갈 생각하지 마.”“......” 예수진의 눈빛이 흔들렸다.“누가 누굴 이길 수 있나 봐보자고!” 여배우는 의기양양하게 그녀의 길을 막았고, 예수진은 속으로 감정을 추슬렀다.3년 전 이런 일을 당했다면, 그녀는 그대로 눈에 거슬리는 앞에 있는 사람을 발로 차버렸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감히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했다.이 상태로는 누구에게도 미움을 받아서는 안 된다.대치하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예수진의 전화가 울렸다.화면을 보고 전화를 받으려 했지만, 여배우에게 휴대폰을 빼앗겼다. “사과부터 해, 아니면 전화도 못 받아!”예수진은 이를 악물었다.그녀는 도희에게 걸어가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뭐가 죄송해?” 여배우가 협박했다.“제가 마지막 진출자 자리를 빼앗아서 죄송합니다.”“인정한 거야? 네가 낙하산인 걸 인정한 거야?”“방금 하신 말씀 다 맞아요.”예수진은 다 포기했다.어차피 말 몇 마디 더 한다고 닳지는 않으니까.그 사람들은 예수진이 이렇게 순순히 받아들일 줄 몰랐다. 그녀는 이미 그때의 오만함과 기가 없어졌다.“이제 제 휴대폰 좀 돌려주시고, 저 가도 될까요?” 예수진은 여배우에게 물었다.여배우는 도희를 흘끗 보았고, 도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여배우는 휴대폰을 예수진에게 돌려주고, 협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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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아까 그는 예수진의 반격을 기대하고 있었다. 만약 사고를 치더라도 그가 뒤에서 몰래 잘 처리해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타협을 선택했다.분명 그런 적이 없었는데도 오해를 받았지만 그저 아무 일도 생기지 않길 바랬다.계지원은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꽉 깨물었다.......장안시 방송국 입구.예수진은 방송국을 나와 그 길로 지하철역으로 향했다.그녀는 마스크와 볼캡을 눌러쓰고 꽁꽁 싸매서 아무도 알아볼 리 없었다.사실상 지금 그녀의 인지도는 이미 아무도 못 알아볼 정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만약을 대비해 이슈는 없을수록 좋은 법이다.그녀는 발걸음이 아주 빨랐다.그 순간 뒤에서 누군가 그녀를 불렀다. “수진 씨.”예수진은 심장이 떨렸다.발걸음은 멈칫했지만, 뒤를 돌아볼 자신이 없었다.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소이연이 자신의 앞까지 온 것이 보였다.그렇다, 소이연은 환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루카스도 환상이 아니고 그는 육현경과 정말 닮았다.하지만 예수진은 정말 예수진이었다.3년 동안 못 보았지만 그녀는 확실히 변해있었다.옷도 이렇게 소박하게 입고 말이다. 기억 속의 그 영원히 패션 선두주자의 길을 걸을 것 같던 여자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심지어 소이연은 예수진의 손에 들린 가방도 모조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심지어 퀄리티가 좋은 것도 아니었기에 조금만 자세히 봐도 알 수 있는 정도였다.근데 예수진은 정말 신경 쓰지 않는 걸까?자신의 명성이나 이미지는 신경도 쓰지 않는 걸까?“이연 언니.” 예수진은 애써 터져 나오려는 울음을 참고 웃으며 말했다. “오랜만이에요.”“오랜만이라는 말도 할 줄 알아요?!” 소이연은 기분 상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눈시울은 이미 붉어져 있었다. “3년 동안 어디 갔었어요? 왜 나랑 지수 씨한테 연락도 안 했어요?”“말했었잖아요. 언니랑 지수는 제 마지막 희망이에요. 전 아직 마지막 희망까지 필요한 정도는 아니고요.” 예수진이 웃으며 말했다.소이연은 예수진의 웃는 모습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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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이제 돌아왔잖아!” 예수진이 조금 떨면서 웃었다.“난 네가 안 돌아올 줄 알았어!” 하지수가 원망했다.예수진은 당연히 돌아오지 않을 생각도 했었다는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최근 그녀는 정말 많이 둥글둥글 해졌다.“나 그냥 나가서 콧바람 좀 쐬고 온 것 뿐이야! 기분이 좋아졌으니까 당연히 돌아온 거고.” 예수진은 설명하려고 노력했다.