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811 - Chapter 820

1514 Chapters

제811화

하도경과 예수진이 술을 다 마시자, 송문수도 예수진을 향해 술잔을 들었다.송문수가 고의로 그녀를 향해 술잔을 든 게 분명했다.예수진은 그런 송문수를 보면서 하지수가 아깝다고 느꼈다.예수진의 주량으로 술을 엄청 잘 마시는 송문수까지 상대하기에는 버겁다는 걸 아는 하지수는 하도경을 부르며 술잔을 들었다.“하도경, 우리가 언제 이렇게 마셔보겠어. 오늘 진탕 마시고 앞으로 법률 상담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해.”“그런 소리 하지 마! 난 영원히 법률 상담 받을 일이 없었으면 해.”이런 자리에서 술을 많이 마셔본 적이 없는 하지수가 어렵게 꺼낸 말을 하도경이 맞장구쳐주지 않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하지수가 난처해하는 걸 느낀 예수진이 하도경을 불렀다.“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빨리 술 마셔! 여자가 주동적으로 술 마시자니까 두려운 거야? 왜 자꾸 시간을 끄는데.”“그래, 마셔!”하도경은 예수진의 도발에 잔을 들어 원샷했다.그걸 본 하지수도 망설이지 않고 시원하게 원샷했다.이렇게 쉴 새 없이 한두 시간을 마시자, 네 사람은 술에 흠뻑 취했고 계지원은 마치 이 자리에 없는 사람처럼 어떠한 액션도 취하지 않고 조용히 그들이 마시는 걸 지켜봤다.송문수의 주량에 견디지 못한 예수진이 화장실로 가서 토했다.예수진은 문득 자기를 도와주느라 술을 꽤 마신 하지수의 상태가 걱정되었다.그녀는 토한 후 입을 헹구고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오면서 말했다.“하도경, 오늘 너 죽고 나 죽자!”술을 많이 마셔서 자제력이 없는 상태인 게 분명했다.“수진아.”계지원이 화장실 앞에서 예수진의 팔뚝을 잡아끌었다.“늦었어, 내가 데려다줄게.”“돌아가서 뭐 해?”술에 취한 예수진이 힘껏 계지원을 밀치자, 그가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계지원이 서둘러 지팡이로 몸을 지탱하지 않았더라면 예수진 앞에서 크게 망신을 당할 수도 있었다.뒤이어 예수진이 계지원을 보면서 물었다.“너 불구야?”“응.”계지원이 고개를 끄덕이자, 예수진은 그의 다리를 노려보면서 직설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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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2화

예수진은 궁금한 표정으로 그에게 다시 물었다.“진짜 감각이 없어?”흐릿한 조명 덕에 눈에 띄지 않았지만, 계지원의 얼굴은 더욱 빨개졌다.”여긴 감각이 있어.”“그러니까 여기 아래부터 감각이 없다는 거네.”말을 하면서 예수진은 계속 계지원의 몸을 만졌다.몸이 굳어진 계지원은 지금 움직여야 할지, 움직이지 말아야 할지 고민됐다.예수진은 지금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취한 게 분명했다.속이 뒤집혀 참을 수 없던 하지수가 토하려고 화장실로 왔다가 두 사람의 광경을 보고 놀랐다.“수...수진아?”하지수의 목소리가 들리자, 예수진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지수야, 너도 와서 좀 놀아볼래?”“...”“계지원이 불구래, 여기 밑부터는 감각이 없대! 너도 만져볼래?”예수진이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자, 계지원의 얼굴이 누렇게 변했고 하지수도 놀라서 허둥지둥 화장실로 들어갔다.화장실로 들어 온 하지수는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바라봤다.술 때문이지 아니면 아까 예수진의 황당한 말 때문인지 얼굴이 빨개져 있었다.하지수는 문득 지난번에도 술에 취한 예수진이 육현경에게 향을 피우겠다고 난리 치다가 산을 통째로 태울 뻔하고 오늘은 계지원한테 무례한 행동까지 하자, 걱정되는 한편 술에 취하면 뭐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화장실 밖에서는 계지원이 예수진의 손을 잡아 그의 몸에서 떼어냈다.예수진은 허벅지 한 번 만졌다고 화가 난 계지원이 속 좁아 보였다.계지원은 화를 꾹 참으며 그녀의 귓가에 다가가 말했다.“예수진...”“웁!”속이 또 울렁거리기 시작한 예수진은 계지원을 밀쳐내고 화장실로 달려 들어갔다.화장실 안에서 나란히 토하다 눈을 마주친 예수진과 하지수는 마치 어렸을 때로 돌아간 것 같아 동시에 웃었다.뒤이어 화장실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계지원의 목소리가 들렸다.“괜찮아? 나와, 내가 데려다줄게.”속이 괜찮아진 예수진과 하지수는 화장실을 나서며 입을 모아 말했다.“아직 마실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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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3화

