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741 - Chapter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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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1화

소이연은 육민을 데리고 공항으로 갔다. "엄마,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 육민이 긴장해서 물었다. 이렇게 심각한 엄마의 모습을 본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응. 외증조할아버지가 아프셔서 입원하셨어.” "건강이 심각하신 거예요?” "응." 육민은 엄마가 지금 매우 초조해하는 것을 알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천우진이 마련해 준 차를 타고 곧바로 로열 병원으로 갔다. 로열 병원의 한 층은 전체가 천제진 한 사람을 위해 사용되었다. 소이연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천우진이 문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할아버지께서는 지금 어떠세요?" 소이연이 물었다. "방금 긴급 수술 받고 중환자실로 옮기셨어요.” "그럼 위험한 상황은 아닌 건가요?” "아뇨, 아직 깨어나지도 못하셨어요. 의사가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천우진의 표정이 어두웠다. 소이연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육민을 데리고 천우진을 따라 중환자실로 갔더니 밖에 많은 사람들이 서 있었다. 천씨 가문의 가족들 외에도 임씨 가문 사람들도 많이 와있었다. 임가 할머니를 포함한 임아영과 루카스도 와있었다. 소이연은 그들에게 인사하지 않고 바로 지나쳤고, 중환자실 창문을 통해 천씨 어르신이 산소호흡기를 쓰고 누워있는 모습을 보았다. 천제진이 갑자기 확 늙은 것 같이 보였다. 늙은 그의 모습을 보니 소이연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소이연은 자신이 천씨 가문에 대한 애정이 깊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정말 천씨 어르신이 이렇게 병상에 누워 있는 것을 보니 큰 돌덩이가 가슴을 누르는 것처럼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심각해지신 거죠?" 소이연이 참지 못하고 천우진에게 물었다. 지난번에 서울을 떠날 때는 분명히 천제진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었다. 이제 겨우 보름정도 지났을 뿐이다."모르겠어요. 저도 오전에 집사한테 할아버지가 오늘 갑자기 소파에서 일어나시다가 쓰러지셨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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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루카스는 임아영도 없이 혼자였다. 육민도 루카스를 보고 놀라 눈이 반짝였다. 조금 흥분한듯 해 보였다. 육민은 병원에서 루카스를 보았지만 다들 슬퍼하고 있어서 그에게 말을 걸지 못했다. 이 시간까지 루카스가 돌아가지 않았다니! 하지만 육민은 루카스가 엄마를 버렸다는 생각에 마냥 기뻐할 수가 없었다. 루카스도 그들을 보고 순간 살짝 놀랐다. 이치대로라면 소이연은 천씨 저택에 머물러야 했다. 소이연 역시 루카스가 당연히 임씨 저택에서 머물러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에 놀랐다. 같은 도시에 있는 한 그들은 반드시 만나게 될 운명 같았다. "소이연 님." 프런트 데스크 직원이 그녀를 불렀다. "여기 방 키입니다.” "체크아웃을 하고 싶어요." 소이연이 바로 결정을 내리자 루카스의 눈동자가 놀라 눈에 띄게 움직였다. "소이연 님, 체크 아웃하신다는 말씀이신 가요?" 프런트 데스크 직원이 확인했다. "네, 체크아웃해 주세요. 당분간 이곳에서 머물고 싶지 않아서요." 소이연이 솔직하게 말했다. "아, 네, 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프런트 데스크 직원이 친절한 태도로 말했다. "왜 체크아웃을 하는 거야?” 루카스가 물었다. “보고 싶지도 않은, 만나고 싶지도 않은 어떤 사람 때문에." 소이연이 직설적으로 말했다. 루카스의 안색이 어두웠다. 소이연은 프런트 데스크에서 자신의 신분증을 받아 육민을 데리고 호텔에서 바로 나갔다. "소이연.” 루카스가 뒤에서 그녀를 불렀지만, 소이연은 못 들은 척했다. 오히려 육민이 뒤들 돌아 그를 보았다. 육민은 여전히 마음속으로는 아빠가 엄마를 달래주길 바라고 있었다. 아빠와 엄마가 다시 만나야 가족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소이연!” 루카스는 약간 화가 났다. 이 여자는 왜 이렇게 고집이 센 거야?! 이 밤중에 아이를 데리고 호텔을 찾아 돌아다니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루카스는 소이연이 멈출 생각을 하지 않자 성큼성큼 그녀를 뒤쫓아갔다. 