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831 - Chapter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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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천우진은 천천히 답했다.“아니요, 제 용건은 다 끝났어요. 작은아버지 일 보세요.”“그래, 간다.”천정엽은 언짢은 표정을 하면서 자리를 떴고 그의 아내와 자식들도 그를 따라나섰다.집안이 다시 조용해지자, 천우진이 소이연에게 말했다.“이연 씨, 오늘은 호텔에 가지 말고 여기서 자고 가요! 우빈이는 여자 친구가 생겨서 지금은 밖에서 지내고 있고 형수님도 아이를 데리고 친정에 가셔서 지금은 큰아버지와 큰어머니밖에 안 계세요, 그러니까 편안하게 여기서 자고 가요.”소이연은 천우진의 호의를 단칼에 거절할 수 없었다.하지만, 육현경과 풀지 못한 일들 때문에 신경이 쓰여 머릿속이 복잡했다.한참이 지나도 소이연이 답이 없자, 천우진은 그녀가 거절할 것을 예상하고 난처하지 않도록 먼저 말을 꺼냈다.“알겠어요, 호텔로 데려다줄게요.”소이연은 천우진을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다.“기사님한테 부탁하면 돼요.”“괜찮아요.”사실 천씨 가문에서 천제진보다도 천우진이 소이연을 더욱 아꼈고 그녀의 의견을 무조건 지지했다.천우진은 소이연과 육민이를 호텔까지 바래다주었다.호텔 방이 위치한 층에 도착한 소이연과 육민이는 육현경이 다급한 걸음으로 방에서 나오고 있는 걸 보았다.육민이는 육현경을 보고 신나서 물었다.“루카스! 우리를 기다렸어요?”두 사람이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데 육현경이 무슨 수로 계속 기다리고 있으랴.소이연은 초조하고 다급한 육현경을 보고 생각했다.‘이렇게 늦은 시간에 외출하려는 거야? 얼굴은 왜 또 저렇게 초조한 거지?’육현경은 짧게 말하고는 호텔을 나서려고 했다.“나 잠깐 나갔다 올게.”육민이의 작은 얼굴에 불만이 서렸다.“또 나가려고요?”“일이 생겨서 나갔다 와야 해.”말을 하면서 육현경은 소이연을 한 번 바라보았다.“급한 일이야?”“조금.”육현경은 고개를 끄덕였다.“임아영과 관련된 일이야?”육현경은 침을 한 번 삼키고 답했다.“응.”그의 말에 소이연은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러면 그날 밤 네가 했던 말들은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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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곧이어 육민이는 눈시울이 붉어진 소이연을 보고 어리둥절했다.때마침, 소이연의 휴대폰이 울리고 그녀는 눈물을 삼키며 전화를 받았다.“문헌 씨?”“이연 씨 지금 서울이죠? 나 주민등록증이랑 캐리어를 잃어버려서 갈 곳이 없거든요, 공항으로 마중 나올 수 있어요?”전화 너머로 들리는 신문헌의 불쌍한 목소리에 소이연은 눈살을 찌푸렸다.“문헌 씨가 서울에는 무슨 일로 왔어요?”“이연 씨 서울에 있는 거 아니에요? 당신이 어디 있으면 저도 같이 있어야죠 .”“...”“빨리 공항으로 와줘요, 기다릴게요!”전화를 끊은 소이연은 육민이를 데리고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소이연은 공항에서 심문헌을 데리고 나와 다시 호텔로 가려고 택시에 올라타고는 이 상황이 어이 없어서 그에게 물었다.“어쩌다 다 잃어버린 거예요?”“캐리어는 낙성 공항에서 짐을 붙이는 걸 까먹고 데스크에 맡겼고, 주민등록증은 서울 공항에서 화장실 갔다가 잃어버린 것 같아요, 공항 직원한테도 찾아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아직 못 찾았대요, 찾으면 연락한다고 했어요.”설명하다 보니 심문헌은 자기가 생각해도 이 상황이 너무 기가 막혔다.소이연은 이를 부득부득 갈며 비꼬듯 물었다.“용케도 자기는 안 잃어버렸네요?”“이게 다 내 탓은 아니죠, 내가 이연 씨 보려고 3일 내내 밤새워 야근하면서 겨우 받아낸 소중한 7일간의 휴가란 말이에요! 