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Chapter 1061 - Chapter 1070
1100 Chapters
제1061화 선수를 치다
한 바탕 시위를 끝낸 후, 한 무리의 사람들이 분분히 자리를 떴다.무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제자리에 선 채 꼼짝하지 않았다. 자신의 결정에 대해 추호도 동요하지 않았다.금세 고택의 거실이 텅텅 비었다.머리만 아파 온 안금여가 손을 들어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물었다.“무진아, 이 국면을 수습할 무슨 방법이라도 있는 게야? 강명기는 진짜 행동에 나설 것처럼 보이는구나. 내가 걱정하는 건 저들이 아니야. 바로 저들이 쥐고 있는 강씨 집안의 주식이 적지 않다는 거지. 만일 주식으로 나쁜 장난이라도 친다면 어떻게 할 생각이냐? 저들 수중의 주식을 회수할 방책을 강구해야만 해.”무진은 담담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어차피 저들은 마음이 콩밭에 가 있어요. 기왕 이렇게 된 거 차라리 떨어져 나가는 게 훨씬 나아요. 무슨 문제가 생기던 제가 대처할 수 있으니, 할머니는 걱정하지 마세요. 이 일은 저에게 맡겨 주세요. 제가 알아서 잘 처리할 게요.”무진의 말에도 안금여는 여전히 염려 가득한 모습이다.둘째, 셋째 일가가 WS그룹의 경영권을 노린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그런데 어떻게 그리 쉽게 포기한다는 말인가?그러니 강명기의 반응은 정말이지 몹시 이상했다. 안금여는 저들에게 또 다른 목적이 있지나 않은 지 걱정스럽다.성연이 할머니 안금여의 어깨에 손을 얹고서 나지막한 음성으로 위로했다.“할머니, 무진씨가 이렇게 했을 때에는 분명히 상응하는 대비책이 있을 거예요. 할머니는요, 그저 집에서 푹 요양하시면 돼요. 회사 일은 젊은 사람들에게 맡기세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강운경도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그래요, 엄마. 성연이 말이 맞아요. 일이 생기면 무진이가 해결할 거예요. 걱정하지 말아요. 무슨 일이 있으면 젊은 우리가 맡아서 할게요.”“나는 그저 걱정이 돼서 그래. 저 놈들, 분명히 무진에게 독수를 뻗칠 거야. 또 어떻게 운이 좋아 매번 피할 수 있겠어?” 한평생 살만큼 산 안금여는 그저 이 아이들의 미래가 염려될 뿐이다.“할머니, 제가 이미 사람을
Read more
제1062화 분명 냄새가 난다
강명기와 강명재의 일을 처리하기가 까다롭다는 사실을 성연도 잘 알고 있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성연은 무진을 위해 조사했다. 둘째, 셋째 일가 모두 강씨 집안이라는 이름 하에 북성에서 그 위세를 떨칠 수 있었다.자신들의 개인 회사도 이제 막 개설했을 뿐이다.그런데 어디서 그렇게 큰 능력이 있어 강씨 집안을 떠나라면 떠나겠다고 하는 걸까?분명 고약한 냄새가 난다.성연은 서한기에게 이 일에 대한 진상 조사를 맡겼다.금세 조사 결과를 보낸 서한기는 그날 저녁에 성연에게 전화를 걸었다.무진이 야근을 하느라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았기에 마음을 놓은 성연은 은밀한 장소를 찾은 후에 전화를 받았다.서한기가 보고하며 말했다.“강명기와 강명재가 이렇게 배짱을 부리는 건 저들이 유럽의 MS 가문과 접촉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MS 가문의 권세는 하늘을 찌를 듯합니다. 검은 것, 흰 것 가릴 것 없이 전세계에 걸쳐 투자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자산 규모가 상당히 큰 까닭에 누구도 MS 가문에 반기를 들 수 없어요.”유럽의 MS 가문이라면, 성연도 들은 적이 있다.유럽 시장에서 차지하는 지위가 결코 작지 않았다.성연은 과거 임무를 수행하던 중에 MS가문의 사람들과 접촉한 적이 있었다.그들 중 몇몇은 확실히 능력이 있었다.