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661 - Chapter 670

1514 Chapters

제661화

"괜찮아요, 고마워요." 예수진은 감사의 인사를 하며 거절했고, 계지원도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봐라. 이건 위선일 뿐이다. 밤이 더 깊어졌고 지금이 대체 몇 시인지도 감히 잡히지 않았다. 설마 오늘 밤 정말 여기서 밤새 앉아있어야 하는 건가?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었고, 예수진응 그저 감기에 걸릴까 봐 걱정했다. 2차전이 며칠 뒤에 있을 예정인데 감기 걸리면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예수진은 마음속으로 약간 당황했지만 차마 말할 수 없었다. 급해도 소용없으니 말이다. 지금 두 사람의 휴대전화는 모두 연결되지 않았다. 신호도 전혀 잡히지 않았기에 아무 방법이 없었다. 예수진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살아오면서 세상 물정을 몰랐고, 엄마가 바뀌기도 한 경험까지 했으니 이런 사소한 일로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이미 벌어진 일이다. 걱정하지 말자, 이 밤은 곧 지나갈 것이다. 그녀는 이렇게 스스로를 납득시켰다. 예수진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로 했다. 그녀는 복도의 벽에 기대어 편안한 자세를 찾아 잠시 눈을 붙이기로 했다. 내일 상대 배우들과 함께 리허설을 해야 하는데, 잠을 설치면 힘이 빠져 합작을 방해할 수 있다. 지금 예수진은 다른 사람의 미움을 사는 것이 가장 두려웠다. 예수진은 눈을 감고 잠을 자기 시작했다. 그녀는 지금 사실 꽤 나른한 상태였다. 예수진은 3년 전 연예계에 있을 때 늘 잠이 부족하다고 하소연을 했었다. 잠이 적은 사람들을 보면 이해할 수가 없었다. 예를 들어, 계지원의 경우 하루 수면시간이 6시간을 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의 예수진은 만약 아무도 깨우지 않는다면, 얼마든지나 잘 수 있었다. 그 후 많은 일을 겪으면서, 예수진은 자신이 잠이 많은 것에 대해 약간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잠들면 기분 나쁜 일들이 사라졌기에 오늘 밤도 아마 금방 잠들 수 있을 것이다. 예수진은 무릎을 껴안고 무릎 사이에 머리를 파묻으며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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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화

계지원은 예수진이 어둠을 무서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다리가 불편해 잘 걸을 수가 없었다. 그는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비틀비틀 걸었다. 마침내 앞쪽에서 희미한 소리를 들은 계지원이 성큼성큼 걸어갔다. 아직 가까이 가지 않았는데 갑자기 누군가에 의해 몸이 밀려졌다. 계지원의 손에서 휴대전화가 손에서 떨어지며 바닥에 심하게 넘어졌다. 그는 넘어지면서도 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오히려 예수진이 옆에서 소리를 크게 질렀다. 계지원은 온몸에 느껴지는 통증을 참으며 그저 작은 신음소리만 냈다. 예수진은 좀 진정된 것 같았지만, 계지원은 오른쪽 다리가 불편했고 지팡이도 옆에 없어 일어날 수 없었다. 그는 예수진에게 자신의 휴대전화를 좀 찾아달라고 말했다. 예수진은 휴대전화를 찾는다고 하고는 그의 몸을 몇 번이나 밟았기에 계지원은 예수진이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닌가 하고는 살짝 의심이 들었다. 예수진이 그에게서 좀 멀리 떨어졌다. 계지원이 안심하는 순간 계지원의 가슴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하마터면 그가 튕겨 나갈 뻔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예수진의 입술이 그의 입술에 닿았다는 것이다. 그가 그 사실을 느끼기도 전에 예수진의 입술이 사라졌다. 그 순간, 계지원의 가슴은 마구 뛰었다. 나중에 예수진이 그의 휴대전화를 찾아주었지만 휴대전화는 이미 고장 나 있었다. 계지원은 사실 지금 이 상황이 조금은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는 예수진과 함께 있을 수 있어 좋았고, 사실 불빛이 없어서 더 좋았다. 하지만 계지원은 예수진의 불안감을 느낄 수 있었다. 왜냐하면, 첫째, 예수진은 어둠을 무서워한다. 둘째, 예수진은 내일 리허설을 해야 하고 휴식이 필요했다. 마지막으로, 예수진은 계지원과 함께 있고 싶지 않을 것이다. 예수진의 마음을 알 것 같은 계지원은 그녀의 휴대전화를 찾아주었다. 그녀의 휴대전화를 찾았지만 배터리가 없었기에 계지원은 울고 싶어졌다. 자신의 수고가 헛되어 그런 것이 아니라 예수진이 실망할 까봐 울컥했다.예수진이 재채기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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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예수진은 순간 멍해졌다. 