지금 너무 피곤한 상태라 날 어디에 팔아버려도 모를 정도로 제정신이 아니라고요.”소이연이 다시 물었다.“문헌 씨 팔면 얼마나 받을 수 있어요?”심문헌은 꽤 득의양양했다.“나 그래도 남녀노소 모두한테 인기가 많아서 값이 꽤 나간다고요.”얼마 뒤, 택시가 호텔 앞에 도착하고 그들은 체크인하려고 데스크로 갔다.하지만, 호텔 직원은 오늘 예약이 꽉 차서 빈방이 없다고 했다.“오늘 성수기도 아니고 휴일도 아닌데 방이 없다는 게 말이 돼요?”기가 막히는 이 상황에 흥분한 소이연에게 직원은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죄송합니다, 방금 해외에서 오신 단체 여행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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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심문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소이연의 뒤를 따랐다.집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된 천우진은 소이연이 다시 돌아온 것을 보고 놀랐다.그리고 뒤따라 들어온 심문헌을 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심문헌도 천우진을 보고는 낯빛이 어두워졌다.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있는 심문헌은 자기가 지금 소이연을 쫓아다닌 것만 아니면 천우진을 상대하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천우진은 퉁명스럽게 물었다.“왜 다시 왔어요?”소이연은 천우진에게 심문헌의 상황을 얘기했다.“공항에서 주민등록증이랑 캐리어를 잃어버렸대요, 며칠만 여기 있게 해줘요.”천우진은 심문헌을 한 번 흘겨보았다.“그래도 용케 본인은 잃어버리지 않았네요.”“...”두 사람은 남매가 아니랄까 봐 비꼬는 말투도 똑같았다.심문헌은 화를 참으며 천우진을 따라 게스트룸으로 향했다.“이연 씨랑 민이 방은 어디예요?”“그건 문헌 씨가 상관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그냥 물어본 거예요.”“물어보지 마세요.”“이연 씨의 사촌 오빠라서 대단하다고 착각하지 마요, 당신이 지금 그녀의 행복을 방해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해요?”천우진은 시큰둥한 미소를 지었다.“난 이연이가 당신이랑 있으면 전혀 행복해질 것 같지 않은데요.”“저에 대해 뭘 안다고 그런 말을 하는 거죠? 우리 집안 사정이나 내 능력도 모르면서 함부로 얘기하지 마세요.”천우진은 더 이상 심문헌이랑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아, 직언을 퍼부었다.“심문헌 씨, 당신의 성적 취향을 잊지 말아요.”당황한 심문헌의 표정에도 천우진은 냉소를 지으며 계속 말했다.“두 사람이 같이 있으면 이연 씨가 불행해지는 게 불 보듯 뻔한 일인데, 내가 그걸 알면서 허락할 리가 없죠.”심문헌은 얼른 반박했다.“그건 다 지나간 과거일 뿐이에요, 지금 내가 얼마나 상남자인데요!”심문헌은 하얀 피부 때문에 상남자의 느낌을 풍기지는 않았지만, 온화하고 우아한 다른 의미에서의 남자다운 멋있음이 있었다.심문헌은 자기를 위아래로 훑어보는 천우진의 시선이 맘에 들지 않았다.“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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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소이연은 천우진에게 말했다.“참, 문헌 씨가 갈아입을 옷도 없을 텐데 우진 씨가 가정부한테 부탁해서 옷 좀 가져다주면 안 될까요? 내일은 그 사람더러 나가서 사도록 할게요.”“걱정하지 말아요, 문헌 씨가 당신을 쫓아다니는 게 맘에 들지 않아도 집안에 온 손님이니까 홀대하지는 않을 거예요.”“고마워요.”“그래도 문헌 씨랑은 같이 있지 말아요. 그 사람 옛날에...”천우진은 소이연이 심문헌의 과거를 받아들이지 못할까 봐 에둘러 말했다.“아무튼 그 사람이랑 거리를 두는 게 좋겠어요.”