하지만 성연은 한 가지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다.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의문을 서한기에게 말했다.“내가 알기로, 둘째, 셋째 일가 사람들 능력이 그저 그런 정도에 불과해. 그런데 어떻게 MS가문이라는 탄탄한 줄을 잡을 수 있었지?”서한기가 바로 설명했다.“저들과 접촉한 사람은 MS 가문 핵심 인물 중 한 명의 사위인 미스터 제이슨이었어요. 예전부터 국내 시장에 투자하려고 했던 미스터 제이슨이 저들을 찾은 거고요. 강명기가 개인적으로 차린 회사에 미스터 제이슨의 지분이 엄청납니다.”“강명기 수완이 그리 대단한 줄은 몰랐었네. 그런 대어를 낚았으니 당장 강씨 집안을 나가려는 게지.” 성연이 냉소를 지었다.이 강씨 집안은 하나같이 다
Read more
제1063화 증거를 제공하다
“조사한 내용을 문서로 정리해서 나에게 보내.” 기왕 강명기와 얼굴을 붉힌 이상, 인정사정 볼 것 없다.무진이 두 집안 어른을 괴롭혀 쫓아냈다고 외부에서 생각하지 않게 해야 했다.그에 대한 증거가 있었다. 바로 강명기와 강명재의 잘못이 먼저라는 것.무진이 마지막에 어떤 결정을 내렸건 상관없이 다른 사람들이 그를 비난할 수는 없다.곧이어 서한기가 보낸 자료를 받았다.자료를 받은 성연은 유럽 L기업의 대표 임병태에게 연락해서 대략적인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무진과 약속을 정해 만나서 자료를 전해주게 했다.무진은 머리가 좋으니 자료를 본다면 자연히 어떻게 해야 할 지 알 것이다.L기업의 대표 임병태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신분에 이미 적응했다.사태에 대응하는 것도 순조로웠다. 이제 강무진과 직접 대면해도 티를 내지 않을 자신이 충분했다.L기업 측 사람은 무진에게 중요한 협업 파트너였다.지난번 L기업의 투자로 무진은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또 성연을 중간다리로 해서 소개를 받았기에 L기업 대표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무진.그런데 L기업 대표가 자신을 찾는다는 말에 그를 만나기 위해 무진은 전달받은 장소로 향했다.무진이 도착했을 때 L기업 대표는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L기업 대표 임병태 또한 성연의 수하 중 하나였다.사교적인 성격으로 대인 관계에서 아주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임 대표님, 갑자기 보자고 하시다니, 무슨 일 생겼습니까?” 임병태에게 말하는 무진의 태도가 상당히 부드럽다.임병태는 직접 무진에게 차 한 잔을 따라주며 천천히 말했다.“강 대표님, 한 숨 돌리고 말씀 나누시죠.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우선 차부터 한 모금 마신 다음에 이야기하시죠.”임병태의 말에 무진도 성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런 후에 다시 임병태를 쳐다보았다.임병태는 WS그룹에 많은 돈을 투자했다.무진은 임병태가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자신의 이익은 임병태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Read more
제1064화 당장 축출할 것을 선언합니다