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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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소이연은 육민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소이연의 본능은 정말 최선을 다해, 육민을 다치지 않게 보호했다. 그녀는 육민을 놓아주었다. 육민은 소이연의 품에서 벗어나 고개를 돌렸다. 육민의 작은 얼굴빛이 변했다. "루카스!” 육민이 루카스의 모습을 보고서는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소이연은 어안이 벙벙했다. 갑작스러운 통증을 느낀 그녀는 순간 숨이 막힐 것 같았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바닥에 쓰러진 루카스를 바라보았다. 통제 불능의 오토바이와 운전자는 한쪽으로 넘어졌고 루카스는 오토바이에 깔려 있었다. "선생님, 괜찮으세요?” 호텔 경비원이 앞으로 나오며 급하게 물었다. 호텔 입구 근처에 있던 사람들도 몰려들며 누군가가 말했다. "정말 큰일 날 뻔했어요. 이 남자분이 오토바이를 밀치지 않았다면 정말 많은 사람들을 치었을 수도 있어요.” “정말 무서웠어요. 어떻게 이 지경까지 통제력을 잃은 건지, 호텔 안으로 들이받는 줄 알았어요.” "운전자가 술에 취한 것 같아요......” 소이연은 사람들 속을 헤집고 들어가 루카스 앞에 주저앉아 버렸다. 육민도 옆에서 긴장한 얼굴로 루카스를 쳐다보았다. 루카스는 몸에서 피를 흘리며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루카스?" 소이연이 조심스럽게 그를 불렀다. 순간 그녀의 마음속에는 공포가 한없이 가득 차 있었다. 소이연은 자신이 왜 이렇게 두려운지 알 수가 없었다. 두렵기만 한 것이 아니라 무척이나 아팠다. 가슴이 쥐어 뜯기듯 아팠다."나 안 죽었어.” 루카스는 힘겹게 눈을 뜨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성격은 죽지 않았다. 그의 이런 성격에서 알게 모를 익숙함이 느껴졌다. 소이연은 호텔 경비원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구급차 불렀어요?” "불렀어요, 금방 올 거예요.” "빨리 오토바이를 그의 몸 위에서 치워주세요." 소이연이 호텔 경비원에게 말하자 경비원들이 급히 달려가 루카스의 무거운 오토바이를 치워주었다. "어때요? 다리 움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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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루카스를 기다린 지 2시간 만에 그가 응급실에 나왔다. 그는 휠체어에 앉아 다리에 깁스를 하고 머리에는 붕대를 감고 있었다. 언뜻 보니 다소 심하게 다친 것 같았다. "의사 선생님, 이 사람 정말 괜찮은 건가요?" 소이연이 다급하게 물었다. "오른쪽 다리가 부러져서 철심을 박아 넣어서 한 3개월은 고정시켜 놔야 해요. 3개월 뒤 문제가 없으면 제거 수술을 하고 쉬면 될 것 같아요.” "설마, 다리를 절게 되는 건 아니죠?" 소이연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루카스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이 여자는 그가 장애인이 되기를 바라는 것인가? "걱정 마세요. 그럴 일은 없어요.” 그리고 의사가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경미한 뇌진탕이 있어서 일단 입원해서 지켜보다가 괜찮으면 내일 퇴원하면 돼요.” "네, 감사합니다." 소이연은 마음을 놓으며 의사에게 인사했다. 어쨌든 루카스는 다쳤기 때문에 그녀는 바로 숙소로 갈 수 없었다. 소이연과 육민은 루카스를 데리고 병실로 갔다. 그를 안정시킨 후 소이연은 말했다. "간병인을 고용했어. 필요한 것이 있으면 간병인을 부르면 돼. 시간이 많이 늦었으니 나는 민이랑 먼저 갈게, 병원비는 내가 이미 지불했어. 나중에 드는 치료비도 내가 책임질게.” "알았어." 루카스는 소이연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 소이연이 육민을 데리고 병실을 나오려는 순간, 육민이 갑자기 그녀를 불렀다."엄마." "응, 왜?” “루카스랑 같이 있어주면 안 돼요?" 육민이 물었다. 루카스에 대한 육민의 집착이 도대체 얼마나 깊은 것일까? 육민은 고개를 떨구며 애처롭게 말했다. "루카스 혼자 병원에 두고 가는 건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병원에 의사 선생님들이랑 간호사도 있어. 걱정할 필요 없어” "그래도 모두 다 낯선 사람들이잖아요.” 육민은 정곡을 찌르며 말했다. "루카스 혼자 외롭지 않겠어요?” 소이연은 말문이 막혔다. “엄마, 만약에 엄마가 병원에 있기 싫으면 저 혼자라도 있게 해 주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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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고마워요. 엄마”육민은 원래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아이인데, 이 순간만큼은 숨김없이 감정을 표현했다. 육민이 정말로 루카스를 아빠로 생각하는 건가? 아니면 아빠 대역으로? !