소이연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좀 쉬다가 내려와서 저녁 먹어요.”말을 마친 천우진은 그녀의 방을 나갔다.천우진은 소이연의 주변에 자꾸 이상한 사람들이 꼬이는 것 같았다.그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옷 두 벌을 챙겨 다시 심문헌의 방으로 향했다.샤워을 마친 심문헌은 그제야 갈아입을 옷이 없다는 것을 알아채고 대충 목욕 가운을 두르고 욕실 큰 거울 앞에서 근육 잡힌 자신의 몸매를 보고 만족스러운 듯 휘파람을 불며 밖으로 걸어 나왔다.욕실에서 나온 심문헌은 자기 방에 떡하니 있는 천우진을 보고 놀라 급히 몸을 감싸려고 했지만, 주위에는 아무것도 잡히는 게 없었다.심문헌은 천우진에게 화를 냈다.“당신은 실례가 무슨 뜻인지 몰라요?”천우진은 빈정거리며 침대 옆으로 챙겨온 옷을 던졌다.“이연 씨가 당신한테 주라더군요.”심문헌은 말을 마치고 떠나려는 천우진을 불러세웠다.“거기 서요! 방금 그 눈빛은 뭐죠?”천우진은 심문헌을 차갑게 바라보면서 말했다.“내 눈빛이 얼마나 정상적인데요, 설마 내 시선에 부끄러워서 그런 거예요?”“어딜 봐서 내가 부끄러워한다는 거죠?”“지금 당신이 딱 그렇잖아요.”심문헌은 천우진이 자기를 무시한다는 생각에 더욱 화가 치밀었다.분한 마음에 그는 자신의 목욕 가운을 홱 잡아당겼다.천우진은 심문헌을 보고는 눈을 약간 움직이며, 얇은 입술을 가볍게 오므렸다.심문헌은 이를 갈며 다시 물었다.“누가 부끄러워한다고 그래요?”“너무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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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다음 날 아침 식사 후 소이연은 천우진과 함께 천제진을 만나러 병원에 가려고 준비했다.심문헌이 먼저 입을 열었다.“나도 같이 갈래요.”천우진은 단칼에 거절했다.“당신이 가서 뭐 할 거예요?”“천 씨 할아버지와 저희 할아버지도 친분이 있는데, 할아버지께서 저보고 서울에 가면 꼭 뵙고 오라고 하셨어요.”천우진은 할 말이 없었다.소이연은 천우진과 심문헌이 서로 기 싸움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했다.“그러면 어차피 온 김에 같이 할아버지 보러 가요.”심문헌의 까부는 표정에 천우진은 미간을 찌푸렸다..“정말 유치하네요.”심문헌은 유치하다는 모욕적인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내가 뭐가 유치하다는 거죠?”천우진은 더 이상 심문헌과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아 그의 말을 무시하고 옆에 있던 소이연에게 말했다.“제가 먼저 차에 시동을 걸고 있을 테니까, 천천히 먹고 나와요.””알겠어요.”심문헌은 천우진이 떠나자 자기를 노려보는 그녀의 날카로운 눈빛에 약간 움찔했다.“우리가 지금 남의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는데 조용히 있으면 안 될까요? 천씨 가문이 외부에 알려진 것처럼 틀에 박힌 집안은 아니더라도 명문가인데 누가 집에서 이렇게 큰 소리로 말을 해요!”“미안해요, 아까는 내가 흥분을 해서 참지 못했어요.”“그래도 참아야죠, 다시 이런 일이 생기면 문헌 씨 혼자 호텔 가서 묵어요.”심문헌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밥을 다 먹은 두 사람은 육민이와 함께 천우진의 차로 향했다.병원에 도착한 네 사람은 엘리베이터에서 육현경을 보았다.육민이는 육현경을 보고 너무 반가워했다.“루카스, 왜 병원에 있어요? 다리 보러 온 거예요?”육현경은 깁스한 다리 때문에 지팡이를 짚고 다녔다.육현경이 답을 하기도 전에 곁에 있던 임아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아니야, 혼자 병원에 오는 내가 마음에 걸렸는지 불편한데도 같이 온 거야.”육민이는 코를 찡그리며 언짢은 기색이 역력했다.‘루카스는 왜 또 이 아줌마랑 같이 있는 거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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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6화