자료를 건네어 받은 무진은 즉시 할머니 안금여, 고모 강운경과 상의했다.자신들은 이미 증거를 가지고 있다. 강명기와 강명재 측에서 어떤 핑계를 대든 겁낼 이유가 없는 것이다.무진이 가지고 온 증거를 본 안금여는 크게 안심했다.“이번에, 설마 우리가 강명기를 핍박했다고 생각하지는 사람은 없겠지?”강명기는 그 소동을 일으킨 후에 여론을 이용해서 이쪽을 공격할 생각이라는 것을 안금여는 눈치챘다.그러나 이제 강명기의 계획은 완전히 물거품이 된 셈이다.“무진이 방법이 괜찮은 같아요.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저들이니까 회사 일에 그리 열심일 것 같지 않아요. 그래도 회사를 떠나게 서두르는 게 좋겠어요. 저들도 지금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테니 저들 뜻대로 된 거죠.” 강운경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강운경은 강명기, 강명재 사촌 오빠에 대해 별로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해도 한 집안 사람들이기에 이렇게까지 되는 것은 정말이지 그닥 반갑지 않았다.둘째, 셋째 일가 사람들은 늘 큰 집이 자신들을 핍박한다고 여긴다.그러나 저들이 분수에 맞게 일을 제대로 하면 큰 집에서는 저들에게 충분할 만큼의 보상을 해주었다.도대체 저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정말 알 수가 없다.큰집이 저들에게 잘 못한다고 생각하다니, 참 어이가 없다.사실 저들 마음에 차기 위해서는 자신들에게 권력과 지위를 주어야 할 터.무진과 안금여, 강운경 세 사람은 머리를 맞대어 상의한 결과, 이 증거들을 이용해서 강명기와 강명재를 공격하기로 했다.    그런 동시에 자연스럽게 저들에게서 주식을 양도받을 수도 있을 터이다.무진은 바로 임시 주주총회를 열었다.주주총회에서 사람들의 마음은 여기저기로 갈팡질팡했다.그보다 더 많은 이들이 고민 중이었다. 만약 강명기와 강명재가 완전히 회사에서 나간다면 과거 강명재와 강명기에게 줄을 섰던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회사에 계속 남아야 하는지, 아니면 강명기와 강명재를 따라 가야 하는지.강명기와 강명재는
Read more
제1065화 보따리를 싸세요
화가 난 강명기가 의자를 바닥에 집어 던졌다. 강명재도 따라서 테이블을 발로 걷어찼다. 회의실 내에 한동안 고성이 난무했다.창피를 당한 두 사람은 화가 났다. 그토록 조심해 오던 자신들의 체면과 자존심이 무진에 의해 갈갈이 찢겨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이런 장면을 보면서도 무진의 얼굴에 조금의 흔들림도 없다.두 사람은 무능해서 화를 낸 것에 불과할 뿐이다.침착하게 강명재와 강명기를 보던 무진은 저들이 또 어떤 수작을 부릴지 알고 싶었다.“나가라면 나가지. 진짜 강씨 집안이 없으면 우리가 살 수 없을 줄 알아? 강무진 너, 기다려!”소리 지른 후 강명기가 바로 나가자 강명재가 그 뒤를 따랐다. 또 강명재 형제가 북성에 돌아온 뒤에 그들을 따르던 무리들도 같이 회의실을 나갔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소란스럽게 퇴장하고 나니 돌연 회의실 절반이 비었다.하지만 적지 않은 회사 임원들이 남아 있었다.저들이 떠난 것에 대해 무진은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저 사람들이 회사에 남아 있으면 이렇게 저렇게 회사에 폐만 끼칠 뿐이다.강명기와 강명재가 사람들을 데려가니, 능력 뛰어난 직원들을 임원으로 승진시킬 수 있었다.일부 사람들이 있어서는 안 될 자리를 차지하지 않게 말이다.주주들과 남아 있는 다른 임원들은 어느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무진이 침착한 시선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여러분들은 회사에 남기로 한 이상, 회사를 위해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거두는 성과만큼 회사는 여러분들에게 섭섭치 않게 보상해 줄 겁니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 나에게 말할 필요 없이 바로 보따리를 싸세요!”남아 있던 임원들 모두 위기감을 느끼고 잇달아 일어나 자신들의 결심을 표명했다.무진은 간단히 두어 마디 더한 후에 주주총회를 마무리했다.사무실에는 강운경, 그리고 안금여가 함께 자리했다.안금여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에 정말 둘째, 셋째 일가와 완전히 사이가 틀어져 버렸다.”“엄마, 어차피 저 사람들은 이미 그럴 계