그리고 곧 그녀는 즉시 계지원과 거리를 두고 말했다. "깨워서 미안해요.” 예수진은 계지원을 다시 만난 뒤로 계속 그에게 사과하는 것 같았다. 그를 건드려 무서워하는 것 같았다. 계지원의 목젖이 삶적 움직였다. 그는 평소에도 잠을 잘 못 자는 편인데 어젯밤에는 거의 잠을 못 자 피곤했다. 예수진을 안고 있었지만 잠이 잘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틀 무렵이 되어서야 약간 졸린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잠에서 깬 예수진은 자신들이 다정하게 붙어있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는지, 몸을 벽에 살짝 기대고 있었다. 계지원도 자신도 한쪽 벽에 기대어 앉아 잠이 들었다. "날이 밝았으니 직원들도 출근했겠죠?" 예수진은 생각나는 대로 말하며 바닥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했다. 앉아서 하룻밤을 잤더니 몸이 정말 찌뿌둥했다. "제가 가서 볼게요." 예수진은 그 말을 하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 "수진아." 계지원이 그녀를 불렀다. 예수진은 걸음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았다. "너 옷...... 단추." 계지원이 귀띔했다. 그의 말에 예수진은 바로 자신이 입고 있는 캐주얼하고 헐렁한 셔츠를 보았다. 그녀는 셔츠 단추가 세 번째 단추까지 잠기지 않아 속살이 잘 보인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감사해요.” 예수진이 자연스럽게 셔츠 단추를 잠갔다. 계지원이 보지 않았던 것도 아닌데 부끄러워 하지도 않았다. 옷 매무새를 빠르게 정리한 후 예수진을 다시 밖으로 나가며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계속 나를 예수진이라고 부르면, 외부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요.” 계지원은 가슴이 떨렸다. "알겠어요.” 예수진이 그 자리를 떠났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얼마되지 않아 방송국 직원들이 왔다. 그들은 다리가 불편한 계지원을 부축해 휴게실로 갔다. 계지원은 어젯밤 사무실 건물에 배선에 문제가 생겼지만 밤늦게 수리하기 어려워서 정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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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장

"에이, 그럴 리가 있겠어요? 방금 제가 청하 씨한테 전화했더니 그때서야 일어났어다고 하던데요?" 원빈이 투덜거리며 말했다. 예수진도 청하가 애초에 오지 않아 그에게 뭐라 말을 꺼내기 어려웠다. 결국 그녀가 잘못한 일이였기에 할 말이 없었다. "배우들이 아침 일찍 와서 리허설 준비하느라 아침도 안 먹었을 것 같다면서 계 감독님이 아침 식사를 사준다고 했대요. 매니저한테 시켜서 연습실마다 아침식사를 많이 가져다줬어요." 원빈은 맛있게 먹으며 설명했다. “계 감독님이 이렇게나 사려 깊으실 줄은 몰랐네요.” 계지원은 오랜 세월 육씨 가문에서 생활했고, 가족들의 요구를 가장 잘 들어주었기에 개인 생활을 토대로 그는 사회에서도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잘 어울린 편이였다. "그런데 아까 스태프들 얘기 들었어요?” "뭐요?” "계 감독님이 어젯밤 이곳에 갇혀 있었대요.” "어, 정말요? 전 못 들었어요." 예수진은 그들의 얘기를 들으며 태연하게 아침을 계속 먹었다. 그녀가 계지원과 있다가 바로 나간 것도 혹시라도 누군가가 그 모습을 볼 까봐 걱정해서였다. 연예계 사람이 많이 있는 곳은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그들의 생각에 뉴스로서 가치가 있다면 모두 사실이 된다. "듣기로는 혼자 있었던 것 같지 않던데… 설마 계 감독님 몰래 연애 하시는 중은 아니겠죠? 설마 우리 배우들 중 한 명인가?” "푸...!"예수진은 마시던 우유를 내뿜었고 원빈의 몸에 우유가 다 튀었다. 예수진은 얼른 냅킨을 꺼내 그를 닦아주며 말했다. "허걱! 미안해요... 고의가 아니었어요.” "고의 아닌 거 알아요. 그런데, 뭘 그렇게 당황해요?” "당황한 거 아니에요. 우유를 잘못 삼킨 것 뿐이예요.” "그래요?" 원빈은 예수진을 바라보았다. 예수진은 재빨리 화제를 돌리며 그에게 물었다. "그래서 상대가 누군지 알아요?” "수진 씨도 이런 소문에 관심 있었어요?” "저도 여자잖아요. 원빈 씨야 말로 무슨 남자가 이렇게나 소문을 좋아해요?” "다 나를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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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원빈이 힘껏 입으로 바람을 불자 예수진은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됐어요?" 원빈이 긴장하며 물었다. 예수진은 이제 다 빠져나간 듯 조심스럽게 눈을 깜박거렸다. 그녀의 입꼬리에 행복한 미소가 번졌고 그때 그녀의 시선이 대기실 입구에 머물렀다. 원빈도 같이 예수진의 시선이 머문 곳을 보았다. 