소이연은 더 이상 둘 사이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괜찮다면......”"난 상관없어.”루카스가 솔직하게 말했다."어차피 병실에 침대가 하나 더 있으니 육민과 한 침대에서 자면 돼."소이연이 말했다.최상급 vip 병실의 침대 크기는 무척이나 컸다. "응.""그럼 지금 필요한 게 뭐야?" 소이연이 오늘 이곳에 남아있기로 한 이상 그냥 환자를 돌본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사실, 오늘 밤 발생한 일에 대해 루카스에게 고마운 것은 사실이었다. 소이연이 돌아서서 떠나려 했던 이유는 단지 임아영과 약속했기 때문이었다. 지금 이곳에 남아 있는 이유는 육민 때문이다. 육민과 임아영 중 당연히 육민이 더 중요하다. "필요한 건 딱히 없어.” 루카스가 대답했다. "그럼 먼저 민이 데리고 씻고 올게. 아직 성장기라 일찍 자야 해서.” "편한 대로 해." 루카스는 담담하게 말하고는 차분한 태도로 휴대전화를 보였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외로움을 타고, 같이 있어줄 사람이 필요하다니! 잊자, 루카스도 육민의 마음을 꺾고 싶지 않아 했다. 소이연은 육민을 부르며 말했다. "민민, 샤워하러 가.” "네." 육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육민은 지금 마음이 너무 행복해서 무슨 일을 해도 즐거웠다. 육민은 자신의 트렁크에서 속옷과 잠옷을 찾아 욕실로 가자, 병실에는 소이연과 루카스만 남았다. 두 사람만 있자 조금 어색했다.특히 저번에 임아영이 한 말은 소이연의 마음에 가시로 남아 본능적으로 루카스에 대한 거부감이 들었다.병실이 조용했다. "정말 임아영 씨에게 알리지 않을 거야?" 소이연이 물었다. "당분간 말하지 않을 거야. 루카스는 단호하게 말했다. "조만간 알게 될 텐데.” "오늘은 너무 늦었어.” "만약 내가 네 여자친구라면, 나를 생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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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엄마, 저 다 씻었는데, 엄마 씻으실 거예요?”“응.” 소이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민이는 일찍 자.”“네.”소이연은 욕실로 들어갔고, 육민은 반듯하게 옆에 있는 간이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고 고개를 돌려 루카스를 보았다.루카스는 또 휴대폰에 집중하고 있었다.사실상은 같은 페이지를 30분 동안 보고 있었던 것이였다. 소이연과 육민이 와서 마음이 뜬 것 외에도 머릿속에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이 떠오르는데, 마치 병원에 입원한 것 같았다. 하지만 또 자세히 생각해 보려고 하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3년 전, 그는 기억을 잃었다.교통사고로 쓰러졌고, 깨어나니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그때 마주한 가족들과 친구라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낯선 느낌만 들고 익숙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그 외로움과 무력함은 그를 끝없이 무너지게 했다.마침 그때 같은 병원에서 심장 치료를 받던 임아영을 만났고, 그녀의 천진난만함과 순수함, 그리고 인생에 대한 열정이 그를 물들였다.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연인이 되었다.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매번 무엇인가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속에서 뭔가 잊어버린 것이 있는 듯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았기에 그는 마음을 온전히 열 수가 없었다.“루카스.”그때, 육민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루카스는 정신이 팔려 있다가 목소리가 들리자 깜짝 놀랐다.그는 고개를 돌려 육민을 보았는데, 육민은 이불을 폭 덮고 작은 머리통만 밖에 쏙 내놓고 있었다.“놀랐어요?” 육민의 새까만 눈동자가 그를 보며 물었다.“아니.” 루카스는 급히 부인했다.육민의 작은 얼굴에 귀엽다는 생각이 들어 웃음꽃이 피어 올랐다.“뭐해달라고? 방금 네 엄마 말 못 들었어? 일찍 자라고 했잖아. 넌 아직 성장기여서 네 엄마가 일찍 안 자고 나랑 떠들고 있는 거 보면 또 나한테 뭐라고 할 거야.” 루카스가 엄격하게 말했다.가르치려는 모양이었다. 분명 예전의 아빠와도 똑같았다. 그의 성격은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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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7화