계지원은 술 마시려는 의지가 활활 타오른 예수진과 하지수를 말리고 싶었다.사실 하도경과 송문수도 이미 술에 취한 상태였다.계지원은 제정신이 아닌 네 사람을 보고 진절머리가 났다.주최자인 하도경이 떠나면, 다른 사람들도 순순히 집으로 갈 것 같아 계지원은 한숨을 쉬고 육가희에게 전화를 걸었다.육가희는 30분도 안 되어 클럽에 도착했다.방 안을 한 번 둘러본 그녀는 하도경의 가장 친한 친구들이 다 모여있는 자리에 예수진도 같이 있는데 자기만 빠져있어 몹시 언짢았다.육가희를 발견한 계지원이 그녀를 불렀다.“가희야.”육가희는 계지원을 제외하고 다들 술에 취했다는 걸 파악하고 불쾌한 마음을 가라앉히며 계지원에게로 다가갔다.평소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잘 파악하는 계지원이기에 지금 육가희가 언짢다는 걸 눈치채고 설명했다.“오늘 도경이가 나랑 문수를 불러서 저녁을 먹자고 했는데 우연히 두 사람을 만나 같이 먹게 된 거야.”“네.” 육가희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아무리 기분이 언짢아도 예수진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적이 없는 육가희였지만, 계지원이 모든 걸 파악한 듯 말하자 더 이상 뭐라 할 수 없었다.계지원이 다시 말했다.“오늘 도경이가 술을 많이 마셨어, 네가 데려가지 않으면 오늘 그 누구도 이 자리에서 벗어날 수 없어. 다들 나이도 있는데 이렇게 마시다 몸이 남아나지 않을 거야.”“네, 알겠어요.”짧게 답한 육가희가 하도경쪽으로 가려다 계지원에게 물었다.“삼촌은 취한 거 아니죠?”“난 별로 안 마셨어.”계지원이 술이 약하다는 걸 알기에 웬만해서는 억지로 그에게 술을 주지 않았다.“삼촌은 누구 데려다줘요?”계지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살을 찌푸렸다.“삼촌, 어른들 일에 어린 제가 참견할 건 아니지만, 우리 엄마의 마음도 알아주면 좋겠어요. 몇 년 동안 사랑하는 가족들을 많이 잃은 힘든 상황에서 엄마는 중요하지 않은 사람 때문에 삼촌과 멀어지고 싶지 않대요.”육가희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제가 수진 씨 데려다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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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4화