대기실 입구에 프로그램 감독 스태프들과 몇몇 심사위원들이 서있었고, 원빈과 예수진은 서둘러 거리를 벌려 앉았다. 두 사람 사이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방금 이 행동이 사람들을 오해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담당 감독이 가볍게 농담을 던졌다. "예수진 씨랑 원빈 씨, 벌써 그렇게나 가까워진 거야?” "하하. 상대역이잖아요." 원빈은 서둘러 설명했다. "유청하 씨는 아직 안 왔어요?" 계지원이 화제를 돌렸다. 계지원은 예수진을 보지 않았다. 예수진은 계지원이 어젯밤에 여기서 갇혀 있었기에 그가 집으로 돌아가서 쉬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배우들에게 아침 식사를 보내며 얼굴도장을 찍고, 지금도 이곳에 나타났다. 예수진은 계지원이 언제부터 이렇게 적극적이었는지 생각했다. 계지원은 이전에는 그가 집중하고 있는 영화 말고는 다른 사업을 확장하려는 마음이 없었다. 설마 육씨 가문에서 지내지 않아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변하기 시작한 것일까? 그녀처럼? 예수진은 지금 연예계에 복귀하며 배고픈 늑대처럼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청하씨 지금 오고 있는 길인데 차가 좀 막힌데요." 예수진이 설명했다. 담당 감독은 계지원의 불편한 기분을 눈치챌 수 있었지만 원래 말을 잘하는 계지원ㅇ라 왜 기분이 나쁜지는 알 수 없었다. 연출을 고민하다 보면 촬영 전에 가끔 진지해질 때가 있다. 그리고 계지원은 자신이 특별히 여러 번 섭외한 끝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었다. 계지원이 참여한다고 비록 시청률이 많이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프로그램의 수준을 끌어올려 주었기에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자 담당 감독이 조감독에게 말했다.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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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6화

"날 함정에 빠뜨리지 말아요." 예수진은 정신을 차리고 더 이상 불리한 말은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장 선생님은 정말 연기에만 보는 분이라, 연기를 잘 못한다고 지적 받아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예수진 씨, 정말 변했네요!” 원빈은 고개를 떨구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예전에 예수진이 최정상에 있을 때 그녀를 본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예수진은 야망과 도도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는 '연예계의 강아지'라는 글자를 예수진의 이마 위에 써주고 싶었다. ...... 일주일 뒤. 소이연은 육민을 데리고 서울로 갈 생각이였고, 서울로 가기 전에 예수진과 하지수를 함께 만났다. 예수진은 계속 하품을 해댔고 눈에는 피로로 가득차 있었다. "그렇게나 힘들어?” 하지수는 안타까운 듯이 말했다. “정말 힘들면 바로 그만둬.” "안 돼. 이건 내가 다시 데뷔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야. 겨우 잡은 기회라고." 예수진은 바로 거절했다. “그리고 이건 예전에 톱스타였을 때, 스케줄이 있을 때마다 마찬가지였어.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원래 이렇게 힘들게 돈을 버는 직업이라고.” "쯧쯧." 하지수도 어이없어 하며 혀를 찼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힘든 직업이기는 해도 그만큼 수익성이 있어서 괜찮지만은 유명해지기 전까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들을 받는 직업이기도 하다. "계지원이 뒤에서 좀 도와주면 안 돼?" 하지수는 투덜거리며 불평했다. 하지수는 예전에 계지원에 대한 예수진의 사랑과 구애를 목격했지만, 계지원에 대한 인상은 절대 좋지 않았다. 하도경과는 비교도 안 된다."그가 도와준다고 해도 받을 수가 없어. 이건 경쟁이야. 현장과 TV로 지켜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나도 뒤에서 연기 못한다고 욕먹을 까봐 정말 무서워.”하지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그러자 소이연이 옆에서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아주 좋은데요. 인생의 목표도 있고, 꿈도 있잖아요.”이런 사람은 적어도 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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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저녁식사를 마치고 소이연은 바로 서울로 갔다. 그녀는 예수진과 하지수에게 그녀의 진짜 신분을 단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었다. 