그리고는 육현경을 이끌고 걸어갔다.“실례하겠습니다. 이현 누나의 남자 친구 되시죠? 저번에 장안에서 본 적이 있는데, 기억나시나요?”“아니요, 기억 나지 않는데요.” 심문헌은 가차 없이 말했다.“소이연만 기억하거든요.”소이연은 오글거려 토가 나올 지경이었다.임아영은 더욱 거들었다.“와, 엄청 좋은 남자네요. 이연 언니가 이런 남자 친구랑 함께한다면 엄청 행복할 거예요.”“남자 친구가 아프다면 병원으로 데려주지 않아요?”심문헌은 깐족거렸다.임아영은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네, 남자 친구가 잘해주는 해요. 한평생 그 사람만 있으면 돼요.”“오글거려서 더 못 듣겠네요.”심문헌은 더 이상 못 들어주겠는지 소이연에게로 관심을 돌렸다.“우리 할아버지 뵈러 가는 거예요?”천우진은 그제야 알아듣고 입을 열었다.“아영아, 몸조심해. 나는 할아버지 뵈러 갈게.”“그래요. 잘 다녀와요.”“그래.”그들은 엘리베이터에 올라섰다.소이연은 육현경을 다시 뒤돌아보았다.그러나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그저 임아양이 그의 팔을 껴안게 내버려두었다.소이연은 눈을 내리깔았다.자신의 모든 감정을 철저히 숨기었다.엘리베이터에서 심문헌은 그런 모습에 기가 찼다.“내숭은.”“어떻게 알아챘어요?”“척하면 척이죠.”“여자는 여자를 제일 잘 알죠.”천우진은 담담하게 조롱했다.심문헌은 그 뜻을 단번에 알아챘다.“천우진 씨, 무슨 뜻이에요? 그렇게 얘기할 필요가 있어요?”“도착했어요.”소이연은 그들의 싸움을 막았다.심문헌이 왜 그토록 천우진에게 적대적인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사이좋게 지내면 어디 덧나나?’...병원 밖에서 고급스러운 차 안에서 임아영은 루카스 리의 옆모습을 쳐다보았다. 창밖을 바라보던 루카스 리는 차에 오른 후 한 번도 그녀에게 시선을 돌린 적이 없었다.그녀는 분노를 감추고 순진한 얼굴로 말했다.“미안해요, 루카스. 아까 기분이 안 좋았죠?”육현경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당신을 잃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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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육연경은 자신이 소이연에 대한 감정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마치 수년 동안 쌓여있었던 것처럼 한 번도 겪은 적이 없는 강렬한 감정이었다.소이연을 생각하자 육연경의 심박질은 더욱 빨라져 그녀를 당장 만나고 싶은 감정에 휩싸였다. 심지어 그녀와 일분일초 함께 하고 싶었다.이건 그가 임아영에게서 느껴 본 적이 없던 감정이었다.일시적인 감정일 리가 없었다.마치 집착과도 같았다.육연경은 임아영과 헤어질 결심을 했다.그는 우유부단하게 질질 끌고 싶지 않았다.더 이상 임아영에게 아무런 감정도 남아있지 않았다.임아영이 그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도 도와줄 것이다.그러나 사랑은 아니었다.그래서 임아영이 아무리 애걸볼걸해도 다시 돌아갈 수가 없었다.육현경이 임아영과 헤어지고 호텔로 돌아가 소이연에게 자신이 솔로라는 사실을 알릴 심산이었다. 그때 임아영의 아버지가 딸이 자살소동을 벌였다는 소식을 알렸다.한순간 그는 가기 싫었다.이번에 타협한다면 임아영과 더욱 헤어지기 힘들 것임을 잘 알았다.마음속에 아무리 많은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말이다.그러나 그는 임씨 가문이라면 임아영이 괜찮아질 거라 믿었다.그리하여 그는 거절했다.전화를 끊으려 할 때 임아영의 아버지가 그를 위협했다.“루카스, 지금의 서울이 누구의 것인지 잘 기억해. 네가 소이연이랑 같이 한다면 살아남을 것 같아? 소이연은 너를 구해줄 수 없어. 천씨 가문은 천씨 어르신이 깨어나기전까지 누구도 소이연을 돌볼 수 없어. 아영이와 병원에 갈 건지 잘 생각하는 게 좋을 거야.”핸드폰을 쥔 루카스의 손을 부들부들 떨렸다.“자신과 다른 사람의 앞길을 망치지 말아.”그렇게 전화가 끊겼다.육현경은 소이연의 문 앞에서 한참이나 서 있었지만 문을 두드릴 용기가 생기지 않았다.상황이 좋지 않은 천씨 가문에서 천씨 어르신이 깨어나지 않으면 가문 내의 갈등이 폭발하게 될 것이다. 아무도 소이연의 일을 해결하지 않고 임씨 가문이 이를 계기로 소이연을 친다면... 소이연은 혼자 임씨를 맞설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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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8화