“가희 씨가 어떻게 왔어요? 끄억!”트림을 크게 한 하도경에게서 진한 술 냄새가 풍겼다.육가희는 예전에 단역을 할 때 회식자리에 참석한 적이 있었지만, 그녀가 육씨 가문의 손녀라는 걸 알고 나서부터는 그 누구도 그녀에게 술을 강요하지 않았고, 평소 술에 관심이 없는 그녀였기에 이 술자리가 맘에 들지 않았다.화가 난 육가희가 하도경에게 말했다.“도경 씨, 내가 당신이 술 마시는 걸 싫어하는 걸 알면서도 많이 마신 거예요?”하도경은 환하게 웃었다.“오늘 모처럼 기분이 좋아서 많이 마신 거예요. 앞으로는 조금만 마실게요.”“어서 가요.”육가희가 하도경의 팔을 잡아끌면서 자리를 뜨려고 했지만, 술에 취한 하도경이 단호하게 말했다.“아직 다 안 마셨어요. 오늘 수진이가 항복하지 않으면 난 죽어도 먼저 못 가요!”육가희가 하도경을 몇 번 더 세게 잡아당겨 봤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오늘 끝까지 수진 씨랑 술을 마시겠다는 거야?’육가희는 생각을 멈추고 시선을 돌려 예수진을 바라보았다.예수진도 술을 많이 마셨는지 눈빛이 흐릿해져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육가희는 예수진을 매섭게 노려보면서 말했다“수진 씨, 앞으로 도경 씨랑 술을 마시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도경 씨가 술에 취하면 괴롭거든요.”기분이 상한 예수진도 지지 않고 말했다.“이런 말은 나한테 말고 도경이한테 해야죠, 그리고 누구랑 술을 마시던 그건 도경이 자유죠, 가희 씨가 말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있을까요?”예수진은 진심으로 하도경과 육가희가 잘되기를 바랐지만, 육가희의 기분 나쁜 말투와 술기운에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참지 않고 말을 내뱉어 버렸다.육가희는 사실 아직 말도 몇 번 대화를 해본 적 없는 예수진이 이렇게 세게 나오자, 기에 눌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육가희는 최근 라는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차분하고 유유자적한 성격의 예수진과는 거리가 먼 모습에 그녀가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한 게 아닌지 의심했고 그녀가 계지원과 하도경 앞에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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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5화

예수진은 하지수의 말에 어이없었다.“난 네 남편이 아니야.”예수진도 마지막 정신 줄을 잡고 다시 한번 하지수를 불렀다.“지수야, 가자.”하지수가 일어나려다 중심을 잃고 쓰러지려고 했다.하지만 예수진이 혼자서 술에 취한 그녀의 무게를 감당하기에는 무리였다.그 순간 옆에 앉아있던 송문수가 갑자기 손을 뻗어 하지수를 잡아주면서 말했다.“우리 먼저 갈게.”그러고는 몸을 가누지 못하는 하지수의 손을 잡아끌고 클럽을 나갔다.송문수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한 예수진이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뒤쫓아 가려 하자, 계지원이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아 세웠다.“넌 내가 데려다줄게.”예수진은 확고한 태도로 말했다.“괜찮아, 난 지수랑 가면 돼.”“그건 안 돼.”“왜?”“지수는 문수가 데려다줄 거야.”그 말에 흥분한 예수진이 되물었다.“걔가 데려다주면 어떡해?”“부부잖아.”“근데...”“두 사람 본가에서 나와 단둘이 살고 있어.”“그래?”“그러니까 아까 네가 지수를 데려다주겠다고 한 건 쓸데없는 짓이야.”계지원의 말에 예수진은 할 말을 잃었다.“지수가 문수를 받아들이려고 하는 게 넌 안 보여? 더 이상 두 사람 사이 방해하지 마.”말이 끝나기 무섭게 계지원의 예수진의 팔을 잡아끌었다.“가자, 내가 데려다줄게.”술기운과 계지원의 충격적인 말에 어지러워진 예수진은 순순히 그를 따라나섰다.결국 다들 가고 하도경과 육가희만 남았다.술에 취한 하도경은 계속 더 마시겠다고 난리 쳤다.육가희도 이 정도로 취해서 인사불성이 된 하도경의 모습은 처음이었다.그녀가 아무리 하도경을 잡아끌려고 해도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결국 육가희가 다시 말했다.“도경 씨, 정신 차려봐요! 다들 갔으니까, 우리도 돌아가야죠.”눈에 초첨도 없는 하도경이 술 냄새를 잔뜩 풍기며 물었다.“예수진도 갔어?”아직도 예수진의 이름을 부르는 하도경때문에 육가희의 기분은 더 언짢아졌다.“갔어요.”하도경이 중얼거렸다.“지원이랑 갔어?”술에 취한 하도경이 이 일을 기억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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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6화