“왜 3년 동안 우리한테 연락 한 번 안 했어?” 하지수는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았다.“나 그냥 조금 비굴하면 안 될까? 다들 돈 많은 부잣집인데 나만 가난하니까, 그렇다고 내가 질투심을 가지면 안 되는 거잖아.”“예수진 말 똑바로 해!”“어어어, 내가 연락하면 나 팔아넘길까 봐 무서워서 그랬다! 장안시 사람들 보기도 싫어서 숨은 거고!”“어떤 사람들?”“아직도 몰라?” 예수진이 농담을 했다.“계지원?” 하지수는 정곡을 찔렀다.“완전히 그 사람 때문만은 아니긴 해.”“그건 알지? 그때 계지원이 교통사고......”“그 사람 얘기는 안 하면 안 돼?” 예수진은 그대로 말을 끊었다.“오늘 방송국에서 마주쳤는데, 내가 무슨 몇 천만 원이라도 빚진 것 마냥 얼굴이 썩어 있었어. 그러니까 나 지금은 기분 좀 좋게 있으면 안 돼?”“그래서 계지원을 피하기 위해서 숨었다고?”“진짜 아니야. 하도경, 육은숙 이런 사람들도 있고...... 그리고 다들 그 사람들이랑 어느 정도 관계가 있으니까 다 피한 거야.”“예수진, 네가 언제부터 이렇게 겁쟁이였어?!”“인생이 날 이렇게 만든 거잖아?” 예수진은 담담하게 말했다.마치 심리 상태가 이미 아주 좋아진 것 같았다.이미 뭐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하지수는 뭔가 더 말하려고 했지만, 소이연이 그녀를 제지했다.“수진 씨도 돌아왔으니, 지나간 일은 다 지나보내요.”하지수는 입술을 만졌다.예수진은 소이연에게 감격스럽다는 눈빛을 보냈다.하지수의 심문을 버티기 어려운 참이었다.“너 이 몇 년 동안 장안시에 얼마나 많은 일이 있은 줄 알아?” 하지수는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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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3년 동안 안 봤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하나도 어색하지 않을 줄은 몰랐다.예수진의 성격은 여전히 그렇게 활발했다.정말 이 3년이라는 시간이 그녀가 모든 것을 내려놓게 한 것일까?그녀는 계지원, 하도경, 육씨 가문까지 내려놓았다.세 사람의 식사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저녁을 먹고 난 뒤, 그들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계산을 하고 나올 준비를 했다.문을 나서자마자 세 사람은 발걸음을 멈칫했다.육은숙을 보았기 때문이다.육은숙 외에 그 손을 꼭 잡은 하도경과 육가희도 보았다. 아마 방금 밥을 먹고 일어서려던 것 처럼 보였다. 하필 이때 갑자기 마주치다니!정확히 말하면, 이때 예수진은 그들과 갑자기 마주쳐서 분위기가 조금 이상해졌다.육은숙도 예수진을 본 그 순간, 역시 많이 놀란 눈치였다.그녀가 예수진을 눌러버린 뒤로 그녀는 사라졌었다.3년이 넘게 사라졌었다.그녀는 거의 예수진을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녀가 갑자기 또 나타났기에 다시 놀라고 말았다. 그렇게 팽팽했던 긴장감도 다 사라진 것 같았다.그냥 그렇게 둘은 낯선 사이가 되었다.“예수진, 너 돌아온 거야?” 처음으로 입을 연 사람은 다름 아닌 육가희였다.그녀는 놀라우면서도 신기해하는 것 같았다.오늘 오후 《배우님 자리에 앉아주세요》의 녹화가 끝난 뒤, 그녀는 바로 방송국에서 나왔다.그녀의 메이크업실은 예수진과 같은 곳일 리도 없었다.그래서 육가희는 그녀를 마주치지 않았고, 그녀가 돌아온 줄 정말 모르고 있었다.“응.” 예수진은 짧게 대답했다.그 순간 정말 생각 없이 하도경을 흘끗 보았다.하도경은 그녀를 보고 있었다.계속 그렇게 가만히 그녀를 보고 있었다. 눈시울이 아주 조금 붉어진 것 같았다.“오랜만이네.” 예수진이 먼저 하도경에게 인사를 했다.그녀는 아주 찬란하고 호탕하게 웃었다.하도경은 참지 못하고 침을 꼴깍 삼켰다.“도경 씨.” 육가희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단지 그가 손을 너무 꽉 잡아서 조금 아팠다.하도경은 그제야 정신이 든 것 같았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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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세 사람은 식당을 나섰다.“데려다줄게.” 소이연과 하지수가 동시에 말했다.예수진에게 하는 말이었다.말이 끝나자마자 세 사람이 동시에 웃었다.이 빌어먹을 케미 같으니라고!예수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 알아서 갈게. 여기 집에서 가까워서 엄청 편해.”“왜 우리가 못 데려다주게 해?” 하지수는 긴장한 눈빛으로 말했다. “너 내일 또 사라지는 거 아니지?”“말도 안 돼! 나 지금 돌아와서 뿌리도 내렸잖아.” 예수진은 과장해서 말했다.