육현경이 깨어나자 이미 병원이었다.임 씨 사람들이 그의 눈앞에 있었다.허약해 보이는 임아영도 함께 말이다.임아영의 손목에는 이상한 붕대가 감겨 있었다.임아영의 아버지는 자신의 딸과 헤어져 자살을 택하게 한 그가 깨어나자 가만두려 하지 않았다. 임아영이 몸을 던져서야 겨우 말릴 수 있었다.결국 임아영의 아버지는 그를 내버려두었다.다시 한번 임아영에게 상처를 준다면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었다.육현경뿐만 아니라 소이연도 함께 말이다.임아영의 아버지는 문을 나서기 전에 자신에게 도전하지 말라는 경고를 날렸다.그는 딸을 위해 병원에 남아 있었다.임아영이 자살 기도로 피를 많이 흘렸기에 의사는 병원에서 하루 더 남아있으라는 진단을 했다.병원에서 임아영은 자신의 아버지가 육현경에게 이렇게 대할 거라 생각 못했다며 연신 사과했다. 그리고 자신을 그를 정말 사랑하고 그를 잃으면 자신도 목숨을 내놓겠다 했다. 육현경은 어떠한 반응도 하지 않았다.그런 그를 임아영도 재촉하지 않았다.병원에서 그녀와 이틀을 지낸 후 육현경은 돌아가 옷을 바꿔입겠다고 했다.임아영은 그를 막지 않았다.육현경이 호텔로 돌아가 소이연을 마주쳤을 때 하고 싶은 말이 많았으나 나오지 않았다.어떤 말을 할지 알 수 없었다.어쩌면 망설이고 있는지도 몰랐다.그랬다.임씨 가문의 세력, 임아영의 생명 위협에 소이연의 영향까지...그는 도무지 선택을 할 수가 없었다.그래서 미룰 수 밖에 없었다.오늘 병원에서 소이연을 마주친 건 정말 그의 예상 밖이었다.더욱 예상 밖은 심문헌이 서울에 온 것이다.그들이 함께 있는 모습에 육현경은 질투했다.이런 감정에 그는 소이연이 대한 자신의 사랑이 생각보다 강렬함을 느꼈다.“루카스, 화내지 않으면 안 돼요?”임아영은 조심스럽게 애교를 부렸다.“앞으로 당신 말을 들을게요. 당신이 소이연만 잊겠다 하면 무엇도 할 수 있어요. 소이연의 외모를 좋아하는 거라면 당신을 위해 성형을 할 수도 있어요.”육현경은 임아영이 이런 말을 내뱉을 거라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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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육현경은 임아영의 모든 것을 무시했다.그는 어떻게 이 상황을 벗어날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임아영도 그와의 이별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다.그러나 임아영은 원하지 않았다.그녀는 루카스와 헤어지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어릴 때부터 자신이 원하는 건 모두 손에 넣은 임아영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루카스의 어깨에 기대었다.‘자신이 가질수 없으면 파멸하라’는 그녀의 철칙이었다.같이 공유하는 건 그녀의 사전에 없었다....병원에서 소이연과 천우진은 천씨 어르신을 뵈러 갔다.아직 깨어나지는 않았지만 며칠의 치료를 받은 후 어르신의 안색은 많이 좋아졌다. 의식을 잃은 걸 모르는 사람은 단순히 잠에 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였다.의사도 이미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으니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깨어날 거라고 했다.그러나 의사는 이런 말을 한지 꽤 오래되었다.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조급해지지만 기다리는 것밖에 답이 없었다.