그 순간 하도경이 충격적인 말을 했다.“예수진, 나 마음 아파...”멍해진 육가희는 처음에는 잘못 들은 줄 알았다. 하지만 곧이어 두 사람 사이가 결코 평범한 친구가 아니라는 걸 느꼈다.육가희는 어이없어 웃음밖에 안 나왔다.‘그래서 자주 예수진의 이름을 불렀던 거야?’...차를 탄 예수진은 계지원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차에 기대어 앉아있다가 내려오는 눈꺼풀을 견디지 못하고 잠이 들어버렸다.술에 취하면 자는 게 예수진의 술버릇이기도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 예수진의 집 부근에 도착했다.계지원이 깊게 잠이 든 그녀를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았다.계지원은 머뭇거리다 기사한테 트렁크에 있는 휠체어를 꺼내달라고 부탁했다.휠체어에 탄 계지원이 예수진쪽의 차 문을 열자, 그녀가 힘없이 쓰러졌다.계지원이 놀라서 재빨리 그녀를 안아 들었다.아무리 큰 움직임에도 예수진이 계속 깨나지 않자, 계지원은 그녀를 다리에 올려놓고, 그녀의 머리를 그의 어깨에 기대게 하고 아파트 앞까지 전동 휠체어를 끌고 왔다.예수진의 정확한 집 주소를 모르는 계지원은 할 수 없이 그녀를 깨웠다.예수진도 불편한 자세 때문인지 계지원의 품에서 뒤척였다.“수진아, 집 주소 뭐야?”예수진은 몇 개의 숫자를 중얼거리고는 또다시 잠에 들었다.계지원도 더 이상 예수진의 달콤한 잠을 깨고 싶지 않은지 등을 토닥여 주었다.예수진이 말한 주소대로 계지원은 한 집 문 앞에 도착했고 비밀번호에 그녀의 생일을 입력하자, 문이 너무 쉽게 열렸다.예수진을 안고 집 안으로 들어온 계지원은 문 앞에서 그림자를 보고 놀랐다.상대방도 놀랐는지 비명을 질렀다.갑작스러운 비명에 놀란 예수진이 어리둥절하면서 눈을 떴다.“무슨 일이야?”그림자의 정체는 바로 가연이였다.평소 전등을 켜지 않는 습관이 있는 가연은 현관문이 열리고 희미한 불 빛 아래 두 사람의 실루엣이 보이자, 놀란 마음에 비명을 지른 거였다.가연은 넋을 잃고 앞에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다 계지원을 알아보고는 그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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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예수진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정신이 번쩍 든 하연이 큰 눈을 뜨며 그녀를 보았다.“엄마, 나 방금 아빠 봤어요?”“아니야.”하연은 방문을 가리키며 말했다.“밖에 있잖아요, 나 아빠한테 인사할래요.”“그 아저씨는 하연이 아빠가 아니야.”“아니에요, 아빠가 날 보러 온 거잖아요.”말을 마친 하연은 내심 기뻤다.하지만 예수진은 높은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다.“하연아, 엄마가 말했잖아. 그 아저씨는 아빠가 아니라고.”예수진은 가뜩이나 술에 취해 컨디션이 안 좋은 데다가 하연이까지 난리 치니 머리가 아파 났다.엄마의 단호한 말투에 하연이의 작은 얼굴에는 금방 억울함이 서렸다.“엄마 나빠요!”예수진은 더욱 못 되게 말했다.“맞아, 엄마가 제일 나빴어! 얼른 자, 안 자면 하연이 엉덩이 때릴 거야.”하연이는 할 수 없이 고분고분 침대로 올라갔지만, 자꾸만 머릿속으로는 자기를 보러 온 아빠를 엄마 때문에 못 본다는 생각을 하니 엄마가 더욱 미워졌다.예수진은 하연이의 침대 옆에 멍하니 앉아 계지원이 빨리 이 집에서 나가기를, 그가 하연이를 보지 못했기를 기도할 뿐이었다.그녀는 계지원에게 하연이의 존재를 들키고 싶지 않았고, 그더러 책임지라고 할 생각은 더욱 없었다.얼마나 지났을까, 가연이가 하연이의 방으로 들어와 예수진에게 한마디 했다.“지원 씨 갔어, 떠날 때 숙취에 좋다고 너더러 꿀물 타서 마시래.”“네.”예수진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떠날 때 다른 말은 안 했죠?”가연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예수진이 또 물었다.“혹시 하연이에 관해서 물었어요?”가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 어두워서 못 봤을 수도 있지.”그제야 예수진은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어서 자, 술도 마셨으니 일찍 자야지. 꿀물은 네 방에 놔뒀어.”“네, 고마워요.”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계속 가연이와 거리를 두는 예수진이의 말과 행동에 그녀는 그냥 미소를 짓고 자기 방으로 향했다.얼마 뒤 예수진도 목욕하고 침대에 누웠지만, 계지원이 하연이를 봤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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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8화