“내가 까먹고 말 안 했는데, 나 지금 《배우님 자리에 앉아주세요》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제 막 2라운드 진출했어.”“그럼 왜 우리가 못 데려다주게 해?” 하지수는 집착했다.“집이 너무 소박해서 제대로 접대 못 해줄 것 같아. 내가 좀 더 많이 벌어서 큰 저택 사면 우리 집에 두 사람 초대해서 제대로 접대해 줄게.”“그날까지 못 기다릴까 봐 그래!” 하지수가 말했다.“허, 친구끼리 이렇게 깔보기 있어? 나 이번에 돌아온 것도 다시 연예계 TOP 급 자리 뺏으러 온 거야. 내 자리는 무조건 있을 거야.”“장난이야. 나는 당연히 믿지.”“그럼 나 먼저 갈게.” 예수진은 손을 저으며 자리를 떴다. “수진아.”하지수가 그녀를 불러 세웠다.소이연이 하지수에게 눈짓을 주었다.하지수는 깨닫고 말했다. “몸 조심 해.”“집 도착하면 연락할게.”예수진이 먼저 가고, 하지수는 소이연에게 걱정되는 듯 물었다. “수진이가 진짜 다 내려놓은 걸까요?”“모르겠어요.” 소이연이 고개를 저었다.“보기에는 또 아무 생각 없는 예수진인데.” 하지수는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소이연은 정말 알 수 없었다.그녀는 다른 사람 앞에서 항상 정상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녀는 한 번도 내려놓은 적이 없었다.......예수진은 버스에 앉아있었고,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이미 이런 교통수단에 익숙해졌다.그녀는 창밖으로 비치는 장안시의 야경을 보고 있었는데 소속감이 느껴지는 것 같았고, 돌아오기로 다짐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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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그 얘긴 안 하면 안 돼?”“내가 이렇게까지 힘들게 도와줬는데 안 사귄 거 나한테 안 미안해?”“미안해.”“미안한 거 알면 최소한 이유라도 알자. 나도 어떻게 이해는 해 볼게.” 하도경이 캐물었다.“그러니까...... 아, 어떻게 말해야 하지? 내가 스스로 너무 비참하게 느껴져서 난 너랑 안 어울린다는 생각에 계지원한테 연기 좀 해달라고 했다면 믿을거야?” 예수진이 설명했다.“내가 3살짜리 어린애야?”“아니, 근데 사실이야.”“예수진, 넌 한 번도 그렇게 비굴한 사람인 적 없었어.”“그건 옛날이고, 내가 육씨 가문 사람이 아닌 뒤로, 점점 비참해져서 너랑 같이 있을 때마다 스트레스 받았어.그래서 길든 짧든 계지원한테 도와달라고 한 거야.”“겨우 스트레스 때문에?”“그리고, 내가 널 그렇게 많이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서.”“......” 하도경은 큰 충격을 먹었다.3년의 시간이 화살이 되어 심장을 뚫고 지나간 느낌이었다.“스트레스도 받고, 좋아하지도 않고...... 차라리 헤어지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그래.” 하도경도 더 이상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벌써 3년 전의 일이다.“그럼 끊을게.”“앞으로 그렇게 사라지지 마. 아무도 네 과거 신경 안 써.”“앞으로는 안 그럴 거야. 어쨌든 난 나 스스로 의지해야 하면서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 사람이니까! 언젠가 너희랑 어깨를 나란히 할 거야.”하도경이 웃었다.비록 3년 동안 사라졌었지만 예수진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여전히 명랑했다.“이제 끊을게, 나 집 도착했어.” 예수진이 급히 말했다. “나 이제 내려야 돼.”“안녕.”“안녕.”예수진은 전화를 끊고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그녀는 창문에 비친 자신을 보고 있었는데, 순간 인생은 정말 한편의 드라마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튿날.예수진은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방송국으로 향했다.2라운드에 진출했으니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배우들 대부분은 방송국에서 무대를 준비한다. 어쨌든 상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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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예수진의 눈빛이 흔들렸다.갑자기 계지원이 보였기 때문이다.주변에는 카메라도 많이 있었다.아마 연습하는 모습을 촬영하기 위한 것 같았다.어쨌든 그녀 혼자밖에 없으니 여기서는 사실 딱히 찍을 것도 없다.“유청하 씨랑 원빈 씨는요?” 감독이 물었다.“스케줄이 안 된대요.”“그래서 혼자 연습하고 있어요?”“어차피 저는 별일도 없는데요 뭐.” 