소이연은 그냥 그곳이 자신과 별로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고 그저 그곳에 돌아갈 때마다 잘 대처하고, 그쪽 생활에 녹아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서울에 도착하니 서울은 아직 추웠다. 하지만 이번에는 소이연은 미리 두꺼운 옷을 준비해 입었다. 천우진이 그녀와 육민을 데리러 나왔다. 차에 탄 뒤 천우진이 말했다. "이번에는 민민을 데리고 호텔에 묵을 생각은 절대 하지 말아요. 할아버지가 방을 준비해 놓으셨으니깐요.” "네, 알겠어요." 소이연은 한 입으로 두말할 생각이 없었다. 말을 뱉었으니 마음속으로 거부감을 느껴도 지켜야 한다. 천우진도 소이연에게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백미러를 통해 뒷좌석에 육민에게 물었다. "민민, 서울에 왔는데 외삼촌이랑 어디 데리고 놀러 가고 싶어?” "서울에 과학기술 박물관이 새로 생겼다고 들었는데 가보고 싶어요." 그러자 육민이 대답했다. "과학기술 박물관? 그래, 알았어" 급한 성격의 천우진은 육민의 대답에 바로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과학기술 박물관 입장권으로 세 장 예약해 줘요. 시간은 내일 오전으로요.” “네, 천 사장님.” 천우진은 전화를 끊은 뒤 육민에게 말했다. "과학기술박물관은 내일 오전에 가자. 오늘은 비행기를 타느라 힘들었을 테니까 집에 가서 좀 쉬고.” "네." 육민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육현경에게 가정교육을 잘 받은 육민은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사랑을 받았다. 천씨 주택에 도착했다. 세 사람은 함께 차에서 내려 로비로 들어갔다. 소이연이 올 때마다 대가족이 그녀를 기다렸다. 그녀는 사실 이런 겉치레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외할아버지는 소이연이 이 가문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려주고 싶어 이런 방식의 환영인사를 좋아하는 듯했다. 이런 환영 방식은 소이연이 아니라 소이연의 어머니를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었기에 소이연은 거절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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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외출할 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신이 팔려버려서 완전히 잊어버렸어요. 소이연은 한숨을 쉬었다. 할 수 없다, 잊으면 되고 이따가 나가서 수면제를 사 오면 된다. 소이연은 더 이상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방을 다 정리하자 도우미가 와서 식사가 준비되었다고 알려주었다. 온 가족이 한자리에 앉았다. 식탁 앞에서 가족들은 의외로 조용했다. "민민, 무슨 음식을 좋아해? 외증조 할아버지가 네가 먹고 싶은 거 준비해 달라고 할게.” 천씨 어르신께서 육민에게 적극적이게 행동했다. 그는 육민을 진심으로 좋아했다. 가끔 육민이 이곳에 오면 항상 그녀에게 안부를 묻기도 했다. 육민 전에는 육씨 어르신과도 잘 지냈기 때문에 노인들을 대하는 데도 능숙했다. "감사합니다. 외 증조할아버지. 지금 준비된 음식들도 다 좋아하는 음식이에요." 육민이 재빨리 말했다. "말투가 네 외할머니랑 똑같아." 천씨 어르신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천씨 어르신은 소이연의 어머니를 그리워한다는 것을 모두 다 알고 있었다. 그녀는 당시 집을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외 증조할아버지도 많이 드세요." 똑똑한 육민은 식탁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을 눈치채자 바로 천씨 어르신께 음식을 집어 드렸다. 천씨 어르신은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치. 민민아 , 너는 지금 키가 크는 시기이니까 많이 먹어야 한단다.” "네.” 육민 덕분에 식탁의 분위기가 많이 풀어졌다. 식탁 앞에 함께 앉아있던 사람들은 어린 육민이 이렇게 침착하게 처신하는 모습을 보며 놀라고 감탄하고,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천씨 가문과 육씨 가문에서 육민 세대는 가장 늦게 결혼하고 가장 늦게 아이를 낳은 천우진을 제외하고는 그 세대의 맏이가 육민보다 나이가 1살, 그리고 3살 많았기에 경쟁에서 자유로웠다.이치대로라면 천씨 가문 같은 대가족의 장손인 천우진은 법적으로 성인이 되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야 하는데, 그는 거의 40살이 될 때까지 결혼을 질질 끌었다. 하지만 소이연은 그 이유에 대해 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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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천우진은 의외라고 생각했다. 이런 어린 아가씨가 좋아하는 것을 소이연도 좋아한다고? 