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이어 육민이는 눈시울이 붉어진 소이연을 보고 어리둥절했다.때마침, 소이연의 휴대폰이 울리고 그녀는 눈물을 삼키며 전화를 받았다.“문헌 씨?”“이연 씨 지금 서울이죠? 나 주민등록증이랑 캐리어를 잃어버려서 갈 곳이 없거든요, 공항으로 마중 나올 수 있어요?”전화 너머로 들리는 신문헌의 불쌍한 목소리에 소이연은 눈살을 찌푸렸다.“문헌 씨가 서울에는 무슨 일로 왔어요?”“이연 씨 서울에 있는 거 아니에요? 당신이 어디 있으면 저도 같이 있어야죠 .”“...”“빨리 공항으로 와줘요, 기다릴게요!”전화를 끊은 소이연은 육민이를 데리고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소이연은 공항에서 심문헌을 데리고 나와 다시 호텔로 가려고 택시에 올라타고는 이 상황이 어이 없어서 그에게 물었다.“어쩌다 다 잃어버린 거예요?”“캐리어는 낙성 공항에서 짐을 붙이는 걸 까먹고 데스크에 맡겼고, 주민등록증은 서울 공항에서 화장실 갔다가 잃어버린 것 같아요, 공항 직원한테도 찾아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아직 못 찾았대요, 찾으면 연락한다고 했어요.”설명하다 보니 심문헌은 자기가 생각해도 이 상황이 너무 기가 막혔다.소이연은 이를 부득부득 갈며 비꼬듯 물었다.“용케도 자기는 안 잃어버렸네요?”“이게 다 내 탓은 아니죠, 내가 이연 씨 보려고 3일 내내 밤새워 야근하면서 겨우 받아낸 소중한 7일간의 휴가란 말이에요! 지금 너무 피곤한 상태라 날 어디에 팔아버려도 모를 정도로 제정신이 아니라고요.”소이연이 다시 물었다.“문헌 씨 팔면 얼마나 받을 수 있어요?”심문헌은 꽤 득의양양했다.“나 그래도 남녀노소 모두한테 인기가 많아서 값이 꽤 나간다고요.”얼마 뒤, 택시가 호텔 앞에 도착하고 그들은 체크인하려고 데스크로 갔다.하지만, 호텔 직원은 오늘 예약이 꽉 차서 빈방이 없다고 했다.“오늘 성수기도 아니고 휴일도 아닌데 방이 없다는 게 말이 돼요?”기가 막히는 이 상황에 흥분한 소이연에게 직원은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죄송합니다, 방금 해외에서 오신 단체 여행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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