예수진이 웃으며 말했다.감독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고는 그대로 촬영팀을 데리고 나가려 했다.“잠시만요.” 계지원이 갑자기 그들을 불러 세웠다.“계 감독님, 왜 그러세요?” 감독이 정중하게 물었다.“우선 예수진 씨 연기라도 봅시다. 기왕 왔으니까요.”“그래도 됩니다.” 감독이 대답하고는 예수진에게 말했다. “수진 씨 부분 연기해 봐 주세요.”예수진은 사실 하고 싶지 않았다.이 부분은 상대방이 필요한 부분이 많아서 혼자서는 감정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수진 씨, 저희 지금 예고편 찍을 거니까 알고 계세요.” 감독이 미리 알려주었다.예수진은 이를 악물고 알겠다고 했다.그녀는 이렇게 많은 스태프 앞에서 연기를 시작했다.사실 그녀는 이미 아주 노력하고 있었지만 그 효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예수진은 계지원의 얼굴을 보고 뭔가 잘못된 것을 깨달았다.그녀가 자신의 작품을 망친다고 생각하는 건가?!그 순간 예수진은 그제야 계지원이 지팡이를 짚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얼마 전에 넘어져서 다친 건가?계지원이 두 손 두 발을 하늘로 향한 채 넘어진 것을 생각하니 갑자기 고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별로예요.” 계지원이 평가를 했다.“네, 제가 더 노력하고 연구하겠습니다.” 예수진의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는 그리 좋지 않았다.“이 역할을 이해하고 그녀가 어떻게 생각할지, 또 왜 숨기고 참는지, 어디까지 무너졌는지 생각해 봐요.이런 건 더 열심히 공부해야 연기에 녹여내서 관중이 공감하게 할 수 있을 거예요.”“네.” 예수진은 급히 정중하게 말했다.계지원은 그의 영화를 망칠까 두려웠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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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화

그녀는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감독팀이 갑자기 정신을 차린 것 같았다.“네, 이따가 깨워주세요.” 원빈은 급히 옆에 있던 소파로 향했다.예수진과 유청하는 같이 연습을 시작했다.“안되겠어요.” 유청하는 한번 연습하더니 하기 싫어졌는지 말했다. “한 명이 빠지니까 애초에 배역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요. 계속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네요. 일단 좀 쉬고 원빈 씨 일어나면 이어서 해요.”예수진은 이제 세상 물정을 너무 잘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가 다시 연예계에 돌아온 뒤 딱 한 가지 지조가 있었다.바로 미움받지 않으려면 아무에게도 미움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유청하에게도 가서 쉬라고 했다.예수진은 구석진 곳에 앉아 대본을 연구하며 대사를 외우고 있었다.매번 대사를 할 때마다 스스로 녹음했다.그리고 가장 괜찮다고 생각하는 걸 골랐다.이렇게 오후 내내 기다렸다. 원빈은 그제야 일어나 기획팀이 가져온 점심을 먹고 드디어 세 사람이 처음으로 맞춰보았다.아주 당연하게도, 원빈과 유청하는 개인적인 연습을 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대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수진 씨, 정말 미안해요. 이 작품이 이렇게나 난이도가 있는 작품인 줄은 몰랐어요. 그냥 대충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제가 얕봤네요.” 원빈이 사과했다.“괜찮아요, 연습을 많이 하면 되죠.”결국,오후 5시 반이 되니 두 사람은 각종 이유를 대며 연습실을 떠났다.또 예수진 혼자 남았다.됐어, 누가 한가하래?예수진은 거울을 보며 혼자 연습하다가 시간 개념이 사라졌다.예수진이 시간을 인지했을 때는 이미 밤 10시였다.중요한 건 방금 그녀가 화장실에서 나오려는데 갑자기 화장실의 불이 꺼졌다.심지어 건물 전체가 깜깜해졌다.“악!”예수진은 깜짝 놀랐다.익숙지 않은 화장실 안에서 갑자기 깜깜해지니 너무 놀랐다.많은 공포영화에 필수로 등장하는 배경이 바로 화장실이었기에 생각할수록 너무 무서웠다.예수진은 급히 자신의 휴대폰으로 플래시를 켜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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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예수진은 소리를 지르는 와중에 익숙한 목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나야, 계지원.”