하지만 천우진은 거절하지 않고 육민에게도 물었다. "민민도 마실래?” "네, 마셔보고 싶어요!”육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육민은 군것질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바깥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엄마가 좋아하는 것이니까 순간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 천우진은 밀크티 가게의 문 앞으로 갔는데, 그때 한 남자가 걸어 나왔다. 천우진은 순간 멍해졌고, 방금 나온 그 한 남자인 루카스도 똑같이 멍해졌다. 두 사람이 마주하는 순간, 루카스는 거리 입구에 서있는 소이연과 육민을 보았다. 소이연과 육민도 당연히 그를 보았다. 루카스를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육민은, 그를 보자마자 기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급하게 외쳤다. "아빠!” 루카스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루카스는 아빠가 아니라고 이미 육민에게 몇 번 말했었기에 그는 육민에게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밀크티를 마시던 소녀는 활짝 웃으며 루카스에게 다가가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었다. 아가씨의 눈이 부드럽게 초승달처럼 휘어져 사랑스러웠으며 매우 순수해 보였다. 소이연의 눈동자가 살짝 움직였다. "샀어?” 루카스는 젊은 아가씨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번에는 그냥 먹는데, 다음부터는 먹지 마.”그는 말을 하며 자신의 손에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 콘을 젊은 아가씨에게 건네주었다. "겨울에 아이스크림 먹으면 감기에 걸리기 쉬워, 그리고 넌 원래 몸도 좋지 않잖아.” "알았어, 알았어요." 젊은 여자는 애교를 부리며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네가 우리 아빠인 줄 알겠어.” 그러자 루카스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소이연과 육민은 그들의 대화를 지켜보았다. 특히 소이연은 비교적 침착하게 그들을 보았다. 루카스는 이미 몇 번이나 그녀에게 여자친구가 있다고 했었지만 육민은 믿기지 않다는듯이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빠가 정말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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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육민은 엄마의 담담한 표정을 보면서 엄마가 일부러 가면을 쓰고 있다고 생각했다. "엄마, 화났어요?" 육민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응, 화났어." 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가 기억을 잃으셨나 봐요......” "민민, 루카스는 네 아빠가 아니야. 그러니깐 다음에는 그렇게 부르지 마. 누군가에게 오해받는 건 기분을 좋지 않게 해." 소이연이 다시 육민에게 상기시켰다. 이번에는 다행히 그 젊은 아가씨는 육민이 루카스에게 아빠라고 부른 것을 몰랐다. 하지만 혹시라도 알게 되면 설명하기 곤란했다. "네." 육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가 화난 이유는 루카스가 여자친구가 있어서가 아니야. 엄마는 이미 루카스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 엄마가 화가 난 건, 그 얼굴로 우리 아들보다 자기가 더 잘 생겼다고 말해서야." 말을 하면서 소이연은 더 화가 났다. 그녀의 아들은 분명 아무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생겼기 때문이다. 좋다, 엄마로서 육민이 잘 생겨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루카스가 자신의 아들보다 잘생겼다고 말한 것은 절대 인정할 수가 없다. “...... 어, 저는 아빠, 아니, 루카스가 나보다 더 잘생겼다고 생각해요." 육민이의 작은 얼굴이 약간 빨개졌다. "어떻게 너 자신을 과소평가해?! 루카스가 대체 어디가 너보다 잘생겼어? 루카스도 잘생기긴 했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네 아빠만큼 잘생기지 않았어.”“아빠의 외모가 변했어요. 맞아요. 확실히 이전의 아빠가 좀 더 잘생겼었어요. “그 순간, 천우진은 밀크티 세 잔을 사서 밖으로 나왔다. 원래 천우진은 밀크티를 마실 생각이 없었지만, 소이연이 마신다고 하자 자신의 것도 한 잔 샀다. 세 사람은 각자 밀크티를 한 잔씩 손에 들었다. 소이연은 밀크티 한 모금을 마셨다. 뭔가 맛이 없었다. "그것도 맛없나 보네요." 천우진의 표정은 그녀보다 더 과장되어 있었다. "너무 달아요.” 소이연은 너무 달다며 미소를 지었다. 역시!밀크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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