“만약 그렇다면 더더욱 빨리 자신을 알아야죠.” 육민은 루카스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지금 계속 고민할수록 더 후회하게 될거예요.”“난 후회같은거 안 해.” 루카스는 단호하게 말했다.“왜 아직도 그렇게 고집을 부려요?” 육민은 애늙은이같이 말했다. “진짜 우리 엄마가 포기하길 바라요?”“나랑 네 엄마는 애초에 아무 관계도 없어!”“근데 아직도 엄마를 못 놓고 있잖아요. 아니면 왜 목숨까지 걸고 우리 엄마를 구하러 왔겠어요?”루카스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키고 말했다. “네 엄마가 나 때문에 위험해진 거니까. 나도 그저 예의상 한 거야.”“그러니까 다 핑계잖아요.” 육민은 단호하게 말했다.“10살짜리 꼬맹이가 대체 뭘 안다고 그래?” 루카스는 일부러 가볍게 말했다. “꼬마 친구는 다른 일은 신경 쓰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세요.”“흥.” 육민은 루카스의 말에 화가 났다. “어차피 나중에 엄청 후회할텐데..! 저도 이제 안 도와줄 거예요.”루카스는 애초에 육민의 말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육민은 이불을 폭 덮고 루카스를 등진 채 잠에 들었다.뒤통수만 봐도 그가 화난 게 보였다.루카스는 입꼬리를 올려 살짝 웃었다. 육민에게는 항상 말 못 할 호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루카스는 욕실에서 나오는 소이연을 보고는 시선이 흔들렸다.그녀는 캐리어를 가지고 오지 않아 환자복을 아무렇게나 주워 입었다.샤워를 해서 그런지 얼굴에는 붉은기가 있었고, 몸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투명함이 느껴졌다. 루카스는 침을 꼴깍 삼키고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소이연은 루카스의 작은 행동을 알아채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육민을 보았다.그리고 그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는 더 조심스럽게 행동했다.그녀는 병실의 조명을 어둡게 하고 육민의 침대에서 같이 잠을 청했다.소이연과 같이 수면의 질이 아주 나쁜 사람이 병원에서 잔다는 것은 아예 안 자는 것과도 같다.그냥 침대에 누워서 눈을 감고 명상을 하는 것 뿐이다.얼마나 지났을까, 루카스도 누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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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만약 갑자기 소리가 나지 않았다면 넘어지지도 않았을 것이다.그는 넘어진 순간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하는 건 도대체 누굴 위함인가?!“필요해?” 소이연은 다시 한번 확인했다.“네 생각에는?” 루카스는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혼자 일어나라니까 드디어 체면을 버리는 건가?!소이연은 어이가 없었다.부탁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당당하다니!그녀는 최대한 육민을 깨우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루카스의 앞으로 가 힘겹게 그의 위에 쓰러져 있던 휠체어를 치웠다.그리고 또 힘겹게 루카스를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진짜 너무 무거웠다.남자들은 다 이런가?살도 별로 없어 보이는데 정작 기대니까 마치 쇳덩이와도 같았다.예전에 육현경도 그랬는데......순간 육현경이 떠오르자 소이연은 마음 한편이 아파왔다. 그리고 갑자기 육현경이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했던 장면이 떠올랐다. 누군가는 아무리 잊으려 노력해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한번 생각나면 가슴이 찢어지고 뼛속까지 아팠다.“묫자리 짚어?” 갑자기 루카스가 소이연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소이연은 깜짝 놀랐다.육현경을 생각하다가 정신이 팔린 것이였다.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그녀의 몸이 흔들렸다.루카스는 한 발로 서있어서 위태로웠는데 소이연의 몸이 흔들리니까 같이 흔들렸다.“아!” 소이연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루카스는 정말 너무나도 무거웠다. 그가 이렇게 움직이니 그녀는 아예 버틸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 그와 함께 다시 “꽈당”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고꾸라졌다.이번엔 결국 육민까지 깨워 버렸다. 그는 비몽사몽 눈을 뜨고 바닥에 누워있는 두 사람을 보고 눈이 동그래졌다.이, 이게......소이연은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심장이 빨리 뛰는 것만 느껴졌다.그리고 겨우 진정하고 나니 육민의 놀란 눈이 보였다.소이연이 입을 열기도 전에 육민은 빠르게 등을 돌리고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마치 이불 속으로 원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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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화