계지원?!예수진은 깜짝 놀랐다.그래서 방금 그 귀신이 계지원이었다고?아니지, 계지원이 귀신은 아니지.그래.물건이든 아니든, 계지원이 어떻게 여기 있는 거지?!이렇게 늦은 밤중에 연습하고 있었나?“근데 네가 방금 나 밀치면서 휴대폰을 잃어버렸어. 아마 이 근처에 있을 것 같은데, 좀 찾아줄래?” 계지원이 그녀에게 말했다.예수진은 미간을 찌푸렸다.자기가 잃어버려 놓고, 혼자 찾을 순 없나?!이렇게 깜깜한데 어디 가서 찾으라고?하지만 그 순간 그녀는 알겠다고 했다.그녀가 어떻게 계지원의 미움을 사겠는가.분명 연예계에서 숨도 못 쉬게 만들 것이다.그녀는 몇 발자국을 내디뎌 휴대폰을 찾아주려 했다.발걸음을 옮기자마자,“윽.”어둠 속에서 계지원의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미안.” 예수진은 급히 사과했다.아마 그녀가 그를 밟은 것 같았다.예수진은 전기가 나가니까 정말 한 줄기 빛도 없이 너무 어두워서 손을 뻗으면 손가락이 안 보일 정도였기에 방송국 건물이 너무나도 놀라웠다. “괜찮아.”예수진은 옆으로 조금 더 걸어갔다.계지원이 어디에 넘어져 있는지 대충 알 것 같았다.넘어지면 일어나면 되지 그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었다.아, 맞다.골절인 것 같았는데.그가 정말 안쓰러웠다.예수진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최대한 계지원과 멀어졌다.두 걸음 정도 내딛자, 발에 갑자기 뭔가 밟혔다.아마 지팡이인 것 같았다.감당을 못 할 정도로 세게 넘어졌는데, 넘어지고 나니, 생각보다 엄청 아프지는 않았다.다만 입술에 뭔가 부드러운 게 느껴졌는데, 아마 계지원의 살에 닿은 것 같았다......그녀는 정말 일부러 그의 몸 위로 넘어진 것이 아니었다.말도 안 되는 짓이다.계지원의 신음 소리는 더 커졌다.어쨌든 많이 아플 것이다.예수진은 급히 계지원의 몸에서 일어났다. “미안, 미안해......”계지원은 한참 동안 대답이 없었다.입장 바꿔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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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예수진은 조금 절망적이었다.설마 여기서 하룻밤을 보내야 하는 건 아니겠지?!어차피 지금 그녀가 이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면서 그녀의 휴대폰을 찾으러 가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었다.그녀는 연습실에 도착하기도 전에 부딪혀서 죽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갑자기 어둠 속은 고요했고,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서로의 옅은 숨소리만이 들려왔다.“너 휴대폰은?”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잠시 후 계지원이 입을 열었다.예수진은 계지원이 이미 증발해버렸다고 생각할 뻔했다.“연습실에 있어. 가방 안에.” 예수진이 말했다.“가지러 갈 거야?”“나 못 해. 너무 깜깜해서 무서워. 그리고 네가 방금 내 지팡이 걷어차 버렸잖아.”“아, 거기 오른쪽에 있어.” 예수진이 알려주었다.아마 계지원이 몸을 숙여 더듬거리는 것 같았다.무엇인가를 찾은 것 같았다!예수진은 지팡이가 땅에 부딫히는 소리를 들었다.그리고 계지원이 그녀의 옆에서 일어나는 것이 느껴진 것 같았다.그래서 계지원은 휴대폰을 가져다주려는 건가?!이렇게 착하다니.아니, 그는 지금 스스로 살기 위함이였다.“그럼 여기서 기다려.” 계지원이 말했다.“다리까지 절면서 혼자 갈 수 있는 건 맞아?” 예수진은 생각 없이 말했지만, 정말 비웃는 것은 아니었다.다만 계지원이 너무 혼자 다 짊어지려 하는 것 같았기에 불쌍한 생각이 조금 들었다. “나...... 몸은 불편해도 의지는 있어.”예수진은 하마터면 웃음이 터질 뻔했다.스스로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네.어쨌든 기왕 이렇게 된 거 그녀는 그냥 얌전히 여기서 기다리기로 했다.여기저기 가서 벽에 부딪히느니, 얌전히 앉아서 성공하기를 기다리는 게 낫다.계지원은 지팡이를 짚고 여기저기 부딪히면서 걸어갔다.부딪힌 건진 모르겠지만, 가끔 한 두번씩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예수진은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한참을 기다렸다.얼마나 지났을까.조용하니까 너무 무서웠다.그녀는 계지원이 그녀를 버리고 도망간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었다.한 두번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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