Read more
제1066화 40조짜리 협력 사업
바로 그날 오후, 강씨 가문의 큰 집은 둘째, 셋째 일가와 완전히 분리되었다.성연은 계속 주식 거래 현황을 예의 주시하느라 집에서도 한가할 틈이 없었다.그러던 차에 WS그룹의 주가가 폭락했다. 그룹 본사뿐만 아니라 계열사 및 자회사, 그리고 그룹에서 투자한 회사들 할 것 없이.경제 관련 매체에서는 연일 강씨 가문의 내분에 대한 기사를 터트렸다.그러면서 북성시 주식시장은 일시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둘째, 셋째 일가와의 분리는 WS그룹에 막대한 영향을 초래했다.이런 시기에 무진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성연은 잘 알고 있다.지금 본인이 할 수 있는 건 L-W사 쪽에 지시해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다.그래서 임병태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발신자를 확인한 임병태가 황급히 전화를 받았다. 당황해서 그런지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보, 보스.”전화를 거는 순간 표정이 꽤나 굳어 있던 성연은 전화기 너머에서 더듬거리는 임병태의 음성에 풋하고 웃음을 터트렸다.“지금 어쨌든 한 회사를 경영하는 대표인데, 그렇게 소심해서 어떻게 해?”임병태는 성연의 웃음소리를 듣고서야 긴장했던 마음이 풀렸다.“보스하고 다른 사람이 같습니까? 그런데 보스, 무슨 일이 있으신지요?”“네가 해야 할 일이 좀 있어. WS그룹에 관한 일이야.”성연의 음성이 금세 엄숙해졌다.“보스, 무슨 일이든 지시를 내려주세요. 수하들은 반드시 따를 것입니다.”임병태가 즉시 대답했다.성연이 임병태에게 간단히 몇 마디 하자, 임병태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보스.”성연과의 전화 통화 후, L-W사는 강무진 대표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향후 3년 간 40조에 이르는 협력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공표하였다.L-W사의 발표 기사를 본 성연은 매우 만족스러웠다.‘역시 임병태는 키워볼 만한 인재야. 바로 상황을 꿰뚫고 전세를 뒤집다니 말이지.’‘앞으로 무슨 일을 맡겨도 잘 해내겠어.’처음에는 임병태가 이 일을 감당하지 못 할 것이라 생각했다
Read more
제1067화 칩 개발 회사 인수
한참을 머뭇거리던 집사가 마침내 입에서 머물던 물음을 던졌다.“작은 사모님, 지금 신문기사들에서는 도련님이 두 당숙들과 마찰 끝에 갈라서서 지금 회사 사정이 안 좋다고 난리던데, 정말입니까?”집사의 눈에는 무진과 회사의 상황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빛이 여실히 드러나 있었다.평소 집사가 자신과 무진을 얼마나 어떻게 생각하는지 속으로 잘 알고 있는 성연이다.집사에게 다른 안 좋은 마음이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사실 그대로 집사에게 알려주었다.“맞아요. 하지만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은 무진 씨가 아니라 강명기, 강명재 두 당숙이에요. 새로운 후원자를 찾은 두 분이 우리 가문에서 나가려고 먼저 무진 씨를 공격한 거예요. 그래서 무진 씨도 어쩔 수 없이 이런 결정을 내린 거구요.”성연의 말을 들은 집사가 분개하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저 두 사람이 얼마나 배은망덕한 종자들인지요. 예전 돌아가신 선대 회장님께서 저들을 얼마나 신경 써 주셨는데요? 결국 저들이 선대 회장님의 은혜를 이렇게 갚는다고요? 이제 와서 무진 도련님을 이처럼 몰아세우다니, 도대체 양심에 털이 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성연이 집사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괜찮아요, 무진 씨가 알아서 잘 할 거예요. 