“너무 아파, 못 일어나겠어.” 루카스의 말투는 그리 곱지 않았다.소이연은 깊게 호흡을 했다.스스로에게 루카스는 자기 때문에 다친 거라고, 루카스는 자기가 힘이 부족해서 넘어진 거라고 되뇌이며 더는 그와 말다툼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몸을 숙여 또 루카스를 부축했다.루카스는 소이연에게 몸을 기대 그의 몸무게가 소이연을 눌렀다.소이연은 이 사람이 복수를 하는 건지 심각하게 의심하고 있었다.겨우 그를 변기 옆에 일으켜 세웠다. “내가 바지도 벗겨 줘야 돼?”“소이연 이 변태!” 루카스가 흥분해 말했다.“갑자기 왜 흥분하고 그래?!” 소이연은 갑작스러운 루카스의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슬슬 성질도 났다.“설마 속마음을 들킨 거야?!”“당장 나가!” 루카스가 성질을 냈는데, 의외였던 것은 반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소이연도 당연히 그렇게 많은 것을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루카스와는 세 마디도 못하고 매번 싸웠다.그녀는 이번 생에 이렇게 어이없는 사람은 처음 봤다.소리연은 욕실에서 나올때, 문을 쾅 닫아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고 싶었지만, 육민이 자고 있다는 걸 생각하니, 꾹 참고 결국 문을 살짝 닫았다.“엄마.” 육민은 소이연이 화가 나서 얼굴이 시뻘게진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작은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소이연은 순간적으로 평온함을 되찾았다.다른 사람의 잘못을 자신의 탓으로 돌릴 수 없다.“미안해, 깨웠지?”“괜찮아요.” 육민이 웃으며 말했다.그는 평소에 잘 웃지 않았지만 웃을 때마다 마치 봄에 꽃이 피는 것 같았다.육민의 웃는 얼굴을 마주하면 아무리 기분이 좋지 않더라도 연기처럼 사라졌다.“루카스랑 싸웠어요?”“싸운 건 아니지.” 소이연이 설명했다. “상관없는 사람이랑은 싸울 것도 없어.”“엄마는 말을 너무 심하게 해요.” 육민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말투에는 사랑이 가득 담겨있었다.어린 나이에 이런 모습을 보이니 마치 여자를 꼬시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하지만 그의 내향적인 성격 때문에 여자친구를 사귀지 못할까 봐 걱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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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그녀는 그가 바지를 입었는지 확인한 뒤에야 문을 열었다.욕실 안, 루카스는 변기 앞에 서서 미동도 않고 있었다.아마 방금 넘어진 뒤 교훈을 얻고 지금 경거망동하지 않는 것임이 틀림 없었다. 소이연이 루카스를 부축하자 그는 바로 그녀의 몸에 기댔다.이 자식, 진짜 조금도 미안하지 않은 건가?아주 당연하게 나를 이용하고 있잖아? 소이연은 그를 부축해 휠체어에 앉히고는 침대로 향했다.그리고 또 엄청난 힘을 들여서 루카스를 부축해 침대에 올려주고 자기 침대로 돌아가 쉬려고 하던 순간, 루카스가 갑자기 그녀를 불렀다.“소이연.”“왜 또?”“갑자기 좀 씻고 싶어졌어.”“......” 소이연은 자기가 잘못 들은 건 아닌지 귀를 의심했다.“너랑 민이는 깨끗하게 씻어서 좋은 냄새가 나는데, 나만 땀 냄새가 날 수는 없으니까. 몸 좀 닦는 것도 안 돼?”루카스는 소이연이 불쾌해하는 것을 보고 목소리를 키웠다.“조용히 할 수 없어? 민이 자잖아.” 소이연이 화를 참으며 말했다.“나 진짜 씻고 싶어. 너무 찝찝해.” 루카스는 전혀 굴하지 않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간호사 불러줄게.”VIP 병실에는 방이 두 개가 있다. 밖에는 간병인이 잘 수 있는 소파가 있다.방금 간병인을 부르지 않은 것은 자기가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늦은 시간에 간병인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였다.이런 일은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였기에 루카스도 거절하지 않았다.소이연이 방에서 나갔지만, 간호사는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간병인의 연락처도 없었다.소이연은 이를 악물고 병실로 돌아갔다.루카스는 이미 입고 있던 환자복을 벗고 씻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만약 간병인이 없으면, 오늘 몸 안 닦으면 안 돼?” 소이연이 물었다.루카스는 미간을 찌푸렸다.옷도 다 벗었는데 못 닦는다고?!오늘 잘 수나 있을까?그는 정말 간절히 씻고 싶었다.그냥 몸 한 번 닦아주기가 그렇게 힘드냐는 생각도 들었다. “간병인이 없어.” 소이연은 루카스의 바보 같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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