갑작스러운 예수진의 전화에 소이연이 물었다.“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아니요, 방금 술 마셨더니 잠이 안 와서 연락했어요.”“누구랑 술 마셨어요?”“지수랑요.”소이연은 의심스러운 듯 다시 물었다.“단둘이 마셨어요?”“아니요, 하도경 일행들을 우연히 만나서 같이 마셨어요.”“하도경 일행들이라면 계지원도 있었다는 거네요.”예수진은 소이연 앞에서 무슨 일이든 숨길 수가 없었다.“저랑 계지원은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당황한 예수진이 큰 반응을 보이며 극구 부인하자, 소이연이 웃으며 화제를 돌렸다.“저도 별다른 뜻 없이 말한 거예요, 요즘 수진 씨 나온 예능 잘 보고 있어요.”“그래요? 저 괜찮았어요?”소이연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엄청 잘하던데요! 역시 지원 씨가 눈썰미는 있어요.”소이연이 계지원의 칭찬을 하자, 예수진은 못 마땅한 듯 얼굴을 찡그렸다.하지만 소이연은 계지원에 대한 칭찬을 계속 늘어놓았다.“첫 무대부터 그 후 모든 경기까지 꿋꿋이 수진 씨를 믿고 밀어줬잖아요. 암튼 지원 씨 안목은 인정해 줘야 한다니까요! 그러니까 매번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거겠죠?”시무룩해진 예수진이 말했다.“지금 누구를 칭찬하는지 모르겠네요.”소이연이 그런 예수진이 귀여운 지 웃으며 말했다.“둘 다 칭찬하는 거죠, 그런데 요즘 지원 씨랑 자주 만나는 것 같은데 다시 잘해보고 싶은 마음 없어요?”예수진은 단호하게 답했다.“아니요.”“사실 그때 지원 씨가 수진 씨를 떠난 건...”“엄마!”소이연은 전화 너머로 갑자기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리자 물었다.“방금 무슨 소리 나지 않았어요?”갑작스러운 하연이의 부름에 놀란 예수진이 얼른 둘러댔다.“티비 소리예요! 대사를 봐야 한다는 걸 까먹었네요, 다음에 다시 통화해요.”소이연은 갑자기 부랴부랴 전화를 끊는 예수진이 수상하다고 느꼈다.예수진은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하연이한테 물었다.“하연아, 한밤중에 안 자고 엄마한테 왜 왔어?”“오늘은 엄마랑 같이 자고 싶어요.”“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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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9화