이번 일도 곧 지나갈 거예요. 누구도 무진 씨의 자리를 위협할 수는 없어요.”집사가 장탄식을 하며 말했다.“회사에 대한 일은 잘 모르니, 저로서는 그저 도련님 대신 집안을 잘 단속하고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작은 사모님이 도련님 곁에 있어 주셔야 합니다. 도련님은 사모님이 함께해 주기를 바라실 게 분명하니까요.”강씨 가문과 무진에 대한 집사의 마음씀씀이가 정말 각별했다.성연도 고개를 세게 끄덕이며 진지한 음성으로 집사에게 대답했다.“걱정 마세요. 무진 씨가 필요로 하는 만큼 꼭 무진 씨 곁에 있을 게요.”집사는 무진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일지 성연에게 일장 연설을 한 후에 성연의 약속까지 받아 내고서야 자리를 떴다.성연도 집
Read more
제1068화 온 언론에서 떠들어대다
성연은 속으로 감탄했다. ‘무진 씨, 처음부터 벌써 준비하고 있었나 보네.’강명기와 강명재가 돌아섰을 때를 대비해서 무진은 진즉 이 인수 건을 조커로 준비해 온 것이다.이제 WS그룹은 강명기와 강명재의 이탈에 악영향을 받기는커녕 주가가 반등했다.강명기와 강명재가 이 기사를 보고 열이 뻗쳐 죽을지도 모르겠다.무진의 이 한 수는 정말이지 너무나 절묘했다.성연은 거의 손을 들고 무진에게 박수를 보낼 뻔했다.자신이라면 이런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내지 못했을 터.정말이지 비즈니스적으로 무진의 머리가 무지 뛰어나다고 말할 수 밖에는.‘대단해, 정말 대단해.’한창 무진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데 바로 무진에게서 전화가 왔다.“집에 있어?” 성연을 생각만해도 피곤이 싹 달아나는지 핸드폰 너머에서 무진이 부드러운 음성으로 물었다. 성연이 대답했다.“집에 있어요. 무진 씨는요? 식사는 했어요?”“아직, 너는?” 무진은 성연과 소소하게 일상을 나누는 이런 대화가 아주 좋았다.매일 사랑하는 사람과 어쩌면 좀 어울리지 않는 듯한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여유.이런 생활이 무진을 매우 만족스럽게 했다.외부의 사나운 폭풍과 소나기를 자신이 막는 사이, 성연은 그저 집에서 마음 놓고 기다리면 된다.자신의 성연은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다.‘성연이 이런 일들을 걱정할 필요는 없지.’성연은 자신에게 어떠한 부담도 준 적이 없었다.최근의 일들로 스트레스가 쌓였던 무진은 어쩌면 성연에게서 위안을 찾고 싶었던 모양이다.만약 성연이 무진의 귓가에 대고 그런 걱정거리들을 종알댄다면, 무진의 마음도 좋지 않을 것이다.“아무리 바쁘다 해도 식사를 잊어서는 안 돼요. 무진 씨 몸 상태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걸 생각해야죠. 왜 그렇게 자기 몸을 생각 안 하는 거예요?”성연이 속 상한 마음에 잔소리를 했다.성연이 바깥 상황에 대해 모두 알았다는 걸 무진도 짐작했다.온 언론에서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있는 마당이니,굳이 조사하지 않더라도 성연 역시 알 수밖에 없
Read more
제1069화 물 한 방울 튕기지 못하다
강명재와 강일헌 부자, 그리고 강명기와 강진성 부자는 요 몇 시간 동안 주가 대폭락을 겪으며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았다. 강무진에게 본때를 보여주고 큰집 사람들을 자신들에게 굴복시키기 위해 작심하고 짜낸 한 수였다. 그러나 한참을 오르락내리락 하더니 결국 WS그룹의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네 사람은 함께 모여 어떻게 해야 강무진을 끝장낼 수 있을지 서로 의논 중이다.강무진의 기세등등한 모습을 생각하자 강일헌은 속이 뒤집어졌다.모두 자신들의 것이어야 마땅한 이것들이 어떻게 강무진의 손에 넘어가게 둘 수 있단 말인가?말 그대로 잘나간다고 할 수 있는 강무진은 지금 자신들을 발톱의 때 만큼도 생각지 않는데.