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인데 끝날 수 없지! 장소를 안 옮길 거면 여기서 더 시켜서 먹든가, 어차피 오늘 밤 취하지 않으면 다들 못 가!”“하도경...”“내 말에 다들 태클 걸지 마! 가자, 808킹클럽으로!””단호한 하도경은 의견도 묻지도 않고, 네 사람을 끌고 클럽으로 향했다.하도경의 강요에 모두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섰다.예수진이 중도에 집을 갈 거라 여긴 하도경은 그녀와 계지원을 끌고 한 차에 탔고, 송문수와 하지수는 다른 차에 탔다.몇 번이나 가겠다고 하는 예수진을 하도경이 끝까지 잡자, 그녀는 오늘 밤 무조건 술로 하도경을 꺾어버리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다른 차 안에서는 송문수와 하지수가 뒷자석에 어색하게 떨어져 앉았다.불도 안 붙인 담배를 입에 문 송문수가 창밖을 내다보다 불쑥 말했다.“먼저 데려다줄게.”송씨 가문을 나왔어도 둘 사이는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송문수는 그녀가 아무리 먼저 호의를 표해도 다가갈 기회조차 안 줬다.송문수의 목소리가 들리자, 하지수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무뚝뚝한 그의 뒤통수를 보았다.“너도 집 가려고?”“아니, 내가 가면 도경이가 날 죽일 거야.”송문수는 미간을 약간 찌푸렸고, 하지수가 말했다.“내일 출근 안 해도 되니까, 오늘 늦게 들어가도 괜찮아.”“...”송문수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알아서 해.”두 대의 승용차가 모두 클럽에 도착하고 다섯 사람은 함께 들어갔다.클럽에 들어서자, 분위기에 취해서인지 다들 술을 더 심하게 마셔댔다.특히 아까는 리허설에 지장을 주면 안 된다고 술을 마시지 않겠다던 예수진이 미친 듯이 술을 마셨다.하도경도 분위기에 취해 연거푸 예수진과 세잔이나 원샷을 하고도 부족한 듯 계속 술잔을 들며 건배를 했다.분위기가 더욱 무르익었다.예수진은 계속되는 술에 아직 만취는 아니었지만, 정신이 몽롱할 정도로 취한 건 사실이었다.하도경 한 명도 상대하기 버거운데 송문수도 술에 취해 흥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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