예수진은 하연이를 재우고 통통한 볼에 입을 맞췄다.‘다행이야, 지원이를 안 닮아서.’생각을 마친 예수진도 잠에 들었다.다음날, 전화벨 소리에 잠이 깬 예수진은 눈도 뜨지 못한 상태에서 전화를 찾았다.그런 그녀를 보던 하연이가 전화를 찾아서 건네줬다.예수진은 귀여운 하연이에게 뽀뽀를 하고 전화를 받았다.“지수야, 아침부터 웬일이야?”“아침이라니? 지금 오전 11시야, 곧 점심이라고!”“...”예수진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침대에서 일어났다.하지만 하연이가 옷까지 다 갈아입은 걸 보니 하지수의 말을 믿을 수 있었다.전화 너머로 하지수가 물었다.“어젯밤에 나한테 왜 전화했어? 배터리가 없어서 못 받았어.”“내가 너한테 전화했었다고?”예수진은 그제야 어젯밤 하지수가 전화를 안 받아 소이연과 통화한 것이 생각났다.하지수가 어이없어서 되물었다.“너 어젯밤에 도대체 얼마나 마셨길래 나한테 전화한 것도 기억 안 나?”“넌 적게 마신 것처럼 말하네, 어제 송문수한테 여보라고 했던 거 기억나?”“그래?”예수진의 말에 하지수의 얼굴이 빨개졌다.하지수는 어젯밤 알딸딸한 상황에서 누구한테 안겨서 집에 돌아온 것 같았지만,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았다.하지수도 당할 수 없다는 듯 어젯밤 있었던 일을 말했다.“넌 어젯밤에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나?”“내가 뭐했는데?”“네가 지원이를 추행했어.”“내가? 그럴 리가 없어! 말이 되는 소리를 해!”예수진은 계지원을 피해 다니기도 바쁜 상황에 자기가 먼저 그런 짓을 했다는 거에 믿을 수 없었다.‘어젯밤 내가 잠이 들어서 지원이한테 안겨서 집까지 온 건 맞지만, 난 결코 아무 짓도 안 했어!’예수진이 부정하자, 하지수가 다시 그녀를 떠보았다.“네가 아무런 음흉한 짓도 안 했다고?”“아무 짓도 안 했는데 어떻게 기억나.”“네가 어제 지원이 거기를 만지면서 그 아래부터 감각이 없다고 했잖아.”하지수의 충격적인 말에 예수진은 눈살을 찌푸렸다.하지만 하지수는 계속 말했다.“나보고 같이 지원이 몸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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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0화

멀쩡한 계지원이 어제의 일을 분명히 모두 기억할 거라고 생각한 예수진은 순간 머리를 맞은 듯 멍해졌다.‘그럼, 왜 날 피하지 않은 거야?’“사실 난 지원이가 너한테 잘해준다고 생각해, 네가 지원이를 좋아하면 차라리...”예수진은 하지수가 더 이상 말 못 하게 단호하게 말했다.“그만해, 평생 있을 수 없는 일이야.”하지수는 그런 예수진이 어이없었다.“너 뒤끝 엄청 심하네.”“아무리 긴 시간이 지나도 잊을 수가 없어.”“참나.”“그만 끊어, 나 좀 더 잘래.”“어떻게 알아, 네가 어제 한 짓을 지원이는 즐겼을지도...”하지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예수진은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3년 동안 지수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왜 이렇게 밝히는 여자가 됐지?’예수진은 하연이가 옆에서 아까 했던 부적절한 통화 내용을 들었을까 봐 걱정되었다.때마침 하연이가 물었다.“엄마, 통화 끝났어요?”“응, 끝났어.”하연이는 커다란 눈으로 똘망똘망하게 예수진을 쳐다보면서 물었다.“그러면 나 엄마 휴대폰 조금 놀아도 돼요?”예수진은 평소 휴대폰에 관심 없던 하연이의 물음에 눈살을 찌푸리고는 거절했다.“외할머니 휴대폰을 노는 건 어때? 엄마한테 전화 오는 사람이 많아서 안 돼.”하연이는 계속 고집을 부렸다.“하지만 난 엄마 휴대폰을 놀고 싶은걸요.”“하연아, 엄마 말 들어!”단호한 예수진의 태도에 하연이는 억울해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엄마는 이제 날 사랑하지 않는 거예요?”예수진은 하연이가 일부러 연기를 하는 걸 알았지만, 그런 하연이도 귀여워서 휴대폰을 주지 않을 수 없었다.“알겠어, 10분 만이야! 엄마는 피곤해서 조금 더 잘게.”하연이는 환하게 웃으며 휴대폰을 손에 주고 뛰어가다가 다시 돌아오며 말했다.“엄마, 잠금 풀어주세요.”예수진이 얼굴 인식으로 잠금을 풀어주자, 하연이는 그녀의 얼굴에 뽀뽀하고 총총 뛰어나갔다.“엄마, 고마워요!”예수진은 하연이가 휴대폰으로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면서 그냥 자기 딸이 귀엽게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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