강일헌이 어둡게 가라앉은 눈으로 말했다.“아버지, 반드시 방법을 찾아서 강무진에게 본때를 보여줘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 둘째, 셋째 일가가 어디에 얼굴을 내밀고 다니겠어요?”“말이야 쉽지. 너 여지껏 그렇게 무시하던 강무진을 이기지도 못해?” 이때 한창 화가 나 있던 강명재가 툭 쏘아붙였다.자신들이 의도를 가지고 낸 수였다.그런데 강무진에게 아무런 타격도 줄 수 없었다.커다란 돌덩이를 내던졌는데 물 한 방울 튕기지 못했으니, 어떻게 화가 나지 않겠는가?“형님, 이 일로 일헌이를 탓할 필요 없습니다. 우리가 강무진을 너무 과소평가했어요. 지금의 강무진은 수완이 정말 대단합니다. 우리가 손 쓰기도 힘들 정도로요.”강명기가 강명재의 뒤를 이어 말을 받았다.강일헌이 큰 소리로 투덜거렸다.“숙부님 말씀이 맞아요.”“어디서 쓸데없는 핑계를 대는 거냐?” 강명재가 노려보자 겁이 난 강일헌이 목을 움츠렸다.강진성이 아래 턱을 쓸며 말했다.“진짜 말도 마세요. 지금 강무진은 진짜 상대하기 어렵습니다. 뾰쪽한 수가 없어요.”“어쨌든 한 번은 강무진을 손 봐 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 두 사람을 얼마나 개무시하겠어요?”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말하는 강명기의 눈에 잔인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무진을 손 봐 주기 위해
Read more
제1070화 빙빙 돌려 말하다
저녁에 막 산책을 하고 돌아오던 중, 성연의 눈앞에 강명기가 나타났다.강명기를 보자마자 성연은 무의식중에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성연을 본 강명기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질부, 괜찮아? 우리 잠깐 얘기 좀 하지.”성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강명기는 근처의 카페를 가리키며 말했다.“우리 들어가서 얘기 좀 할까?”성연이 고개를 돌려 보니 카페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또 엠파이어 하우스와도 가까운 편이었다.공공장소에서 대놓고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할 만큼 강명기도 그리 대담하지는 않을 터.그래서 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죠.”두 사람은 카페 내 칸막이가 둘러쳐진 자리에 앉았다.강명기는 성연의 옷차림을 훑었다. ‘그다지 고가의 브랜드는 아니군.’그리고 성연이 시골에서 왔다는 말을 떠올렸다. ‘그러면 분명 명품 같은 물질에 약하겠지?’“송양, 강씨 집안에서의 생활이 쉽지 않지? 무진이처럼 경계심이 심한 사람은 무슨 일이든 송양을 경계하며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텐데, 무척 힘들거야.”강명기가 은근슬쩍 어르는 투로 성연에게 말을 건넸다.성연은 그저 강명기의 말이 가소롭게 느껴질 뿐이다.‘바로 자기 얘기하는 거 아냐?’‘무슨 용기로 남을 얼굴에 먹칠하는지 모르겠군.’‘설마 자기 본성이 어떤 지도 모르는 거야?’성연은 강명기의 말에 구역질이 났지만 얼굴을 맞대고 말을 섞기도 귀찮았다.“당숙님, 하실 말씀이 있으면 그냥 솔직하게 하세요.”강명기가 도대체 무슨 의도로 하는 말일까 하며 빙빙 돌려서 하는 말을 해석하고 할 생각이 없었다.“송양, 에전의 생활에 대해서는 나도 좀 들은 바가 있다. 무진과 같은 이 곁에 있으면 행복하기가 힘들어. 우리와 협력하겠다고 약속하면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 게야. 무진의 일정과 서류들에 대해서 알려주면 내가 불시에 2억을 줄게. 괜찮지 않아? 잘 생각해 봐.”강명기는 속으로 꿍꿍이를 품고 제안했다.자신이 제시한 조건 정도면 누가 되었다 해도 엄청난 유혹을 느낄 것이다
Read more
DMCA.com Protection Status