병원에서 나오자 심문헌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서울에 어쩌다가 왔는데 놀다 가죠?”소이연과 천우진은 놀란 눈으로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민이도 놀란 눈이었다.이 사람은 눈치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슬픔에 빠져 있는데 이런 말을 하다니!10살짜리 아이만도 못하다니!“왜 이렇게 보는 거예요?”심문헌은 미간을 찌푸렸다.“눈치 좀 챙겨요.”천우진은 얼굴색이 어두워졌다.“기분이 좋지 않으니까 밖으로 나가서 놀아야죠. 이렇게 침묵해 있으면 천씨 어르신이 깨어날까요? 그 분은 여러분들이 조급해하기보다는 행복해 하길 바랄까요?”심문헌을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천우진도 뭐라고 하고 싶었으나 소이연이 들어줄 수 없다는 듯이 그에게 반박했다.“심문헌 씨랑 같이 서울에서 놀게요, 일 있으면 먼저 돌아가세요.”천우진은 심문헌을 째려보았다.그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한마디 했다.“오늘 아무 일도 없으니 같이 가죠.”소이연은 살짝 놀랬다.천우진은 원래 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냉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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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심문헌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천우진은 그야말로 그의 사랑에서의 걸림돌이었다.참으로 얄미웠다.“어디 가는 거예요?”천우진이 심문헌에게 물었다.심문헌은 잠시 멍했다.이렇게 적극적으로 그에게 묻다니 정말 의외였다.언제부터 이 사람이 자신에게 예의를 차렸단 말인가.“서울이 익숙지 않아서요.”그는 화를 냈다.“그럼 제가 일정을 짤게요.”심문헌은 천우진이 무슨 일정을 짤 수 있을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그저 자신에게 대든 것일 것이리라.오늘의 일정은 알차게 꽉 찼기에 다른 일정을 추가할 수가 없었다.첫 일정은 서울의 가장 유명한 명성 고적에 가는 것인데, 명성 고적은 처음 도착할 때만 신선하고 한바퀴 돌고 나면 흥미가 떨어지기에 가이드의 생동한 해설을 추가했다.두 번째 일정은 서울의 가장 맛있는 음식집으로 예약했다. 밥을 먹고 식곤증을 대비하여 고급 유람 차를 예약하여 세 번째 일정으로 가는 길에 휴식하게 했다.세 번째 일정은 서울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산이다.등산하는 것은 힘들기에 천우진은 케이블카를 예약했다. 도중에 쉬운 구간은 등산을 하고 힘든 구간은 다시 케이블카를 탈 계획이었다.그렇다 해도 산 정상에 도착하면 힘이 다 빠질 것이다.그래도 등산을 시작하자 일몰의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했다. 소이연은 이렇게 철두철미한 천우진을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조금만 늦어도 아름다운 풍경을 놓칠 수도 있었다.눈앞의 아름다움을 다 마치고 날은 어두워졌다.산의 기온은 빨리 내려갔다.천우진은 어디서 가져오는지 모를 외투를 가져왔다.외투는 모두 새 것이어서 몸을 덮으면 매우 따뜻했다.그들은 산 정상의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심문헌은 여기에 온 적은 없지만 많이 들어봤다. 이 음식점은 예약하려면 반 개월 정도 걸렸다. 그런 음식점에서 가장 아름다운 뷰를 차지했다.그래도 심문헌은 천우진을 대단하다고 여기지 않았다.천우진의 신분으로 이런 레스토랑을 예약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그렇기에 그가 감동할 필요도 없었다.그저 그가 일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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